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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소개팅 앱을 운영하며 월 1000만원의 순수익을 벌어가는 한국인 개발자 (feat. 2년 동안 버텼다)

2023.09.27 | 조회 21.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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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섹시 비즈니스

화려하지 않은 비즈니스들을 소개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오늘은 소개팅앱 커피한잔을 혼자서 운영하며 월 천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만들고 있는 인디 개발자 재호님의 인터뷰를 가져왔습니다. 카카오를 퇴사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개발자 재호님의 여정은 어떠했는지 자세히 담아 보았어요.

커피한잔을 만들고 있는 재호님
커피한잔을 만들고 있는 재호님

커피한잔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커피한잔은 직장인 소개팅 서비스에요. 사진 없이 가상의 회사 명함으로 소개팅을 도와줍니다. 2017년 11월에 오픈하여 벌써 6년이 된 서비스에요. 하루 평균 2천명 내외의 유저분들이 커피한잔을 사용해주고 있어요. 커피한잔을 통해 결혼을 하고 편지를 보낸 커플이 무려 35쌍이나 된다고 해요. 커피한잔은 지난 6년 동안 한명의 개발자가 운영하고 성장시켜왔어요. 1인 개발자로서 회사를 떠나 홀로서기에 성공한 재호님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어요.

얼굴 사진이 없는 직장인 소개팅이 특징이다.
얼굴 사진이 없는 직장인 소개팅이 특징이다.

 

Q : 커피한잔을 만들기 전에 대표님의 여정이 궁금해요.

네이버, 카카오에서 오랫동안 개발자로 일했어요. 네이버에서는 N드라이브를 만들고, 카카오에서는 카카오톡을 만들었습니다. 멋진 동료들도 많고, 개발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처음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본 적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대기업에서 일하면 거의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기반 위에서 개선을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을 떼어내고 1만원이라도 벌어보는 것이 목표였어요.

 

Q : 소개팅앱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갖게 되신거에요?

얼굴 없는 직장인 소개팅 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2015년부터 했어요. 2014년에 블라인드가 처음 나왔는데, 블라인드에서 사람들이 알아서 소개팅을 성사시키는게 너무 신기한 거에요. 저도 블라인드 게시판을 보면서 소개팅 나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블라인드처럼 직장인 기반의 소개팅 서비스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몇년 동안은 계속 생각만 했어요. 3년이나 묵혀두다가 시작한 아이디어였던 거죠. 그렇게 오래 묵혀두었던 아이디어였는데, 그래도 늦지 않았던 거였어요.

 

Q : 앱을 런칭하기까지는 얼마나 걸리셨나요?

2017년 4월부터 만들어서 12월에 오픈했으니 7개월 정도 걸렸어요. 커피한잔 처음에는 팀으로 작업을 했었어요. 디자이너, 안드로이드 개발자, 아이폰 개발자, 서버 개발자 두명, 이렇게 다섯명이서 만들었어요. 정말 어벤저스라고 생각했던 훌륭한 팀원들이었어요. 자신감이 넘쳤죠. 앱을 잘 만드는데까지는 문제가 없었어요.

12월에 오픈을 하고 첫 3일 동안 방문자들이 막 들어왔어요. 런칭 전에 웨이팅 리스트도 받아두었거든요. 데일리 방문자가 700명까지 올라가고 결제도 발생했어요. 그때 기뻐서 소리지르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뒤가 문제였어요.  그 뒤로 방문자가 계속 줄어들었거든요. 런칭 초기에 반응이 없는 건 당연한 건데, 저희는 너무 크게 실망했어요.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거죠. 친한 친구들이었는데, 서로 감정이 상해서 이야기하는 순간들이 이어졌어요. 그 시간들이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어요. 지금도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무서운 시간이에요. 그렇게 4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팀원들과 헤어지기로 했어요. 제가 혼자 남아서 더 해보겠다고 했어요.

재호님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전단지 돌리던 때 회상글.
재호님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전단지 돌리던 때 회상글.

 

Q : 혼자 남은 뒤의 상황은 어땠나요?

2018년 3월에 팀원들과 헤어지고 한 세달 동안 가만히 있었어요. 방문자 수가 계속 줄어들다가 300명으로 수렴하게 되었어요. 운영자가 아무것도 안하는데도 300명씩 들어오는게 이상했어요. 결제도 조금씩 있었고요. 10명 중에 1명이 결제를 했어요. 왜인지는 모르지만, 분명 뭔가 있으니까 사람들이 찾아주고 결제를 한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2018년 6월쯤 다시 힘을 내서 조금씩 홍보를 하고, 프로덕트도 개선하기 시작했어요. 일간 방문자가 300명에서 500명 정도로 조금씩 올라왔죠. 그래도 평균 방문자가 500명인 시절이 굉장히 길었어요. 그렇게 2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개선했어요. 그러다가 코로나 때 서비스가 터진 거에요. 일간 방문자가 평균 2천명까지 올라갔어요.

