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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즈 뉴스레터는 융합예술주간에서 조명될 '디엔에이 아트랩 DNA Art Lab'과 '머신아트랩 Machine Art Lab'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여 작가들은 포항의 지리와 지질, 역사에 대해 해양 문명, 해양 문화, 도시 특성, 철강 산업, 그리고 포항 사람들의 시각, 그리고 기계시각, AI관점, 기후관점 등에서 접근했습니다. 이번 리서치의 차이점은 기존 상징들의 재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융합이라는 방법론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융합이라는 방법론을 사용하는 리서치에서는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접근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작가들은 선택하고 분석하는 대상이나 소재에서 물질 차원, 특히 나노 차원의 입자나 화학적 변화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또한, 빛, 소리, 전기, 뇌파 등의 속성을 통해 움직임과 관계성을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도시 프로젝트인 만큼 도시 디자인에서도 물, 불, 바람과 같은 기후적 또는 환경적 측면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뉴스레서는 10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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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어떤 미래, 소수빈, 장인희 🪸
📆 2024년 10월 22일
📝 7호: 어떤 미래, 소수빈, 장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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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포항 융합예술 프로젝트 참여 작가 소수빈, 장인희는 오는 10월 25일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열리는 《제6의 섬 Sixisles》에서 <어떤 미래 What Future>(2024)를 소개합니다. 두 작가는 과거 인파가 넘쳤던 포항 송도 해수욕장 폐장과 재개장 노력에 이르는 과정과 희망을 품게 하는 바닷속 숲 '블루카본'이라는 소재에서 출발해 과연 우리가 어떤 미래를 바라게 될지를 질문합니다.
어촌 마을이자, 철강 산업으로 발달한 도시, 그리고 관광의 도시로 변해온 포항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리며 살까요? 🤔
소수빈, 장인희 작가의 작품은 인간과 환경의 관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과연 인간은 환경 오염과 파괴의 주범이기만 할까요? 자연과 환경은 재생의 힘을 스스로 발현해 낼 수 있을까요? 과거 인파가 넘쳐났던 송도 해수욕장의 부흥기와 쇠퇴기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 와중에 송도를 살리는 것은 결국 다시 바다일지도 모릅니다. 그 중에서도 블루카본이란 소재는 희망을 품게합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송도 해수욕장은 영일만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규모 매립공사와 포스코 포항제철소 및 철강산업단지 건설로 인하여 백사장이 유실되기 시작합니다. 나아가 산업화로 늘어난 인구와 공업단지에서 발생한 폐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은빛 모래로 유명했던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은 2007년 폐장되었고, 이에 포항시는 관광지로서 송도 해수욕장과 그 일대를 복원하기 위해 수중 방파제를 설치하고 인공적으로 모래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도 합니다.
해수욕장이 폐장되면서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던 동네는 점차 조용해졌고, 그곳에 살던 선주민들마저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들은 해수욕장 폐장의 원인과 그 이후의 변화가 도시의 환경뿐만 아니라 인구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합니다.
이 이야기는 지역 인구 소멸 이슈와 송도 빈집 이슈, 그리고 도시 재생의 과정은 맞물려 있습니다.
인간은 인간대로 노력을 해야하죠. 이 시점에서, 그러나 우리가 인간의 새로운 힘이나 결속을 기대하면서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는 지구 자체의 재생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어하는게 사실입니다.
여기서 블루카본이 희망의 히어로처럼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습지 등에 조성된 맹그로브 숲, 염생습지, 해초류 그리고 해조류에 의해 흡수되는 탄소를 뜻하는 '블루카본'은 해양보호 및 기후 변화 대응의 관점에서 중요한 주제로 부상하고 있었습니다. 블루카본은 해양 생태계가 탄소와 이산화탄소를 지구 대기에서 제거해 온실가스 농도를 감소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죠.
소수빈, 장인희는 '제로섬 게임'의 법칙을 기반으로 실험의 리서치와 가설을 이어나갑니다. 제로섬게임은 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게임입니다. 내가 얻는 만큼 상대가 잃고, 상대가 얻는 만큼 내가 잃는 승자독식의 게임인 만큼 정해진 파이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대립과 경쟁을 불러일으킵니다. 인간과 자연이 제로섬게임을 해선 안된다는 메세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게임으로, 혹은 어떤 진지함으로, 미래를 맞이해야할까요?
〈어떤 미래〉는 어디서 흘러왔는지 모르는 나무가 뿌리채 바다 위에 표류하고 있는 풍경은 인간과 환경의 꼬리물기적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뒤로 보이는 공업 단지를 배경으로 파도에 의해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유하는 나무는 오늘날 인류의 상태처럼 불확실해 보입니다. 이 나무는 무슨 경로로 해수욕장과 공업단지 사이의 바다에 위치하고 있으며, 어떤 미래를 맞이 할까요?
다른 곳에서 가져온 새로운 모래로 지속적으로 모래 사장을 만드는 중인 포크레인과 뒤로 신기루처럼 펼쳐져 있는 대규모 공업단지를 포항에서는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바꾼 지리와 환경에서 움직이는 것은 공장의 연기와 파도뿐이고 가시적인 생명체는 사라진 듯한 장면을 포착합니다. 이 모든 변화를 유발한 인간은 어디에 있을까요?
촘촘한 관계망처럼 보이는 나선형의 패턴이 물속의 물고기 때처럼 유영합니다. 마치 인간과 환경의 끊임없는 순환과 상호 관계성을 보여주고 있는 듯 보입니다.
소수빈 작가는 POSTECH 환경공학과의 황동수 교수님으로부터 친환경 어망을 제공받아, 이를 인간 군상 오브제와 식물들에 엮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교수님은 해양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켜온 어망의 문제를 친환경 소재로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분야는 환경 보건 소재, 친환경 소재, 생체모사 소재, 그리고 생고분자입니다. 소수빈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교수님의 자문을 구하고, 어망을 작품에 도입하는 등 해양 환경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병행합니다.
작품에서 보이는 얼기설기 얽혀있는 친환경 어망, AR로 구현된 블루카본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까요?
또한, 포항 지역 환경 변화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AR 작품이 제작됩니다. 소수빈 작가의 블루카본을 상징하는 미역과 같은 해조류와, 장인희 작가의 인류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이 가상 공간에서 앞으로 맞이할 ”어떤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겠지요. 관람객들은 아이패드로 전시장 배경에 나타난 가상의 해조류를 만지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은 마치 인간과 바닷 속 해조류가 더불어 살아가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어떤 미래〉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생각해보자는 제안입니다. 💭
인구소멸, 기술과 자본, 진화, 탄소 중립, 블루 카본, 발견된 흔적 등 다양한 키워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포항의 미래와 우리의 미래에 대한 영상물, 생분해 성분의 어망, 인공물질로 만들어진 인간 군상이 한데 얽혀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아이패드를 통해 블루카본의 형상을 AR로 탐색해보시기 바랍니다. 📺
어촌 마을, 철강 산업으로 근대화를 이룬 도시, 관광의 도시, 이제 탈탄소의 시스템을 갖춰야하는 도시 포항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까요?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가 그리는 미래는 어떻게 도래할까요? 10월 25일 오픈할 융합예술주간에 오셔서 각자의 미래를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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