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X
- 왜 요즘 '토스 결제 단말기'를 들여놓은 가게가 많이 보일까? 👀
- 해외여행객에게 감동을 준 네이버페이의 UX 👏🏻
- 현대인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
- 200여 종의 매거진을 무료로 읽는 방법 📚
-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감동의 현수막 🏆
- 매일 아침 떠올리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한 줄 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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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요즘 ‘토스 결제 단말기’를 들여놓은 가게가 많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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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페나 식당 카운터를 보면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위 사진처럼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카드 결제 단말기인데요. 심플한 디자인에 가게 홍보 이미지 등이 함께 노출돼 자연스럽게 고객의 눈길을 끌죠. 최근 강릉 여행에서 들렀던 여러 카페, 소품샵, 식당 등에서도 이 결제 단말기를 유독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왜 요즘 이 카드 결제 단말기가 이렇게 많이 보일까 하고 말이죠.
이 결제 단말기는 다름 아닌 토스의 계열사인 '토스 플레이스'에서 출시해 보급 중인 제품입니다. 출시 2년 만에 10만 대가 보급됐고, 누적 결제액은 7조 7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출처) 경쟁사가 가맹점 5만 곳을 확보하는데 짧게는 4년, 길게는 9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토스 플레이스는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또, 자영업 사장님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토스 카드 결제 단말기를 사용 중이거나 적극 추천한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토스 결제 단말기가 많이 보이는 이유로 아래 3가지 포인트를 생각해 봤는데요.
❶ 카드 결제 단말기를 '고객 경험의 접점'으로 바라본 점
- 투박했던 기존의 카드 결제 단말기 역할을 '고객 경험의 접점'으로 확장하여
- 결제할 때는 결제 내역을 고객 방향에서 알려주고
- 평소에는 가게 홍보 이미지를 노출해 브랜딩에 도움이 되며
- 잠시 주문받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키오스크로 전환해 고객 주문을 받을 수 있고
- 결제와 동시에 포인트 적립이나 스탬프 적립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❷ '내 기기'에 '토스 포스 프로그램'을 무료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점
- 카드 결제 단말기만 구입하고 매장 운영 프로그램은 '내 기기'로 할 수 있어
-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매장 관리를 하고 싶은 사장님의 니즈와
- 간소한 카운터를 희망하는 1인 가게 사장님의 니즈를 적중했습니다
- 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매장 운영 프로그램(POS)을 무료로 배포하고
- 꾸준히 업데이트하여 사장님들의 좋은 피드백을 얻고 있죠
❸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시장에 빠르게 침투한 점
- 토스 카드 결제 단말기 정가는 기존 카드 결제 단말기보다 높지만
- 토스 플레이스의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지원 정책으로
- 기존 카드 결제 단말기보다 훨씬 저렴해지면서
- 사장님들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어요
이유를 고민하고 보니, 또 다른 질문이 떠올랐는데요. 그렇다면 토스 플레이스는 왜 파격적인 프로모션까지 진행하면서 '카드 결제 단말기' 보급에 힘을 쏟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확보와 이를 통한 연관 사업의 활성화가 주요 목표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빅피처'를 위한 '계획된 적자'가 과연 일시적인 비용 지출로 끝날지, 아니면 수익 모델을 발굴하지 못해 의도된 비즈니스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아닐지, 토스 플레이스의 미래가 궁금해졌는데요. 토스의 카드 결제 단말기가 인기를 얻게 된 더 자세한 이유와 맥락, 그리고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통해 토스가 그리는 미래가 궁금하시다면, 블로그 글에서 더 깊이 살펴주세요.
NEW INPUT
일상에서 알게된 인풋 소스를 나눕니다. 또한 생각노트 오카방, 디스코드 등에서 공유된 멤버분들의 인풋 소스도 공유드리고자 하는데요. 좋은 인풋 소스 얻으시고 영감 받아가세요.
