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점술 뉴스레터인 비비드 가이드의 에디터, 점술가 이꾼 입니다.
지난 특별한 안내서, 세리온님의 인터뷰를 잘 봐주셨을까요?
이제 가끔 이렇게 특별한 안내서와 함께 점술가분들의 이야기들도 함께 담아내보려합니다.
점술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점술가 분들, 그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비비드 가이드가 탐구자 분들의 점술 이야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안내서 18호에서는 새롭게 합류해주신 "루네 비요른"님의 룬 문자 이야기와 드루이드 "새비"님의 오검 문자 이야기, "세리온"님의 점성술 이야기로 가득 채워보았습니다.
이번 안내서도 탐구자분들에게 생생한 이야기로써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저번달과 마찬가지로 이번 안내서의 맨 하단에는 평소의 고민이나 점술로 보고싶으셨던 생각들을 풀어내보실 수 있는 질문함, [탐구자 의뢰함]이 있습니다.
언제나 열려있으니 비비드 가이드의 탐구자이시라면 편히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달 말까지 적어주신 질문함은 다음달 구독자 전용 메일로 발송될 예정입니다.

RUNE
오딘과 티르를 닮고 싶은 주술사
루네 비요른
안녕하세요 이번 호부터 함께 룬 이야기를 나누게 될 루네 비요른입니다.
룬을 다루기 위해서는 육체적 단련(운동)이 필수적입니다.
옛 북유럽의 룬을 다루던 사람들은 모두 전사이자 주술사였습니다.
이들은 강인한 체력 바탕 위에 시와 노래, 그리고 마법을 병행했습니다. 거친 황무지를 누비며 맹수 무리와 대적하고, 자신의 무기와 주술 도구에 룬을 새기며 전장에 나섰습니다.
즉, 룬을 다루던 고대의 이들은 뛰어난 전사이자 주술사였지, 현대에서 자주 그려지던 방 안에서 책만 파고드는 학자형 마법사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주술자와 동시에 육제적 훈련을 했던 이유는 룬 문자 체계 자체가 워낙 묵직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있기에, 이를 감당하기 위한 육체적 체력이 반드시 동반되어야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에서도 룬을 주술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정신 단련과 더불어 육체 단련 또한 역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핵심입니다.
정신 단련은 명상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음을 정돈하며,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준비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또한 육체 단련이란 이야기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강인한 육체와 맑은 정신을 갖추어야 올바른 룬점을 치고 그 힘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명상은 처음 접할 때 조금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가만히 앉아 있다가 잠에 들더라도 괜찮습니다.
단, 명상을 하며 자아도취나 자괴감 같은 감정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는 말아야 합니다. 명상의 참된 목적은 심적인 안정과 고요한 상태를 만들어, 룬이 건네는 아주 사소한 속삭임까지 들을 수 있도록 내면을 정돈하는 것입니다.
정 명상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각 룬의 상징을 하나씩 떠올리며 차근차근 되새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육체 단련을 할 시에 운동의 종류는 무엇이든 좋습니다.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활력을 끌어올려 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필자의 최근 3대 운동 측정 기록은 340kg입니다. 25년도 말,지금도 운동은 격주 주5회 꾸준히 하는중입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준비해야 할 심신의 가다듬기이며, 룬을 읽고 다루기 위한 공부의 가장 기초적인 첫걸음입니다.
이 첫걸음 다음으로 걸어야할 길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한번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OGHAM
영국의 정식 협회에 소속되어 고대의 주술과 마법을 전승하는 드루이드
새비
"붉은 열매가 타오르면, 눈이 지켜봅니다.”
두 번째 오검, ᚂ(Luis)
오검 문자 ᚂ는 Luis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음가는 L입니다.
오검의 나무 전승에서는 마가목(Rowan)과 연결됩니다.
가을이 찾아오면 마가목의 가지마다 선명한 붉은 열매가 매달립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 사이로 작은 불꽃들이 피어난 것처럼 보이지요.
그래서 후대의 마가목 전승과 현대 오검 해석에서 Luis에는 '빛, 통찰, 깨어 있는 눈, 보호와 경계' 라는 이미지가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Luis를 조금 더 오래된 층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면, 흥미로운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Luis라는 이름 자체가 처음부터 ‘마가목’을 의미했던 것은 아닐 가능성이 있거든요.
Luis의 켄닝을 먼저 봅시다.
(켄닝이 뭔지 궁금하시다면, 안내서 9호를 참조해주세요)
1) lí súla (눈의 광채)
2) carae cethrae (가축의 벗)
3) lúth cethrae (가축의 양식, 생명을 유지시키는 것)
첫 번째 켄닝인 ‘눈의 광채’는 마가목의 열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불꽃이나 빛남이라는 의미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어, 그런데 나머지 두 켄닝은 유독 '가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네요. 왜일까요?
