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이 기업가가 될까요?

✏️ 요약 

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 회사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창업 하는 건 합리적인 결정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 : 기업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다재다능한 사람입니다. 

멘탈 문제가 있는 사람 : 기업가는 정신 건강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어요. 양극성 장애, ADHD, 강박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할 확률이 높습니다.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 :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은 마음이 약한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니에요. 어린 시절을 힘겹게 보낸 사람들 중에 창업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2021년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은 한 집단을 관찰하여 이러한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바로 중국의 대기근 생존자들입니다.

약 5820만 명으로 추산되는 기업가들이 비즈니스를 창업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어떤 특징과 경험이 사람들이 안정된 직장을 떠나 불안정한 개척자의 길을 선택하게 만들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는 기업가 정신과 그 요인에 관한 수십 건의 학술 연구를 검토했습니다. 흥미로운 논문이 수백편이 넘었어요.  제가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 특성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을 재미있는 참고 자료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창업자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그럼 이제 근본적인 질문인 '누가 기업가가 되는가'에 대해 살펴볼게요.

10대 때 반항아였던 사람들

로스 레빈과 요나 루빈스타인은 어렸을 때 규칙을 위반한 경험이 있는지가 기업가가 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어요.

기업가가 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지적 탐구심이 높고, 미래를 직접 결정할 능력이 있다는 믿음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불법적인 활동에 관여할 가능성도 더 높았어요. 일반 직원에 비해 기업가들은 "청소년 시절 강제로 무언가를 빼앗긴" 경험이 있을 확률이 2배 더 높았으며, 경찰에 의해 제지당한 경험이 있을 확률은 40% 가까이 더 높았습니다. 무단 결석, 도박, 마약 거래, 절도, 기물 파손 등의 행위를 포함하는 전반적인 '불법 활동 지수' 점수에서 기업가는 직원보다 21% 더 높은 점수를 받았고요.

PayPal의 공동 창업자 6명 중 4명이 고등학교 때 폭탄을 만들었던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제너럴 리스트

전문가가 회사를 창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까요? 아니면 창업자는 일반적으로 "모든 분야의 전문가"일까요?

레이저 교수는 전문직의 수, 경영대학원 수업 수강 범위, 과목별 학업 성취도가 기업가가 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조사했어요.

전문직을 많이 경험한 사람들이 기업가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실제로 3개 미만의 전문 직책을 맡은 사람 중 3%만이 기업가가 된 반면, 16개 이상의 직책을 맡은 사람은 거의 30%가 기업가가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조직을 옮길수록 창업가가 될 확률이 감소했으며, 창업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같은 조직 내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습니다. 레이저 교수는 "기업가라고 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농경 사회에서는 농부가 작은 농장을 운영하고 농산물을 시장에 내놓는 데 많은 비즈니스 기술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현대 기업의 창업자는 이와는 다른 유형입니다. 유능한 기술자 이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방법을 이해해야 합니다.

레이저 교수의 연구 결과는 제 경험과 일치합니다. 제가 만난 많은 창업자들은 이례적으로 폭넓은 지식과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커뮤니티가 있는 사람들

김혜준의 2018년 논문은 창업가가 되는데 있어서 오프라인 네트워크의 중요성 다루고 있습니다. (이 논문은 스트라이프의 패트릭 콜리슨이 가장 좋아하는 논문이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뜨개질하는 사람들의 페이스북"으로 알려진 Ravelry에서 활동하는 403,199명의 뜨개질하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검토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기업가적 전환"에 관한 것입니다. 동일한 능력을 가진 참가자 중 일부만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격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뜨개질 경험이 전혀 없는 참가자에게도 동료, 가족, 친구의 칭찬은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었어요.

지역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이러한 효과 때문에 기업가로 전환하는 경우가 더 흔해집니다. 미국 내 3,000개가 넘는 '스티치 앤 비치' 그룹 중 하나에 가입하면 창업가가 될 가능성이 13~25% 더 높습니다.

우리 모두는 때때로 약간의 자극이 필요합니다.

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멀티버스 어딘가에서 스티브 잡스는 휴렛팩커드 직원으로 은퇴했고, 얀 쿰은 현재 트위터에서 PM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두 사람 모두 해당 회사에서 퇴사한 후 애플과 왓츠앱을 창업했죠.

헤그데와 저스틴의 연구 "정보 마찰과 기업가정신"은 잡스와 쿰 같은 창업자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실현되었는지를 평가합니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할 때 기업가 정신을 선택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보 비대칭성입니다. 고용주는 “눈에 보이는 것들"을 기반으로 평가합니다. 학력과 이전 경력은 모두 눈에 보이는 것들이죠. 합리적인 신호이기는 하지만 잡음이 많은 신호입니다. 고용주가 눈에 보이는 것들만 보고 후보자를 판단하면, 결과적으로 적은 보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이민자들이 종종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합니다. 이민자들은 종종 저평가됩니다. 창업을 생각하게 만들죠. 스타트업씬을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현상을 목격했을 것입니다. 최근 한 유명 벤처 캐피털 회사의 GP는 마지막 펀드에 참여한 기업가의 70%가 이민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이민자가 기업가가 될 확률은 거의 두 배나 높다고 합니다.

