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Vol.6 [역사를 주제로 한 보훈캠페인]

NGO의 보훈캠페인부터 공공기관의 참여형 애국마케팅 사례

2026.08.03 |
첨부 이미지

안녕하세요, 기획자님! 🍊 

이번 식탁에는 올해 오픈한 NGO 보훈 캠페인을 모아봤어요. 또한 기부 시장의 변화와 함께 인상 깊었던 브랜드 캠페인도 준비했으니 천천히 맛보시며 이번 한 주의 영감을 채워보세요! 


1. 이주의 재료 🥕

첨부 이미지

✅ 기부 | 잔돈으로, 주식으로, AI 추천으로… 모금 변화에 따른 세금제도는?

한 세대 전 나눔의 상징은 거리의 빨간 모금함과 ARS 전화 한 통이었어요. 지금은 결제하고 남은 잔돈이 자동으로 기부되고, 기부자가 현금 대신 주식이나 가상자산을 내밀고, 어디에 기부할지 AI에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모금의 방식이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동안 세금은 그 변화를 따라가고 있을까요?

기부가 일상 속으로 들어왔어요.

결제 금액의 끝자리를 반올림해 차액을 기부하고, 걸음 수만큼 적립하고, 클릭 한 번으로 참여해요. 미국의 '기빙튜즈데이'는 하루 만에 수조 원 규모의 온라인 기부를 모으는 연례행사가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물건을 사면 수익 일부가 기부되는 '착한 소비'는 젊은 세대가 쉽게 기부에 동참하게 하죠. 그런데 세금의 눈으로 보면 착한소비는 아직 제도의 경계선 위에 있어요. 연말정산에서 세금을 돌려받으려면 기부금영수증이 있어야 하는데, 굿즈처럼 물건값과 기부금이 섞이면 기부인지 소비의 대가인지 불분명해 발급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자산 기부가 빠르게 늘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주식과 가상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 그대로 기부하는 방식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채널로 꼽혀요. 한 가상자산 기부 플랫폼이 2025년 한 해 처리한 기부만 1억 달러가 넘었고요. 배경에는 세금이 있어요. 1,000만 원에 산 주식이 3,000만 원이 됐을 때 팔면 차익 2,000만 원에 세금이 붙지만, 팔지 않고 공익단체에 직접 기부하면 그 세금 없이 현재 가치인 3,000만 원 기준으로 공제를 받아요. 파는 것보다 기부하는 쪽이 유리해지는 거죠. 사실 우리에게도 영국의 '기프트 에이드(Gift Aid)'를 참고한 기부장려금 제도가 2016년부터 있어요. 기부자가 돌려받을 세액공제 상당액을 단체가 대신 받도록 신청하는 방식인데, 아는 기부자가 드물어 사실상 잠들어 있어요. 가상자산 과세가 시작되면 자산 자체를 기부하려는 수요는 더 커질 텐데, 정작 기부하는 사람에게 어느 시점의 가격으로 얼마의 혜택을 줄지는 세법에 또렷이 적혀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AI가 기부처를 추천해요.

해외 비영리단체 대부분은 이미 모금 문안 작성이나 기부자 발굴에 AI를 쓰고 있어요. 더 눈여겨볼 변화는 기부자 쪽이에요. 사람들이 검색창 대신 AI에게 기부할 곳을 묻기 시작했고, AI의 답변에 오르지 못한 단체는 기부자를 만날 기회 자체를 잃어요. 여기서 세금이 뜻밖의 역할을 맡아요. AI가 추천의 근거로 삼는 건 결국 공개된 정보인데, 그 상당 부분이 공익법인이 세법에 따라 해마다 국세청에 제출하고 공개하는 결산 서류거든요. 성실하게 공시한 단체일수록 AI의 추천을 받고, 추천은 기부로 이어져요. 부담스러운 규제로 여겨지던 공시 의무가 AI 시대에는 기부자를 만나게 해주는 모금의 기반이 되는 거예요.

세제가 유행을 만들어낸 드문 사례도 있어요.

