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자리 주인은 누구인가?

나의 취미, 스마트폰, 장바구니 속 등등 다양한 나만의 빈칸(블랭크)을 찾아 채워드립니다. 우리의 일상 속 소소한 재미와 그 이유를 찾아 전해드릴게요. 사연 신청, 주제 신청은 하단 설문으로 많이 많이 참여해주세요!

with 🐥에디터 동동, 🍋에디터 자몽

안녕하세요, 오늘의 썰풀러 에디터 자몽🍋 입니다.

얼마 전 지인들과 평일 점심 직후 최애템을 자랑하다가, 자연스럽게 서로의 사무실 책상 위 최애템과 책상 상태를 보게 되었는데요😮

신기하게도 책상을 보자마자 ‘이건 00의 책상이다!’를 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책상에서 그 사람의 취향과 성향이 보이더라고요.

아무래도 하루 8시간 가장 오래 머무르는 장소가 회사인지라, 데스크테리어(Desk와 Interior의 합성어)에 진심인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기획자들의 사무실 책상을 염탐해보고 재미로 그 유형을 나눠봤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의 책상은 어느 유형인지 살펴보며, 나만의 책상에 대해 댓글로 많이 의견 남겨주세요! 그럼 렛츠 기릿~!

오늘의 주절주절

💡 썰풀러 에디터 자몽의 미리 요약

유형별로 나눠본 서비스 기획자의 책상
자리 주인들이 추천하는 책상 위 잇템
이번 빈 칸에 대한 코멘트

유형별로 나눠본 서비스 기획자의 책상

1. 아이디어 뱅크형💡

- 메모지와 포스트잇 책상에 가득
- 아이디어 스케치가 그려진 화이트보드나 노트북
- 미니 도서관 운영해도 될 직무 관련 서적 보유

아이디어 뱅크형은 제 기준 스탠다드한 기획자의 책상으로 떠오르는 유형이랄까요?

자리 자체가 거대한 메모장 또는 위키의 역할을 하기도 하죠! 이런 유형의 포인트는 맥시멀 라이프의 임계점 바로 직전에서 나름의 기준대로 정리가 된 자리로 아이디어 조각들이 실시간으로 작성되는 혁신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자 특성상 소통할 일이 많아 주로 사통팔달(주변에 사방팔방으로 길이 난 자리라는 뜻)에 위치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주변 지인들 중 기획자/PM/PO 5명 중 4명은 모두 저런 위치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이런 자리는 모두가 자리를 스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따금 몰려오는 딴짓 욕구를 꾹 참아야 하는 단점(?)이 있는데, 그 때문인지 좌우에 탁상 달력이나 책꽂이로 파티션 역할을 해주는 아이템이 꼭 위치하고 있다는 특징도 있네요!

특이사항 : 종이에 그린 아이디어들 관리 제 때 안 하면 꼭 필요할 때 없음
자리 주인의 한 줄 코멘트 : 쓰리 모니터 속 나름의 규칙! 딴짓을 위한 메신저들은 제일 작은 화면에 착착!

2. 은둔형🕵️‍♂️

- 일부러 회의라도 잡지 않으면 얼굴 보기 힘듦
- 온라인에서는 말 잘함
- 막상 자리 근처는 굉장히 아늑

슈퍼 샤이한 유형의 책상! 제 지인 기준으로는 디자이너분들의 자리와 비슷한 것 같아요.

은둔형 자리는 자연스러운 은/엄폐가 가능하고, 그러다보니 찾아가지 않는 이상 절대 만날 수 없는 견우와 직녀같은 자리에요. 제가 가장 부러워(?)하는 자리죠!

이런 자리는 고개를 빼꼼 내밀어 자리 주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타인으로 하여금 목 스트레칭을 유도할해서 건강을 챙겨주는 자리가 되기도 하죠🤣. 물론 저는 모니터 아래의 여백으로 자리에 사람 손이 있나로 살펴보는 편이지만요ㅎㅎ

또 다른 특징으로는 자리를 가리는 파티션 등 구조물 때문에 스탠드 등 별도의 조명이 필요하지만, 이런 구조물들 덕분에 코지한 분위기를 갖는 자리라 집중력 향상과 딴짓력 향상에도 매우 유리한 자리라고 말할 수 있죠!

특이사항 : 인원 체크할 때 은둔좌 빼먹지 않도록 주의
자리 주인의 한 줄 코멘트 : 커피 마시러 갈때 진짜 절 빼놓고 갔어요..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 소중해요!

🐥에디터 동동이 알려주는 개구리 이파리의 진실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는 구조물 중 대표적인 건 개구리 왕눈이가 들고 다닐 것 같은 이파리 모양인데요! 사실은 이 가림막은 디자이너가 모니터 화면 색상이 조명 때문에 다르게 보일까봐 빛을 가리기 위한 용도였다고 해요! 

하지만 최근에는그런 의미보다 귀여운 외형과 산뜻한 색깔 덕분에 딱딱한 파티션을 대체하는 형태로 많이 사용되곤 해요. 

이 이파리 고정방법에 대한 꿀팁도 드리자면, 책상 모서리에 콘센트 라인이 들어가기 위해 뚫려있는 원형 구멍에 줄기를 넣은 뒤 책상 다리에 긴 케이블 타이로 3구간에 나눠서 고정하면 예쁘게 쓸 수 있답니다!

