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0만명이 쓰게 된 커플 앱이 있습니다. 100만명 중 절반 이상은 해외 유저이고요. 매출은 연간 수십억원이 넘어갑니다. 2개월을 내다보고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가 5년 만에 만든 결과입니다. 투자는 한푼도 받지 않았어요. 커플에게 매일 한개의 질문을 던져주는 간단한 앱 서비스는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커플앱 썸원의 성장 스토리를 들어 보았어요.
💎 Highlights
"이전에 엄청 실패했죠. 대부분 실패했던 것 같아요. 제가 공감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만들 때,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것 같아요"
"심플하게 만들어서 시장에 선보인 다음, 반응이 좋지 않으면 바로 다음 서비스로 넘어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썸원이 런칭 하자마자 잘 되기 시작한거죠"
"제 습관 중에 하나가 앱스토어의 카테고리별 순위 앱들을 다 점검하는 거에요."
"유저 한명이 다른 유저 한명을 데려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서비스들을 유심히 봐요.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일어날 수 있는 서비스들이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설계할 때 3가지가 핵심이었어요. 첫번째, 과몰입이 되어야 한다. 두번째, 매일 들어와야 하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 세번째, 공동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 썸원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커플을 위한 앱이에요. 하루에 한번 질문이 배달됩니다. 2024년 현재, 매일 사용하는 유저가 100만명 가까이 됩니다. 그중 절반 이상이 남미, 대만, 일본 등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유저이고요. 창업 5년 만에, 투자 한번 받지 않고 만든 성과입니다. 창업가는 평범한 프리랜서 디자이너였어요.
Q. 심플한 기능으로 이렇게 많은 유저들이 사용한다고요?
우선 타이밍이 좋았어요. 썸원이 세상에 나왔던 때만 해도 커플을 위한 앱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리고 커플이 함께 반려몽을 키운다는 다마고치 컨셉이 성공적이었습니다. 질문에 답변을 하면, 반려몽이 자랍니다. 사람들이 반려몽 키우는 걸 좋아했어요. 성공적인 게이미피케이션 사례인거죠.
Q. 어떻게 돈을 버나요?
1. 광고 수익 : 앱에 광고를 노출해주고, 광고 수익을 얻어요. 데일리 사용자가 100만명 이상이기 때문에 광고 노출 수익만으로도 의미있는 수치가 만들어져요.
2. 유료 멤버십 : 19,000원을 내면 광고 없이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을 판매하고 있어요.
👩🏻💼 창업자 인터뷰
Q. 썸원 이전에 실패한 프로젝트들도 있나요?
엄청 실패했죠. 대부분은 실패했던 것 같아요. 리워드 어플을 만들어보기도 했고, 모임 서비스를 만들어 보겠다고도 한 적도 있어요.
당시에 리워드 어플이 붐이어서 만들어 볼까 했던 것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리워드 어플을 쓰지 않던 사람이었어요. 소개팅 관련 서비스도 만들었는데, 소개팅 어플을 써 본 적이 없다 보니까 사용자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고요. 제가 공감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만들 때,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것 같아요.
Q. 썸원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어요?
일단 시장 분석을 먼저 했어요. 제 습관 중에 하나가 앱스토어의 카테고리별 순위 앱들을 다 점검하는 거에요. 지금 인기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지,왜 이 서비스가 지금 갑자기 순위권에 튀어올랐는지, 매일 보니까 시장이 조금 보였어요.
다이어트 서비스, 학습 서비스가 당시 후보에 있었어요. 그렇지만 커플 서비스를 선택했어요. 우선 시장성에 비해 서비스가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몰입해서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커플 서비스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처음 만들 때 이렇게까지 오래 서비스를 운영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서비스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프로토타입으로 빠르게 시장 점검을 하는 거였어요.
심플하게 만들어서 시장에 선보인 다음, 반응이 좋지 않으면 바로 다음 서비스로 넘어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썸원이 런칭 하자마자 잘 되기 시작한거죠. 그렇게 한 6~9개월 정도 계속 추이를 보다가, 법인 설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앱 런칭 이후에 초기 마케팅은 어떻게 하셨어요?