 

Q : 와. 버텨야 했던 시간이 길었네요. 힘들지 않으셨어요?

정말 쉽지 않았죠. 누구나 그런 구간에 들어가면 “더이상 안될 것 같은데, 여기서 이렇게 창업하는게 손해보고 있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든단 말이에요. 카카오 때 함께했던 동료들 중에서 창업해 로켓을 타고 올라가는 친구들 보면서 비교하게 되고요. 2년 뒤에 잘될 거라는 보장이 있으면 당연히 괜찮은데, 그때는 전혀 모르잖아요.

네이버 다닐 때 이해진 의장님이 성공이라는 건 계속 뒷걸음질 치다가 더이상 물러날 곳 없는 마지막 한걸음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 말씀이 마음속에 계속 남아 있었고, 그 말을 믿고 싶었어요. “하다 보면 되는 거야. 나는 그 말을 믿을거야” 라고 생각하면 계속 버텨냈던 것 같아요.

 

Q :  중간에 다른 서비스를 시작해봐야 겠다는 생각은 안하셨어요?

커피한잔에 집중했던건 매일 들어오는 300명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계속 방문해주시는 데에는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당시에는 그 이유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아요. 그분들은 저를 신뢰하기 때문에 계속 커피한잔을 찾아주셨던 거에요. 적어도 이 소개팅 앱은 거짓말 하는 앱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믿으셨던 거죠. 다른 소개팅 앱들은 가짜 사진이나 프로필을 연결해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희 서비스는 결제율이 매우 높아요. 10명 중 2명이 결제를 하는 서비스에요. 이런 서비스가 없더라고요. 서비스를 믿기 때문에 돈을 쓰신다고 생각해요. 사용자가 커피한잔을 신뢰하는 크기가 곧 커피한잔의 이익인거죠. 커피한잔을 만들때부터 정직하게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꾸준히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믿어주는 사람들이 생긴거죠.

소개팅앱의 평균 결제율과 커피한잔의 결제율
소개팅앱의 평균 결제율과 커피한잔의 결제율

 

Q : 요즘 수익은 어떻게 되나요?

코로나 이후로 커피한잔에서 나오는 수익이 카카오 때 받았던 월급을 넘어섰어요.

 

Q : 월 천만원이 넘는 건가요?

그쵸. 순이익으로 천만원이 넘어가요. 커피한잔 이익이 월급을 넘어섰을 때 더이상 아무도 부럽지가 않았어요. 그전에는 저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저를 증명했다고 생각했어요. 내 힘으로 세상에 가치를 만들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진짜 좋았어요. 그전까지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했던 이유는 저를 의심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Q : 행복하신가요?

정말 행복해요. 걱정이 하나도 없거든요. 커피한잔을 통해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보람있어요. 정직하게 가치를 만들고 그만큼의 가치를 돈으로 받는다는 것만큼 행복한게 없는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이런저런 피드백이 많이 와 있어요. 그런 연락들이 다 재미있고 행복인 거에요. 제가 만든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걸 볼 수 있다는 게 진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에요.

 

최근에 35번째 결혼 커플이 탄생했다.
최근에 35번째 결혼 커플이 탄생했다.
결혼 메일을 받을 때마다 블로그에 메일을 공유한다.
결혼 메일을 받을 때마다 블로그에 메일을 공유한다.

 

일론 머스크 같이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창업가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해요. 누군가는 제가 만들고 있는 커피한잔이 세상에 주는 영향은 너무 작은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어요. 저는 이제는 그런 말들이 상관 없어요.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괜찮아요.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한테 조금 더 가치를 주는걸로 저는 만족하거든요. 언섹시해도 상관없다는 거에요. 제가 만들고 있는 작은 공동체 안의 사람들이 행복하고, 저와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충분해요.

 

Q : 요즘에는 얼마나 오래 일하고 게셔요?