일본의 고향 납세를 참고한 고향사랑기부제는 원하는 지역에 기부하면 세금을 돌려주고 특산품까지 답례로 주는 제도예요. 10만 원을 기부하면 전액이 세금에서 돌아오고 3만 원 상당의 답례품이 더해져요. 시행 3년 만에 모금액이 두 배 이상 늘었고, 기부금의 90% 이상이 비수도권으로 흘러가 지역 재정을 보태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10만 원 초과 구간의 환급 비율도 크게 높아졌고요. 세제가 유행을 뒤따라간 게 아니라, 세제가 새로운 기부의 유행을 만들어낸 경우죠.

돌아보면 세금은 기부 앞에서 두 얼굴을 보여요. 자산 기부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미국, 기부자가 낸 세금을 단체에 얹어주는 영국, 기부액을 돌려주고 답례품까지 주는 고향사랑기부제에서는 기부를 키우는 조력자예요. 반면 대가가 섞여 영수증을 받기 어려운 굿즈형 기부, 처리 기준이 아직 정비되지 않은 가상자산 기부, 만들어 놓고도 알리지 못한 기부장려금 앞에서는 장벽이 되고요. 모금의 유행이 바뀔 때 세제혜택도 같이 따라가 주면 기부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세히 보기]

 

✅ 기부 | "10만 원 기부했더니 세금 돌려받고 워터파크 공짜" 휴가철 뜨는 고향기부

출처: 매일경제
출처: 매일경제

앞서 살펴본 고향사랑기부제, 요즘 답례품이 달라지고 있어요. 지난해 모금액은 1,515억 원으로, 시행 첫해인 2023년 651억 원과 비교하면 3년 새 두 배 이상 늘었어요. 현재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를 받고 기부 금액의 30% 범위에서 답례품을 고를 수 있는데요. 10만 원까지는 100% 세액공제라 10만 원을 기부하면 전액을 돌려받고 3만 원 상당의 답례품이 더해져요. 20만 원을 기부하면 14만 4천 원 세액공제와 6만 원 답례품을 받고요.

행정안전부는 답례품을 먹거리 중심에서 그 지역을 직접 즐길 수 있는 관광·체험 상품으로 넓히고 있어요. 여름을 맞아 지자체들이 준비한 답례품이 꽤 다양해요. 강원 홍천군은 워터파크 입장권, 충남 예산군과 전북 고창군은 스파 이용권을 마련했고요. 특산품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부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게 만든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기부와 여행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례로 참고할 만해요. [자세히 보기]

 

✅ CSR | 게임플레이와 기부를 동시에! '스피드런 마라톤'을 아시나요?

출처: 스마일게이트 뉴스룸
출처: 스마일게이트 뉴스룸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와 바다게임즈가 '2026 슈퍼 스피드런 마라톤 Lite'를 마쳤어요. 게이머들이 특정 게임을 최단 시간에 클리어하는 '스피드런' 플레이를 선보이고, 생중계로 지켜본 팬들이 모은 기부금으로 난치병 환아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행사예요. 2021년부터 매년 연초에 한 차례씩 열려왔는데, 올해는 희망스튜디오가 공간과 운영 전반을 지원해 한 번 더 열렸어요.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스마일게이트 캠퍼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게이머 23명과 해설·스태프·참관객 등 100여 명이 함께했어요. '대항해시대 2',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마리오 카트 월드' 등 32종의 게임이 플레이됐고, 인플루언서 이카리는 '슈퍼 마리오 RPG'를 2시간 34분 만에 클리어해 큰 환호를 받았대요. 치지직으로 중계된 방송의 누적 시청자는 8만 5,674명, 총 시청 시간은 2만 1,540시간을 기록했어요. 스마일게이트 임직원 10여 명이 직접 게이머와 해설자로 나선 '스마일 스피드런 마라톤'도 함께 진행돼, 게임사·게이머·팬이 같은 자리에서 즐기는 행사가 됐고요.

