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의 섬

3호: 2024 포항 융합예술 프로젝트에 마련된 다양한 시나리오 📄

2024 포항융합예술주간 섹션 소개

2024.10.12 | 조회 4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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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ixisles

제6의 섬 The Sixisles

풀린 역사, 암호화된 미래: Decoding the Past, an Encrypted Future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Sixisles》(식사일즈)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서 포항문화재단이 수행하고 있는 '아트앤테크 문화산업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거대 프로젝트의 협업 기관 구성 과정을 알려드렸습니다. 이번호부터 2024년 융합예술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는 포항의 모습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 중에는 포항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도 있고, 포항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들도 있습니다. 모두 포항을 아끼고 사랑하며, 도시를 지키고 돌보는 수호자들입니다.

포항을 처음 마주하고, 다시 찾아오며,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여정을 함께 살펴봅니다. 이 여정은 길게 이어집니다. 포항에 사람이 살지 않았던 고대의 과거부터, 미래의 어떤 생명체들이 또 다른 공동체를 이루는 시간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식사일즈 뉴스레터는 11월까지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  

많은 기대 바랍니다. ✨

 

  
  

'3호: 2024 포항 융합예술 프로젝트가 그리는 다양한 시나리오

📆 2024년 10월 12일 

 📝  3호: 2024 포항 융합예술 프로젝트에 마련된 다양한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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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지나온 길🌊⚓️

 

아름다운 포항 앞바다
아름다운 포항 앞바다

최근 수년간 홀로세(Holocene)와 인류세(Anthropocene)를 구분해야한다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전쟁은 여전히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팬데믹까지 선언해야 했습니다. 동시에 탄소중립, 4차산업 전환,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라는 논의가 이는 가운데, 디지털 플랫폼이 다시 거대해졌고, AI의 급속한 발전도 이루어졌습니다.

인류세라는 용어가 나온 것에서 보듯, 인류(anthropo)가 지구의 지질과 생태계에 미친 영향이 생태계 전체를 변화시킬 정도로 막대하다는 과학적 증거들과 징후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인류가 지구 시스템, 즉 생태 환경 시스템 자체에 끼친 거대한 영향은 주로 산업화, 생물 자원의 남획, 물질 자원의 채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류세 선언이 이뤄지게 되면, 이러한 활동이 인류를 포함한 지구 전체의 존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 공식적으로 인정된다는 의미입니다. 팬데믹 선언을 기억하시겠지만, 그렇게 되면 몇몇 국가나 정부 차원의 대응이 아닌, 인류 전체가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따라서 만약 지금 인류세 선언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어쩌면 종말을 인정하거나, 종말을 준비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저희 사무국은 종말을 대비하는 인류세가 아닌, 공존과 공생을 모색하는 인류세를 상상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따라서 포항 프로젝트는 지구온난화 가속, 여러 생물종의 멸종 위기, 천연자원 고갈 등 인류세의 맥락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돌봄’의 관점에서 먼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인류가 이러한 문제를 야기한 이 시대, 2024년 10월 지금의 대한민국 포항은 어떻게 살아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과거 동빈내항의 모습 (출처: 사진으로보는 포항 변천사)
과거 동빈내항의 모습 (출처: 사진으로보는 포항 변천사)

과거 포항은 정어리에서 떨어져 나온 비닐이 길을 덮을 만큼 많이 쌓여 있었다고 전해질 만큼, 정어리 어업과 가공업으로 유명한 바다의 도시였습니다. 산업화 시기에 포항시 북구와 남구 해안을 아우르는 ‘동빈내항’은 동해안 수산업의 대표적인 전진기지로 활용되었습니다. 또한, 일제가 전쟁을 준비하던 1930년대 후반부터 동해안에서 청어와 정어리가 많이 잡히면서, 송도 다리 동쪽 길 양편에는 청어 가공 공장과 정어리 유지 공장이 세워졌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물론 생태계는 본질적으로 먹이사슬에 기반하고 있지만, 풍요와 남획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왜 남획이라는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도대체 어떤 시스템이 이를 촉발했을까요?

