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엔비디아...‘돈나무 언니’의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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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를 맞아 머니랩 레터는 매주 월요일, 여러분께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멋진 전시회처럼 정성껏 전달해드리려 합니다. [Gallery]에선 지난 한 주 주목해 볼 사진이나 그래픽을, [Guide]에선 이번 주 중요한 투자 일정을 선정해 그 의미를 전합니다. [Special]은 머니랩이 준비한 특별한 뉴스를 자신있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음미해 보시길 바랍니다.

[Gallery] 주당 1000달러 못 넘은 엔비디아

‘파죽’의 엔비디아가 주당 1000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일단 후퇴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8일 장 초반 974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얼마 못 가 5.55%하락한 875.28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2023년 5월 31일(-5.7%)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입니다. 이번 하락으로 증발한 시가총액만 1300억 달러(약 171조원)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시총이 날아간 기록이라고 합니다.  

엔비디아는 차익 실현 매물 탓에 급락했습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장기적인 상승 잠재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앞서가며 과매수 상황에 이르렀고, 일부에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실제 엔비디아 임·직원들이 가진 주식 일부를 파는 움직임이 잇달아 감지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7일 내놓은 투자자 서한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캐시=돈, 우드=나무여서 국내에서 저런 별명이 생겼지만, 그녀의 이름은 Cash가 아니라 Cathie Wood입니다 😅)

캐시 우드는 해당 서한에서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CISCO) 이야기를 꺼내 듭니다. 시스코는 1990년 대 인터넷 인프라 구축 열풍으로 1994년까지 주가가 0.07달러에서 2.24달러로 31배나 급등했는데요. 이후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주가가 51% 하락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엔비디아에도 있을 수 있다는 게 캐시 우드의 주장입니다. 우선 고금리가 지속한 여파 등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서서히 나빠지고 있다고 합니다.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수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AI 관련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그동안 엔비디아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과도한 수요도 서서히 진정되는 모습입니다. 캐시 우드에 따르면 GPU가 고객사에 인도되는 데 걸리는 시간(리드타임)은 8~11개월에서 3~4개월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자체 AI 반도체를 만들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시장에서 경쟁도 치열해진다는 건 덤입니다.  

물론 캐시 우드의 진단이 모두 맞는 건 아닙니다. 캐시 우드는 지난해부터 회사가 보유한 엔비디아 지분을 지속해서 줄여온 만큼 이번 가격 상승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을 수 있고, 이 점이 이번 서한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죠. 엔비디아가 이번 주에는 주당 1000달러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보시죠. 

[Guide] ‘콕 짚어보는’ 이번 주 투자 포인트

👀금리인하 가늠자, 미국 소비자물가(12일)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과열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2월 소비자물가 지수(CPI)가 12일 발표. 시장 전망치는 전년 대비 3.1% 상승. 가격 변동폭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지수는 3.7% 상승할 것으로 전망. 지난 1월 근원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3.1% 오르며 시장 전망치(2.9%)를 웃돌아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

-이번 CPI는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을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경제지표. 지난 6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인하에 필요한 확신이 들 때까지 머지않았다”는 발언으로 6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커진 상황. 2월 CPI가 시장 전망치 웃돈다면 주식 시장 변동성 커질 전망.

👀AI 동심원, 정말 커질까(14일)

-오라클(7일), 어도비(11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어져. 특히 포토샵, 프리미어 등 사진과 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매출을 올리는 어도비는 올해 주가가 7.5% 하락하는 등 AI 열풍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상황. 지난달 오픈 AI가 텍스트만 입력하면 비디오를 생성해주는 비디오 생성 AI인 소라(Sora)를 공개하며 향후 해당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

-지난 7일 실적을 발표한 미국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은 매출이 시장 전망치 밑돌며 6.9% 하락. AI 관련 매출은 늘었지만, 아이폰 판매 둔화 등으로 다른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줄어든 영향. 다만 브로드컴은 AI 분야 매출이 지난해보다 4배 증가하는 등 AI 관련 훈풍은 여전한 분위기.

👀미국 소매판매, 여전히 굳건할까(14일)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원동력인 소매판매 지표 발표. 소매판매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2를 차지. 시장 전망치는 전월보다 0.7% 증가. 소매 판매는 지난 1월에는 동부 지역 한파 등으로 전월 대비 0.8%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0.2%)를 크게 밑돌아.

-미국에서는 소비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은 소비 둔화 등을 이유로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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