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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을 하며 느낀 #키워드는?

2024 TOKYO Trip_도쿄 파헤치기

2024.09.23 | 조회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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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레터

Life, Book, AI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가족분들과 추석 명절 잘 보내셨나요? 올해 여름은 유독 길었던 것 같아요. 길고 긴 여름이 언제 끝나나 했는데, 마침내 끝인사를 건네는 것 같습니다. 추석만 해도 영영 이렇게 더울 예정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곁에서 인사를 건네고 있네요.

저는 지난달에 가족과 함께 도쿄 여행을 다녀왔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도쿄 이곳저곳을 누비며 관광을 하느라 참 바삐 걸어 다녔는데요. 도쿄 여행을 되돌아보며 이번 여행에서 곱씹어 생각하게 된 점들을 #키워드 별로 정리해 봤어요. 여행이 끝난 후 #키워드 별로 정리해두고 나면, 그렇지 않을 때 보다 훨씬 더 특별하고 뚜렷하게 기억에 남더라고요. 

 '여행 후 키워드 정리법'  구독자님께서도 추후에 여행을 가신다면 키워드별로 정리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기록될거예요. :) 


TOKYO Trip Keyword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도시로 불리는 도쿄는 일본의 수도로서 약 1,4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메가 시티(Mega City)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동경'이라고 불리기도 했죠. 도쿄는 세계 최대의 교통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어 세계에서 다국적 대기업의 본사가 가장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사실 도쿄, 일본 여행이 그다지 달갑진 않았습니다. 이미 수년 전에 가본 곳이기도 하고 더운 여름에 휴양지가 아닌 도심지를 가려고 하니 꽤 망설여지더라고요. 딸아이의 간곡한 부탁으로 도쿄 여행을 떠났는데,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었던 것이 보이고, 느껴지더라고요. 같은 곳을 여행해도 언제/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다른 여행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업/마케팅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도쿄로 비즈니스 트립 또는 여행을 많이 가시던데 저는 이번 도쿄 여행을 아래의 키워드별로 분석 및 정리해봤습니다. 

1. #비만율

2. #캐릭터 

3. #자판기

4. #현금 


1. OECD 국가 중 가장 #비만율이 낮은 도시 

TOKYO
TOKYO

도쿄 여행에서는 유독 지하철을 많이 타고 다녔다. 최근에 다녔던 여행지에서는 도보로 이용하거나, 먼 거리는 버스 또는 트램을 이용했다. 아니면 렌터카를 빌리거나. 한국에서는 15분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했던 나에게 도쿄 지하철은 꽤 버겁게 느껴졌다. 거기다 3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는 덤으로 주어졌으니 더욱 곤욕이었다.

지하철을 타려면 도보로 지하철역까지 가야 하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고, 이쪽 방향인지 저쪽 방향인지 확인해야 하고, 지하철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고, 지하철에 타고나서도 자리가 없으면 내내 선 채로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 

주로 한국에서 이동할 때 자차를 이용하곤 하는데, 만약 볼일이 있어 서울을 가게 되면 지하철 또는 버스를 이용하곤 한다. 주차도 쉽지 않을뿐더러 주차 요금이 턱없이 비싼 이유도 한몫한다.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땅, 아파트, 호텔 등 인간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대중교통 또한 발달하게 된다. 하루 이틀 서울에서 지내고 오면, '아 서울 살면 살 빠지겠다'생각했는데 도쿄에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도쿄에서 거닐고 있는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보니 대체적으로 날씬한 체형을 갖고 있었다. 

일본인의 비만율은 4.3%밖에 되지 않는데 그중에서도 도쿄 시민은 4%도 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일본의 건강한 식단 관리와 소식 문화는 일본의 낮은 비만율을 어느 정도 보장할테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한 대중교통의 발달은 비만율을 낮추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대체적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대중교통이 발달한 도시는 그렇지 않은 타도시에 비해 비만율이 높지 않은 경향이 있다. 

 

2.일본의 #캐릭터 산업은 왜 발달했을까?

산리오 캐릭터
산리오 캐릭터

이번 도쿄 여행의 주된 목적은 딸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누군가 농담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진짜다. 우리 집 꼬마는 뽀로로와 핑크퐁을 시작으로 셀 수 없는 ㅇㅇ핑을 만들어내며 부모들을 파산핑을 이르게 한 하츄핑에 빠졌었고, 작년부턴 시나모롤을 메인으로 산리오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라떼는 천사소녀 네티와 포켓몬스터가 짱이었다.)

어찌 됐든, 딸아이가 좋아하는 산리오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도쿄로 향했다. 도쿄 번화가에서 한 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가면 산리오 캐릭터 만을 위한 놀이동산이 있다. 사실 처음에는 한국/중국/일본 아이들의 핫플레이스 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그 곳은 아이들만을 위한 곳이 아니였다는 걸 깨달았다.