 

현재 포항 바다에 건설된 포스코 전경 (출처: 포스코 뉴스룸)
현재 포항 바다에 건설된 포스코 전경 (출처: 포스코 뉴스룸)

포항은 1968년부터 대한민국 철강 산업을 이끄는 포스코 본사가 자리 잡으며, 2024년 현재까지 56년 동안 '철의 도시'로서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코와 과학기술 연구 및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와의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며, 세계적인 기술적·과학적 성취를 이룩해왔습니다. 포항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철강 산업과 과학 기술이 연상될 정도죠.

이 과정은 또 다른 전지구화의 시기와 맞물려 진행되었습니다. 냉전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지나,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이 일상 삶의 시스템뿐만 아니라 대지, 바다, 기후 활동, 즉 모든 물질의 차원을 경제적 관점에서 재편성하게 된 시기임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포스코 용광로 첫 출선 당시 모습 (출처: 데일리 한국)
포스코 용광로 첫 출선 당시 모습 (출처: 데일리 한국)

포항만 하더라도, 바다에 의지해 살아오던 삶은 근대 산업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느라 바쁜 시기를 보냈습니다. 풍부한 해양 자원 덕에 어업 기반 산업이 성장했고, 바다와 인접해 수출이 용이한 특성 덕분에 항구 도시로서 기능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산업'이라는 형태와 그 시스템이 도시라는 구조를 탄생시켰습니다.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 속에서, 철강 산업이 남한이라는 국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포항은 또 다른 의미에서 보국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포항의 애국의 역사는 식민지 시대를 거쳐 철강업 중심의 보국 시대로 이어졌으며, 현재는 탄소중립의 시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제 포항은 땅과 바다, 기술, 그리고 '산소'를 지키고자 하는 도시가 되고자 합니다. 

 

도시의 모습이 바뀌면서 사람들의 삶도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포항의 도시 곳곳을 걷고 다니며 그 모양새를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바다와 함께한 동빈적 삶과 철강업을 중심으로 한 포스코적 삶은 확연히 다릅니다. 하지만 둘 다 정주하는 삶이라기보다는, 그 경계를 넘나드는 삶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항이 이주로만 남겨진 흔적의 도시인 것도 아닙니다. 정주와 이주 사이를 오가는, 일종의 유목형 거주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연결을 다시 연결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어느 지점에서 막히기도 하는 독특한 시스템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시스템이 포항의 무질서도가 증가해 온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과거 동빈내항의 어선들 (출처: 포항시 홈페이지)
과거 동빈내항의 어선들 (출처: 포항시 홈페이지)
공사중인 포스토 고로 (출처: 포항시 홈페이지) 
공사중인 포스토 고로 (출처: 포항시 홈페이지) 
포스코와 함께한 포항 해안가의 모습 (출처: 포항시 홈페이지)
포스코와 함께한 포항 해안가의 모습 (출처: 포항시 홈페이지)

근대 산업 도시는 중앙집중형 구조를 선호하면서 도심지라는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도심지란 결국 모든 도시가 그렇듯이 공동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포항은 그와는 다르게, 일종의 유목형 거주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의 어중간함을 보여줍니다. 공동화되어가는 구도심과 비정형 방사형으로 배치되어 있는 동네들은 기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직선 도로, 우회로, 고가도로, 그리고 해안가를 휘돌아가는 도로들은는 포항을 도시형 분지로 만들어갑니다.

어떤 계획 도시라도 도심지의 공동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포항도 예외는 아니지만, '새로운 공존의 터를 일구는' 프로젝트는 정체된 상태처럼 보입니다.

 

중앙상가의 밤
중앙상가의 밤

도시라는 형태를 급히 갖추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민'이라고 불리면서 도심지에 모여드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편의시설과 상업지구가 들어서며 도시의 무질서도는 점점 높아져만 갔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의 포항에서는 이러한 과정에서 생겨난 크고 작은 건물들의 공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많은 도시들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도시 문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구도심의 쇠락, 노령화로 인한 인구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이 모든 과정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러운 소멸은 안전하고 좋은 소멸일 것입니다. 우리가 종말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아프고 고통스러운 죽음처럼 급격하고 두려운 암전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고, 도시의 불빛도 언젠가 꺼질 수 있습니다.

