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 차려보니 이미 입덕 완료

What’s in my [플레이리스트]

나의 취미, 스마트폰, 장바구니 속 등등 다양한 나만의 빈칸(블랭크)을 찾아 채워드립니다. 우리의 일상 속 소소한 재미와 그 이유를 찾아 전해드릴게요. 사연 신청, 주제 신청은 하단 설문으로 많이 많이 참여해주세요!

with 🐥에디터 동동, 🍋에디터 자몽

👋안녕하세요 오늘의 썰풀러 에디터 동동🐥입니다.

시작부터 갑작스런 고백을 하자면 저는 K-pop이란 장르가 글로벌로 인정받기 전, 국내 온갖 핫한 아이돌이 탄생하며 소녀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던 시기에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중2였답니다.

그런 소녀 감성으로 성인이 된 전 여전히 나만의 아이돌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최근 입덕 당해버릴(?) 것 같은 한 아이돌이 있습니다. 지금껏 접한 아이돌과 많이 달라, 한편으로는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최근 판세가 달라진 아이돌의 핫한 루키들과 왠 아령인가 싶은 저 응원봉의 주인공들에 대해 주절주절 떠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절주절

💡 썰풀러 에디터 동동의 미리 요약

격세지감, 버추얼 아이돌은 뭐죠?
그래서 버추얼 아이돌이 핫하다구요?
왜 입덕하게 될까!?
이번 빈칸에 대한 코멘트

격세지감, 버추얼 아이돌은 뭐죠?

지난 13, 14일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팬 콘서트가 올림픽 공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어요. 팬 콘서트 티켓은 선 예매 오픈과 동시에 동접자 7만 명을 기록하면서 10분 만에 전석 매진되는 기록을 연달아 세웠답니다.

이런 기록을 세운 플레이브는 현존하는 버추얼 아이돌의 대표 주자인데요. 버추얼 아이돌이란 버추얼(Virtual) 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한 아이돌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가상 AI일까 궁금하실텐데요. 아뇨, 이들은 실존하는 사람이 뒷면에 존재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성우라고 볼 수 있죠. 다만 버추얼 아이돌은 조금 더 나아가 보여지는 모습은 가상 그래픽이지만, 그 속은 실제 사람이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형태라는 거죠. 결국 실제 사람을 모션 인식 기술을 통해 입 모양, 표정, 제스처를 실시간으로 그래픽화하는 겁니다.

이러한 버추얼 아이돌은 22년 후반부터 조금씩 유튜브를 필두로 자리를 잡아가더니 이제는 공중파 음악 방송에서 대형 기획사 아이돌을 꺾으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팬덤을 거느리기 시작했답니다. 그 영향력의 대표 주자로는 남자 아이돌은 ‘플레이브’, 여자 아이돌은 ‘이세돌(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버추얼 아이돌이 핫하다구요?

넵. 두말하면 손가락 아플 정도로 뜨겁습니다.😎 우선 얼마나 핫한지부터 짚고 넘어가 볼까요?

올해 초부터 더현대서울에서 버추얼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릴레이로 열었는데요. 이세계 아이돌부터 스텔라이브, 지난 3월 플레이브까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팝업 결과가 어마무시합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말에 따르면 릴레이 팝업이 일어나는 기간 동안 10만 명이 몰렸고, 그 매출은 70억 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같은 장소, 동일 기간동안 진행한 패션 브랜드 팝업 한 달 매출이 10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7배의 흥행이죠.

그리고, 그에 앞서서 올해 1월에는 이세계아이돌 굿즈 펀딩 모금액이 무려 4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답니다. 텀블벅 사이트에서 진행한 모든 펀딩을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라며 기사가 쏟아져 나왔죠.

버추얼 아이돌이 만든 흥행 기록의 금액만 봐도 억 소리가 나게 핫하답니다🔥.

왜 입덕하게 될까?!

부정을 하려는 건 아닌데, 언제 입덕 당해버렸는지는 모르겠어요.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제 플레이리스트에 버추얼 아이돌 노래가 가득한 건 이젠 숨길 수 없는 사실이랍니다😂. 이미 플리(플레이브 팬덤명)일지도요..

