💌구독자님과 함께 읽고 싶은 책, TOP4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어느덧 11월 중반이네요. 올해 11월은 다른 때와 달리 유독 따뜻했던 것 같아요. 가을이 좀 더 곁에 머물러 주었으면 싶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구온난화가 피부로 느껴져서 환경이 걱정되기도 하더라고요. 매년 수능을 볼 때 즈음이면 매서운 추위가 코 끝을 시리게 만들었던 것 같은데, 올해 수능은 지난 때와는 달리 유독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매번 연말이 다가올 때면 한 해를 돌아보며 읽었던 책들 중에 좋았던 책들을 추려보곤 하는데요. 오늘은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구독자님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분야도 다르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다르지만 저에게 감동과 배움을 준 책이기에 구독자님께도 감히 추천드려봅니다.

좋은 책, 함께 읽어요!😊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추천 이유

#산문 #빠더너스 #섬세한감정

이 책은 빠더너스 문상훈님의 첫 산문집입니다. 이전에 빠더너스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한 두 번 보고는 유머러스한 분이시구나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문상훈님의 한없이 섬세한 감정과 선한 마음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이 책은 저에게 마치 '하얗고 뜨끈한 초당 순두부' 같아요.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온 몸과 마음이 따듯해지고 선한 마음으로 살고 싶게 만드는, 무해하지만 단단한 결심을 갖게 합니다.

문상훈 작가님의 글은 내내 부드럽지만, 그 안에 선한 마음을 갖게 하는, 그리하여 서로를 지켜낼 수 있는 강단이 있어요. 날 것이지만, 그 자체로 근사한 마음, 시 한 편, 우리의 일기 그리고 당신과 나에게 쓰는 편지 같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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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아직 간지러워서 못 쓰고, 그 또래가 되면 괜히 싱거워서 안 쓰고, 시간이 지나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못쓰는 단어. 청춘.

누군가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을 때 내가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기대에 못 미친 나도 나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잘 나온 사진만 내 얼굴이 아니듯이 기대에 부응한 나만 내가 아니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실수했을 때의 나를 부정하면 앞으로 실망할 일만 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난시 같아서 너무 가까우면 두 개로 번져 보이고 너무 멀어도 흐릿하게 잘 안 보인다. 연인들이 서로를 자세히 보고 보이고 싶은 마음에 너무 가까이 있으면 싸우고, 너무 멀리 벌어지면 그대로 멀어진다. 사랑에는 거리 조절이 중요하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추천 이유

#소설 #위안부 #인권

이 책은 차인표 작가님이 1997년 어느 날 TV로,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강제 징용되어 캄보디아로 끌려가셨다가 잠시 한국을 방문하신 훈 할머니의 이야기를 시청한 후 품게 된 이야기입니다. 다음 해인 1998년 이 책의 초고가 만들어졌고,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가 이후 2006년부터 다시 다듬어져 결국 2009년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10년 뒤, 개편되어 재출판되었고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한 학부의 필독서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은 책입니다.

작가가 한 이야기를 품고,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내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걸렸는데요. 그것은 아마도 그 안에 담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존중받아 마땅한 한 사람의 인권이 역사적으로 왜곡되지 않고,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기 위해 고심의 고심을 거듭한 작가의 정성이 가득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여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일지라도, 이 책의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은 오래토록 우리 마음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덧, 이 책의 작가 소개 첫 줄에는 '소설가이자 독서광 그리고 배우'라고 적혀있습니다. 읽는 사람은 언젠가 필히 쓰는 사람이 된다던데, 독서광이었던 배우 차인표 님도 어김없이 쓰는 사람이 되셨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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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들은 우리가 이곳에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긴다고 닥치는 대로 잡아 죽이면 세상이 어찌 되겠는가? 설령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일지라도 말일세.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이네. 짐승과 더불어 살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과도 더불어 살 수 없는 법이야.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징집. 이것은 국가가 할 짓이 아닙니다. 군대가 할 짓도 아닙니다. 국가와 국가 간에 전쟁이 벌어지고 전투 중에 군인들끼리 서로 총을 겨누는 것과 죄 없는 어린 처녀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징집해 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하나는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범죄입니다. 범죄 중에서도 최악의 범죄인 것입니다.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장 저급한 자나 저지를 수 있는 이 역겨운 범죄를 대일본제국 육군성이 주도하고 내무성, 외무성, 조선총독부까지 참여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다니.

아무리 작은 생명일지라도,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단초가 되니까요. 생명이란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가진, ‘살아 있음’ 그 자체라는 것을 새끼 제비는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 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자기관리론

📌추천 이유

#불안 #걱정 #자기관리

이 책은 선물 받아 읽게 되었는데,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는 책이었어요. 나를 위한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공감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이 꽤 많으실텐데요.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과 불안을 느끼신다면, 이 책을 곁에 두시고 틈틈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불안'과 '걱정'이 모든 인생 문제의 시작점이자 자기관리의 핵심 요소임을 간파한 카네기는 '걱정을 멈추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법'을 교육하기에 적합한 교과서를 찾지 못해 결국 직접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의 사례가 담겨있어 공감과 위로가 될 뿐 아니라, 읽고 나면 불안이 걷히는 듯 이내 마음이 편안해지곤 합니다.

걱정이 많다면, 미래가 불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걱정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고, 어쩌면 앞으로도 영영 일어나지 않을 일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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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잘못을 침착하게 분석하고 교훈을 얻은 다음 잊어버리는 것이다.

인간은 삶을 이해하도록 만들어진 게 아니라, 삶을 살도록 만들어졌다.

나는 마음의 평화와 삶의 기쁨이 상황이나 재산, 지위가 아니라 오직 생각에 달려 있다고 확신한다.

독학력

📌추천 이유

#AI시대 #일자리 #독학력

제가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혼자서만 읽고 싶지만,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드는 책이에요.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대비해야 할 능력과 준비 방안을 다룹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대체될 위기와 변화에 놓인 이때,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와 기술 환경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 독학력을 통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음을 권고합니다.

꽤나 두터운 책인데, 읽다보면 재미있어서 시간이 금방 흐르더군요. 인공지능과 자기관리 및 성장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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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은 기본적으로 몇 가지 기본 전제가 있는데 먼저 답을 찾아서 헤매는 과정 자체를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헤매는 것 자체를 시간 낭비나 비효율로 인식하지 않고, 예상치 못한 가치를 가져다주는 필수적 경험으로 인식한다. 또한 독학은 자기 결정권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다. 남이 이미 해보고 만들어 놓은 것을 단순히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각 과정마다 본인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 자체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적인 프로세스로 간주한다.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다. 봐왔던 것만 계속 보는 것은 우리들의 삶, 관점, 시선을 고착화시킨다. 독학은 단순히 책상 위에서의 공부만을 뜻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상을 스스로 탐험하는 일이다. 한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의 여러 부분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