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실패할 거에요. 그럼에도 해보는 겁니다.

돈의 심리학을 쓴 Morgan Housel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15년 전에 찰리 멍거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멍거는 테슬라가 실패할 거라고 말했어요. 머스크도 그의 말에 동의하긴 했습니다. 아마 망할 거지만, 그럼에도 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죠.

찰리 멍거는 예전에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당신은 매우 행복해 보여요. 비결이 무엇인가요?"

98세의 멍거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한 첫 번째 규칙은 기대치를 낮게 갖는 거에요.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면 평생 비참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삶의 결과가 좋든 나쁘든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찰리 멍거와 일론 머스크가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낮은 기대치를 갖는 능력이에요. 기대치가 낮다고 하면,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하는 비관론자가 떠오르시죠?

하지만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은 건 그 반대입니다.

사실 머스크는 매번 미친 목표를 세웁니다. 그러고는 웃으며 가장 중요한 대사를 덧붙이죠: "아마 처음엔 안 될 거예요." 그는 이 말을 자주 해요.

5년 전 로켓이 착륙에 실패했을 때 그는 "이번엔 성공할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어요. 다음 비행에는 좋은 기회가 있을 거에요"라고 말했습니다.

2년 전에는 이런 말을 했어요. “초창기에 SpaceX와 Tesla의 가치가 0달러가 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도 그렇게 생각했고요. 그런데도 한 거에요.”

저는 이 모든 것이 무모하거나 건방진 위험 감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기대치를 낮추는 것만이 야심가에게 친절하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리스크가 높을수록 수익률이 높다"고 말하죠. 실제로는 "리스크가 높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수익률이 낮을 수 있지만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작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하이 리스크의 특징입니다: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성공 확률이 작다는 것이 아니죠. 핵심은 기대치를 낮추고 실패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이를 만회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 버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대치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요? 모든 사치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필수품이 됩니다.

100년 전에는 선크림, 타이레놀, 인슐린, TV, 전자레인지, 아이폰, 구글맵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걸 편하게 사용할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크게 고마워하지는 않죠.

이런 인간의 본능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의도적으로 낮은 기대치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급격한 경제 성장, 대박이 나는 투자, 엄청난 기술 혁신 같은 걸 기대하지 마세요.

지금과 동일하거나 지금보다 더 나빠져도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지금의 상황은 예전과 비교하면 마법과도 같은 것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며 작은 개선이 이뤄져도 놀랍게 느껴집니다. 더 감사하게 됩니다. 기대치가 낮다고 해서 우울해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작은 성과는 놀랍게 느껴지고 나쁜 소식은 평범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기준으로 나의 기대치를 설정합니다. 그래서 낮은 기대치를 설정하기 어려운 거에요. 믿을 수 없이 성장했지만, 높은 기대치로 인해서 아무것도 즐기지 못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생각해 보세요.

제 친구는 행복한 결혼에 대한 이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은 두 사람 모두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배우자를 돕고 싶어 할 때만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둘 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즐거운 결혼 생활이 될 거에요.

기대치를 낮춘다는 건, 많은 면에서 좋은 멘탈 모델입니다.

저는 "실패한다고 해도,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이 좋습니다. 성공이란 열 가지를 시도하고 그 중 여덟 가지는 비참하게 실패하지만 두 가지는 인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많은 일이 잘 안 되고, 많은 일이 실패하고, 끊임없이 실망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