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용 반도체를 수직으로 연결하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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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1] HBM이 몰고 온 반도체 훈풍

올해 3분기 1조6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최근 1년 중 주가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SK하이닉스입니다.

2021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를 매수했던 투자자라면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겁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 같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정부의 상하이 봉쇄, 가파른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식었었죠.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는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악성 재고가 쌓이니 반도체 가격은 떨어졌어요. 급기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지금까지 조단위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죠. 주가는 당연히 좋을 리 없습니다. ‘15만닉스’를 기대했지만, 올해 초 주가는 7~8만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랬던 SK하이닉스가 달라졌습니다. 최근 주가는 13만원을 회복했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먼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과점 기업들이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줄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소수 기업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과점 산업인데요. 상품 수요가 줄어 재고가 쌓일 땐 공급량을 줄이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합니다. 주요 플레이어들의 감산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있던 상황이었죠. 실제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반도체 가격 동향지표인 DXI지수는 지난 16일 기준 2만888.72포인트로 집계돼 지난달 초(1만8151.19포인트)보다 15.1%나 올랐습니다. 

실적 전망치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8조500억원, 영업손실 1조64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여전히 적자를 면치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달 전 영업이익 예상치(-2조2700억원)보단 6000억원 넘게 좋아진 숫자입니다. 지난 2분기(-2조8800억원)와 비교해도 1조원 이상 적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메모리 반도체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HBM이 도대체 뭐길래 시장이 이토록 주목하고 있는 걸까요. 

간단히 기술적인 내용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컴퓨터 시스템은 연산 장치(시스템 반도체)에서 저장 장치(메모리 반도체)에 있는 데이터를 가져와서 연산하고, 다시 저장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를 '폰 노이만 구조'라고 하죠. 문제는 이 구조에선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증가하면 데이터 이동이 지연되면서 시스템 성능이 저하된다는 겁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은 뒤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렇게 되면 대역폭을 획기적으로 높여 한 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이동시킬 수 있게 됩니다. 기존의 D램 중 현재 사양이 가장 높은 GDDR6의 대역폭이 초당 64기가바이트(GB)라면 HBM은 이보다 12배나 높은 초당 819GB죠. GDDR6에서 데이터가 이동하는 도로가 64차선 도로라면 HBM은 819차선 도로라는 겁니다. 데이터 물동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인거죠.

이런 이유로 연산 장치, 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자사 칩에 고사양의 HBM을 결합하고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어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시그래프 2023’에서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GH200’(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을 소개하면서 이 GPU에 차세대 HBM인 ‘HBM3E’이 탑재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AMD 리사 수 CEO도 올해 말 출시하는 최첨단 AI반도체 ‘MI300X’ 칩에 엔비디아 칩보다 HBM을 2.4배 더 탑재했다고 자랑하기도 했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HBM 수요가 전년 대비 60% 증가하고 내년에는 3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생기는 한 가지 궁금증.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최강자는 삼성전자인데, 왜 SK하이닉스가 더 주목받는 걸까요. 현재 전체 D램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중 HBM 분야만 따지면 SK하이닉스가 한 발 더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HBM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0%였고, 삼성전자(40%), 마이크론(10%)가 뒤를 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 HBM 분야에선 삼성전자를 앞설 수 있던 이유는 바로 먼저 이 시장을 알아봤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해 현재 유일하게 4세대 HBM인 HBM3를 양산하면서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죠. 다만 삼성전자도 가만히 있진 않습니다. 삼성전자도 4세대 HBM 양산 준비를 완료했고, 올 하반기 더 높은 용량과 성능의 차세대 제품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올해 들어 첫 '조 단위 영업이익'이었던데다 시장 기대치인 1조8000억원보다 30%나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서죠. SK하이닉스는 어떨까요. SK하이닉스는 오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Point.2] 배당주의 계절

"찬바람 불 때 배당주에 투자하라"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 떠오르는 주식 '격언'이죠. 국내 상장사의 98% 이상이 12월 결산법인으로, 배당기준일이 연말에 몰려 있어 국내에선 가을이면 배당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배당주’는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기본적으로 ‘주가 상승’과 ‘배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또 시장 환경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배당주 매력을 반감시킬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입니다. 자칫 3.5% 기준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낮다간 ‘배당주’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투자 측면에선 기준금리보다 더 높은 배당수익률을 낼 ‘올해의 배당 강자’를 찾아낸다면 문제는 해결됩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10월, 머니랩은 국내외 배당주 투자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한마디로 똑똑하게 배당주로 돈 버는 방법입니다. 한국 배당주뿐 아니라 매달 월급처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배당주 시장까지 눈을 돌려봤습니다. 특히 50년 이상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 온 미국의 ‘배당왕’도 소개합니다.

다시 또 배당주의 계절 왔다, 올해 ‘수익 7%’ 강자는 여기

[Point.3] The JoongAng Plus

“야, 너도 경매할 수 있어!” 고수 3인의 ‘셀프 경매’ AtoZ

글로벌 제약사도 ‘물 먹는’ 병…韓 첫 치매 정복 노리는 ‘알약’

[Point.4] 미국 소비

Feat. 미국 9월 소매판매는 전망치 크게 웃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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