1. 할리우드 뺨치는 모션캡처 기술력

제 관심의 시작은 유명 버추얼 아이돌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 속 행동이 이젠 높은 수준으로 자연스러운데, 후 보정을 하는 걸까라는 호기심이었습니다. 그 과정에 플레이브의 소속사로 알려져 있는 ‘블래스트’가 2023년 언리얼 페스트(리얼타임 그래픽 인식 등 기술에 대한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자료였어요.

요약하자면, 블래스트는 실제 신체 비율과 캐릭터와의 크기, 골격, 사물과의 위치 등의 차이로 인해 부자연스러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알고리즘으로 해소했다는 점입니다. 그중에서도 ‘실시간 간섭 회피 솔루션’이라는 기술로 플레이브 멤버가 역동적이게 춤을 춰도 과하게 팔이 꺾인다던가, 몸을 뚫는다던가의 충돌을 최소화했다는 거죠.

그래서 플레이브는 특히나 라이브 방송이나 춤추는 영상 속 멤버들의 행동이 어색하지 않더라구요. 거부감을 줄이는 건 입덕 방지턱을 없애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죠.

2. 실력파 본체(?)들의 성장 스토리

그래픽만 좋다해서, 쉽게 입덕할 수는 없죠. 입덕 당해버린 플레이브만 해도 멤버 모두가 각자의 개성과 실력을 고루 갖춘데다, 자체적으로 작곡, 작사, 안무까지 만드는 자체 제작돌이라는 점도 지나칠 수 없는 입덕 포인트 같아요.

과거 한번쯤은 국민 프로듀서로서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아이즈원, 워너원 멤버 선정에 투표를 해본 분들도 계실텐데요. 개인적으로 오디션류 프로그램의 흥행 요인은 내가 직접 뽑는다는 나와의 연결 고리도 있지만, 미완성된 아이돌을 키워낸다는 육성의 마음도 요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대형 기획사에서 탄탄하게 준비해서 나온 완성형보다, 지난 앨범보다 춤 실력이 조금씩 늘어가는 모습이나 래퍼가 3단 고음을 하게 된다던가 이런 성장세가 인간미 넘치는 느낌을 받는달까요🤩

🍋에디터 자몽의 다소 사소한(?) 시즈닝 코멘트

기존 케이팝 시장을 성장시킨 강력한 퍼포먼스의 아이돌 음악에 대한 피로도가 생겼다고 해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컨셉과 세계관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팬덤을 넘어 ‘대중’에게 어필하기 어려워진 거죠.

뉴진스를 시작으로 FIFTY FIFTY(피프티피프티), TWS(투어스) 등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추구하는 그룹이 늘어나기도 했고, 비비의 밤양갱이 음원 차트를 석권한 것을 보면 요즘은 확실히 듣기 편안한 음악이 대세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에서 더 깊이 와닿는 체감을 할 수 있는데, 초등학교 교사인 지인 제보에 따르면 아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밤양갱 떼창을 한다고 해요. 아이들의 서동요라.. 예전 'iKON - 사랑을 했다'의 인기가 생각나기도 하고 쉽고 편한 음악이 주는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죠?

이 외에도 김계란이 기획한 성장형 밴드 QWER, 본문 내용의 버추얼 아이돌의 인기를 볼 때, 형태적이든 내용적이든 기존 케이팝 문법에서 벗어난 시도들이 피로한 대중들의 마음을 제대로 공략한 것으로 보입니다.

3. 부정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세대

이들의 성공은 시대의 흐름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기 이후 자연스럽게 급부상한 메타버스에서 일상을 보내는MZ 세대가 많이 늘어났죠. 그러다 보니 가상 버추얼 아이돌이 활동하는 것이 이들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 거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 과거 세대는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시장이 이미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픽으로 이루어진 캐릭터와 그 세계관을 받아들인 경험이 모두 한 번쯤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버추얼 아이돌은 그 경험에 소통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더 생긴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일각에서는 현실 아이돌은 해외 활동도 많고, 스케줄이 많아서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면, 온라인 활동이 주력인 버추얼 아이돌은 비교적 스트리밍 방송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자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느낌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