1️⃣ 해외여행객에게 감동을 준 네이버페이의 UX
X(옛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UX(고객 경험)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페이의 해외 QR 결제 서비스 화면인데요. 결제가 완료되면 결제자에게는 한글로 '결제 완료'가 표시됩니다. 동시에 모달 창이 하나 뜨는데, 이 화면이 독특하게도 모든 것이 뒤집혀 있습니다. 그리고 한글이 아닌 현지어로 결제 완료 메시지가 나타나죠. 현지 상대방에게 스마트폰을 돌리거나 별도의 통역 없이도 현지 언어로 결제 완료 화면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한국 사용자와 현지인 모두에게 '동시에' 결제 완료를 확인시켜 줄 수 있는, 간편하고 편리한 사용성인 것이죠.
저는 '맥락'을 이해하는 기획이나 '불필요한 과업'을 줄여주는 기획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요. 이 사용성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있습니다.
- 맥락 : 사용자가 결제를 완료한 뒤, 매장 직원에게 결제 완료를 '인증'받아야 하는 맥락
- 불필요한 과업 : '인증'할 때 현지 언어로 번역하거나 통역해서 전해야 하는 과업
기획자로 일하면서 다시 한번 '맥락'을 이해하고, '과업'을 줄여주는 사용성이 무엇일지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이런 사용성을 어디에 더 적용해 볼 수 있을지도 떠올려봤는데요. 가장 먼저 네이버페이와 비슷한 디지털 페이 결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예를 들어, 전통시장에서 쓰이는 '온누리페이'나 '지역 화폐'의 경우 앱으로 QR 결제를 한 뒤, 결제 완료 화면을 사장님께 보여드려야 하는데요.
시장 상인 분들의 경우, 연령대가 높아 작은 글씨를 읽기 어려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결제 완료 화면을 가까이 보여달라고 요청하시거나, 가끔 안경을 가져올 테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이럴 때 위 네이버페이 모달 창 사용성을 도입해, 결제자에게는 기존 정보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사장님 방향에는 가게명과 금액만 아주 큰 글씨로 노출되는 화면을 설계해 보면 어떨까요. 스마트폰 볼륨키를 활용해 글씨 크기를 즉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네이버페이의 배려 깊은 사용성이 앞으로 또 어떤 상황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해 보게 됩니다.
2️⃣ 현대인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최근 '넷플 좀 본다' 하는 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시리즈가 있습니다. 바로 '소년의 시간'이라는 작품인데요. 이 시리즈는 2025년 3월 1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국 범죄 드라마로, 13세 소년이 동급생 살인 혐의로 체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그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4부작 미니 시리즈입니다. 각 에피소드는 약 60분 분량으로, 한 번에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짧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시리즈를 보고 난 뒤 느꼈던 묘한 '찝찝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단 4부작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이 작품에서 적나라하게 목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NS로 자행되는 인셀 문화, 사이버 불링, 디지털 성범죄, 젠더 이슈, 세대 갈등, 가해 가족에게 행해지는 무언의 폭력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죠.
또 한 소년의 심리 과정을 통해 현대 청소년이 겪는 복합적 심리와 사회적 압박, 왜곡된 남성성의 형성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불안, 소외감, 분노, 인정 욕구가 뒤섞인 10대 소년의 다층적 심리 상태가 원테이크 촬영 기법과 어우러져 더욱 몰입감 있게 드러나죠. 이 작품은 10대 청소년의 심리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한 개인의 복합적인 심리 상태는 물론, 더 나아가 사회의 구조적 문제까지 샅샅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점이 이 시리즈의 큰 특징인데요. 이 작품은 영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올해의 필수 시청작'이라는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국 중등학교에 무료 스트리밍을 지시하며 더 많은 청소년이 시청할 수 있도록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교육적, 사회적 의미가 큰 작품이라는 뜻이죠.
현대 청소년의 심리와 문화가 궁금하신 분,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살펴보고 고찰해 보고 싶은 분께 이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3️⃣ 200여종의 매거진을 무료로 읽는 법
이전에 생각노트 뉴스레터를 통해 '도서관 매거진'이라는 앱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앱은 전자 도서관 계정을 통해 매거진 약 200여 종을 모바일 또는 태블릿 등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정기 구독이 필요한 다양한 매거진을 무료로 볼 수 있고, 분야별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추천해 드렸었는데요.