연계 캠페인 '꿈을 위한 희망 퀘스트 FUNding'은 8월 2일까지 진행되고, 기부금은 운영비 공제 없이 전액 한국메이크어위시에 전달돼요. 'FUNding'이라는 이름에는 누구나 재미있게(fun)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게임사가 가장 잘하는 재미와 몰입을 그대로 사회공헌으로 옮긴 게이미피케이션 사례로 눈여겨보면 좋겠어요. [자세히 보기]

 


2. 이웃집 식탁 🍞

첨부 이미지

6월 호국보훈의 달에서 7월 28일 유엔군참전의날, 곧 8월 15일 광복절까지. 이 시기에 유독 보훈 캠페인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는 NGO들이 사업장을 두고 있는 나라고, 기아대책은 2017년부터 참전국 지원을 이어왔거든요. 효율도 나쁘지 않아요. 해외사업 정기후원 전환은 업계 통상 40·50대에서 나오는데, 참전용사나 고려인처럼 타깃이 뚜렷한 소재는 CPA가 좋은 편이에요. 올해 오픈된 NGO 보훈 캠페인을 살펴볼게요.

 

🎖️ 기아대책, 상처를 훈장이라 부르기

출처: 기아대책 <콜롬비아 참전용사 지원> 캠페인 썸네일
출처: 기아대책 <콜롬비아 참전용사 지원> 캠페인 썸네일

기아대책은 콜롬비아 참전용사 두 분의 이야기를 각각의 캠페인으로 만들었어요. 올란도 캠페인의 헤드카피는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소년병'과 '가난과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진 노년'을 대조시켜요. 76년 전 목숨 걸고 한국을 도왔던 청년이 지금 어떤 노년을 보내고 있는지 보여주죠.

 

첨부 이미지

랜딩은 역사적 사실로 시작해요. 콜롬비아는 정세가 불안정했는데도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참전을 결정했고, 전사 140여 명·부상 560여 명·실종 및 포로 90여 명이라는 희생을 치렀어요. 이 숫자를 먼저 보여준 뒤 참전용사 올란도의 이야기를 다뤄요. 

 

첨부 이미지

참전용사 올란도는 몸속을 돌아다니는 파편 때문에 늘 머리가 아프고 다리 통증도 심해지지만 약으로 버틴다고 해요. 이런 몸속 파편은 사실 치료가 필요한 부상이지만, 스스로 자랑스러운 훈장이라고 불러요. 

 

첨부 이미지

여기서 눈여겨볼 건 가난하니 도와달라가 아니라 예우받아야 마땅한 인물이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으니 도와달라는 메시지예요.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보려고 매일 길거리에 앉아 하루가 저물기를 기다린다는 올란도의 인터뷰가 눈길이 가요.

후원 단계에서는 3만 원, 4만 원, 5만 원이 각각 어떤 지원으로 이어지는지 구체적으로 나눠요. 2017년부터 참전국 참전용사와 후손을 지원해 온 이력, 노년 빈곤과 전쟁 트라우마·사회적 고립에 주목한다는 설명이 신뢰감을 주고요. '사역'이라는 단어에서는 기아대책의 기독교 정체성도 드러나요.

 

출처: 기아대책 <콜롬비아 참전용사 지원> 캠페인 썸네일
출처: 기아대책 <콜롬비아 참전용사 지원> 캠페인 썸네일

루이스 캠페인은 6·25 후반, 38선을 조금이라도 북쪽으로 올리려던 가장 치열한 전장에서 콜롬비아군 150여 명이 3,000명과 맞섰다는 서사로 시작해요. 그리고 루이스는 50년 평생 지체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봐 온 노병이고, 두 사람 모두 급성 영양실조 상태예요.

 

첨부 이미지

독거노인 간병 이야기는 흔해요. 위대한 영웅 서사도 흔하고요. 그런데 이 둘이 한 사람 안에 겹치니까 기아대책만의 이야기가 됐어요.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킨 영웅이 지금은 아들의 한 끼를 걱정하고 있다는 구조인 거죠.

 

첨부 이미지

마지막 카피가 오래 남아요. "당연한 희생은 없습니다. 당연하지 않은 희생에 답할 차례, 이제 우리가 그들의 남은 삶을 지켜줄 때입니다."

 

👧 굿네이버스, 참전용사의 후손까지 스토리텔링 하기

출처: 굿네이버스 <잊혀진 영웅, 참전용사의 무너진 삶> 캠페인 썸네일
출처: 굿네이버스 <잊혀진 영웅, 참전용사의 무너진 삶> 캠페인 썸네일

굿네이버스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가족 세 사례를 담았어요. 곰팡이 가득한 단칸방에 살고 있는 96세 테스파예 참전용사 이야기로 시급성을 강조하고, 참전용사의 후손 이야기를 다뤄 기부를 통한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어요.