무질서도로 가득한 도시는 자연으로 회귀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 속에서 새로운 풍요로움을 일궈야 할까요? 불빛이 사그라져 어두워진다고 해서 세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어둠 속에서 새 생명들이 천천히 어둠을 방패삼아 피어날 여력을 갖추고, 결국 기름진 터전을 만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포항은 어떤 모습일까요? 🤔💭

현재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포항은 그동안 상상 이상의 변화를 경험해 왔습니다. 무질서도와 풍부함 사이에서 포항은 어떻게 새로운 생성의 힘을 돋아낼까요? 앞으로 포항이 자리한 이 지리(지형)에서 어떤 새로운 싹이 트게 될까요? 그것은 새로운 물질의 발견일지, 새로 만들어지는 기계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또 다른 생명의 형태가 태어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앗! 여기서 포항 SF를 만들어보죠. 

우리가 그리는 포항 SF의 분위기는, 다크유머적이기도 하고 희비극적이도 할 것입니다. 접근하는 작가들 모두가 진지하게 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가 그려낸 미래의 포항 이미지
AI가 그려낸 미래의 포항 이미지

만일 외계인이 이곳에 도착한다면, 포항이라는 도시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요? 이들은 얼마나 신기해할까요? 그리고 포항과 또 어떤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게 될까요? 

포항 융합예술 프로젝트는, 팽창한 무질서도 속에서 공존과 공생의 잠재성과 가능성을 포항에서 찾아보고 상상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가장 먼저 우리는 무언가를 찾아다닙니다. 새로운 물질의 연결과 인류세를 파국적으로 넘기지 않는 방법을 상상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느낌이 좋은 도시 포항을 만들어갑니다.

포항 융합예술 창제작 분야에 신설된 '디엔에이 아트랩(DNA Art Lab)'의 작가들을 관찰해 봅니다. DNA Art Lab의 17인의 작가(팀)은 포항에 관한 깊고 넓은 리서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시가 직면한 고민을 발견하고,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예술 작품이라는 형태로 표현하며, 긍정과 극복의 메세지를 담아 대안의 가능성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포항과 호흡하고, 대화하고, 고민한 바를 작품으로 풀어냅니다.

앞으로 동빈문화창고 1969(구,수협냉동창고)와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아홉가지 하위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뉴스레터에서 작가(팀)이 진행하고 있는 리서치와 작업 과정을 공유하겠습니다.

 

DNA Art Lab의 17인의 작가(팀)의 기존 작업을 보면서, 그들의 컨셉과 작업의 함의를 먼저 살짝 보겠습니다.! 🎉

 

PART 1: 포항 현지의 지리적, 지역적, 역사적 흔적들로부터 미래를 실감미디어 형식으로 상상하고 새로 그려본다. 🥽 

 

1 섹션 유미루 작가
1 섹션 유미루 작가

유미루는 실재라는 것이 재현 과정에서 어떻게 지연되고, 어떻게 누락되며, 그 과정에서 오히려 등장하는지를 탐구합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섭렵합니다. 최근 작업으로 재난 이후 개인의 삶과 세계의 차이를 주제로 영상 에세이 형식으로 제작한 〈기억〉(2015), 파운드 푸티지 영상 작업 〈구원〉(2015), 을지로의 지하상가 젠트리피케이션을 배경으로 가상의 메타버스 세계관을 접목한 VR 〈Are You There?〉(2023)등이 있습니다. 

  

재난, 참사, 거대 사회·경제적 문제들 등이 각종 매체를 통해서 재현되는 방식이나 그 결과물을 보면, 언제나 현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때로는 누락되거나, 심지어 조작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유미루의 매체 작업은 이러한 매체의 특성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로 보입니다. 가상 세계, 특히 메타버스를 잘 구축하면 현실에서 불가능한 다른 세계를 탐색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실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과정은 다소 디스토피아적입니다. 현실과 가상의 끊임없는 줄다리기 속에서 인간은 '재현하기'라는 림보에 갇혀버리는 게 아닐까요?

