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클리 코멘트] 무슨 잘못인지 모르지만 일단 사과? 스타벅스 노동자들도 함께 나선다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입니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켓팅에 대해 신세계 그룹 정용진 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지만, 허리만 세 차례 굽히는 퍼포먼스를 했을 뿐 뭘 잘못했다는 것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부적절한 마케팅”은 “나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했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각자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 있지만” 따위의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를 했지만, 관련 직원들이 휴대폰 제출을 거부한 탓에 “고의성은 없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답니다. 정용진 회장이 서둘러 기자회견장에서 퇴장하고, 대신 질문을 받은 부사장은 “20,30대 직원들의 역사의식”이 문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멸콩” 타령으로 신세계 내 극우 직원들에게 판을 깔아준 것이나 다름없는 정용진 회장의 “역사의식”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었습니다. 사과에 따른 책임조치로 언급된 내용은 고작 스타벅스 어플에 충전된 선불금을 환불하겠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5.18. 광주민주항쟁 유족이나 관련 단체, 광주시민들을 향해 무엇을 하겠다는 메시지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비판의 날을 세우고, 광주에서 따낸 투자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하고 싶고, 스타벅스 본사가 콜옵션을 발동해 지분을 회수할지도 모르고… 아무리 돈 앞에서 한 어거지 사과라지만, 이쯤되면 안 하느니만 못한 생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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