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도쿄의 별 거 아닌 '근미래' '타다이마' 그 다음을 이야기하다

'쁘띠 사치(贅沢)'란 말 들어봤나요. 이미 철이 좀 지난 유행어인데요, 코로나 이후 하지 못했던 쇼핑을 '리벤지 쇼핑'하는 소위 '보복 소비'의 가장 원형일지 모르겠어요. 용기가 없어, 경제 사정이 풍족하진 않아 너무 비싼 쇼핑은 조심스럽지만, 일상의 대수롭지 않은 것들을 좀 더 특별하게 소비하는 일, 가령 크리넥스 티슈도 실크처럼 부드럽다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구매하거나, 원두를 살 때에도 100g 어치 더 비싼 유명 카페의 것을 사는 것들을 '작은 사치'라 부르곤 했어요. 사치는 사치이지만, 열심히 살아온 내게 선물을 한다는 의미가 아마 더 크다는 점에서 '용서받을 수 있는 사치'랄까요. 그리고 얼마 전 다종의 위스키도 판매하는 '산토리'가 다시 한 번 그 말을 소환했는데요. 기존 용량의 절반, half 크기로 출시된 '프리미엄 위스키 HALF 시리즈'의 광고 카피가, '열심히 노력한 평일이니까 더욱 사치할 필요가 있다.' 코미디언 콤비 시손누가 평일의 사치를 고민하는 설정의 광고가 공개됐거든요.

위스키는 가게에선 '킵'을 해두거나 집에서 마실 때에도 평균 몇 달은 두고 마시게 되잖아요. 하지만 애초, 그 '한 병'의 진입 문턱이 유독 비싸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래서 '하프 시리즈'는, 그 문턱을 딱 절반으로 낮춘 셈인데요. 자택에서의 음주가 늘어나는 시절에 1인 소비를 겨냥한 제안이고, 동시에 푸드 로스가 심각한 시대에 남는 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작용해요. 근래 생겨난 세제, 밀가루를 포함 가루 제품 등의 g수 판매와도 비슷하지만, 절약하며 살아가는 시대라도 '작은 크기의 사치' 정도는, 왜인지 남겨두고 싶은 마음 아닐까요. 참고로, 시손누 두 남자의 이야기는 제가 쓴 첫 책에도 담겨 있답니다.🥲 오늘은 위스키, 딱 반잔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