  

 

2 섹션 김보경 작가
2 섹션 김보경 작가

김보경은 미디어를 통해 기억이나 역사와 같은 시간의 흔적으로서 사람과 세계가 만드는 재현의 여정을 기록합니다. 기억 재현의 한계를 감각 매체들을 통해 극복해보는 일련의 시리즈 〈Between P11 and P12, 385 days〉(2023)와 〈인공생활공인〉(2021), 시간성을 공간에서 구현하는 사운드& 조명설치 〈Obliviscence built of memory〉(2018)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 환경의 정보를 언어나 상징 기호로 파악하는 인간의 정향된 방식과 달리, 기계는 감지적 방식으로 기록하고 이후 계산적 방식으로 파악합니다. 그런데 작가는 기계적 감지 방식을 인간의 육신을 통해 실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업은 주로 정보 과잉의 도심지보다는 빈집, 빈 땅, 폐공장 등 유휴 공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보경은 유휴 공간에 남아있는 시간적 혹은 기후적 흔적을 살피고, 그곳에서 이야기를 수집하여  여러 매체를 활용해 감각적 내러티브로 구현합니다. 그리고 그 감각 형태를 해당 장소에 되돌려줍니다. 

  

 

PART 2. 포항에 인류학자, 지질학자, 탐색자, 인공지능, 혹은 먼 미래로부터의 새로운 인류가 도착한다. 그들은 이 지역을 새롭게 감각하고 탐색하고 분석하고 추적하고, 그러한 발견의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그려본다.🛸 

 

3 섹션 시나브로 (원예찬)
3 섹션 시나브로 (원예찬)

원예찬은 인간과 기계가 맺는 관계의 차이를 다룹니다. 인간의 상상 기제와 기계의 인과 관계 기제는 그의 작업에서 자주 비교되는 주제로, 〈멸종한 생명체를 대하는 자세〉(2022)에서 이러한 주제가 다뤄졌습니다. 〈Good morning ELIZA〉(2022)에서는 삭제된 인공지능 챗봇과 윤리 문제를 딥러닝 기술로 풀어낸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노동력이란 주제를 조각으로 풀어낸 <大유쾌 mountain>(2023-2024)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급속한 발전 궤도에 오른 기계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확산되는 가운데, 원예찬은 '인간 상상력의 산물로 여겨지는 창의성'과 '인공지능의 생성 기능에 부과된 창의성'을 비교하며 혼합합니다. 가령, 머신러닝과 피지컬 컴퓨팅과 같은 첨단 기술이 '알 수 있다'는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는 데에서 재미를 주는 기술이라면, (아직은) 인간의 영역인 '예술'이라는 기술은 불확정성을 현실화하는 놀이일 것입니다. 원예찬은 기계적 재미와 예술의 놀이 사이를 오가며 새로운 조형을 탐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3 섹션 시나브로 (이향희)
3 섹션 시나브로 (이향희)

볼펜 드로잉, 흑연 드로잉, 자연에서 걷기를 드로잉으로 삼는 이향희의 작업은, 작가의 고향인 포항과 활동터인 대구 주변 풍경을 기억 이미지로 재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올해는 달천예술창작 스튜디오에 입주하여, 흑연처럼 자연에서 난 재료를 사용하여 기억과 풍경 이미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주요 작업으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주제로 한 설치 〈1990-2010〉(2022), 볼펜 회화로 기억 속 장면을 만질 수 있는 형태로 그려낸 〈기억 저장 공유센터〉(2021-2022), 향수 디자인 협업 〈열 두개의 블루〉(2017)가 있습니다.   
이향희가 자연에서 난 재료들을 선호하는 이유, 그 재료가 갖는 반짝이는 속성이 그가 그리려는 기억의 어떤 측면과 닿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가는 '기억'을 섬광처럼 빛나며 떠오르는 것으로 표현하며, 그 영원성을 그리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세계를 가시화시키고, 빛나게 하는 매개체인 빛처럼, 기억도 그 기억 주체의 변화와 빛남의 이미지가 아닐까요?