 

첨부 이미지

참전용사의 후손 엘다는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해요.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인데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요. 카피는 한국을 도왔던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손녀가 현실의 벽에 막혀 미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손을 잡아 달라고 말해요. 

셀럽으로는 한국사 강사 최태성을 섭외해 소재와의 결을 맞췄어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희망을 전할 때입니다"라는 CTA 카피도 시급성을 강조해요.

 

🌍 월드투게더, 희생된 숫자만큼 후원하기

출처: 월드투게더 <참전용사> 캠페인 썸네일 
출처: 월드투게더 <참전용사> 캠페인 썸네일 
첨부 이미지

한국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용사는 6,037명이었어요. 월드투게더는 모집 목표치를 희생된 참전용사 수로 설정했어요.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던 한 사람의 이름 없는 헌신을 기억하는 일이라고 덧붙이죠.

 

첨부 이미지

실제 사업도 활발해요. LG전자,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와 함께 참전용사 46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협약을 맺었거든요. 각 가정에서 가족사진을 찍어 헌정 액자를 전달하고, 참전 경험과 삶의 이야기를 인터뷰 영상으로 남기는 사업이에요.

 

🏠 한국해비타트, 수혜자를 영웅으로 컨셉 부여하기

첨부 이미지

한국해비타트는 독도의용수비대와 6·25 참전용사, 순직·공상 제복공무원을 아우르는 '2026 명예를 품은 집'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CTA도 '영웅의 집 바꿔주기'로 컨셉을 맞췄어요.

'빈곤 노인' 같은 단어를 쓰지 않은 게 핵심이에요. 후원자 입장에서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가 '나라를 지킨 이를 예우한다'로 바뀌거든요. 여기에 '참전용사 평균 연령 90세, 감사를 전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카피로 지금 해야 할 이유를 붙였어요.

 

첨부 이미지

셀럽도 잘 어울려요. 평소 독도 지킴 활동으로 알려진 서경덕 교수를 섭외했어요. 랜딩 내에는 낡고 위험했던 공간이 안전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2025년 기준 주거개선 약 170채라는 실적으로 신뢰감을 줘요.

다만 리워드는 조금 아쉬워요. '영웅을 기억하는 로카 티셔츠'는 군부대라는 접점이 있긴 하지만, 소장하고 싶은 굿즈인지는 의문이 들어요.

 

🌺 굿피플, 무궁화 선물함 캠페인

출처: 굿피플 <무궁화 선물함> 캠페인 썸네일
출처: 굿피플 <무궁화 선물함> 캠페인 썸네일

굿피플의 캠페인은 무궁화의 꽃말인 '지지 않고 영원히 핌, 일편단심'에서 출발했어요. 이 꽃말을 국가유공자의 희생, 그리고 그분들을 향한 감사와 연결한 거죠.

국가유공자의 현실을 보여주는 숫자도 함께 나와요. 국가유공자는 명예수당 49만 원에 노령연금을 합쳐도 한 달 70만 원 남짓이고, 국가유공자 중 저소득층 비율은 46.3%예요. 그래서 생필품과 계절이불, 식료품을 담은 무궁화 선물함 키트를 후원금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첨부 이미지

2025년 한 해 4억 원, 5,493명 참여한 결과까지 보여줘요. 무궁화 선물함이 실제로 전달되는 현장 사진까지 넣어 신뢰감을 높였어요.

 

🕐 희망조약돌, 예우 지원의 공백에서 출발한 캠페인

출처: 희망조약돌 <제도의 빈틈, 온기로 채우다> 캠페인 썸네일
출처: 희망조약돌 <제도의 빈틈, 온기로 채우다> 캠페인 썸네일

국가유공자 심사에는 6개월 이상이 걸려요. 희망조약돌은 그 기간의 긴급 생계비를 먼저 지원해요. 심사 기간 6개월 이상, 평균 76세, 독거 유공자 11만 명. 랜딩에서 이 숫자로 현황을 보여주고요.

