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는 기업 가치가 5천억원이 넘고, 30여개의 자회사를 소유한 지주 회사입니다. 창업자 앤드류는 20대 초반부터 디자인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번 현금으로 수많은 회사를 인수했어요. 벤처 투자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요.
디자인 에이전시, 커뮤니티, 채용 사이트, 커피 브랜드 등 다양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20년 동안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던 앤드류는 비교적 쉬운 비즈니스가 있고, 너무나 어려운 비즈니스가 있다고 말합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쉬운 비즈니스로 시작하라고 말해요. 멋 모르고 어려운 비즈니스로 시작했다가는 다시는 사업을 하고 싶지 않아진다고요. 쉬운 비즈니스는 무엇일까요?
✏️ 요약
가장 어려운 비즈니스 : 빵집, 레스토랑
어려운 비즈니스 : SaaS
시작하기 좋은 비즈니스 : Agency (대행사)
운영하기 좋은 비즈니스 : 커뮤니티
환상적인 비즈니스 : 잡보드
✅ 쉬운 비즈니스의 특징
초기 자본이 많이 들지 않는다.
매출이 증가할 때마다 직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지속적으로 돈을 쓰지 않아도, 해자를 구축할 수 있다.
가장 어려운 비즈니스 : 빵집, 레스토랑
앤드류는 고향에 있는 빵집을 인수했어요. 어렸을 때 자주갔던 빵집의 주인이 된다면 좋겠다는 낭만적인 생각이였죠.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운영해보니, 인터넷 비즈니스에 비해 정말 어려운 비즈니스라는 걸 알게 됩니다.
우선 많은 직원이 필요해요. 처음부터 값비싼 장비들을 사야 하죠. 직원들은 새벽 2시에 일어나서 빵을 굽기 시작해야 합니다. 직원이 아프면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기고요.
매출이 적게 나와도, 높게 나와도 고민이에요. 더 높은 매출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해야 하니까요. 더 많은 원재료를 구매해야 하고요. 매출과 비례해서 비용이 높아지는 구조인거죠.
많이 어려운 비즈니스 : SaaS
앤드류는 10년 전에, 업무 협업 툴을 만들었어요. 괜찮은 생산성 도구였지만, 결국 망했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 사업을 하면서 번 돈으로 SaaS 비즈니스를 시작했어요. 에이전시 사업에 비해 SaaS는 적은 인원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만드는 환상적인 비즈니스 같았거든요.
개발자들을 채용해서 빠르게 서비스를 런칭했고 좋은 반응을 얻습니다. 그런데 곧 경쟁 서비스가 나와요.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했던 더스틴이라는 억만장자가 시작한 서비스였죠. Asana는 수백억원의 벤처 투자를 받아 훨씬 많은 개발자를 고용해요. 페이드 마케팅도 크게 하고요. 경쟁사를 따라 잡기 위해 100억원 가까이 되는 자금을 쓰지만, 더 큰 자금이 있었던 Asana에 밀리게 됩니다.
앤드류는 SaaS 비즈니스는 경쟁이 치열하고, 개발자를 고용하는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어려운 비즈니스라고 말해요. 다음과 같이 실패를 회고 합니다.
- 1.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VC 투자를 받지 않고 경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에요. 경쟁자가 VC 투자를 받았다면 더더욱요. 총싸움에 칼을 들고 나오지 마세요.
- 2. 투자를 받지 않고 사업을 키우는 건,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틈새 시장에서 가능합니다. 퍼스널 브랜드가 있는 상황이라면 괜찮습니다.
- 3. 훌륭한 마케팅을 하는 좋은 제품이 마케팅을 하지 않는 훌륭한 제품을 이깁니다.
- 4. 이탈률, LTV, CAC 등을 깊이 이해하지 않고 SaaS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은 계기판 없이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과 같아요. 정말 어리석고 위험한 일이에요.
- 5. 전 세계 모든 개발자가 아침에 일어나면 "할 일 목록 앱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요. 수많은 사람들이 생산성 앱을 만들고 싶어해요. 생산성 앱은 해자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해자가 없는 비즈니스를 시작하지 마세요.
시작하기 좋은 비즈니스 : Agency (대행사)
에이전시는 어렵지만, 좋은 비즈니스라고 말해요. 특히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에이전시로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초기 자본이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작은 사무실과 노트북만 있으면 되어요. 고객이 생겨서 매출이 생기면 그때 직원을 고용하면 됩니다.
