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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 구독자님 우리 함께 읽어요!

독서는 우리에게 어떤 가치와 효용을 가져다 주는가

2023.09.18 | 조회 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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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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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잘 지내셨나요? 날씨가 제법 많이 선선해졌어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 덕에 여름 옷을 정리하고 가을 옷을 하나둘씩 꺼내어 입고 있습니다. 저는 가을 옷을 제일 좋아해서 가을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가을이 무척이나 기다려지곤 해요. 맨투맨이나 후드티, 자켓을 입는 것만으로 가을을 즐기게 된달까요. 구독자님은 어떠세요? 어떤 계절을 제일 좋아하시나요? 무더운 여름의 끝을 지나 긴 옷을 꺼내어 입는 것 외에도 가을을 즐길 수 것은 또 있죠.

가을은 독서의 계절.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가을은 책 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로, 해마다 가을이 되면 독서 관련 행사도 많아지고, 타계절 대비 독서 인구도 늘어난다고 해요. KB국민카드는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도서를 구매하면 즉시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고, 온라인 서점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결제하면 즉시 할인 또는 캐시백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책 읽기의 매력에 푹 빠져 시간만 생기면 책을 펼쳐들곤 했었는데, 요즘은 여유시간이 생기면 휴대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제 모습을 발견해요. 완벽히 포노사피엔스로 진화한 것 같아요. 흑ㅠㅠ 그래서 의지적으로라도 휴대폰을 내려놓고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쉽진 않습니다.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책이 주는 깨달음과 독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다시 책을 가까이하고자 독서에 관한 책과 글을 펼쳤습니다. 이 레터를 준비하며 '아, 맞아, 독서의 가치란, 효용이란 이런 것이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곤 했는데요. 그 마음과 가치가 구독자님에게도 닿기를 소망해 봅니다. :) 


책 잘 읽는 방법 

책 잘 읽는 방법, 김봉진 지음 
책 잘 읽는 방법, 김봉진 지음 

1. 책을 읽으면 잘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해드리고 싶어요. 정해진 운명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요. 우리의 삶은 수많은 크고 작은 결정들에 의해 만들어지는데요. 이때 '생각의 근육'을 키워두면 조금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겠죠. 이런 것들이 쌓이면 정해진 운명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을까요. 그리고 혹시 모르죠. 운명조차 바꿔버릴지도요.

2. 언젠가부터 '다독가 김봉진'이라는 수식어가 인터뷰에서 붙었어요. 그러면서 지적 이미지를 커버하게 됐지만, 단순히 이미지만 커버된 게 아니라 책을 통해 실제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가짜 포장을 몇 년 동안이나 할 수는 없잖아요. 저도 다독가 이미지를 10년 가까이 쌓다 보니 진짜 그런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있어 보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거죠. 리추얼(ritual)이라는 개념이 있잖아요.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고, 행동하다 보면 생각이 따라오고,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거죠. 

3. 꾸준한 독서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 맞다, 그때 어디서 이 내용을 봤는데', '아, 그 이야기가 이렇게 해석되는구나' 하고 이해되는 순간이 있어요. 지식의 거름망이 조금씩 촘촘해지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너무 부담 갖지 않아도 돼요. 많이 읽고 훈련하다 보면 누구든 촘촘해질 수 있거든요. 요즘 저에게는 '하이데거'라는 이름이 자꾸 걸려요. 그러다 보면 관심이 가게 되고 언젠가 읽겠죠. 조금씩 지식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읽게 될 거예요. 대충 읽은 것들도 나중에 도움이 돼요. 몰라도 자꾸 읽다 보면 지식의 거름망이 촘촘해져요.  

4. 아무리 감명 깊게 책을 읽어도 다 기억할 수 없고,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겠죠. 이것을 깨달으면 겸손해져요.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지혜 중 하나가 '겸손'이라고 생각해요. 겸손함은 생각의 경직이 아닌 유연함을 가져다줘요. 


책 먹는 법 

책 먹는 법, 김이경 지음 
책 먹는 법, 김이경 지음 

1. 책이란 알고 싶은 것,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도움을 얻으려 읽는 것입니다. 즉 독서란 살아가면서 생기는 구체적인 물음에 실용적인 해법을 찾는 수단이지요. 

