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온라인 피스빌더’로 지칭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양육자로서의 책무가 일상을 가득 채운 나머지, 피스빌더로서의 정체성은 ‘온라인 공간’에서만 펼칠 수 있었는데요. 일상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SNS에서만 혹은 나만의 글쓰기를 통해서만 평화를 고민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조 섞인 한탄이었습니다. 사실 피스모모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요즈음, 피스모모를 통해 모이는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연결되는 기회들이 아니었으면, 평화를 위해 ‘실제로 무언가를 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흔히 변화를 바란다면, 나부터 혹은 내 주변부터 바꿔보라고 하는데, 변화를 주변으로, 일상으로 가져오는 일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과제입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