 

4 섹션 랩소장 (소수빈)
4 섹션 랩소장 (소수빈)

소수빈은 다양한 예술과 과학 융합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영상, 설치, 메타버스 등의 매체를 활용하여 인류와 지구의 생존 문제를 다루고, 인류의 미래상을 그려냅니다. 2016년 한국과학창의재단(GAS)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아티언스 대전, 2022 아르코 다원예술 사업, 2023 아르코 아트체인지업 사업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주요 작업으로 뉴미디어 설치 〈신생태계의 휴리스틱〉(2021), 뉴미디어 설치 〈After the Death of Nature : Techno-nature〉(2024) 등이 있습니다.

  

소수빈은 미래 생태계와 식물에 대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그 미래 형태를 과학과 접목한 융복합작업으로 다원적인 예술 형식으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탐구는 기후위기 시대에 생존에 대한 질문을 풀어내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작가는 실제 생물 생태계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죠. 작가와 함께 미래의 우리와, 식물, 그리고 생물 생태를 가늠해봅시다. 그 미래는 밝습니다. 

  

 

4 섹션 랩소장 (장인희)
4 섹션 랩소장 (장인희)

장인희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인터렉티브 미디어 설치 작업을 합니다. 최근 작업으로는 〈거울의 반란〉, 과학창의 재단의 '과학예술융복합' 프로젝트 GAS 2016에서 발표한 〈 ZerosumGame〉(2016)이 있습니다.

  

장인희의 거울을 활용한 실시간 인터랙티브 작업에서 관객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후, 기계적으로 구현된 불특정 다수 속에서 자신이 마치 인덱스처럼 등장하는 결과를 보게 됩니다. 이는 자기 동일성이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시도, 혹은 '주체'가 되기 위해 '자기'를 통일할 수 없음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작업으로도 보입니다. 이 지점에서 작가는 매체 재현의 기계적 한계를 활용해 이 불가능성을 객관화시킵니다. 인간이란 존재의 '되기'로서의 과정은 어쩌면 유기체적 자율성과 상징적 재현 불가능성 사이의 줄다리기가 아닐까요? 장인희는 그 간극에서 형성되는 타자들 낯선 존재들이 만드는 세계의 즐거움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듯합니다.

  

 

5 섹션 김희은 작가
5 섹션 김희은 작가

김희은은 데이터 사운드화, 메커트로닉스와 코딩을 기반으로 한 음악 작업, 음반 발매 및 공연 등 실험 음악, 사운드 아트와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업으로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토양 오염 실태조사 결과 데이터를 활용한 Max/MSP 패치제작 및 데이터 사운드화를 선보인〈SONIFICATION OF SOIL CONTAMINATION DATA〉(2024), Max/MSP와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해 실시간 얼굴 감정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사운드 스케이프를 구동하는 프로젝트 〈Emotion Triggered Music〉(2023)이 있습니다.

김희은은 기성의 과학기술이 데이터를 활용할 때의 제한점을 다양한 맥락에서 주목하며, ‘데이터’의 잠재성과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업 과정을 보면서 데이터화 과정 자체의 메커니즘을 메타적으로 성찰할 수 있으며, 데이터의 속성을 보다 폭넓은 가능성의 차원에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5 섹션 노순천 작가
5 섹션 노순천 작가

노순천은 사운드와 설치를 다루는 예술가로, 주요 작업은 시각과 청각의 공감각적 관계를 조형화한 사운드 설치 〈조각합주단〉(2022), 〈우는 선〉(2016), 조각〈Track 1, 2〉(2022)가 있습니다.

  

노순천은 비정형의 조각들을 공간에 배치하고, 그 공간에서 형성되는 시청각적 추상 효과를 주파수와 같은 사운드의 속성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전자 악기 테레민(Theremin)을 활용하여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요소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오브제, 음향 장치, 기계 장치들이 협응하여 만들어내는 추상을 사운드라는 현상으로 구현하는 매체 실험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작가를 사운드 현상학자로 떠올리게 만듭니다.

  

 

5 섹션 안소희 작가
5 섹션 안소희 작가

안소희는 3D그래픽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식의 미디어 작업을 합니다. 주요 작업으로는 가속화된 미래의 불투명함과 불안을 담은 영상 〈Piper Piper〉, 게임 〈involuntary park〉, 설치 〈비가시적 위원회〉가 있습니다.