앤드류는 21살에 디자인 에이전시를 시작했어요. 에이전시를 통해 번 현금으로 기업들을 인수해 지금의 Tiny를 만들었죠. 처음 시작했던 에이전시 Metalab은 지금도 연매출 500억, 영업 이익 200억을 만드는 훌륭한 캐시 카우에요.
에이전시 비즈니스가 어려운 이유는 수요가 들쭉 날쭉하기 때문이에요. 계약이 많아져서 직원들을 많이 채용했는데, 갑자기 계약이 줄어버리면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리거든요.
운영하기 좋은 비즈니스 : Community
세계에서 가장 큰 디자이너 커뮤니티 중 하나인 Dribbble을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좋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건 정말 어렵지만, 잘 만들어진 커뮤니티는 정말 큰 가치가 있다고 말해요. 대부분의 유저들이 알아서 검색해서 드리블에 들어옵니다. 즉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요. 쉽게 시작하기 어려우면서도 대기업이 들어오기에는 작은 규모라 경쟁에서 자유롭고요.
환상적인 비즈니스 : Job Board
앤드류가 가장 좋아하는 비즈니스는 We Work Remotely라는 채용공고 웹사이트에요. 2명이 운영하면서 1년에 40억 가까운 매출을 만들고 있어요. 10년 전에 다른 사람들이 운영하던 웹사이트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이후 구글 검색 결과 최적화 작업을 통해 트래픽을 크게 늘리고, 채용 공고 포스팅 가격을 올렸어요. 인수 이후 2개의 단순한 변화만으로도 매출이 크게 올랐죠. 잡보드 서비스의 장점은 트래픽이 늘어나도 운영 인력이 늘어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에요.
결론 : 섹시한 비즈니스가 아닌, 쉬운 비즈니스를 해라.
사업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섹시한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어요. 멋진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싶거나, 뉴스에 나오는 Open AI 같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하는 거죠. 그러나 영업 이익은 단순한 것에서 나옵니다. 택배 박스 크기를 줄여서 비용을 낮추고, 구글 검색 결과를 최적화하고, 10년 동안 올리지 않았던 상품 가격을 올리는 것 처럼요.
배운점을 정리해 보았어요.
운영이 쉬운 비즈니스와 어려운 비즈니스는 존재한다. 처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가능한 운영이 쉬운 비즈니스로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백종원 아저씨처럼 운영이 정말 어렵지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든 사례도 있지만요.
섹시하지 않지만, 알짜배기인 것들이 있다. 가격 정책, SEO, 운영 비용 같은 것들 말이죠.
부록1 - 좋은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방법 (by 앤드류)
- 1. 좋은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는 평판이 있는 업종을 찾아요. 1등 업체가 없고, 여러 작은 업종이 파편화 되어 있는 산업이요.
- 2. 그 산업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3. 기존 업체보다 약간 더 많은 요금을 청구해서 매출을 높입니다.
- 예시: 1-800-GOT-JUNK (쓰레기 버려주는 회사)
부록2 - 2023년 Tiny가 인수한 3개의 회사
Tiny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2023년에도 3개의 회사를 인수했어요. 앤드류가 어떤 비즈니스를 좋은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Uptime : 쇼피파이 운영자가 사용할 수 있는 운영 자동화 SaaS
Clean Canvas : 쇼피파이 템플릿 비즈니스
Leeter Boxd : 영화 커뮤니티 (미국의 왓챠 피디아)
전세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스터디하는, 언섹시 리서치 클럽이 모집을 시작합니다.
양질의 해외 비즈니스 아티클을 읽고 생각을 공유하는 클럽이에요. 클럽 구성원 분들에게만 공개하는 언섹시 비즈니스에 DB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창업 아이디어를 하루만에 테스트하는 오프라인 아이디어톤도 진행되고요. 최고의 창업가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를 경험할 수 있을 거에요.
리서치클럽 신청링크 : https://breakbook.oopy.io/unsexy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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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섹시 비즈니스 (11.8K)
앤드류의 빵집 : https://www.fourtop.ca/ 앤드류가 실패했던 SaaS : https://www.getflow.com/ 앤드류의 캐시카우인 디자인 에이전시 : https://www.metalab.com/ 디자인 커뮤니티 드리블 : https://dribbble.com/following 원격 근무 채용 공고 : https://weworkremote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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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비즈니스 하면 항상 화려한 걸 떠올리고 저도 모르게 그런 걸 꿈꿨는데, 쉬운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이번주도 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간결하고 하이라이트 부분이 있어서 한번에 훅 다 읽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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