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있던 시멘트 회사가 꿈틀댄다. 곧 뛸 기세!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입니다. :)

도대체 우리는 전망을 왜 하는 걸까요. 

20일 외환시장을 보며 든 생각입니다. 원달러 환율 1179.6원. 장중엔 1180원도 뚫었더군요.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

불과 두달 여 전만 해도 원화 강세가 이어져 하반기 환율이 107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수출기업을 걱정했건만. 누가 누굴 걱정한 건가 싶네요.

분석하는 입장에서 환율은 골치 아픕니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게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지만, 동시에 계속 올라가는 환율이 국내 증시 투자매력을 떨어뜨려 매도를 부추기죠. 원인과 결과가 뒤섞이는 상황.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신호 탓이다(중장기 달러화 강세),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정확히는 대출우대금리) 동결 탓이다(중국의 유동성 축소) 등등. 분석은 다양하지만 지금 궁금한 건 그래서 환율이 어디로 튈 거냐는 점.

몇 달 전 하반기 환율 달러당 1040~1070원을 내다봤던 애널리스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제 “1200원을 일시적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사실 최근 5년을 볼 때 코로나 공포에 짓눌렸던 지난해 2~6월을 제외하고, 그 외엔 환율이 대체로 1200원을 돌파한 건 잠시뿐이었고(길어야 한달) 곧 회복되곤 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에도 예전과 비슷하지 않을까?’란 정도의 심심한 예측인 셈.

이쯤에서 로런스 서머스가 남긴 유명한 농담 “IQ 200이면 상대성 이론 연구, IQ 150은 세계경제 예측, IQ 60은 환율 예측이나 해라”가 떠오르는데요. 수출 늘고 경기 회복되는데도 튀어버린 환율.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주시해봐야 겠습니다.

시멘트=환경오염? 천만의 말씀, 쌍용C&E

·순환자원처리시설로 환경기업 변모 중
·시멘트 판매, 건설경기&가격인상 겹호재
·고배당 매력 팡팡…한앤컴퍼니는 언제 팔까?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실적이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이는 종목들이 관심을 끌었는데요. 반대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는데도 주목할 만한 기업도 있습니다. 오늘은 쌍용C&E입니다.

쌍용C&E는 국내 시멘트 업계 1위 기업입니다. 맞아요, 쌍용양회. 1962년 설립된 쌍용양회가 창립 59년 만인 올해 이름을 바꿨습니다. 물론 여전히 주로 하는 사업은 시멘트 생산.

쌍용C&E의 유구한 역사가 말해주듯이, 시멘트 생산은 너무나 올드하면서 정체된 산업입니다. 물론 시멘트에도 신제품이 있고 기술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엄청난 공정의 변화나 주원료(석회석)의 변화가 있을 수 없죠. 예나 지금이나 ‘광산에서 석회석을 캐서→부수고→다른 원료와 섞어→가열한 뒤→굳혀서→잘게 부수면’ 가루 시멘트가 됩니다.

그래서 그동안 쌍용C&E의 실적은 단순했습니다. 건설공사가 많아서 시멘트가 많이 팔리고 시멘트 만드는 데 필요한 연료(주로 유연탄) 값이 떨어지면 실적이 좋고, 반대이면 나빴죠. 2분기엔? 실적이 별로였습니다. 6월에 비가 많이 내려서 건설공사가 많이 중단됐고 유연탄 값이 올랐거든요.

그런데 이 변화라곤 1도 없을 것 같은 고루한 시멘트 회사에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바로 순환자원처리시설 가동. 쌍용양회가 시멘트(C)와 함께 환경(E)을 이름에 넣은 이유죠.

순환자원처리시설이란 한마디로 폐기물을 연료 삼아 소각하는 시설입니다. 폐타이어·폐비닐·폐목재 같은 걸 태우죠. 쌍용C&E는 2018~2020년 총 828억원을 투자해 1단계 시설 4기를 가동 중입니다. 추가 투자도 진행 중.

시멘트 만들 때 유연탄을 연료로 쓰면 돈 들여 수입해와야 하지만(비용 발생), 폐기물을 연료로 쓰면 오히려 쌍용C&E가 처리비를 받게 되죠(수익 발생). 게다가 탄소배출권까지 팔 수 있으니 수익성 O.K. 이런 순환자원처리시설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사업이기도 합니다(진입장벽 높음). 한마디로 돈 되는 사업이자, 성장가능성이 큰 사업.

쌍용C&E 전체 영업이익에서 환경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28%에서 올해는 33%로 커졌습니다. 2024~2025년이면 영업이익 기준 시멘트와 환경이 5대 5가 될 전망!

