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나는 그것을 감당할 깜냥이 되느냐.

2021.08.25 | 조회 1.5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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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어떤 사람일까? 돈을 많이 소유한 사람? 그렇다면 얼만큼 소유하면 부자라고 할 수 있는가?

만일 돈을 많이 소유한 사람이 부자라고 한다면 저마다의 기준이 있을 순 있겠다. 하지만 나보다 돈이 더 많은 사람이 보이면 금방 내 잔고는 초라하게 보일 수 있다. 게다가 <부자의 그릇>에서 주인공의 멘토격으로 등장하는 노인은 돈은 소유할 수 없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소유'가 아닌 다른 어떤 기준으로 부자를 논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우선, 돈을 소유할 수 없다는 말부터 짚고 넘어가야겠다. '자본주의'에 대해 알아볼 때 유용한 교육자료로 사용되는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편엔 '은행'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돈'이라는 교환가치를 가진 매개체를 보관하며(예금), 그 돈으로 돈이 필요한 타인에게 돈을 빌려주며(대출)해주며 이자를 받는다. 그야말로 '돈으로 돈 먹기' 게임이다. 애초에 자본가는 이런 '돈으로 돈 먹기' 게임을 유리하게 해왔던 사람들의 총체라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그 역할을 '은행'이 대신 하는 것이며, 자본가의 범위는 그것보다 더 넓어졌다.

당신이 자본가이든 그렇지않든 '영원히 돈을 소유한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은행에 예금되어 있는 당신의 돈을 의미하는 것인가, 아니면 침대 밑에 깔아둔 현금다발을 의미하는 것인가? 후자를 의미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건 말 그대로 '종이 지폐'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 대신 전자라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은행은 이미 그 돈을 다른 사람 손에 넘겼을 지 모를 일이다. 당신의 계좌에 찍힌 잔고는 단지 '숫자'라는 이야기다.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채는 재료, 금리는 조달비용

여기서 '빚'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당신은 자본가, 즉 부자에 한 발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 빚을 마냥 두려워한다면 부자로 향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빚이란 '매달 지불해야 하는 부채'일테지만 부자들은 빚은 자신의 사업을 유지하거나 더 키울 수 있는 '재료'로 여기고, 이때 발생하는 이자는 '조달비용'으로 접근한다. 이를테면 1억원을 빌렸을 때, 그것에 대한 1년치 이자가 300만원이라면 매 년 300만원만 지불한다면 1억원을 갚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럼 '소유'의 개념을 벗어나야 진정한 의미의 '부자'를 알 수 있겠다. 부자들은 무언가 물건을 살 때도 그 물건을 소유하려는 목적보다는 물건의 가치를 보고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것에 '투자'한다. '소비를 위한 소비'를 하는 일반인과는 다른 관점이다. 기업에 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줄 아는 안목이 부자들에게는 있다. 이때 기업의 이력을 살핀다.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기업을 운영해왔고, 어떤 시도를 해왔으며 그럴 때마다 어떤 결과를 이끌어냈지에 대한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한다.

이는 개인도 마찬가지다.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돈의 무게는 어느 정도이냐를 판단하는 것. 그것이 바로 '신용'이다. 아마 여기에서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 제목이 탄생한 듯하다. 설령 실패한 경험이라도 부자의 그릇으로 여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1억을 투입해서 사업에 착수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단지 200-300만원 월급만 받고 생활해온 월급쟁이보다 10억을 맡길만한 깜냥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치다.

요컨대 하루하루의 사고가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이 신용을 만들며, 그 신용이 결과적으로 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부자의 그릇> 중

그렇게 마주한 돈은 인생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도구가 된다. 삶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도구가 증가하면 우리는 한층 더 알찬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고 저자는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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