2. 책 읽기야말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반성의 한 방법이지요.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세계와 견해를 접하고 이를 거울삼아 자신을 돌이켜 보는 것, 그것이 바로 독서가 가진 의미입니다. 이때 자신을 돌아본다는 건 자기 안의 허위와 편견을 들여다보는 것이며, 최대한 투명한 눈으로 자신과 세계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3. 독서란 쓴 사람과 읽는 사람의 만남이며 또 다른 세계와의 만남입니다. 그리고 만남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지요. 

4. 강의든 독서든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도 매한가지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더디고 힘든 독서를 택하는 까닭은 배움이란 과정을 배우는 것이고 앎이란 몸으로 익혀 아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어려서부터 많은 것을 배우지만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는 앎은 머리로 외운 지식이 아니라 몸에 새긴 기억입니다. 

5.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은, 어렵다고 여겼던 앎을 얻는 기쁨만이 아니라 내 안의 세포를 깨워 한계를 넓히는 드문 기쁨을 줍니다. 그러므로 내가 모르는 세상, 내가 모르고 외면했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물론이요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나를 찾기 위해서도 반드시 어려운 책을 읽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1. 책을 펼쳐 들면 순식간에 나만 남습니다. 사람으로 가득 찬 한낮의 카페 한가운데 좌석에서든, 시계 초침 소리만이 공간을 울리는 한밤의 방 구석에 홀로 기대 앉아서든, 모두 그렇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고독한 경험이지만, 그 고독은 감미롭습니다.

2. 어떤 일이라는 건 어떤 단계에 가기까지 전혀 효과가 없는 듯 보여요.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효과가 확 드러나는 순간이 오죠. 양이 마침내 질로 전환되는 순간이라고 할까요. 그게 독서의 효능, 또는 독서의 재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 한 권 읽은 것으로 독서의 재미가 바로 얻어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어느 단계에 올라가면 책만큼 재미있는 게 없어요. 그 재미가 한 번에, 단숨에 얻어지는 게 아니어서 더욱 의미가 있고 오래갈 수 있는 겁니다.

3. 진정한 독서는 정해진 길 밖으로 나가게도 만들고 그래서 길 위에만 있으면 안 보이는 것들도 보게 해줍니다. 길을 일부러 헤매게도 만듭니다. 우리가 살면서 크게 흔들리면 위험하잖아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흔들리는 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할 겁니다, 그리고 길 잃는 것의 해방감이나 쾌락, 또는 생각지도 못한 이득도 얻을 수 있습니다.

4. 일단 책이라는 것 자체가 삶의 일부가 되도록 끌어안는 게 중요해요. 그러다보면 책이 우리에게 질문을 하게 해준다는 거죠. 아주 세세한 질문이기도 하고, 아주 큰 질문이기도 한데, ‘이 길이 옳은가’ ‘나는 왜 사는가’에 대해 책이 답을 주지는 않지만, 일종의 방향성이나 지향성 같은 걸 주는 거죠. 그런 것은 다른 어떤 매체도 갖고 있지 않은, 책이 갖고 있는 자기 반영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질문하는 독서의 힘

질문하는 독서의 힘, 김민영 권선영 윤석윤 장정윤 지음
질문하는 독서의 힘, 김민영 권선영 윤석윤 장정윤 지음

1. 책 한 권은 커다란 물음표다. 다수가 “그렇다”고 한 생각에 관해 “전 아닌데요”라고 표현한 작가만의 깃발이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만난 독자는 ‘나도 이렇게 생각하는데’, ‘내 생각이 쓰여 있네”라며 밑줄을 치거나 페이지 귀퉁이를 접는다. 또는 마음에 고이 새긴다. 작가의 세계에 빠져들며 몰입한다. 거대한 물음표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일, 바로 독서다. 자신이 궁금했던 것, 관심사, 고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재발견하는 자기 탐색의 과정인 셈이다. 

2. 독서, 글쓰기는 당장의 결과보다 앞을 내다보고 장기전으로 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고민은 나를 단단하게 해줄 것이다. 독서와 글쓰기는 ‘나’를 표현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3. 평생 경험해보지 못할 누군가의 상처, 고통, 절망, 슬픔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소설은 읽을 가치가 있다.

4. 작가 강창래는 <책의 정신>(알마, 2017)에서 “이 세상 모든 책은 하나하나가 다 하나의 편견이다”라고 했다. 즉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처럼 책 역시 저자가 쓰고 싶은 것만 쓴, 편견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책에 희망을 건다. “편견은 수많은 편견을 접함으로써 해소된다. 작가들도 각자의 경험, 관심사, 시대에 따라 자기 입장이 만들어진다. 강창래의 말처럼, 책도 하나의 편견이니 서로 다른 혹은 평행선상의 관점을 두루 접하며 이를 해소해야 한다. 