나와 비슷한, 혹은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일본 어른들도 캐릭터에 무척이나 진심이었다. 발끝 부터 머리끝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무장하는가 하면, 아이돌 찍사를 할 법한 대포 카메라로 캐릭터의 모습을 담기 바쁜 어른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그리고 캐릭터 산업은 언제부터 발달했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제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일본은 무너진 경제/문화/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새로운 산업을 모색해야만 했다. 전쟁으로 물리적 자원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비교적 경제적/물리적 투자가 적은 창의성과 기술을 중심으로 한 산업을 개발해야 했고, 무엇보다 패망으로 사기가 저하된 국민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이때부터 정부에서 만화 관련 산업에 적극적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경제 성장기인 1950~1970년대에는 일본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만화 소비 시장이 확대되었다. 특히 이 시기에 TV가 보급되며 애니메이션이 대중 매체의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 잡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3. 500만대 이상의 #자판기가 있는 나라 

도쿄 여행을 하면서 눈에 띄었던 것 중에 하나는 골목과 길가에 자판기가 많다는 것이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골목을 지나다, 한 두 번씩 뽑아 먹다 보니 자판기를 마주칠 때마다 '이 자판기에는 뭐가 있나'하고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니나 다를까 도쿄의 자판기 보급량은 어마어마했다. 우리나라의 자판기 보급량은 약 20만 대 정도인 반면, 일본의 자판기 보급량은 약 500만 대 이상이었다. 보급된 양이 많은 만큼 그 매출 또한 대단하다.

작년 기준, 일본의 자판기 판매 매출은 총 50조 수준이었다. 가장 보급량이 많았던 2000년대에는 560만 대가 보급되어 있었고 매출은 약 70조 5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인구적으로는 약 30명당 한 대의 비율이었다고 하니 우리 아파트 한 동에 몇 대의 자판기가 있는 꼴이랄까. 

이렇게 일본에서 자판기 산업이 발달될 수 있었던 배경은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고온 다습한 날씨 때문이다. 일본은 섬나라로서 여름 날씨가 상당히 고온 다습하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길 가다가 자판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우리도 그 중 하나였다. 더운 날씨에 자판기를 발견할 때면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의 '메이와쿠' 문화다. '메이와쿠' 문화는 남에게 민폐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 문화에서 음료수 하나 또는 스낵 두어개를 사면서 편의점이나 가게를 방문하는 것조차 '민폐'를 끼친다고 여겨 자판기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본에서 유학한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일본인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세 번째는 투자 및 설치 용이성이다. 자판기를 설치 및 판매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사업자등록이 필요없다. 개인과 업체가 계약을 맺으면 설치 및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 나도 하고 싶... 아니다. 

일본은 여전히 현금만 사용이 가능한 자판기 문화가 퍼져있는데, 올해 7월 3일부터 일본의 신권 지폐가 발행되어 신권 지폐 인식이 불가한 자판기들은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언제 또다시 일본 여행을 가게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현금 대신 카드로 편리하게 자판기를 이용하고 싶다. 역시 한국이 좋네. 흠. 

 

4. 여전히 #현금이 대세? 

위 내용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여행을 갔던 나라와 가장 많이 비교가 되었던 부분은 바로 '현금' 사용이었다. 최근에 떠났던 해외여행지에서는 대부분 '트레블 월렛'이면 충분했다. 만일을 대비하여 환전한 소액의 현금조차도 다 쓰지 못해 마지막 날 공항에서 소비하기 바빴으니까. 근래에 일본에 방문할 일이 없었던 터라, 당연히 일본 내에서도 현금 보다 카드 사용이 용이할 줄 알았는데, 나의 실수였다. 일본은 여전히 현금이 대세인 나라였다.

2023년을 기준으로 일본의 비현금 결제율은 약 39% 정도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비현금 결제율의 목표치를 40% 이상으로 설정했다. 이전과 비교해보면, 디지털 결제와 비현금 결제 행태가 다소 우상향하고 있는 추세지만, 비슷한 경제 수준을 가진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현금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버블 경제의 붕괴를 겪으며 거대한 금융 기관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고, 이를 목도한 많은 사람들은 금융 경제 시스템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일본 사람들은 금융 기관에 자신의 재산을 맡기는 것보다 현금을 쌓아두고 사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또한, 일본은 언제든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로서 지진에 대비하여 집에 현금을 쌓아두고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비현금 거래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일본은 상당히 보수적인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가진 나라로서 개인 정보에도 매우 민감한 편으로 비현금 거래 시 발생될 수 있는 개인 정보 유출 문제를 극도로 꺼린다고 한다.

 

 


 

*앞으로 발행되는 모든 레터 말미에 한 주간 읽었던 좋은 글, 다시 읽고 싶은 글, 두고두고 기록해두고 싶은 글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좋은 글, 함께 읽어요! 

✍🏻이번 주 문장들

 

1. 의도하지 않았던 것을 공부해보게 되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계기로 인생의 커리어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떤 공부는 의도했지만 그 공부를 통해 얻고자 했던 커리어는 완전히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많다. <독학력>

 

2. 훌훌 털고 간 게 아니라 슬픔과 함께 나아간 거예요. 모든 상처가 다 치유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슬픔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며 다시 웃고 나아갈 뿐이지요. <위대한 대화>

 

3. 책을 잘 읽으면 깨달을 수밖에 없고, 깨닫게 되면 인생을 헛되게 살 수 없다. 훌륭한 독서란 책을 읽고 깨달아서 각자의 하나뿐인 소중한 삶을 더 충실히 살아가는 데 있다. <독경> 

 

4. 바위에 분필로 쉽게 그린 그림은 금방 사라지지만, 바위에 조각칼로 새긴 흔적은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삶이란 바로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릴케의 말마따나 "어려운 쪽으로" 집요하게 향하다보면, 나의 삶이란 걸 만들어가게 된다.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5. 인생은 얼마간의 후회를 쌓는 일이다. 우리 몸은 후회의 저장소다. 후회가 두려워 결정을 피할수록 인생의 무대에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위대한 대화> 

 

 


 

맑고 예쁜 하늘을 만끽하시길,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으로 마음껏 행복하시길, 

한 주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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