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의 묵상] <느 13>

무너짐에 좌절할 필요가 없는 이유

2024.07.08 | 조회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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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의 모험기

일상을 모험한 기록을 나눕니다 :)

“내 하나님이여 저희가 제사장의 직분을 더럽히고 제사장의 직분과 레위 사람에 대한 언약을 어기었사오니 저희를 기억하옵소서 내가 이와 같이 저희로 이방 사람을 떠나게 하여 깨끗하게 하고 또 제사장과 레위 사람의 반열을 세워 각각 그 일을 맡게 하고 또 정한 기한에 나무와 처음 익은 것을 드리게 하였사오니 내 하나님이여 나를 기억하사 복을 주옵소서” ‭‭(느 13‬:‭29‬-‭31‬)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로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되었다. 그들은 다시는 포로 생활 전 이스라엘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말씀으로 돌아가고 옷을 찢으며 회개를 했지만, 같은 문제는 반복되었다. 다시 예루살렘이 무너질 것을 알았을 것이다. 느헤미야는 죄를 범하는 사람들의 죄를 단호히 꾸짖고 몰아내고 단절하려 했으나, 곰팡이가 번지듯 피어나간다. 느헤미야는 결국 하나님께로 나아가 무력한 고백을 한다. 우리는 실패했다. 나는 최선을 다해보려 했다. 나를 기억해주소서. 

느헤미야는 청년들이 벤치마킹하기 좋은 예시가 될 때가 많다. 일단 자기 일을 열심히 했고, 기도도 열심히 했고, 그러면서도 하나님 앞에서 옳은 일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결과도 이뤄냈다. 무려 52일 만에 이스라엘 사람들과 마음을 모아 완성했다. 외압이 많았지만 잘 뿌리쳤다. 완성되고 난 후에는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하려고 했다. 그래서 나도 느헤미야서를 읽을 때면 늘 새로운 에너지가 가득차곤 했다. 마음이 부풀어오르고 기대가 되었다. 그와 같이 살고 싶었다. 

그런 내게 13장은 늘 의문이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었고, 그래도 느헤미야가 해낸 좋은 일들에 집중했다. 그래도 이루시게 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려고 했다.

오늘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 이것이 현실이다. 선한 것이 없다. 결국엔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 예루살렘은 다시 무너질 것이다. 

그러나 새 예루살렘을 3일 만에 세우신 이가 있다. 절대 무너지지 않는 예루살렘을 세우셨다. 바로 예수님이시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겐 예루살렘은 하나님과 만나는 공간이었다. 하나님이 임하시는 장소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예루살렘이 아니라 우리의 몸이 성전이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어했던 것을 단번에 이루셨다. 느헤미야는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예수님께서 그 값을 치루셨다.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예루살렘을 세우셨다. 

나 또한 더이상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을 세우는 것 같은 사명감이나 열정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보다 더 집중해야할 것은 이미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이루셨다는 것이다. 그토록 갈망하던 하나님과의 교제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느부갓네살 왕 아래서 권력자로 일하던, 52일 만에 성전을 지은, 느헤미야가 그토록 바라던 일보다 비교할 수 없이 큰 일이다. 우리가 하는 것은 히브리서 4장 말씀처럼 예수님 안에서 안식하길 힘쓰는 것이다. 이미 다 이루셨다. 

비단 느헤미야가 성전을 짓는 것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애를 쓴다. 애를 쓰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낫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너질 것이다. 애를 써서 이뤄냈지만 내가 원하던 게 이게 아니었는데 라며 후회의 늪으로 빠질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도 모르는 우리가 가장 이루고 싶어하는 것,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이미 이루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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