  

안소희는 불확정성 혹은 상징화 불가능성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세계를 상징이나 정체성 같은 체계적 구획으로 보기보다는, 양자적 단위의 연결 혹은 화학적, 감각적, 심지어 감정적 연결과 같은 무한한 연결의 상태와 현상으로 볼 수 있게 합니다. 작가가 실험하고 섭렵하는 다양한 첨단 기술은 무한한 연결로서의 세계의 한계와 그 가능성을 동시에 탐색하는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섹션 이승정 작가
6 섹션 이승정 작가

이승정의 감정과 감각의 상관관계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며, 인간의 감정이 대상과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합니다. 작가는 뇌파 데이터를 측정하여 감정을 시각화한 작업 〈Tangible Emotion〉(2022)을 확장하여, 기계적 재현과 신체 공감각적 순환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감정 생성에 있어 인간과 기계의 포스트 휴먼적 관계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기계(오늘날의 AI)를 종종 ‘감정’이라는 키워드로 구분하지만, 이승정의 작업에서 감정은 구분의 기제가 아닌 '되기'의 매개물로 보입니다. 감정을 기쁨, 슬픔, 환희와 혐오와 같은 종류로서 보기 보다는, 크기나 정도로서만 본다면, 감정은 대상의 소중함의 정도나 상처의 정도를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승정의 작업은 감상하다 보면, 인간을 다르게 정의하고 싶어집니다. 가령, 인간이 기계적으로 구현된 감정을 학습하고 구분하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작가가 구축하는 감정, 감지, 감각의 상관적 회로가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형성해 나갈지 궁금해 집니다.

  

 

6 섹션 서정우 작가
6 섹션 서정우 작가

서정우는 다양한 매체와 장치를 활용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입니다. 2022년 한국 콘텐츠 진흥원에서 주최한 다빈치 프로젝트에서 〈Drawing Kinetic〉(SUMLAB)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국내외 예술+기술 프로젝트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입니다.

  

인간이 AI라고 불리게 된 생성형 기계 장치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우연’라는 현상을 다소 신격화하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측 가능성의 시대는 불안의 시대라기보다는 지루함의 시대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정우는 '변수'라는 개념 안에 가변성, 잠재성, 그리고 우연성을 녹여냅니다. 그의 영상 이미지는 난해한 미적분학에서 '변수'라 불리는 라틴어 기호들의 추상적 향연처럼 보입니다. 인간이 자연, 신, 과학, 그리고 인간의 도플갱어라고도 할 수 있는 AI와 맺는 긴장이야말로 예술의 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PART 3. 모두를 포용하는 포항, 이곳의 현지 데이터와 우주 데이터로 새로운 포항을 상상한다.👾 

 

7 섹션 정승 작가
7 섹션 정승 작가

정승은 최근 '디지털 생명체'라는 주제로, 인간과 기술의 공진화적 연결을 ‘이접적 접목’이라는 형태로 실험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업으로 디지털 생명체가 되려는 인공지능 로봇 작품 〈Immortel〉(2022)과, 인간이 불멸의 신화를 쓰게 한 ‘불’을 만드는 법을 전수한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물리학적 통일장 이론인 ‘초끈 이론(Super-String Theory)'과 접목하여 미디어 설치 작업으로 구현한 〈프로메테우스의 끈 Prometheus’s String〉(2016-2020)이 있습니다. 

  

무생명의 기계가 생명체로, 나아가 존재로 자리 잡고 있는 오늘날, 정승의 작업은 필멸의 존재인 인간이 기계를 통해 불멸이라는 욕망을 구현하려는 끈질긴 여정을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의 작업이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라는 기획이 실패로 끝날지, 혹은 예상치 못한  돌연변이적 과정으로 전개될지 결론내리지 않은 채로 남겨둔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인간과 기계의 불가능해 보였던 동반 역사가 앞으로 또 어떤 슬프고 웃긴 시나리오를 써나갈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8 섹션 바래(최윤희)
8 섹션 바래(최윤희)

바래(전진홍, 최윤희)는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도시 환경과 시간에 조응하는 사물의 생산과 순환 체계에 관심을 두고, 2014년부터 리서치 기반의 건축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재료 분류 수집 로봇에서부터 키네틱 파빌리온, 장소에 따라 적응하며 형태를 달리하는 입체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환경에 개입하여 크고 작은 장치들을 고안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선보였습니다. 이들의 작업은 운송과 재조립이 용이한 모듈식으로 제작되며, 이는 건축의 생산과 순환에 대한 대안적 고민을 반영한 것입니다. 최근 이 작업은 광주 순환 폴리에서 소개되었습니다. 주요 작업으로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이동식 음압 병동인 〈에어빔파빌리온〉,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에어빈〉이 있습니다.

