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잘 지내셨나요? 지난주에 평소보다 많은 피드백을 받았어요. 뉴스레터 댓글로, 카톡으로, 인스타그램 DM과 스토리 등 다양한 채널로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난 레터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살짝, 공유하고 갈게요! :)
꽤 많은 분들이 책 읽기와 글쓰기, 기록하는 것에 마음을 많이 쏟고 계시더라고요. 짧은 몇 줄이라도 핸드폰 메모에 기록하시는 분, 자신의 관심분야나 공부하는 것을 블로그에 기록하시는 분, 브런치(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플랫폼)에 삶에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시는 분들까지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의 오래된 친구는 저로 인해 신문 읽기와 독서를 지속하게 되었다며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한때 제가 신문을 열심히 읽고 짧게 요약하여 SNS에 공유를 하곤 했었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자기도 신문을 구독하고 열심히 읽는 중이라고 종종 연락을 해주더군요. 사실 저는 작년 하반기부터 신문 구독을 끊고 회사일에 더 집중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저로 인해 친구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분 좋았어요. 아침에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저도 다시 신문 구독을 하려고요. 인터넷 창에서 보는 기사와 종이 신문으로 구독하는 신문에서 보는 게 참 달라요.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기사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달까. :)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자신의 분야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쌓아 가는 사람들, 열심과 정성으로 육아하고 살림하는 부모들, 세상 속에서 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믿음의 선배들까지. 곁에서 많이 느끼고, 배우며 부족한 제 모습을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어요.
좋은 사람들 곁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지만, 저는 때때로 책에서도 많이 배우곤 합니다.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책에서 만난 멋쟁이들의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해요. 자신의 '일'을 통해 '길'을 만난 사람들, 만나볼까요?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1. 소속, 직업, 직급, 직책을 들어 “어느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라는 소개말이 언제까지 유효할지 장담하기 어려워진 세상. 오늘날 필요한 것은 전문성보다는 정체성이다.
2. 평범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대단한 지식인의 목소리가 아니다. 유명인, 권력자, 엘리트의 목소리도 아니다. 나보다 조금 더 아는 사람, 나보다 먼저 해본 사람의 목소리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도 잘 모르지만, 이런 시도를 해보았다’ 정도로도 충분하다.
3. 지금 불안한 사람들은 변화를 예민하게 캐치하는 사람들이다. ‘아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하는 것’으로 연결하는 능동적인 사람들이다. 시대의 흐름에 반응하는 올바른 감각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의 미래가 위태로울 리 없다. 올바른 길고 가고 있으니 나아지는 일만 남았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릴 뿐이다.
4. 브랜딩은 브랜드와 Ing의 결합이다. ing는 과정이다. 어떤 과정에 나를 데려다 놓느냐를 고민하는 것부터 브랜딩이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나는 나를 위해 지도를 그렸다. 지도는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다. 수정되어야 마땅하다. 브랜딩은 어디에 도달하거나 정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10킬로미터를 걷기로 결심했어도 아름다운 풍경은 감상해야 하고,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면 머물러야 한다. 따라서 나의 여정에는 마침표가 없다.
프리워커스
1. 우리가 생각하는 프리워커스란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찾는 주체적인 사람들이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든 아니든, 혼자 일하든 함께 일하든 프리워커가 되는 건 일을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하는 형식이나 위치에 관계없이, 내가 내 일의 주인이라면 프리워커다.
2.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일은 재미있어진다는 것. 모두가 무의미하다고 말할 때 스스로 맞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은 무엇보다 컸다. 그리고 결과는 성에 차지 않을지언정 무엇이든지 ‘하는’ 사람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얻지 못하는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 깨달음은 우리가 일을 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줬다.
“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으니 가는 건 무의미 하다’라는 생각과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지만 가보자’라는 생각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 츠즈키 쿄이치 <권외편집자>> 컴인 2017
3. 에리히 프롬의 글을 엮은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 하는가>를 보면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무능력이 무력감의 뿌리”라는 말이 나온다. 지금 무기력하다면 뭔가를 탓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내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 나서는 게 이득이다. 안 될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막상 한 걸음 내딛고 나면 내가 해낼 수 있는 일이 분명히 보인다. 그러니 지금 나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가보자.
4. 궁금하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였던 오만 가지 실패들 중에서 무엇이 언제 어떻게 바뀌어서 튀어나올지. 뭐가 됐든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어이없는 모양새일 것이다. 아무렴 상관없다. 인생이란 게 원래 엉터리인 법이니까.
