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한 카드/금융사의 노력!

👀 최근 카드/금융사의 분위기

최근 카드사와 금융사의 앱 전략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기존에는 각 기능에 따라 앱을 하나씩 개발해 제공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개별 앱 운영을 중단한 채 통합 앱, 하나의 앱 전략을 펼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간편 결제의 편리함이 있어요. 실제로 지난해 간편 결제 하루 평균 결제액의 49.7%, 이용 건수 56.7%는 전자금융업자를 통해 발생했는데 카드사 비중은 27.6%에 불과합니다.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기존 카드사가 아닌 곳에서 제공하는 간편 결제를 활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카드 등록과 앱 카드 결제를 지원하기에 앱 다운로드 수가 잘 나오는 기존 카드사지만 이미 발급한 카드도 새롭게 등장한 간편 결제 서비스에 등록 후 사용이 가능하니, 저 역시 사용 중인 카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덜 접속하게 되는데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제 자체는 간편 결제에 밀리게 되고, 여러 개로 나눠진 카드사 별 앱은 점점 활용 목적이 희미해집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런 이유로 카드사와 금융사는 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전략과 더불어, 앱을 더 자주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롯데·BC·하나·우리카드)의 1분기 개발비는 3486억 원으로 전년 동기(2937억 원) 대비 18.7%(549억 원) 증가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오늘은, 각 카드사와 금융사가 간편 결제는 물론 사용 목적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우리, 신한, 현대카드입니다.

🤔 최근 카드/금융사의 노력

🐳 주요 서비스 사례 : 우리카드, 우리은행

 (1) 우리카드 : 슬롯PANG

우리카드는 지난 6월 ‘꽝 없는 캐시백'을 컨셉으로 ‘슬롯PANG’ 기능을 오픈했습니다. 슬롯머신에 착한, 게임 요소를 가미한 서비스는 매달 달라지는 조건에 따라 1회 단위 참여 기회를 제공합니다. (6월은 10만 원 이용 건당 1회 참여 기회 제공) 참여 시, 랜덤 캐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우리WON카드 ‘MY’화면 하단 배너를 통해 참여할 수 있어 초기 인지와 접근성을 끌어올린 것이 눈에 띕니다. 앱 내 배너와 별개로 조건을 충족했을 때 (허용한 사용자에 한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서도 참여 여부를 안내하고 있어요.

다른 카드, 금융사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하나, 둘 선보이는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왜 슬롯이라는 P2E 개념을 먼저 도입했을까요? 우선 MZ세대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이들이 처음 만들고 선택하는 카드가 무엇이냐에 따라 앞으로 계속 쓰게 될 카드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당연히 더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캐시백은 기존에도 존재했던 개념이지만, 게임이라는 MZ세대에게 익숙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슬롯PANG’의 결정적 역할은 캐시백을 넘어 카드를 소유한 사용자가 더 자주, 더 많이 우리WON카드 앱에 들어오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제를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앱으로 불러올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치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결제 자체는 간편 결제에 우리카드를 등록해 쓰지만, ‘슬롯PANG’이 시작된 이후 벌써 6번이나 앱을 실행했어요. 이를 계기로 결제 외 부가 기능을 안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우리WON뱅킹 :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제공, 편의점 주문

우리WON뱅킹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최근 잇달아 공개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편의점 주문 배달 서비스'로 작년 12월 은행권 최초로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시작했어요.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 오전 11시부터 23시 사이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15,000원 이상 주문하면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주문 단계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편의점 주문 및 배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한 뒤, 주소를 설정하면 주변 점포를 거리순에 따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달 서비스에서도 사용자가 설정한 주소를 기준으로 배달 가능한 매장을 확인할 수 있어 우리에겐 꽤 익숙한 경험입니다. 특정 점포를 선택하면 다시 한번 배달 최소 금액과 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예상 시간 정보도 알 수 있어요. 이후에는 원하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를 진행하면 됩니다.

(3) 우리WON뱅킹 :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제공, 택배 조회 및 예약

편의점 주문 및 배달 서비스 제공 전, 작년 8월 기준 우리은행은 마이택배 서비스도 공개했어요. 기사 방문택배, 편의점 택배 예약 및 결제, 개인별 휴대폰 번호 기반 택배 조회 기능 등이 포함됩니다. 방문택배 예약은 현재 기준 한진택배와 CJ대한통운 두 곳을 활용할 수 있어요. 편의점 택배는 CU, GS25를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택배와 편의점 이용은 비대면 상황에서 더 자주 쓰게 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라는 점에서 꼭 최초가 아니더라도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앱에 적용한 것으로 보여요. 우리은행에서 밝힌 도입 이유를 살펴보면, 편의점은 비대면 생활로 인한 편의점 이용량 증가이며 택배는 중고거래와 재활용 문화 확산에 따른 개인 간 택배거래 증가입니다.