이 앱의 이용 방법으로, 본인이 이용하는 도서관 홈페이지에 가입 후 해당 계정으로 이 앱을 사용하면 되는 것으로 안내해 드렸는데, 이후 이런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도서관은 이 앱과 제휴가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누구나 도서관 매거진 앱 계정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추가로 안내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입하는 것인데요. 절차는 간단합니다.
- ❶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입합니다
- ❷ 모바일로 접속한 뒤, 로그인 후 우측 상단의 메뉴(三)를 눌러 '모바일 이용증'을 발급받습니다
- ❸ 도서관 매거진 앱을 다운로드합니다 ( 구글 플레이 스토어 / 애플 앱스토어 )
- ❹ 로그인 시 도서관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을 검색해 지정합니다
- ❺ 국립중앙도서관 계정 정보로 로그인합니다
저는 이 앱으로 경제 매거진뿐만 아니라 패션,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등도 꾸준히 읽고 있는데요. 에디터분들의 콘텐츠 기획력은 물론 새로운 제품이나 장소, 정보 등 다양한 인풋 소스를 무한히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매거진을 읽고 싶은 분께 다시 한번 추천해 드립니다.
4️⃣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감동의 현수막
지난 4월 8일,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열렸습니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각각 2승씩 거두며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었는데요. 이날은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의 21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이 예정되어 있었죠. 김연경 선수에게는 마지막 챔피언 도전, 이른바 '라스트 댄스'였습니다.
경기 결과는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연경 선수가 속한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꺾고 통합 우승을 차지, 그렇게 김연경 선수는 우승과 함께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많은 여자 배구 팬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선사한 순간은 바로 시상대에서 나왔습니다. 준우승팀 정관장 선수단은 시상대 앞에 현수막 하나를 펼쳤는데요. 그 현수막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김연경 선수의 앞날을 정관장이 응원합니다”
비록 경기는 아쉽게 졌지만, 오랜 시간 배구에 몸 바친 김연경 선수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리고 진심 어린 응원을 위해 경기 결과 상관없이 미리 마음을 써서 준비한 것이었는데요.
이 현수막이 펼쳐지는 순간, 정관장은 우승팀 못지않게 관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아마 멋진 경기와 더불어 멋진 스포츠맨십까지 보여준 정관장에게 보내는 관중의 찬사였을 텐데요. 팬들은 '명승부에 명결말' '이게 바로 스포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 선수단 모두에게 수고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인터뷰에서 "왜 한 팀이 승리하면 다른 한 팀은 꼭 패배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정관장도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많은 분들께 좋은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는데요.
확실히 이번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패배자'는 없었습니다. 멋진 경기와 품격 있는 응원을 보여준 정관장 선수단 분들께 저 역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처럼 스포츠맨십이 돋보이는 스포츠 경기를 더 많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5️⃣ 요즘 매일 떠올리는 <폭싹 속았수다> 속 한 줄 대사
올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히는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는 주옥같은 명대사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온라인상에는 대본집을 꼭 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대본집이 출간되면 가장 먼저 구매하겠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죠.
저 역시 이 드라마를 보며 수많은 대사를 메모했는데요. 그중에서도 매일 떠올리는 대사가 하나 있습니다.
“소중한 이가 아침에 나갔던 문으로 매일 돌아오는 것. 그건 매일의 기적이었네.”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는 말처럼, 사랑하는 이의 부재는 그 존재감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당연하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존재'가 사실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죠. 이처럼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으며, 기적 같은 일이란 결국 '무탈'이고, 감사해야 할 일이란 '평범함'이라는 생각을, 이 대사를 곱씹으며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드라마틱한 변화 없이 아무 일 없는 하루, 소중한 이가 나갔던 문으로 다시 돌아오는 하루라면, 그 자체로 이미 기적 같은 하루를 보낸 것은 아닐지 생각합니다. 뉴스레터를 읽는 구독자분들 모두 '무탈의 기적'을 누리는 평온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뉴스레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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