 

첨부 이미지

제도를 탓하는 대신, 거대한 제도가 남긴 빈틈을 지원한다는 내용은 이 캠페인의 핵심이에요. '국가가 제도로 존경을 표한다면, 이제 일상의 온기로 감사를 전할 때다. 완벽한 예우는 사람의 세심한 보살핌으로 완성된다'는 카피가 인상 깊어요.

아직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못한 이들을 '국가헌신자'라고 부르는 것도 눈에 띄어요. 후원금 사용처도 긴급의료공백·일상돌봄공백·주거안전공백 셋으로 나눠 캠페인 이름의 '공백'을 끝까지 끌고 가고요. CTA는 '영웅의 일상 지켜드리기', '국가헌신자 어르신의 틈새 채우기'예요.

 

📊 2030은 정말 관심이 없을까요

피앰아이(PMI)가 성인 1,000명에게 물은 2025년 광복절 인식 조사를 보면요. 광복절의 의미와 날짜를 안다는 응답이 전체 82.4%인데, 20대는 77.7%, 30대는 72.4%예요. '중요하다'는 응답도 60대 95.2%, 40대 90.1%인 반면 20대는 77.3%, 30대는 81.0%고요.

여기서 눈길이 가는 숫자가 하나 더 있어요. 같은 조사에서 기업·브랜드의 광복절 애국 마케팅에 대해서는 80.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거든요. 애국 마케팅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그래서 콘서트나 SNS 챌린지 등과 결합한 국가보훈부의 캠페인을 살펴봤어요.

 

⚾ 스포츠와 만난 보훈캠페인 

국가보훈부는 2026년 호국보훈의 달 주제를 '호호훈훈 호국보훈'으로 잡았어요. 그동안은 다수의 국민들이 ‘호국보훈’을 무겁고 어렵게 느끼고, 나와 크게 관련 없는 과거의 일로 인식하는 측면이 있었는데요. 이에 올해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평화롭게 웃을 수 있는 일상이 가능함을 기억하면서 존경과 감사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자’는 메시지인 ‘호호훈훈 호국보훈’을 주제로 결정했어요. 

 

출처: 머니투데이/ 키움, 10일 NC전서 호국보훈 '히어로데이' 개최→6·25 참전유공자 시구
출처: 머니투데이/ 키움, 10일 NC전서 호국보훈 '히어로데이' 개최→6·25 참전유공자 시구

프로야구(KBO)와 프로축구(K리그) 같은 인기 스포츠와 연계해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서울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협업해 국가유공자 시구 행사를 했고, 부산에서는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와 연계한 홍보, 유엔참전 기념 스탬프 투어를 마련했어요.

 

첨부 이미지

SNS에서도 접점을 넓혔어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오른 6·25 참전국들을 응원하는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열어, 팔로우와 댓글만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어요. 

 

🎪 문화 콘텐츠와 만난 보훈캠페인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난지 한강공원에서 청년들이 느낀 '청춘보훈'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난지 한강공원에서 청년들이 느낀 '청춘보훈'

예전의 보훈 행사는 엄숙한 추모식과 기념행사가 중심이었어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에는 충분했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죠. 최근에는 음악과 공연, 체험과 전시로 넓어지면서 '기억해야 하는 역사'에서 '함께 경험하는 문화'로 옮겨가고 있어요.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가 그 변화를 보여주는 현장이에요. 6월 6~7일 서울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열렸는데,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친구·연인과 함께 온 청년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였어요.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난지 한강공원에서 청년들이 느낀 '청춘보훈'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난지 한강공원에서 청년들이 느낀 '청춘보훈'

눈여겨볼 건 체험 공간이에요. 참여자는 보훈의 기억을 지키는 비밀요원 'K-Agent'가 돼요. 독립·호국·민주 부스를 돌며 역사 퀴즈를 풀고 메시지를 쓰면서 스탬프를 모으는 방식인데요. 설명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직접 수행하는 자리라 몰입도가 달라져요. 구경하러 온 사람을 미션 수행자로 바꿔놓은 셈이죠.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난지 한강공원에서 청년들이 느낀 '청춘보훈'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난지 한강공원에서 청년들이 느낀 '청춘보훈'

굿즈도 인상적이에요.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배지, 소방관 폐방화복을 재활용해 만든 키링과 파우치처럼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었거든요. 보훈이 특정 기념일에만 꺼내는 가치가 아니라 일상 속에 머무는 문화라는 메시지가 여기서도 이어져요.