(4) 우리WON뱅킹 : 그 외 눈에 띄는 서비스

🌷 주요 서비스 사례 : 신한카드, 신한은행

(1) 신한pLay : 디스커버

‘우린 카드사가 아닌 플랫폼사’라고 선언한 신한카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신한 pLay에서는 카드사와 연관 없어 보이는 콘텐츠 기능을 하나의 탭으로 꺼내어 월렛, 자산, 카드 홈 등 주요 금융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고 있어요. 이 디스커버 탭에서 플랫폼사로 거듭나기 위한 신한카드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디스커버 탭에 처음 진입하면 관심사를 선택해 나에게 맞는 콘텐츠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선택지가 있어서 놀랐는데요. 12개의 카테고리와 47개의 세부 카테고리를 제공합니다. 친환경 소비, 자기 관리, 홈 라이프, 문화·여가 등 금융이나 재테크와 관련 없는 카테고리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만화, 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공되는 콘텐츠도 가볍게 읽기 좋았고요.

하지만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 어디서나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사람들이 자주 찾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살펴보니 곳곳에서 신한 pLay의 디스커버 이용을 유도하는 장치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2) 신한pLay : 디스커버 퀴즈

디스커버에서 콘텐츠를 탐색하다 보면 ‘보물이에요!’라는 문구와 함께, 포인트 획득 기회를 안내하는데요. 클릭만으로 포인트가 지급되고 ‘바로 가기’를 선택한 뒤 OX 퀴즈를 풀면 추가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한 달간은 디스커버에 숨은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고 해요.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해 적극적으로 콘텐츠 탐색을 유도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는 어디에서 사용될까요?

디스커버에서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자사 쇼핑 플랫폼 ‘신한 올댓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때 마이신한포인트를 사용해 구입하고, 반대로 적립도 가능한 구조예요. 자사 플랫폼이다 보니 신한 pLay 결제나 신한카드를 사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고요.

궁극적으로 콘텐츠 탐색이 혜택으로, 혜택이 구매로 이어지는데요. 구매 중에도 신한카드 사용을 유도해 콘텐츠로 시작했지만 종착점은 본질인 카드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신한 쏠(SOL) : 땡겨요

이런 노력은 뱅킹 앱에서도 이어집니다. 대표적으로 금융사 최초의 배달 앱 ‘땡겨요’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신한 pLay와 신한 SOL 두 가지 서비스를 살펴보면서 발견한 공통점은 ‘디스커버’와 ‘땡겨요’처럼 비금융 서비스들이 하단 네비게이션 바에 당당히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특히 ‘땡겨요’의 경우 별도의 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뱅킹, 머니버스, 상품/서비스와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는 기존 금융 서비스의 구조를 변경하더라도, 해당 기능들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게다가 기존 사용자를 땡겨요로 자연스레 유입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디스커버 사례와 마찬가지로 배달 서비스로 시작하지만 땡겨요 적금, 땡겨요 사업자 대출, 땡겨요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하여 본질인 금융 서비스와 연결하고 있어요.

이처럼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모호하게 되는 현상을 ‘빅블러 현상’이라고 해요. 비금융 서비스들이 앞다투어 각종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시점에서 금융사들도 금융만을 고집하기보다는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수단이 필요해진 것이죠. 

👻 주요 서비스 사례 : 현대카드

금융서비스들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는 가운데, 선구매 후결제(BNPL) 시장에 카드사들이 직접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BNPL은 아무래도 온라인 쇼핑에 진심인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사들 중 처음으로 무신사가 운영하는 솔드아웃에서 BNPL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한정판 마켓에서 해당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팁스터 구독자 분들 중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분들 계신가요? 저는 최근에 트렌디한 카드 디자인과 뮤직 라이브러리 혜택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이용해 보고 싶어 현대카드로 갈아탔습니다. 그렇게 2개월 정도 써봤는데, ‘현카연구소'라는 공간이 생겼더라고요! 오늘은 현대카드가 새롭게 공개한 현카연구소에 대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1) 현카연구소 : 두근결제 in 애플워치

현카연구소는 ‘현대카드 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저를 위한 디지털 서비스를 발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어떤 기능을 필요로 하는지 의견을 듣고 개선하고자 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유저들은 이용 후 의견을 남길 수 있고, 이 의견은 추후 서비스 개선 및 신규 디지털 서비스 출시에 지속적으로 반영된다고 합니다.

