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안녕하세요, 최성운입니다. 반년 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 그동안 건강하셨습니까 (_ _)
1 조금 뒷북이지만, 지난주 화요일에 사고실험 채널 재개 소식을 알리는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채널에서 한 적 없었던 저의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그동안 제가 이 채널을 운영해온 이유에 대해서, 앞으로 프리랜서가 되기로 한 결정과 채널 방향성의 변화에 대해서, 구독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사과와 감사인사에 대해서, 지난 6개월 동안 개인적으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영상이 다소 길다 보니(40분) 여유로울 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허나 영상을 끝까지 시청하실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한줄 요약을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앞으로 더 저의 내적 흥미를 좇아서, 취미생활처럼 채널을 운영하겠다는 것인데요.
다만 오해를 피하고 싶은 것은 - 그 전까지 제가 자유를 억압받았던 적도 없고, 오히려 존중을 받았고, 채널과 관련해서 내렸던 모든 의사결정은 100% 저의 자의적 선택이었습니다. 스스로를 수감했던 생각의 감옥(...)에서 탈출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3 그리고 영상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작년의 휴재공지 글에 대한 피드백을 보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원래 스스로에게 칭찬을 잘해주지는 않는 편인데요. (솔직히 별로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합니다) 수백 개의 댓글과 메일을 하나하나 읽는 동안, 이 일을 선택한 제 자신이 그렇게까지 자랑스러웠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마 제가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잘한 일이 그 글을 쓴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4 대부분의 피드백들은 응원이었고, 물론 응원 자체로도 너무 감사했습니다만, 그 모든 피드백들이 모여 구성하는 인간의 복잡성이 저에게는 가장 큰 보상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채널을 구독하시는 분들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한지 아마 모르실 거예요. 정말 자랑하고 싶은데 알려드릴 방법이 없어서 곤란한 마음입니다. (ㅎㅎ)
5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은 때에, 하고 싶은 방식으로, 끝까지 해보는 경험이 창작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글을 쓰는 동안, 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상황은 비판과 질타를 받는 게 아니었습니다.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는 사람이 없을까봐 두려웠어요. 너무 길어서, 너무 개인적이어서, 너무 구구절절해서, 등등의 이유로 말이죠. 마찬가지로 이번 복귀 영상을 찍을 때에도 많이 두렵고 불안했었는데요. 작년에 여러분이 보내주셨던 빛을 기억한 덕분에 무사히 터널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6 하지만 동시에 이 두 번의 경험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해서 응원을 받는 일의 효능감이 얼마나 크고 중독적인지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왜 정치인분들이 밖에서 봤을 때 메타인지가 전혀 안 되어보이는지 (혹은 알면서도 그러는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이 정도의 응원을 받는 경험은 몇 년에 한 번이면 충분한 것 같으니, 다시 쿨타임이 돌 때까지는 말을 줄이고 하던 일이나 잘해보겠습니다.
7 마지막으로, 너무 방어적으로 보일까봐 영상에서 말씀을 못 드린 내용이 있는데요. 앞으로도 어떤 이유에서든 제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실망감을 드리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채널의 방향성이 조금은 달라져서일 수도, 혹은 단순히 재미가 없어서일 수도 있고요. 그분들께는 미리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거 수동공격 아니고 진심입니다. 제가 이 채널을 조금 더 오래 즐겁게 운영해보고 싶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부디 너그럽게 양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고, 언젠가 다시 만날 때는 웃으면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8 그럼 저는 내일 새로운 시즌의 첫 에피소드로 찾아뵙겠습니다. 참, 앞으로는 1, 2부를 옹졸하게 나누지 않고 배포 있게 게스트 한 분당 영상 한 편씩만 올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일 올라갈 에피소드의 러닝타임은 1시간 20분을 조금 넘는데요. 아직 자막 검수를 다 못 끝냈는데, AI가 조금만 더 분발해주면 좋겠습니다.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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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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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ej
응원합니다 성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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