 


3. 비법 소스 한 스푼 🥄

첨부 이미지

이번 코너에서는 최근 인상 깊었던 캠페인 세 편을 소개할게요.

 

📚 숏폼 시대에 '긴 이야기'를 꺼낸 코치

독서와 텍스트를 하나의 취향으로 소비하는 '텍스트 힙(Text Hip)'이 이제 패션으로까지 넘어왔어요. 뉴욕 익스프레시브 럭셔리 브랜드 코치(Coach)가 젠지를 겨냥해 선보인 '북참(Book Charm)' 컬렉션이죠. 배경에는 '백꾸(가방 꾸미기)' 문화가 있는데요. 키링이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면서, 인형과 화장품, 엽서를 지나 '책'까지 그 영역이 넓어졌어요. 책을 지니고 드러내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스타일이 된 셈이죠.

흥미로운 건 코치가 숏폼 시대에 오히려 '긴 이야기'의 힘에 주목했다는 점이에요. 기획 단계에서 미국과 중국 Z세대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는 '글로벌 리스닝(global listening)'을 진행했는데요. 미디어 기업 헬로 선샤인의 Z세대 북클럽 써니(Sunnie), 중국 청년 매체 중국청년보 등과 함께 젊은 세대의 독서 경험을 모았어요. 그 결과 디지털 과부하 속에서 살아가는 Z세대가 정체성을 탐색하고 소속감을 찾는 과정에서, 책과 같은 긴 형식의 스토리텔링을 '휴대 가능한 피난처'로 삼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죠. 여기에 착안해 'Explore Your Story' 캠페인이 만들어졌어요.  

 

출처: 코치 인스타그램 @coach
출처: 코치 인스타그램 @coach

북참으로 만들 12권을 정하는 과정에도 Z세대가 참여했는데요.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같은 한국 소설이 포함돼 국내에서도 눈길을 끌었어요. 

 

출처: 코치 인스타그램 @coach
출처: 코치 인스타그램 @coach

예쁜 키링은 사진 몇 장으로 남고 끝나기 쉬운데요. 코치는 SNS에서의 경험을 매장에서의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었어요. 커스터마이징 공간을 '코치 북 누크(Coach Book Nook)'로 새로 꾸며 가방과 북참, 북마크를 취향대로 고를 수 있게 했고, 미국과 아시아 주요 지역에는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허브도 열었어요. 코치가 가방에 책을 매단 것처럼, 요즘은 가볍게 소비되는 이미지보다 천천히 곁에 머무는 마케팅이 더 오래 남는 것 같아요.

 

💊 치료에서 피부 케어를 위한 일상 관리 루틴으로, 노스카나겔 캠페인

출처: 동아제약 유튜브 @donga_official
출처: 동아제약 유튜브 @donga_official

노스카나는 '상처를 치료하는 약'에서 매일 관리하는 생활 루틴으로 정체성을 바꿨어요. 18~24세 여성 타깃의 100%가 여드름을 일생의 고민으로 꼽는 상황에서, 약품으로서의 성분과 특징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방식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았거든요. 제품을 사는 명분을 상처 치유에서 지속적인 자기 관리로 넓힌 거예요.

 

출처: 의학신문/ 

동아제약, ‘노스카나겔’ 신규 광고 온에어
출처: 의학신문/  동아제약, ‘노스카나겔’ 신규 광고 온에어

이 전략은 카피 두 줄에 그대로 담겼어요. '매일매일 꼬박꼬박 노스카나'로 일상 루틴 속 아이템이라는 자리를 잡았고, '지금도 누군가는 좋아지고 있다'로는 나만 안 쓰면 아쉬운 마음을 유쾌하게 건드렸죠.