 

바래는 도시 전체를 이루는 미시사적 내러티브의 연결 지점을 포착해, 오랜 기간에 걸쳐 리서치하면서, 이를 거시사로 연결하는 핵심적이고도 긴밀한 연결 고리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이를 새로운 공감의 요소로 풀어내거나, 생태환경적 키 포인트를 잡아내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이들은 '환경', '재난', '건축물의 생애 주기'와 같은 거대 주제를 다루면서도, 잔잔한 이야기들을 녹여냅니다. 바래의 작업이 즐거운 이유는 무엇보다 그 안에 담긴 긍정의 메세지 덕분이 아닐까요? 〈에어빔 파빌리온〉을 제작할 당시에는 의료진과 환자들이 느낄 사회적 단절을 고려해 건축 모델을 구상하기도 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적 고민, 건축 디자인적 고민, 그리고 사회적 소통과 배려, 그리고 상호 돌봄의 메세지를 이들 작업에서 볼 수 있습니다.

  

 

9 섹션 원만한 스퀘어 (엄혜윤)
9 섹션 원만한 스퀘어 (엄혜윤)

엄혜윤은 서울을 중심으로 미디어 전시 및 XR 콘텐츠 기획 제작하는 인터렉티브 아트 기획자입니다. 전시 기획, 콘텐츠 제작, 첨단 전시기술 도입 및 적용, 커스터마이징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실물 공간을 기반으로 한 미러링 월드, 메타버스, 실제와 가상이 융합된 게임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룹니다. 2023년부터 복합문화공간 구축 및 가상현실 온오프라인 아트콘텐츠를 기획 및 유통하는 프로눔(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9 섹션 원만한 스퀘어 (유준오)
9 섹션 원만한 스퀘어 (유준오)

유준오는 설치 예술가이자 프로그래머로, 설치와 퍼포먼스, 메타버스와 VR을 주요 매체로 작업합니다. 작가는 관객과 호흡하는 행위예술의 측면, 기계 장치가 설치된 공간에서 구현되는 인터렉티브 요소, 그리고 가상 현실을 통한 접근 방식을 활용합니다. 주요 작업으로 사회적 외로움과 상처의 극복, 공감을 주제로 한 VR 시리즈 〈VR HOTLIN vol 1, 2, 3〉(2021~2023), 설치 〈마지막 희망〉(2021), 퍼포먼스 〈이룰 수 없는 욕망〉(2017)이 있습니다.

  

유준오는 종종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된 트라우마를 예술적 소통을 통해 승화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작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트라우마와 같이 지울 수 없거나, 누적되고 고착되는 감정은 특정 개인이 겪는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주체의 일부가 되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을 가상성의 차원에서 다룬다는 점은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작가는 기술적으로 가상성을 극대화하여 실재감의 정도와 강도를 실험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지울 수 없고 떨칠 수 없는 감정과 같은 확실성의 지위와 더불어, 실재라는 것의 위치를 새롭게 정초하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요? 작가의 작업은 과연 실재라는 것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새롭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9 섹션 원만한 스퀘어 (이원만)
9 섹션 원만한 스퀘어 (이원만)

이원만은 포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국악 예술인이자 공연연출가이자 시인입니다. 작가는 문체부지정 문화체험관광형 예비 사회적기업인 ‘(주)아트플랫폼 한터울’을 운영하며, 돌봄 민주주의를 생태적 영역으로 확장한 국악 가족뮤지컬 〈강치전〉(2019)과 〈마고마나또라〉(2023)등을 기획했습니다. 