쌍용C&E는 더 나아가 ‘2030년 탈석탄’을 선언했는데요. 말 그대로 순환자원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만 쓰고 유연탄은 아예 안 쓰겠다는 겁니다. 환경을 해치는 줄 알았던 시멘트 산업의 변신입니다. 이 정도면 환경 기업으로 평가 받게 될지도? 

본업인 시멘트 산업 전망도 밝습니다. 시멘트 시장은 국내 건설경기에 달렸는데요. 정부가 SOC 예산을 늘린 데다, 최근 3기 신도시 사전청약까지 흥행에 성공했죠. 당분간 시멘트 쓸 공사장은 늘어갈 수밖에!

7월 1일부터 시멘트 판매가격이 오른 것도 호재입니다. 무려 7년 만의 인상(+5.1%)입니다(톤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시멘트 업계엔 희소식.

다만 유연탄 가격이 너무 무섭게 뛰고 있는 게 문제인데(톤당 217달러, 1년 만에 2배 ㄷㄷ). 쌍용C&E는 올해 말까진 톤당 60달러로 정산하도록 계약돼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쌍용C&E는 고배당주로 유명합니다. 2016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뒤부터 고배당 행진을 이어왔는데요(최근 5년 평균 배당수익률 6.1%). 특히 쌍용C&E는 감자(2019년)한 자본금으로 배당하기 때문에 당분간(약 4년 예상) 15.4% 배당소득세를 안 뗀다는 게 핵심! 1, 2분기 분기배당금은 1주당 각각 110원. 이런 추세면 올 한해 배당금이 440원인데요. 세금을 감안하면 다른 주식 배당금 520원에 맞먹는 금액입니다.

업황 좋고, 배당 좋고, 미래사업 순항하고. 장점 많은 우량주이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죠. 배당을 워낙 많이 하다보니(당기순이익<배당금) ‘한앤컴퍼니가 투자금을 배당으로 빠르게 회수하고 곧 팔아 치울 것’이란 시각입니다. 반대로 ‘당분간 고배당이 가능한데 뭐하러 서둘러 팔겠어?’란 의견도 있죠.

뭐가 맞을까요? 앤츠랩이 그 속을 어찌 알겠습니까만. 확실한 건 한앤컴퍼니는 언젠가 쌍용C&E를 팔긴 팔 거라는 거죠. 그럼 뭐가 필요하다? 주가 상승. 쌍용C&E 주가는 이미 다른 시멘트 기업보다 고평가돼 있는 터라, 선택할 길은 하나뿐. 친환경기업으로의 변신에 더 속도를 내는 겁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바라는 바이기도.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배당만큼 군침 도는 환경사업

아마존 백화점에 옷 사러 가실 분?!

아마존이 백화점 비스무리한 오프라인 대형 매장을 낼 거라고 합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정통한 소식통(?)’ 발로 보도한 내용인데요. 아마도 미국 오하이오 또는 캘리포니아에 1호 백화점이 열릴 거라는 전망입니다. 크기는 보통 백화점의 3분의 1 정도로 좀 작을 거라는 군요.

‘온라인 공룡의 오프라인 역습!’이라며 호들갑을 떨 수도 있지만. 솔직히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에 눈독 들인 지는 꽤 됐죠. 2015년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를 시애틀에 열기 시작했고, 유기농 슈퍼마켓 홀푸드를 2017년 인수했고요. 2018년엔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를 열더니, 전자제품·가정용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4스타’도 운영 중. 한마디로 잡다하게 오프라인에서 뭘 많이 벌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막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지는 또 않아요. 2018년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아마존 고를 2020년 300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론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고작 22곳뿐. 그래서 이렇게 보기도 하죠. 오프라인 매장은 아마존엔 그냥 실험인가?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해 아마존이 오프라인에 진심이라고 보는 쪽도 많은데요. 무엇보다 패션 사업 때문에 그렇다는 해석입니다. 패션만큼은 오프라인에서 만져보고 입어보는 경험을 소비자들이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실제 아마존은 최근 몇 년 동안 패션 쪽에 많이 투자하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를 못 내는데요. 가짜 상품도 많은데다, 직매입+할인판매 구조를 유명브랜드들이 질색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트렌드의 첨단에 있는 패션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 만약 아마존 백화점이 생긴다면 그 중심에 패션이 있을 것은 확실시됩니다.

패션시장에서 존재감 없는 건 쿠팡도 마찬가지인데요. 문득 궁금하네요. 쿠팡 백화점이 생긴다면? 흠.. 글쎄요.

by.앤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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