네 가지 기능 중 '두근 결제 in 애플워치'는 심박수 데이터와 현대카드 앱에서 제공하는 결제 승인 앱 푸시(Push) 기능을 연동한 서비스예요. 유저가 애플워치를 착용한 상태에서 결제를 하면, 결제 순간 당시의 심박수를 기록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결제할 때 두근거림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려준다니, 꽤나 위트 있는 기능인 것 같죠? 뿐만 아니라 해당 두근 결제 이용 고객은 카드를 분실했을 때 카드 결제를 비활성화할 수 있는 ‘락(Lock)’ 서비스도 애플워치에서 터치 한 번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2) 현카연구소 : 소비 캘린더

소비 캘린더는 ‘맞춤형 가계부’ 서비스예요. 이미 다양한 금융앱에서 맞춤형 가계부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현카연구소만의 차별점은 유저가 스스로 카테고리 및 색상을 설정할 수 있다는 거죠. 직접 만드는 가계부라는 생각이 들어 더 애착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또한, 메모 기능을 통해 간편결제 내역 등 사용처 구분이 어려운 소비 내역을 정리할 수 있어 편리해요.

소비 캘린더를 현대카드 앱에서는 어떻게 보여주고 있을까요? 우선 (1) 현대카드 홈 화면에서 ‘무엇을 위한 소비였나요?’라는 간략한 질문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어요. 옆에는 귀여운 컬러와 이모지가 담긴 ‘풍채유지비'를 확인할 수 있어 카테고리 설정에 대한 의욕을 뿜뿜하게 만들고요.

앞서 두근 결제를 보여줬던 방식처럼 (2) 소비 캘린더의 기능을 간략하게 소개 중이고, (3) 유저가 직접 설정한 컬러를 통해 다채롭게 보이는 캘린더를 보니 뿌듯하네요. 뿐만 아니라 소비 캘린더를 작성하고 나면 카테고리 별로 월별 소비 리포트를 제공해서, 유저가 어떤 카테고리에서 많은 지출이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3) 현카연구소 : 위시리스트

'위시리스트'는 여러 쇼핑몰에 흩어진 갖고 싶은 아이템들을 한 데 모아 조회하고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에요. (1) 서비스 기획자의 인터뷰를 보여주고, (2)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줘 위시리스트를 왜 만들게 되었는지 그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어요.

새롭게 생긴 서비스인만큼 (3) 위시리스트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세 가지 팁을 제공하고 있어요. 여러 군데에 흩어진 아이템을 추가하는 방법은 링크 복사, 공유, 직접 추가 등이 있네요! 직관적인 이모지를 보여주고 있어 친절하게 안내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카연구소 중 위시리스트가 제일 흥미로운 기능이었는데요! (1) 저는 링크 추가 방법을 통해 등록해 봤는데, (2) 링크를 통해 바로 아이템이 추가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아이템은 ‘이름 - 아이템 구입 출처’를 통해 두 가지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메인 화면에 위시리스트 기능을 바로가기 추가할 수도 있고, 현대카드의 주요 혜택인 M포인트몰 장바구니에 담긴 아이템도 가져올 수 있어요.

통관번호도 기입 가능해 해외 구매도 가능할 뿐더러 결제 정보를 관리할 수 있고, (3) 이미지처럼 친구를 초대할 수도 있어요! 친구와 함께 장바구니를 확인하고, 서로의 소비를 응원하거나 말릴 수도(?) 있으니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삭제한 항목도 있어서, 어떤 아이템을 포기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요.

이 모든 기능이 담긴 현카연구소는 현대카드 앱 내 카테고리인 ‘현카TIME’을 통해 들어갈 수 있고, 검색 창에 ‘현카연구소'를 검색한 뒤 접속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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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목요일 오전 8시 발행 예정인 뉴스레터 주제는, 중고거래 서비스입니다. 유사 카테고리의 중고거래 서비스를 기능 단위로 정리할 예정이에요. 같은 기능이라 하더라도 서비스에 따라 활용 방법은 달라질 수밖에 없기에, 그 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다음 뉴스레터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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