운 좋게 처음부터 입소문이 났어요. 초기에 광고비는 2만 5천원 쓴 게 전부였거든요. 지금은 비슷한 유사 서비스들이 많이 생겼는데 당시에는 커플 서비스가 비트윈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시피 했어요.
결정적이었던 건 당시에 군대에서 핸드폰이 허용되기 시작했던 거에요. 저희 서비스가 하루에 한번씩 꼬박꼬박 대화 주제를 던져주는 것이다 보니 연인 간의 애틋함을 더욱 자극하는 것 같아요. 주로 연인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상황일 때나, 롱디 할 때 많이 써주시거든요. 고무신 커뮤니티에서 소문이 나면서 빠르게 성장했어요.
Q. 페르소나를 롱디 커플로 정의하고 만드셨나요?
아니요. 이전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는 페르소나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만들었는데, 썸원은 그걸 안 했어요. 페르소나 생각 안하고, 제가 정말 재미있겠다 생각하는 것 위주로 만들려고 했어요. 직감적으로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획할 때 제가 재미있으면, 사용자분들도 대부분 좋아하더라고요.
Q.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넣을 때 생각했던 건 무엇인가요?
3가지 핵심 요소가 있었어요.
첫번째, 과몰입이 되어야 한다. 캐릭터에 어떻게 과몰입 하게 될까? 생각해보니 사람처럼 느껴져야 하더라고요. 사람의 성장 과정을 반려몽에 대입했어요. 아기처럼 서서히 눈이 떠지고, 쪽쪽이를 물고, 기저귀를 차는 것 같은 요소를 넣은거죠.
두번째, 매일 들어와야 하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 반려몽이 매일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중요한 요소로 넣었어요. 반려몽을 키우기 위한 액션을 하려고 매일 들어오게 되는거죠.
세번째, 공동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커플이 함께 사용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공동의 목표를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양육하는 것처럼 커플이 같이 무언가를 키우는 경험을 제공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게임의 메커니즘을 넣지만 게임은 아니어야 해요. 주객전도가 되어서 게임을 한다는 생각으로 앱을 사용하게 되면 안되는 거죠. 저희의 본질은 커플 서비스이니까요.
Q. 글로벌 진출은 어떻게 하셨어요?
우선 일본어랑 영어로 번역을 하고, 앱 스토어에 런칭만 했어요. 몇개월 가만히 놔두었는데, 갑자기 영미권에서 바이럴이 펑 터졌어요. 페이드 광고도 안 했는데, 자발적으로 틱톡에 소개되기 시작하더라고요.
더 많은 낚시터에 떡밥을 던져놓고 반응이 있는 걸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스페인어도 번역을 했어요. 그런데, 남미권에서 또 바이럴이 터졌어요. 남미 사람들이 사랑꾼이더라고요.
남미는 심지어 지구 뚫으면 그러니까 바로 제일 반대잖아요. 그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게 정말 재밌어요.
한국과 가까워서 유사한 문화를 가질 거라고 짐작했던 일본은 초기 바이럴이 안되었지만 유입된 사용자의 기능별 리텐션 정말 높고, 앱에 더 오래 꾸준히 남아있어요. 똑같은 프로덕트인데, 국가별로 서비스가 침투해 나가는 방식이 다르더라구요.
Q. 지금 글로벌 유저들이 몇명이나 되나요?
매일 사용하는 유저가 100만 명 정도 되는데, 절반 이상이 해외 유저에요. 남미권, 대만, 일본, 영미권 순서로 많아요.
Q. MVP는 몇명이서 만드신 거에요?
현재 CTO님, 디자이너 한분과 함께 3명이서 만들었어요. 모두 풀타임으로 만들었어요.
Q. 사이드 프로젝트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나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결국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시간적인 리소스를 할애하기가 어렵잖아요. 하다가 잘 안되면 금방 포기하게 되고요.
