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다시 시작되는 일상과 북적이는 거리. 익숙한 발걸음 위로 오늘의 이야기가 채워집니다. 그런데 이 시간,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갈 권리를 잃습니다. 당신이 모르는 또 다른 6시의 얼굴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의 교통약자 이동지원 서비스는 6시면 멈춥니다. 그전에 택시를 잡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순번을 기다리다가, 이동시간을 포함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6시 전이어야 택시를 이용할 수 있어요. 도대체 언제, 택시를 불러야 이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휠체어를 탄 동생과의 외출 계획은 늘 예약부터 시작됐어요. 이동의 불안으로 선택권과 상상력이 제한될 때마다, ‘이동’이 단지 움직임이 아니라 삶의 크기를 결정하는 감각임을 알게 됐습니다. 5분이 걸리는 거리라도 관외로 이동하려면 7일 전부터 선착순으로 예약해야 했지만, 금세 마감돼 계획을 여러 번 취소해야 했고요. 이동이 권리라면, 왜 먼저 손을 들어야만 가능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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