커피한잔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에 두세시간 정도에요.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열심히 만들어 놓았거든요. 직원이 없는 만큼 컴퓨터가 일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Q : 창업을 꿈꾸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창업은 1%만 성공한다는 말에 속아서 도전을 안해요. 어쩌면 그 말은 뻥일수도 있어요. 100명 중에 한명만 성공한다는 지표가 나오는 이유는 3년 동안 매일 몰입해서 작업을 한 사람들 뿐 아니라 3개월 하고 그만둔 사람, 6개월 하고 그만둔 사람들도 100명에 포함되기 때문이에요. 매일 꾸준히 3년, 5년, 10년 동안 한 사람들을 모수로 잡으로 성공 확률은 훨씬 높아질 거에요. 그러니까 어쩌면 꾸준히 오랫동안 하는만큼 리스크가 낮아지는 거에요.

그런데 아무리 똑똑한 사람들도 100명 중에 1명도 안된다는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을 하고 도전하지 않는거죠. 오히려 모든 걸 던질수록 실패할 확률이 낮아지는데 말이죠.

물론 돈 버는 일이 쉽지 않아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하루에 한시간씩 3년 동안 하루도 안 빼먹고 매일 작업하겠다는 각오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3개월 사이드 프로젝트로 제품을 만들어서 누군가 쓰는 것까지는 달성할 수 있겠지만 돈을 버는 건 조금 다르거든요. 3년 정도는 바라보고 해야죠. 저는 하루에 한시간이 아니고 훨씬 많이 했어요. 하루에 8시간 커피한잔만 생각하면서 3년을 했어요.

꾸준히 매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들어나는 깃헙
꾸준히 매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들어나는 깃헙

 

Q : 혼자서 작업하는 것도 추천하시나요?

완전 추천해요. 요즘은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이거든요. 몰라서 안한다기보다는 무서워서 안하는 것 같아요. 결국에는 제가 혼자서도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세상에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옵션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되면 좋겠어요.

팀원들과 함께 간다면 각자가 원하는 것들에 대한 동기화를 잘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계속 맞춰야 하는 거죠. 혼자 만들어갈 때는 제 마음과 컴퓨터만 챙기면 되어서 좋아요.

 

Q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 혼자서만 잘 먹고 잘 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돈 몇 백만 원이라도 좋으니까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한 달에 300만 원이라도 좋으니까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이걸로 세금 내면 지금보다 더 기쁠 것 같아요. 그러면 제가 사회에 조금 더 많이 돌려주는 거니까요.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서 도전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도 너무 보람있을 것 같아요.

 

몇가지 배운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꾸준히 오랫동안 할 수 있다면, 창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 미디어에 나오는 통계를 무턱대고 믿지 말자.
  • 비즈니스의 가치는 신뢰에서 나온다. 사람들이 서비스를 믿고 의지하는 만큼 이익이 생긴다.
  •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사람에 있다. 사람들에게 진짜 가치를 주고 돈을 버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을 것이다.

 

커피한잔과 재호님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

커피한잔 서비스 : https://withcoffee.app/

재호님의 링크드인 : https://www.linkedin.com/in/jehokim/


언섹시 리서치 클럽 3기 모집 🤓

전세계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는 언섹시 리서치 클럽이 3기 모집을 시작합니다!

Q. 무슨 서비스 인가요?

4주 동안 양질의 해외 비즈니스 아티클을 읽고 생각을 공유하는 클럽이에요. 언섹시 비즈니스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제가 매일 3개의 비즈니스 아티클을 공유드립니다!

 

Q. 왜 만들게 되었나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안에서 정말 다양한 비즈니스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알게 전까지는 당근마켓, 토스와 같은 앱을 런칭해 유니콘을 만드는 것만이 IT 창업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어내고, 적은 인원으로도 운영이 가능한 비즈니스들이 많다는 사실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신세계를 열어주었던 다양한 비즈니스 케이스를 공유하고 싶었어요. 마음속 한켠에 창업을 꿈꾸시는 분들과 전세계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부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Q.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나요?

✅ 기간: 2023년 10월 30일 ~ 11월 24일 (4주)

✏️ 리서치 : 월~금 큐레이션된 아티클을 읽고 학습 일지 작성 (주 5회)

🧵 아이디어톤 : 리서치클럽 크루원과의 오프라인 아이디어톤 (11월 4일)

💻 라이브세션 : 매주 1회, 창업가 분들을 초대한 라이브 세션 진행

🤓 비즈니스 상담소 : 창업을 시작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1:1 컨설팅

 

비즈니스도 아는만큼 보인다고 생각해요. 너무 적은 사업 모델만 알고 있을 때는 창업이 더 두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부하고 시야를 넓혀가며 마음속에 쟁여두었던 창업가로의 여정을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신청 링크 : https://breakbook.oopy.io/unse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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