모델을 페르소나로 쓴 방식도 눈여겨볼 만해요. <It's me>로 인기몰이 중인 그룹 아일릿(ILLIT)의 원희는 통통 튀는 발랄함과 무해한 매력으로 Z세대의 워너비가 된 인물이에요. 평소 뷰티 트렌드에 빠삭하고 화장품을 사랑하는 리얼 '코덕(코스메틱 덕후)'으로, 라이브 방송에서 또래 팬들과 스스럼없이 뷰티 팁을 나누며 단단한 유대감을 쌓아 왔죠. 그런 원희가 '원희의 데일리 케어 루틴'을 전하면서, 노스카나는 당장 따라 하고 싶고 SNS에 공유하고 싶은 '힙한 관리 루틴'으로 바뀌었어요.

 

출처: 동아제약 유튜브 @donga_official
출처: 동아제약 유튜브 @donga_official

[본 편]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라이브 방송 형식을 그대로 빌렸어요. 실시간 소통 UI와 댓글 창, 하트 이모지를 화면 전면에 배치해 최애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느낌을 만들었죠. 그 대화 안에 '매일매일 꼬박꼬박 노스카나'와 '지금도 누군가는 좋아지고 있다'는 카피를 담아, 지금 당장 노스카나를 써야 할 이유까지 만들어 줬고요.

 

출처: 동아제약 유튜브 @donga_official
출처: 동아제약 유튜브 @donga_official

[브이로그 편] 원희의 '리얼 데일리 스킨케어 꿀팁'이라는 사적인 이야기를 브랜드의 이야기로 옮겨 왔어요. 이동 중인 차 안. 잠들기 전 침대 위. 메이크업 직전 화장대. 하루의 틈새마다 노스카나가 등장하면서, 흉터 관리가 곧 생활 루틴이라는 메시지를 빠른 호흡의 POV로 전했어요.

 

출처: 동아제약 유튜브 @donga_official
출처: 동아제약 유튜브 @donga_official

[게임 편] 세로형 소재로만 만든 픽셀 아트 게임이에요. '여드름 흉터를 없애라'는 미션 세계관을 짰죠. 제약 광고 특유의 거리감을 덜어내려는 선택이었어요. 원희를 픽셀 아트로 그리고, 원희의 별명인 기니피그를 상대 배우로 등장시켜 팬이라면 웃음이 나올 포인트도 넣었어요.

 

🤖 메시지가 아니라 화자를 바꾼 무신사의 AI 광고제

출처: 무신사
출처: 무신사

무신사의 AI 광고제는 생성형 AI 시대에 맞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획된 참여형 프로젝트예요. 전문 장비도, 영상 제작 경험도 필요 없어요. 무신사가 준비한 무진장 키비주얼 이미지를 활용해 AI 광고 영상을 만들고 SNS에 업로드하면 끝이고요. 

보통 행사 홍보는 브랜드가 혜택을 정리해 일방적으로 전달하죠. 이번에는 고객이 직접 콘텐츠 제작자가 되도록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행사의 흥행을 응원하는 입장이 돼요. 내가 만든 광고가 SNS에 올라가는 순간, 스스로 무신사를 알리는 사람이 되는 거죠. 브랜드가 돈을 주고 사는 광고보다 이런 콘텐츠가 더 진짜처럼 느껴지는 이유예요.

 

무진장 깎았다: 은유 없이 '깎았다'는 메시지 하나만 화면 가득 채워요. 한 번 보면 오래 남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무진장: 사람 대신 행사용 춤추는 벌룬을 인트로에 세웠어요. 시선을 붙잡는 후킹 장치예요.

 

산타의 반란: 한여름에 산타를 등장시켜 세일의 설렘을 산타 이미지에 포갰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태양을 가르고 나타나는 썰매가 인상적이고요.

 

출처: 무신사
출처: 무신사

선착순 1,000명에게 참가상으로 무신사머니 5,000원 상품권을 지급해 '일단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해주고, 1등에게는 1,000만 원 상당의 상금을 걸어 참여 수와 콘텐츠 퀄리티를 모두 챙길 수 있었어요.

 


오늘 식탁은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도 캠페인을 더욱 맛있게 만드는 제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정성껏 차려드릴게요. 🍊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제철트렌드식탁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6 제철트렌드식탁

기획자님의 월요일을 더 신선하게! 제철트렌드식탁을 차려드릴게요.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