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떨어진 달러, 힘 받는 코스피 ‘바닥론’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CPI(소비자물가지수)도, 한국은행의 움직임도 예상 범위 안이었습니다. 12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고 발표. 11월(7.1%)보다 0.6%포인트 낮아진 건데요. 6월 정점(9.1%)을 찍은 뒤 꾸준히 내려오는 그림이고, 둔화 폭 역시 시장의 예상에 부합. 근원 CPI(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가 지난해 7월(5.9%) 이후 5개월 만에 5%에 진입한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일단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31일~2월 1일)의 결과가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아닐 가능성은 커진 듯하네요. CPI 발표 다음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로 올리며 연속 인상 기록을 7번으로 늘렸습니다.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이라고 본 건데요. 이번까진 인상이 유력했으니 역시 시나리오대로 진행.

관심이 쏠린 건 기준금리 정점 수준에 대한 판단이었는데요.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이 연 3.5%, 나머지 3명은 연 3.75%(혹은 그 이상)를 정점으로 봤습니다. 여차하면 다음엔 안 올릴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겠네요. 미국이나 한국이나 슬슬 꼭지는 확인하는 듯합니다. 그저 내리막길이 언제부터 시작인지 궁금할 뿐.

흥미로운 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도 증시가 끄떡 안 했다는 점. 인상 당일 코스피는 0.89% 상승해 약 한 달 만에 2380선을 회복했습니다. 이 총재가 “연내 금리인하는 시기 상조”라며 겁을 줬음에도. 물론 의도가 있는 매파적 발언일 수도 있겠으나 여전히 금리 경로는 예단이 쉽지 않습니다.

코스피는 1월 4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 중인데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8거래일 연속 상승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 공교롭게 2300대로 지수도 비슷합니다. 물론 상황은 전혀 다른데요. 당시는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상승 탄력이 붙었던 시점이었죠. 이때 동력을 바탕으로 코스피는 약 한 달 뒤 3000대 등정에 성공했는데요. 예상 밖의 반등이 반갑기는 해도 지금이 3000을 쳐다볼 상황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1월 증시 흐름은 연초 예상과 좀 다릅니다. 여러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확실히 환율 덕도 본 것 같은데요.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낮은 1241.3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불과 석 달 전 1431.3원이었으니까 13.3%나 하락한 건데요. 미국 물가가 잡혀가고 있으니 달러 약세 역시 어느 정도 예상된 일입니다만 그 폭이 눈에 띄는 건 확실합니다.

1월을 시작하고 2주 동안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2조8839억원에 달합니다. 기관은 계속 오락가락하고, 개인은 3조원 가까이 팔았으니까 동력을 외국인이 제공했다 이렇게 해석해도 되겠네요. 순매수의 절반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일단 너무 싼 가격,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당연히 환율도 큰 역할을 한 거죠.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원화가치 상승)해 달러당 1240원선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전후로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순매수의 방향이 엇갈리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동행하는 경향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최근 가팔라 다소 쉬어 가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은 매수 우위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 지수의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

함부로 예측할 순 없지만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을 보면 달러 약세가 좀 더 진행될 거란 쪽에 베팅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선 환율이 반대로(달러 강세)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 않은 시점에서 코스피가 충분히 싸다고 판단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는 거죠. 역으로 외국인이 이렇게 움직여준다면 코스피는 당분간 큰 우군이 생기는 거고요. 코스피 ‘1월 바닥론’에 힘을 보태는 논리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외환시장은 주요국 통화정책의 설명력이 압도적이었다. 금리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미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통화정책의 영향권 안에 있을 것이다. 다만 시선은 연준에서 ECB와 BOJ로 전환될 듯하다. 근원 물가의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유로존은 상반기 중 가파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양적 긴축 정책도 시작한다. BOJ도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 기로를 밟을 것이다.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의 차별화는 미 달러의 약세를 유도할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를 지탱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으나 서학 개미 입장은 또 다르죠. 지난해까지 죽을 쑤던 테슬라가 뛰고, 엔비디아도 뛰고 이제 좀 재미를 보나 했는데 웬걸. 환율이 또 발목을 잡습니다. 환차익 계산하면 딱히 남는 게 없으니까요. 달러 강세 구간에선 이중 재미를 봤지만 역 구간에선 손실도 커지는 법이죠. 나라 밖으로 돈 벌러 갈 때는 항상 환율이 첫 번째. 갑자기 지난해 10월 한 사람의 경고가 떠오르네요. 실제로 맞았습니다.

“해외 위험 자산에 투자해 환율이 올라갈 경우 이익을 보자고 생각하지만, 환율이 정상화될 것을 감안하면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정책뿐 아니라 환율 변동성과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원∙달러 환율 1200원대에서 정했던 해외 투자 전략을 1400원대인 지금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개인적인 의견을 드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번주 The JoongAng Plus에선

“삼성전자 40조 매도 폭탄 온다” 600만 개미 떨게한 법안

회계 장부에 5444억원으로 기재한 주식 가치가 법 개정으로 하루 사이 26조9852억원으로 뛰면 어떻게 될까요. 수익률만 따지면 4856%, 연간으로 환산하면 177만%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런 마법 같은 일이 반갑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생명인데요. 이른바 ‘삼성생명법’으로 알려진 보험업법 개정안이 다시 뜨거운 감자! 법이 개정되면 삼성생명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대부분을 팔아야 합니다. 지배구조가 크게 바뀌겠죠.

역실적 장세 들어선 코스피…지금 주목해야 할 종목 ‘톱5’

일본의 레전드 애널리스트 우라가미 구니오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사계절로 구분했습니다. 따뜻한 봄에 해당하는 ‘금융 장세’ 시기는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금리가 낮아지는 때죠. 한여름의 ‘실적 장세’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며 기업의 실적이 좋아집니다. 경기가 과열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고, 결국 가을에 해당하는 ‘역금융 장세’가 옵니다. 그리곤 가을처럼 갑자기 눈발이 내리기 시작하는 ‘역실적 장세’도 찾아오죠.

금값 올해 4000달러 간다고? 막상 사려니 파월 못 믿겠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났을 때 “금값이 오르겠구나”라고 생각해 금 투자하신 분 있으신가요. ‘전쟁=안전자산 선호=금값 상승’이라는 공식과는 달리 이때 섣불리 금에 투자했다면 여전히 손실 구간일 텐데요. 그럼에도 지난해 금은 다른 자산 대비 선전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로 따지면 금값은 1.45% 상승. 지난해 9월 말 1633.40달러까지 밀려났던 금 가격은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소비자로서 이용 당한 것 같다. 막 테슬라를 산 사람들에게는 절망감을 주는 큰 할인이고, 다시는 사지 않을 것"
-미국의 한 테슬라 구입자.

Feat. 최대 20% 가격 할인 돌입한 테슬라. 기존 구입자는 멘붕.

🌏힘 떨어진 달러, 힘 받는 코스피 ‘바닥론’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256

이번주 The JoongAng Plus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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