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과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 TOP5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을사년 새해 잘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최근에 '그림책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아이가 학령기에 접어들어서 이전보다 그림책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기도 하고, 읽기 독립을 한 아이 덕분에(?) 목소리를 내어서 책을 읽어본 지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했었는데 오랜만에 그림책을 읽으니, 그림책이 이렇게 좋았었나! 싶을 만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림책 모임을 시작한 이후로 한동안 그림책에 빠져, 나를 위한 그림책을 사기도 하고, 도서관에서는 그림책 코너에서 한참을 머무르곤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위해 그림책을 고르던 때와는 사뭇 그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평소에 읽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빽빽한 글을 읽다가 귀엽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그 무엇보다 누군가를 위해 그림책을 읽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게 내 목소리로 읽어주는 그림책은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나 자신을 대접해 주는 기분이었어요.

그림책은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른인 우리가 읽어도 배우고, 깨닫고, 사유할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더라고요. 읽고 느꼈던 그림책 중에 삶에 대한 철학이 담긴, 그래서 구독자님과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을 꼽아 소개해봅니다.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 

📌추천 이유

#시작 #용기 #도전

유모토 가즈미의 그림책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는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을 다시 곱씹어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요. 

어린이가 주인공인 책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어른이 된 나'를 대입하여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책입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어른이 된 내가 어렸을 적 일들을 떠올리며 그때의 순수했던 마음을 되돌아보게 되기도 하고요.

새해를 맞이하여 새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만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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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추천 이유

#응원 #동물 #달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이에요. 그림책 모임에서 읽게 된 그림책이었는데 너무 좋아서 아이에게도 선물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선물했어요.

이 그림책에 담긴 메시지가 너무 좋아서 아이의 이름을 넣어 읽어주었는데, 아이가 퇴근하고 온 아빠에게도 아빠의 이름을 넣어 읽어주고, 주말에 놀러 온 이모에게는 이모의 이름을 넣어 읽어주더라고요. 이 그림책 한 권으로 가족들 모두가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주고받았습니다. 

애정하는 가족, 지인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넣어 스스로에게 읽어주는 걸 추천드려요. 혼자 있던 시간, 스스로에게 제 이름을 넣어 읽어주었는데 스스로를 위로하고 쓰다듬어주는 듯해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메시지뿐만 아니라 그림도 너무 예뻐서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 또한 상당합니다. 그림이 어찌나 따뜻한 지, 이 책을 선물한 지인들도 한결같이 그림이 너무 따뜻하고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 장에는 차고 기우는 달, 월령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이 또한 이 그림책의 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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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추천 이유

#두려움 #극복 #성장 

캐나다 시인 조던 스콧과 케이트 그리너웨이상을 수상한 시드니 스미스의 작품으로 스쿨라이브러리 저널, 혼북, 커커스리뷰,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수많은 곳에서 올해의 그림책으로 뽑힌 책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 어른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인데요,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쉽지 않았던 그림책입니다. 처음에 한 번 읽었을 때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번 반복하여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하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활자를 따라가보기도 했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여러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키워드를 꼽자면, 추천 이유의 서두에 밝힌 것처럼 두려움, 극복, 성장을 꼽을 수 있겠으나 저는 '육아'에 관해서도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이 많아요. 내 아이의 부족함을 마주할 때 부모로서 어떻게 바라보고 아이에게 말해줘야 하는지 이 책의 주인공인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이 꽤 소중합니다.

시적인 비유와 상징, 아름다운 그림이 어우러져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자꾸만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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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추천 이유

#우정 #사랑 #희망

찰리 맥커시의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은 소년과 두더지, 여우, 말이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펼쳐지는 대화를 통해 사랑, 우정, 용기와 희망 등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철학을 담은 책입니다.  

이 그림책의 가장 큰 매력은 섬세한 펜화와 수채화로 표현된 그림, 간결하지만 그 안에 깊은 삶의 철학을 담은 글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에요.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읽다 보면 마치 친구가 건네는 위로와 응원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관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는지 깨닫게 되고, 내가 얻은 감동과 응원을 곁에 있는 내 사람들에게도 건네고 싶어집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에 담긴 철학과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은 진중한 책이에요.

찰리 맥커시 작가님의 그림과 글도 좋았지만, 강아지가 밟고 지나가서 생긴 흔적들을 오점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책에 표현하여 발간한 점이 너무 재밌고, 따뜻하게 느껴지더군요. 책의 서두부터 말미까지 작가님의 유쾌한 성정이 곳곳에 묻어나있는 재밌고 따뜻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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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추천 이유

#육아 #자녀 #독립 

이 책은 아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갈 무렵,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었어요. 당시의 상황과 딱 들어맞는 메시지가 담긴 책이어서 많은 공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육아의 최종 목적은 '독립'이라고 하죠. 품 안의 자식일 것만 같던 아이의 첫 사회생활을 마주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 담아 놓은 책 같아요. 아이에게 거듭 읽어줄 때마다 항상 코 끝이 시큰거리고 목울대가 두꺼워지곤 했었습니다.

아이의 아빠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꺼이꺼이 울기도 했었습니다. 갑자기 우는 아이의 아빠가 웃겨서 같이 웃음을 터뜨리다가, 또 어떤 마음으로 울었는지 너무도 잘 알기에 같이 눈물을 훔치다가, 세 가족이 울다 웃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아이의 첫 사회생활을 앞둔 부모님들이 꼭 보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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