5. 관성적으로 일할 땐 하루가 지루했는데, 그날의 루틴을 계획하고 그대로 해나가다 보니 매일의 만족이 생겼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내가 만든 시간 속에서 산다는 느낌이 나를 오랜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했다. 작은 하루의 사이클이 쌓일수록 에너지도 차올랐다. 오랜 회사 생활의 끝에 남은 ‘나는 못하겠다!’라는 마음이 오랜 예열의 시간 후 ‘나 뭐든 할 수 있겠는데?’로 바뀌었다.
6. 존경하는 유투버 박막례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70년 넘게 살아보니께, 남한테 장단 맞추지 말어. 북치고 장구치고 너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당장은 비주류라고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우리 방식을 고수하며, 우리 장단에 맞춰 일하고 싶다.
내일을 위한 내 일
1. 배구선수 양효진 내 힘으로 안 되는 부분도 있구나를 깨닫고 나니까 보이는 게 있더라고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들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저 자신을 몰아세우는 걸 그때 그만뒀어요.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겼을 때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면 바뀌는 건 없고 저 자신만 너무 힘든 거예요. 지금은 조금이라도 즐겁게 하자는 쪽으로 바꾸었어요. 어릴 땐 MVP 받고 싶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받을 만하다고 기대했던 때도 받지 못했는데, 그냥 열심히, 흐르듯 하다 보니까 이번에 MVP를 받았거든요. 욕심을 버려서인가 싶기도 해요.”
2. 경영인 엄윤미 삼십 대까지만 해도 자기 영역 안에서 교류하는 정도인데, 사십 대가 지나고 나면 어느 분야든 남은 여성들은 만나게 되더라고요.” 눈앞의 짐을 치우는 것만으로 힘에 부쳐 멀리 가기는커녕 계속 우물물만 마시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넓은 바다에 나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3. 고인류학자 이상희 지구가 내일 멸망해도 나는 석기를 만드는, 그런 느낌 아시겠어요? 눈 떠 보니까 나는 살아 있었던 거죠. 그래서 오늘 할 일을 하는 거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예측 가능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교육을 만들기. 인간이 멸종하지 않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보다 그게 더 낫지 않을까요. 멸종은 꼭 필요한 과정이에요. 중생대 지구는 엄청 예뻤어요. 그런데 공룡이 소행성 충돌로 불바다 속에서 죽어갈 때 얼마나 끔찍했겠어요? 하지만 지구는 다시 태어나서 새로운 생명체로 가득 차게 되었어요. 인간이 ‘우리가 없어지면 이 세상이 끝나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자만은 없다고 봐요.
인생에서 저는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고 생각해요. 아, 지금까지 놀이터에서 잘 놀았다. 나는 이제 학교에 가야되고 다른 애들이 놀아야 하니까 놀이터를 치워야지. 청소도 하고, 모래사장도 가지런히 하고, 운동장이 기울어졌으면 판판하게 해 놓고, 쓰레기가 있으면 치우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인간도 인류의 역사 속에서 그 단계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없어진 세상을 준비하기. 그것은 우리가 멸종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하는 생각이에요. 인간은 미래를 생각하고 다음 세상을 생각하니까요.”
4.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환상을 키우고 싶지 않아. 내가 이렇게 될 걸 누가 알았겠어요. 그날그날 살아온 거지. 매일 성실하게 사는 것 말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다만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그것만 계속 생각하면 되지 싶어요. 내 가치는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것이었지, 남들 앞에 나서서 리더가 되거나 정치를 하고 싶었던 적이 없어요. 내 가치만 정하면 돌아가더라도 계속 나아가는 거예요. 금방 이루지 못할 수 있어요. 나도 그랬고, 그래도 가는 거지. 뚝심이 있는 게 중요한 거 같아. 뚝심 있게 가다 보면, 어느 경지에 도달해 있는 거지.”
가끔씩, 왜 일을 해야 할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나와 내 가족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경제적인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지만 오로지 이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내가 가진 능력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발휘(?)하고 싶어서 일 수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며 배우는 것이 그렇지 않을 때 보다 많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차분히 생각해보면 이 보다 더 많은 이유들이 있겠죠.
아직 저는 맡겨진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프로도 아니고, 그렇다고 천직으로 생각하며 늘 즐겁게 일하는 사람도 아닌 하루하루 버텨내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직장이지만, 그럼에도 일을 즐겁게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가끔씩 책을 통해 일잘러들의 이야기를 곁눈질하곤 합니다. (진짜 일하기 싫을 땐 업무나 일에 관련된 책 쳐다보기도 싫은데,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길 때면 펼쳐보게 되더라고요. 저만 그런거 아니죠?)
구독자님의 월요일 출근길에, 조금이라도 으쌰으쌰! 힘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읽고 남주는 BK Letter가 되어보겠습니다.
배워서 남 주자, 읽어서 남 주자!
구독자님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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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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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레터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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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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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레터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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