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를 뒤흔드는 의외의 요소 8가지!

이게? 맞아. 이게.

2025.05.19 | 조회 188 |
0
|
일할시간의 프로필 이미지

일할시간

뻔하지 않은, 뇌리에 꽂히는 조직문화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1. 낄낄메이트의 유무 : 웃긴 걸로 묶이든, 어색한 걸로 나뉘든 

팀에서 통하는 유머는 소속감을 결정짓는 강력한 암묵적 규칙이다. 누구의 농담이 먹히고, 누구의 농담은 외면당하는지가 '비공식적 위계'를 만든다. 그래서 적어도 내 농담에 한 명 이상 지지해줄 수 있는 낄낄메이트가 몹시 중요하다. 수많은 커플의 '안맞음'과 '불신'이 시작되는 순간이 '서로 같은 것에 웃지 않을 때'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mYhI_SKng-w
https://www.youtube.com/watch?v=mYhI_SKng-w

 

2. 탕비실의 풍경 : 극락조 뒤에 숨고 싶다. 

탕비실이나 로비는 중앙에 있어야 한다. 어느 팀에서도 거리가 비슷해야 하고, 중앙 광장이지만 너무 열린 공간이어서도 안된다.적당한 커브와 코너, 숨을 곳, 칸막이가 필요한데 가장 좋은 건 역시 키 큰 극락조나 뱅갈고무나무(거의 오피스 전용트리 느낌)다. 나무 뒤에 적당히 시야가 가려지면서도 열려 있어야 안전감을 느낀다.

첨부 이미지

 

3. 책상 가로사이즈 : 가로 1,400mm을 지향하자. 

보통 1,200짜리 책상을 많이 쓰는데, 회사 내에서 유일하게 침범 받지 않는 내 공간(하지만 침범당할 때가 많음)처럼 여겨지는 곳이 내 책상이다. 사람 사이의 가장 이상적인 거리가 4ft, 즉 1,200mm라고들 하는데 이건 자연 상태의 사회에서나 해당하는 얘기이고 업무처럼 긴장과 몰입, 스트레스 상태일 때는 이보다 조금 더 완충지대가 필요하다. 주차할 때 옆 차에 닿을랑말랑 아슬아슬하게 주차하면 성공하고도 긁히지 않을까 걱정되는 느낌이다. 1,400mm을 주어야 공간에 대한 안전감이 생긴다. 영역을 자꾸 침범 당하면 카페에 가고 싶고, 화장실에 가고 싶고, 로비에 나가고 싶고, 일하기 싫고 집에 가고 싶어진다.

뭘 던져도 옆 사람이 안전함
뭘 던져도 옆 사람이 안전함

 

4. 하찮은 스몰토크 : 회의 5분 전과 후, 진짜 조직문화가 나타난다 

회의 시작 전의 어색함 혹은 농담, 회의 끝난 뒤의 뒷말 혹은 박수 등은 그 조직의 심리적 안전감과 신뢰 수준 그 자체다. 우린 자꾸 회의 시간을 짧게 만들고, 회의 준비를 잘하고, 아젠다를 잘 설정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정말 '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중에 챙기면 될 일이다. 진짜 분위기는 사무실에 들어오는 그 10~20초 사이에 만들어진다. [어서오세요!~] 한 마디 없이 묵묵히 각자 팀장님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앉는 그 짧은 순간 그냥 다 조져 버리는 것이다.

첨부 이미지

 

5. 말이 진실이다 : 매뉴얼보다 구두전달이 조직문화를 만든다. 

컬처덱은 말 앞에 무력하다. 적힌 문서는 공식석상에서 '판단'할 때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일상에선 '흘리는 말'이 힘을 발휘한다. "그건 그냥 ○○팀장 눈치 봐서 해", "10분 있다 퇴근해" 같은 말들이 조직의 암묵지가 된다. 듣는 순간 경험과 연결된다. 심지어 그게 [동료]의 조언이고, 했더니 실제로 내가 안전했다면 그 사람에게 그 조언은 "컬처덱을 한 트럭 가져다줘도 깨뜨리지 못할 진실"이 되는 것이다.

첨부 이미지

 

6. 이모지가 문제다 : 이모지 하나가 위계를 말해준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누가 먼저 말 걸 수 있는가’, ‘답변 속도와 길이는 누구에 따라 다른가’, ‘이모지를 다는 사람은 누구인가’ 등은 디지털 상의 위계 구조와 심리적 거리감을 드러낸다. 이건 종종 오프라인보다 더 명확하다.

이모지가 몇 개 달렸냐가 누군가에겐 정량화된 인정으로 받아들여지거든. '좋아요! 멋져요!' 말로 쓰는 것보다 단순하고 좋긴 하지만,

→ 그런 말을 하기도 힘들고 바쁜 것 자체가 지금 문제가 있는 것이고,
→ 칭찬 한 마디 건네기도 힘들 정도로 에너지를 쏟을 수 없는 상황도 문제고,
→ 그러기엔 너무 정보가 많다는 것도 너무 저맥락 상태인 것이고
→ 모든 의견에 칭찬을 달아야 한다는 강박 자체가 안전감이 없는 상태인 것이다.

실제로 진짜 안전감이 확보된 곳들은 오히려 비꼼과 풍자, 쿠션펀치
(애정을 담은 배게 싸움 같은)의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많아진다.

 

첨부 이미지

 

7. 오늘부터 다이어트 : 누구랑 밥 먹는지는, 곧 누구랑 일하는지를 말해준다 

점심을 누구와 먹는가, 자리를 먼저 잡는 사람이 누구인가, 신입이 먼저 물어보는 구조인가 등이 ‘비공식 네트워크’의 맥을 드러낸다. ‘끼는 사람’과 ‘안 끼는 사람’의 간극은 실제 협업 흐름에까지 영향을 주기도 한다. 우리에게 점심은 급속충전이 아니다. 식사는 가장 의미 있는 사회적 활동이고 여기서 만들어지는 작은 행동이 실제 업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여기서 숟가락을 놓는 사람은, 회의실에서도 먼저 자료를 준비한다.

첨부 이미지

8. 데꾸 컬처 : 책상이 곧 문화를 보여준다. 

진짜 컬처덱 만들면서 클라이언트사 방문하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데스크꾸밈 정도다. 그리고 과자의 셋팅여부, 키보드와 마우스의 커스터마이징도 보게 된다. 사무실 책상에 놓을 수 있는 물건의 종류나 분위기, 개인화 허용 정도는 ‘개성과 표현’을 얼마나 허락하는지 보여준다. 데꾸가 된다고 해서 좋은 회사인 것은 아니다. 이솝은 데꾸를 완벽히 통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런 클린데스크 정책에 동의하는 사람만 남는 것이다. 반면 자포스는 아주 책상이 개판이다.

이솝의 클린데스크
이솝의 클린데스크
자포스의 난리데스크
자포스의 난리데스크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일할시간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일할시간

뻔하지 않은, 뇌리에 꽂히는 조직문화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뉴스레터 광고 문의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