썸원을 시작할 때는 1년 동안은 집중해서 내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다짐이 있었어요. 1년 동안 썸원만 할 거라는 마음은 아니었고요. 1년 동안 2개월씩 최대 6개의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초기에 함께 해주신 디자이너 분에게는 사비로 월급도 드렸고요. 저를 궁지에 몰면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거죠.
저희 팀원 분들 중에서도 사이드 프로젝트 하면서 사업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같이 하는 분들에게 50만원이라도 드리면서 일을 해보라고 해요.
Q. 어렸을 때부터 리더 역할을 해보셨나요?
전 반장도 안 해봤어요.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었어요. 개인주의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사업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까 바뀌더라고요. 팀원분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비전도 이야기해야 되고 목표도 얘기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익숙해졌어요.
Q. 썸원을 만들 때, 비전이 있으셨나요?
처음에 서비스를 만들 때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았어요. “이 시대에 꼭 해결해야 할 문제를 위해 창업했다” 는 게 아니었던 거죠.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내가 너무 단순하게 창업한 케이스는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서비스 리뷰를 보면서,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지만요. 상대방의 답변에 하루가 너무 행복한 순간들이 생기거든요. AI로 세상을 바꾼다는 혁신적인 비전은 아닐지라도, 따뜻한 비타민 같은 서비스로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Q. 그림을 전공하다가 앱을 만들게 되셨어요.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하고 회화과를 갔는데, 현실에 부딪혔어요. 저보다 더 잘 그리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내가 해볼 수 있는 다른 길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앱스토어를 만나게 되었어요. 원래 기계를 좋아했거든요.
어플 하나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걸 보면서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돌이켜보면 회화를 좋아하게 된 것도, 제가 만든 게 제가 없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짜릿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Q. 요즘 앱스토어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는 서비스가 있나요?
유저 한명이 다른 유저 한명을 데려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서비스들을 유심히 봐요.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일어날 수 있는 서비스들이요. 썸원도 꼭 2명이 써야하는 서비스 잖아요.
인아웃이라는 다이어트 앱이 있어요. 친구들이랑 오늘 뭐 먹었는지, 어떤 운동했는지, 얼마나 빠졌는지 공유하는커뮤니티 서비스인데, 순위가 빠르게 올라오더라고요.
올웨이즈도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고요. 요즘 캐릭터를 키우는 컨셉의 서비스들이 정말 많아졌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키우는 걸 좋아해요.
Q. 채용 할 때 어떤 걸 중요하게 보시나요?
우선은 썸원을 사용하고 있는지 꼭 여쭈어 보아요. 그래야지 공감하면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팀원분들은 썸원에 순수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시는 것 같아요. 팀원분들이 따뜻한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배운 점을 정리해 보았어요.
01.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초대하게 되는 제품의 힘
썸원은 커플 서비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한명을 초대하게 될 수 밖에 없어요. 대표님이 처음 썸원을 기획할 때 이런 부분도 생각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제품과 마케팅 전략이 한 몸에 붙어 있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02. 글로벌 진출은 낚시터를 던지는 느낌으로
썸원은 낚시터를 던지는 느낌으로 글로벌 앱스토어에 서비스를 오픈하였다가, PMF가 맞는 국가를 찾았어요. 모든 앱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는 전략은 아니겠지만,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 좋았습니다.
03. 실패한 프로젝트가 없는 창업가는 없다
썸원은 처음부터 잘 되었어요. 그러나 썸원 이전에는 수없이 많이 시도하고 실패했던 프로젝트가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실패한 프로젝트가 없는 창업가는 없는 것 같아요.
참고 자료
썸원을 만드는 회사, 모니모니는 채용 중이에요!
모니모니는 1,000만 가입자, 하루에 약 100만 명이 사용하는 커플 서비스 썸원 SumOne을 만들고 있어요. 사람들의 디지털 라이프를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보듬어 주는 것을 목표로 우리만의 독창성과 창의성으로 연인의 관계를 원활하고 가치있게 만들고자 합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