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섹시 주간 보고 - 4월 2주차, 2024

첫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좋은 질문

"누군가 여러분에게 반복적으로 요청하는 도움이 있다면, 거기에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면 좋을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니콘 스타트업을 만들지 못할 수 있지만, 혼자서 100만원을 벌어 보기에는 좋은 시작점인 것 같아요.

언섹시 리서치 클럽도, 구독자 분들이 보내주시는 메일에서 단서를 얻어 시작했어요. 리서치 소스를 어디에서 얻는지 물어봐 주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연쇄 창업자도 어려운 PMF 찾아가기

즐겨 듣는 팟캐스트 My First Million의 호스트가 새로운 커뮤니티 비즈니스 Hampton을 창업하게 된 여정을 알려 주었습니다. 연쇄 창업자라고 원큐에 성공하는 사업을 찾는 건 아니더라고요.

Background

쌤은 뉴스레터 브랜드 Hustle을 200억에 매각했어요. 엑싯 이후 6개월 정도 쉬면서, 다음에 무슨 사업을 할 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First Round : Founder Market Fit 찾기

Market 1 - 에어비앤비 : 처음에는 에어비앤비에 꽂혀서, 에어비앤비 사업을 운영해봐요. 해보니까 너무 힘들고, 자기와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Market 2 - 트럭 비즈니스 : 그 다음에는 트럭 비즈니스에 꽂혀서, 트럭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리서치를 해봅니다. 리서치를 하면서 알면 알수록 재미없는 비즈니스라는 걸 느껴요. 

Market 3 - 커뮤니티 비즈니스 : 세번째 아이디어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였습니다. 평소에 창업자들과 주기적으로 만나서 고민 이야기 하고, 경제 상황도 다 공유하는 모임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되었거든요. 이걸 비즈니스로 확장해보자고 생각했어요.

Second Round : Product Market Fit 찾기

Target 1 - 마케팅 임원을 위한 커뮤니티 : 마케팅에 강점이 있다보니, 첫 타겟 고객으로 마케팅 임원들을 생각했어요. 50명 정도의 마케팅 임원들과 대화해 봤는데, 커뮤니티를 돈주고 들어갈만큼 니즈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Target 2  - 대기업 CEO : 돈도 많고, 니즈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 CEO 인맥이 없다는 거였어요. 자신의 강점을 살리기 어려운 타겟이라고 보았습니다. 

Target 3 - 의사 : 대기업 CEO와 마찬가지로 좋은 타겟일거라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사실 의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Target 4 - 연 매출 10억 비즈니스의 CEO : 알고보면 쌤이 가장 잘 알고 있었던 타겟이었어요. 실제로 이들에게서 먼저 커뮤니티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왔었고요. 50명이 넘는 중소 기업 CEO들과 전화 통화를 했고, 이들에게서 커뮤니티 니즈가 있다는 걸 확인합니다. 3번의 헛발질 끝에 딱 맞는 타겟 유저를 찾아가요.

배운점

"연쇄 창업자도 자기와 맞는 비즈니스를 찾는 과정에서 헤맨다" 

이성적으로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비즈니스가 실제로 해보면서 안 맞다고 느끼는 경우는 엄청 많은 것 같아요. 빠르게 시도해 보면서 찾아가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딱 맞는 타겟을 찾아가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여러번 시도하다 보면 찾을 수 있다" 

타겟을 선정하기 위해서 수십통의 전화 통화를 한 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짜 원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 내가 그들에게 쉽게 닿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 모두 정말 중요하구나 느꼈습니다.

버츄얼 아이돌이라는 미래

버츄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했습니다. 현대 백화점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에서는 역대급 매출이 나왔고요. 신기한 현상이에요. 

플레이브의 뒤에는 블래스트라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블래스트의 CTO 이현우님이, 어떤 고민을 하며 기술 개발을 했는지 발표한 영상이 있어요. 

플레이브가 얼마나 전략적으로 나오게 된 그룹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실사 이미지의 아이돌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플레이브가 실사 이미지의 아이돌이었다면, BTS, 뉴진스, 에스파와 경쟁하게 되니까요.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실사 이미지의 아이돌은 하위 호환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존 아이돌을 좋아하는 그룹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타겟으로 했어요. 웹툰과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서브컬쳐와 KPOP을 섞어서 나온 것이 플레이브 입니다"

플레이브의 성장을 보며, 가상 현실이 코 앞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될까요?

기대되는 데이터 비즈니스 : 폴센트

폴센트는 제품의 가격이 변동되면, 알림을 보내주는 서비스 입니다. VC 투자 없이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팀인데, 2023년에 정말 빠르게 성장했더라고요. 

공동 창업자 김병욱님은 블로그에 솔직한 이야기들을 종종 공유해주고 있습니다. 쌀을 팔다 개발자가 되고, 창업을 시작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는 그의 여정을 보면서 큰 영감을 받았어요. 또 한번의 마라토너를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언젠가 폴센트 대표님들을 인터뷰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좋겠어요.

https://daeguowl.tistory.com/

데이터를 통해 트래픽을 모으고, 제휴 수익을 발생시키는 비즈니스들.

알뜰폰 가격 비교 서비스 모요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다양한 데이터 비즈니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트래픽을 모으고, 제휴 링크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서비스들이에요.

Routines Club

데이터 : 인기있는 셀럽들의 루틴

수익 모델 : 셀럽이 먹고 있는 영양제를 구매하면, 영양제 회사에서 웹사이트에 수수료를 준다

매출 : 혼자서 런칭한 지 6개월만에 매출이 2억 5천만원을 넘겼다

Read This Twice

데이터 : 셀럽들의 인생책 리스트

수익 모델 : 추천 책을 보다가 책을 구매하게 되면, 아마존에서 Read This Twice에게 구매 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준다

월간 방문자 수 : 82만명. 4년 만에 달성한 수치이다

Fin VS Fin

데이터 : 여러 탈모약 브랜드의 장단점

수익 모델 : 탈모약을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일부를 브랜드가 지불한다

매출 : 혼자서 운영하며, 1년에 13억 가까운 매출이 나온다

인정받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착각하지 않기

https://paulgraham.com/love.html

폴 그레이엄 아저씨는 20년 전에,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망이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찾는데 있어서 얼마나 큰 방해가 되는지에 대해 적었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헷갈리게 만들어요. 진짜로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존경받을 수 있는 일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게 되죠.

하지만 노벨상을 꿈꾸면서 소설가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저 매일 쓰는 일이 즐거운 사람이, 소설가를 해야해요"

단기간에 스타가 되는 AI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보면서, 어서 AI 산업에 발을 들이밀어야 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야심찬 계획을 세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받는 존경과 부를 떠나서... 내가 그들처럼 하루를 보내고 싶은게 맞나?"

결과가 아닌 과정의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다른 마음이 들더라고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인정받고자 하는 일에 눈이 멀어, 좋아하는 일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벚꽃이 떨어지며, 새싹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봄날 같이 푸릇한 한 주 되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