  

이원만은 생존의 문제를 공동체의 미래와 직결시킵니다. 인간 사회의 공동체를 지키고 유지하는 약속을 제도(경제와 정치)라고 표현한다면, 현실의 제도는 선별과 통제를 그 기능으로 하기에 언제나 미완입니다. 이 지점에서 작가는 보다 포용적이며 모두가 속하는 공동체를 꿈꾸며, 새로운 제도 혹은 약속의 형태를 제안합니다. 사물놀이, 풍물, 국악 등의 전통 공연 형식으로 생명의 흥과 끈질긴 생명력에 주목하며, 이를 바탕으로 문화 민주주의, 돌봄 민주주의, 생태 민주주의와 같은 다양한 생명 놀이 공동체 상을 보여줍니다.

  

 

머신아트랩 팀원 모습
머신아트랩 팀원 모습

머신아트랩은 작년까지 그랜드 마리오네트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조각과 기술 분야의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4년의 제작팀은 제작감독 안효찬, 제작조감독 장수익, 그리고 프랑스에서 오신 기술 협업에 앙리 갈로라-발레(Henri Gallot-lavallee)와 뱅상 아테아(Vincent Athea)를 주축으로 하여, 김동석이 제작 보조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팀 프로젝트라는 특성상, 이번 뉴스레터 호에서는 참여자들을 다소 짧은 문구로만 소개합니다.

  

 

10 섹션 머신아트랩 (안효찬)
10 섹션 머신아트랩 (안효찬)

안효찬은 특정 주제에 맞춘 작업을 하기보다는 경험과 반응으로 엮어가는 과정중심형 작업을 선호합니다. 그의 개인 작업에서 안효찬이 비판하는 것은 인간 욕망의 폭력성, 자본주의화 된 문명의 암울함 등입니다. 그래서인지 작업의 결과는 다소 그로테스크하고 디스토피아적인 연극적 풍경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작업으로는 〈우리 안에 우리〉 , 〈생산적 미완〉, 〈희미한 구조〉 등이 있습니다. 

  

 

10 섹션 머신아트랩(장수익)
10 섹션 머신아트랩(장수익)

장수익은 '기억의 잔상'이라는 주제를 입체, 평면, 설치 형식으로 풀어냅니다. 희미하고 불분명한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남아 떠돌며, 우리에게 영감을 주거나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기억의 잔상'으로 표현합니다. 장수익은 이렇게 죽지 않고 배회하는 불분명한 잔상들 사이에서, 과거와 현재, 현실과 추상 사이의 연결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10 섹션 머신아트랩 (앙리 갈로 라발레)
10 섹션 머신아트랩 (앙리 갈로 라발레)

앙리 갈로 라발레(Henri Gallot-Lavallee)는 40여 년간 기계 제작자, 목수, 코미디언으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재료와 형태를 개발하고 제시합니다. 이러한 탐구의 일환으로, 기물의 차원에서 미래의 생명체를 상상하는 작업을 선보이거나, 연소된 목재와 그로부터 파생된 재료를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10 섹션 머신아트랩(뱅상 아테아)
10 섹션 머신아트랩(뱅상 아테아)

뱅상 아테아(Vincent Athea)는 2023년 해양 그랜드 마리오네트 팀의 〈포항 I〉  제작에 참여하면서 머신아트랩의 일원이 되었으며, 올해도 기술 파트 협력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로 코드 배치, 디지털 특수효과 포맷, 아두이노 제어 기계, C++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합니다. 개인 작업 중에는 다니엘 부렌베티부와의 협업, ATHEA에서의 패션 디자인 및 전자 담배 부품 제작 판매 등의 경력이 있습니다. 또한 영화 특수효과 제작, 광고 촬영, 일부 장편 영화와 비디오 제작에서 쌓은 기술력도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10 섹션 머신아트랩(김동석)
10 섹션 머신아트랩(김동석)

김동석은 현재 조소 전공으로 대학에 재학중 입니다. 2023년 〈포항 i〉 제작과 〈오토포이에틱 시티〉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개인 작업으로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주로 입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참여 작가 소개와 개별 프로젝트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어질 뉴스레터에서 발송해 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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