3. 맥시멀리스트형💎

- ‘설마 이것도 있겠어?’ 하는 것도 있음
- 요즘 유행하는 것도 다 있음
- “이게 뭐예요?” 물어보면 박찬호식 도슨트 가능

이 정도면 본인 사는 집에 아무 것도 없겠다 싶을 정도로 오만 살림이 다 있는 책상!

아무래도 새로운 것은 직접 써보고 경험해야 한다는 기획자의 덕목에서 출발하는거겠죠? 맥시멀리스트 유형의 자리 주인들은 ‘나중에는 다 필요하다’ 혹은 ‘누군가 두고 갔다’ 등등의 변명같은 명분이 함께하는 것 같아요.

내 자리는 어지러운게 아니라 짐이 많을 뿐이라는 마음과 함께 완성된 자리는 물건이 주 영역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빈 자리에 무언가 놓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ㅎㅎ.

맥시멀리스트형은 크게는 생필품형과 덕질형으로도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필요할까싶지만 긴급할 때는 너무 간절한 반짓고리, 손톱깍이부터 귀여운 피규어부터 식물, 덕질하는 아이돌의 작은 포토카드가 있는 경우도 많이 살펴볼 수 있죠.

이런 자리에 친한 동료가 앉아있다면 재미와 편의성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답니다! 그리고 아시죠? 이 많은 짐들도 다 그들만의 규칙과 정해진 자리가 있다는 점!

특이사항 : 트렌드 템들 공짜로 이용 가능하나, 옆 자리 침범할 확률 매우 높음 주의
자리 주인의 한 줄 코멘트 : 점심시간만 끝나면 제 자리에 옷에 흘린 걸 지우는 싹스틱을 쓰러 꼭 한두명은 옵니다. 필요하다니까요?!

4. 도핑형🥤

출처 : 미디어오늘 - 책상엔 에너지드링크 쌓이고 방영 직전 수정지시 계속

- 이거 맛으로 먹는 거 아니야. 살려고 먹는 거지
- 이거 남긴 거 아니야. 얼음 녹은 거야
- 회사 주변 카페는 내가 먹여 살려

커피, 에너지드링크 등 현대인의 연료를 남들보다 자주 주입하시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바로 도핑형 책상의 주인입니다! 음료를 자주 마시기 때문에 텀블러만으로는 그 회전 수를 감당하기 어려워 어쩔수 없이 종이컵이 동시에 상주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죠.

이런 자리는 분류해보면 카페인에 내성이 있느냐에 따라 쌓이는 음료의 종류와 루틴의 큰 차이를 보이더라고요.

카페인에 내성이 없다면 이제 비타민 음료와 다수의 영양제가 책상에 포진되고요. 반대로 카페인에 내성이 있어서 여러 잔의 카페인을 견딜 수 있을 경우 오전에 받은 아아(+1잔)와 점심 직후 산 아아(+1잔), 오후 3시쯤 아아(+1잔) 그리고 커피를 너무 마셨나 싶어 양심적으로 마시는 물 1병이 주로 쌓이는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쌓인 컵은 정시 퇴근 시 이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가느라 다음 날까지 책상에 남아있는 경우도 빈번하죠.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면 손을 씻으면서 전날 처리하지 못한 일회용컵이나 텀블러를 씻고 이제 새롭게 한잔 받아내리는게 출근 루틴이 생기는데요!

많은 분들이 아마 내 일상을 에디터가 훔쳐본게 아닐까 의심스러우시겠지만ㅎㅎ 아무래도 현대인에게 도핑은 잠을 깨우는 행위보다 오히려 습관적으로 들이키는 경우가 더 많아서 비슷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유추해봅니다!

특이사항 : 안 치운 컵의 남은 음료 발효되면 생화학 테러 가능
자리 주인의 한 줄 코멘트 : 제 몸은 70%의 커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5. 여기 자리있어요형🙄

- 자고로 자리는 깔끔&깨끗해야지
- 일할 노트북 외에 뭐가 더 필요해
- 이 자리가 이렇게 넓었나..?

진짜에요, 믿어주세요. 이 자리 빈 자리 아니에요.

튜닝의 끝은 순정을 가장 잘 실천한 책상, ‘여기 자리 있어요’형 책상입니다.

대체로 여러 유형을 돌고 돌아 미니멀리스트 단계에 도달한 자리 형태로 [노트북+충전기+최소한의 필기구]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 특징이죠.

회의 참석이나 휴가 하루를 떠나면 주인이 없는 자리처럼 위장 가능하다는 점과 함께 원래 책상은 이렇게도 넓다는 걸 다른 사람에게 일깨워주며, 주변 자리들도 정기적으로 대청소를 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재밋게도 이런 자리의 주인 세 분을 인터뷰해봤는데, 세분 모두 태도가 일관되게 초연하다는 점도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물은 물이요, 강은 강이요’ 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덤덤하게 보내는 분들의 자리가 이런 형태라는 게 마치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게 아닐까요?🤣

특이사항 :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이러면 퇴사 징후 의심
자리 주인의 한 줄 코멘트 : 언제든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마음으로 늘 자리를 청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