세종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 

세종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 다이애나 홍 지음 
세종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 다이애나 홍 지음 

1. 현재에 집중하는 데 있어 유용한 도구가 있다. 바로 책읽기와 글쓰기다. 책읽기와 글쓰기의 힘은 검증되어 있다. 세계 경제를 쥐고 있는 유대인들의 부를 만든 것은 바로 읽고 쓰고 생각하는 습관이었다. 글을 읽으면 꿈이 성장하고, 글을 쓰면 꿈이 이루어진다. 유대인들은 이러한 습관은 대물림하면서 세상 흐름을 보는 통찰력과 마음의 내공을 키웠다.

2. 음식은 편식하면 안 되지만, 독서는 편독을 해도 좋다. 아니, 편독이라도 하는 게 좋다. 편독이 시작이라도 책의 향기에 흠뻑 빠지면 결국은 다방면으로 읽게 된다. 한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분야의 책을 접근하게 되는 게 나의 경험에서 나온 이치다.

3. 실패하면 어떡하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두려움은 날마다 가슴을 눌렀다. 늘 불안하고 걱정이 앞섰다. 그럴 때마다 위안을 준 건 책이었다. 무엇인가를 읽고 나면 신기하게도 두려움은 충만함으로 바뀌고 걱정은 희망으로 살아났다.

4. 고전은 독서의 꽃이다. 그들의 일상, 우여곡절의 인생, 삶, 죽음, 지혜 등 우리가 묻고 싶은 질문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다. 수백 년이 지난 오랜 과거의 이야기지만 역사 속에 오늘의 우리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역사를 보면 미래를 볼 수 있고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 

5. 책과 신문읽기는 삶의 기초 체력이다. 내가 쓴 글이 모여 내 인생이 된다. 삶이 정리되고, 역사가 되고, 추억이 된다.

6. 글이라는 것은 새김이고 이 새김은 없어지지 않는다. 말은 바람이 되어 허공으로 날아가지만 글은 흔적을 남기며, 기록이 되어 역사를 만든다. 내 삶의 역사는 내가 쓰는 글에 의해 이루어진다.

7. 다산은 말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절박한 시기가 오며 그것이 곧 스토리의 원천이라고.

8. 다산이 그토록 읽고 쓰기를 강조한 것은 읽지 않으면 세상과 타인을 쉽게 원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함부로 말하는가벼운 언행을 염려해서이기도 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곧 자기성찰이다. 


책 읽기 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무척이나 많아진 세상이죠. 한 손안에 들어오는 휴대폰만 있으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소식들을, 신기하고 재밌는 영상들을, 내 취향에 맞는 흥미진진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내 손안의 작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내기 쉽고, 편리해졌어요. 

그에 비해, 독서는 책을 고르는 과정부터 책을 펼쳐 활자를 좇는 모든 과정들이 나의 에너지를 필요로 해요. 손가락 하나로 여러 흥미로운 콘텐츠를 볼 때와는 다르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탐색하고 결정하는 과정부터, 재미없는 구간을 이겨내고 내가 얻고 싶은 정보 혹은 글을 마주하기 까지 매 순간이 흥미롭지도 않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킬링 타임용으로 만들어진 콘텐츠에 의해 나의 소중한 시간이 무의미하게 킬링 되지 않도록, 의지적으로라도 누군가 정성껏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써내려 간 글을 더 자주 마주해야겠노라 다짐해 봅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 우리 함께 읽어요! 구독자님이 이번 가을, 어떤 책과 함께 하실지도 궁금합니다. 코멘트로 나눠주시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끝으로,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9/25(월), 10/2(월), 10/9(월) 뉴스레터 쉬어갑니다.

다음주(9/25)는 마지막 주로 뉴스레터 쉬어가는 주이고요, 그 이후 연속 2주도 휴일(추석 연휴, 한글날)로, 많은 고민 끝에 뉴스레터 방학을 가지려 합니다. 구독자 100명을 앞두고, 이래도 되는 걸까 싶긴 했으나, 제대로 충전하고 다시 돌아올게요.

저는 이번 주 주말에 시드니로 떠나 10월이 되기 직전에 돌아옵니다.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좋은 것 많이 보고 돌아올게요. 지금보다 더 선선한 가을에 다시 뵙겠네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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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y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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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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