제가 스티브 잡스는 아니지만, 뉴스레터의 창업 경험이 이 이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 보면 흥미롭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설립하기 몇 년 전, 저는 여러 최고 수준의 벤처 기업에서 면접 과정을 거쳤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떨어졌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로펌, 소설 집필, 요리 학교, 국제 개발 등 저의 비정상적인 직업적 배경이 마이너스 요소가 된 것 같아요. 혼자서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낸 사람들

20세기의 잔혹한 사건 중 하나인 중국의 대기근은 미국에서는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고 중국 자체에서도 금기시되는 주제입니다. 1959년부터 1961년 사이에 전체 인구의 약 7%에 해당하는 4,500만 명이 기아와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에서는 중앙 정부가 사망자 수를 축소 보고했다고 믿고 있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여요. 실제로 마오쩌둥은 “다른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인민의 절반이 죽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습니다.

연구자들은 대기근 기간과 그 이후에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하여 어린 시절의 역경과 이주 기업가 정신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합니다. ('이주 기업가 정신'은 중국 내에서 이주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은 차별을 받고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어요. 첫째,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피험자들은 성장하여 이주 기업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습니다. "더 심각한 기근에 노출된 경험이 기업가가 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팀은 설명합니다. 둘째, 기근 당시 나이가 어렸을수록 나중에 기업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습니다.

대기근에서 살아남으려면 특별한 수완과 자립심,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이 시기에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이러한 특성을 매우 일찍 발달시켜야 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노동 시장에서 직면한 차별과 함께 이러한 자질이 많은 이들을 기업가로 이끌었을 수 있습니다.

양극성 장애, ADHD, 강박 장애가 있는 사람들

아리스토텔레스는 "약간의 광기가 없는 위대한 천재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2019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이는 기업가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합니다.

기업가들은 정신 건강 문제를 훨씬 더 자주 겪고 있으며, 이러한 질병을 앓고 있는 가족을 둔 비율이 더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가의 49%가 한 가지 이상의 정신 건강 문제를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반면, 기업가가 아닌 사람은 32%에 그쳤습니다. 가족까지 고려하면 기업가의 72%가 정신 건강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리먼 교수는 특히 양극성 장애, ADHD, 우울증, 불안, 약물 남용의 유병률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양극성 장애. 조울증 장애의 조증적 요소는 종종 극단적인 직업 윤리, 높은 목표, 높은 자신감으로 이어지는데, 이 모든 것이 기업가에게 유용할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조울증 환자가 기업가나 소득 상위 10%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합니다.

ADHD. ADHD를 가진 사람들은 기업가가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참신함을 추구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창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증상입니다. 그러나 ADHD를 가진 사람들은 성실성이 낮고 조급함과 부주의함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회계 및 부기와 같은 필수 업무에 대한 숙련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강박증. 강박 장애가 있는 사람은 기업가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데, 이는 아마도 강박 장애의 빈번한 증상인 끈기와 완벽주의 때문일 것입니다.

최고의 VC가 찾는 창업자들

실제로 최고의 VC들은 어린 시절에 힘든 경험을 딛고 일어섰거나, 무언가에 미쳐있는 창업자들을 찾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인덱스 벤처스 (노션, 디스코드, 피그마 투자)

"저는 파괴자를 찾는 데 시간을 할애합니다. 음악가로 비유하면 존 콜트레인 같이 재즈 판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사람이요. 콜트레인은 자신의 예술을 깊고 근본적인 수준에서 느꼈습니다. 실제로 그는 마약과 알코올 남용을 극복한 후 차고에서 앨범을 발표할 수 있을 때까지 스스로를 격리한 채 A Love Supreme을 작곡했습니다. 제가 들어본 음악 중 최고의 작품이며, 콜트레인의 음악에 대한 영혼의 교감을 잘 보여줍니다."

"저는 창업자에게서 존 콜트레인 같은 면모를 찾아요. 그들이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확신하는가? 저나 다른 사람의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이 기회를 추구할 것인가? 를 보려고 해요"

허밍버드 (유럽 VC의 숨은 강자, 10년 동안 10배 수익)

"우리가 보기에 최고의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의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어느 순간 창업 여정은 만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죠. 그리고 그 이빨이 드러납니다. 그걸 견딜 수 있어야 해요"

"세콰이어 캐피탈의 더그 리온은 창업자들에게 열다섯 살 때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물어봤다고 해요. 창업자들이 의아해 하면 자기 이야기를 먼저 시작했죠. '이봐요, 난 시칠리아에서 왔어요... 운동장에서 학교에서 가장 괴롭힘을 많이 당하는 아이였어요'라고 말하곤 했죠. 그러면 곧 창업자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했습니다."

"투자 프로세스 후반부에서 저희는 더 개인적인 질문을 해요.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학교 생활은 어땠나요? 공부를 잘했나요? 친구와 가족이 어리석다고 생각했던 첫 번째 큰 결정은 무엇인가요? 대학에 진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기업에서 일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곳에서 2년 동안 어떻게 살아남으셨나요? 이런 질문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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