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흐르는 경계들과 시간들

위기와 경계를 넘어

2025.05.07 | 조회 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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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슬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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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머물고 있던 작년에 한 친구와 대선 결과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나는 애초부터 해리스가 질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백인 여성인 클린턴이 대선에서 이기지 못했는데 유색인 여성인 해리스가 될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백인 시스젠더 여성인 내 친구는 “그렇다니까!”라며 동의했다. 물론 정체성이 대선 결과를 전부 설명해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언론과 인권단체에서 트럼프의 행보는 백인 민족주의 (White Nationalism)에 의해 작동하고 지지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나와 내 친구가 우려한 대로 트럼프 정부는 소수 공동체들(marginalized communities)에 대한 억압적인 정책들을 펼치며 무분별한 행정명령 발의를 통해 민주주의적 가치를 심하게 훼손하며 사회적인 안전망들을 하나둘씩 지워나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DEIA (Diversity 다양성, Equity 형평성, Inclusion 포용성, Accessibility 접근성) 정책 철폐이다. 흔히 미국은 다양성의 나라, 이른바 용광로 (melting pot)로 알려져 있고 정체성 정치 (Identity Politics)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정체성 정치는 미국과 유럽등지에서 1980년 중반에 일어난 반권위주의 정치 및 문화 운동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공동체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대변하고 불평등, 정체성, 억압 등 문제의식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다. 그 기원은 1960년 흑인 민권 운동, 퀴어 해방 운동, 그리고 제2 여성주의 운동으로 거슬러져 올라간다. 여기서 질문은 과연 정체성 정치만으로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하는 것이 가능할까? 귀국을 한 뒤 이러한 질문은 다소 변했는데, 한국과 미국은 매우 다른 입장에 처했기에 제각각의 사회역사적 맥락을 통해 이야기되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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