현대 오검 연구에서는 Luis를 고대 아일랜드어 luise(불꽃, 타오름)과 연결하거나, lus(풀, 식물)과 연결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Luis에 전해지는 세 개의 오래된 켄닝은, 마치 이 두 가지 의미를 나누어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요.
Luis가 lus, 즉 '풀이나 식물'을 가리키는 말과 관계있었다면, ‘가축의 벗’과 ‘가축의 양식’이라는 두 켄닝은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
사람에게 곡식이 필요하듯 가축에게는 풀이 필요합니다. 풀은 가축을 먹이고, 살찌우고, 살아가게 하니까요. 그렇다면 이 두 켄닝에는 신비로운 나무의 비유보다 훨씬 오래되고 현실적인 목축과 생활의 세계가 남아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중세 [Auraicept na n-Éces]의 주석 전통에서도, 세 켄닝을 모두 마가목 하나로 설명하지는 못했습니다. ‘눈의 광채’에 대해서는 Luis를 마가목(caerthann)이라고 풀이하며, 그 열매가 아름다워 눈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가축의 벗’을 설명할 때는 마가목이 아니라 느릅나무(Lem)라는 별도의 수목 풀이까지 등장합니다. 느릅나무의 꽃과 솜털 때문에 가축이 그것을 좋아한다는 설명이지요. 이 흔적을 기억하세요. 중세의 주석가들에게조차 오래된 켄닝과 후대의 ‘나무 오검’ 체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Luis에는 몇 겹의 시간이 포개져 있다고 보는 편이 좋습니다.
가장 오래된 층에는 '불꽃처럼 빛나는 것'과 '가축을 먹이는 식물'이 있고, 그 위에는 붉은 열매를 가진 '마가목'이라는 중세의 수목 해석이 있으며, 다시 그 위에는 마가목을 보호와 직관의 나무로 바라본 후대의 민속과 재건주의 드루이즘의 상징이 놓여 있습니다.
이 층들은 서로를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Luis라는 하나의 오검이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얻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 수목
Luis가 처음부터 마가목의 의미를 지닌 건 아니지만, 이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마가목에 대해 알아볼까요?
마가목은 이야기 속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마가목의 목재는 단단하고 질겨 도구, 가구, 물레가락과 물레바퀴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아일랜드의 중세 기록에서는 고기를 굽는 꼬챙이를 만드는 데 쓰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붉은 열매는 그냥 먹기에는 시고 떫지만, 적절히 조리하면 잼, 젤리, 시럽과 음료 등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껍질은 가죽을 무두질하거나 염색하는 데 쓰이기도 했다네요.
전통 민간요법에서는 열매·껍질·잎 등이 여러 용도로 이용되었지만, 이는 현대 의학적 효능과 동일하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특히 마가목 열매의 씨앗은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씨앗에는 청산가리 성분으로 잘 알려진 독성물질 '아미그달린'이 함유되어 있거든요.)
- 의미
보호, 통찰, 분별력, 경계, 직관, 위험의 감지, 명료한 시야, 생명력과 활력에 해당합니다.
다만 이 가운데 ‘빛남’과 ‘생명을 먹이고 유지시키는 것’은 오래된 켄닝과 직접 연결되는 의미이며, 보호,직관,경계라는 의미는 주로 후대 마가목 민속과 현대 오검 전통에서 발전한 상징으로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후대의 민속에서 마가목은 보호의 나무였습니다. 붉은 열매와 나무 자체에 해로운 힘을 물리치는 능력이 있다고 여겼고, 가축과 집을 지키기 위해 가지를 두거나 나무를 심는 풍습도 전해집니다. 그러니 현대적인 주술 해석에서 Luis의 보호는 단순히 몸을 숨기는 보호라기보다, 위험을 먼저 알아보는 눈을 뜨고, 무엇을 가까이하고 무엇을 멀리할 것인지 분별하는 보호로 확장해 볼 수 있겠습니다.
Luis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바라보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직접 싸우는 것보다 위험을 미리 발견하고 피하는 것, 사람이나 상황의 본질을 제대로 보는 것, 자신의 경계를 세우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또한 Luis의 힘은 무조건적인 방어가 아닙니다. 눈을 뜨고 바라보는 것에 가깝습니다.
무엇이 나를 살리고 무엇이 나를 소모시키는지 분별하고, 필요한 순간에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힘을 발휘하는데 탁월합니다.
- 상응
점성학: 태양 또는 수성
원소: 불
※ 이러한 점성학 및 원소 대응은 초기 오검 자료 자체의 체계라기보다 후대의 현대 오검·마법 전통에서 발전한 대응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 기타
마가목은 아일랜드의 중세 나무 분류에서 ‘숲의 평민(Commoners of the Wood)’에 속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적 표현이 아니라, 나무를 훼손했을 때의 배상까지 규정하던 초기 아일랜드의 나무 분류와 연결됩니다.
마가목의 목재는 강하고 질겨 여러 생활도구를 만드는 데 이용되었고, 열매 역시 식량으로 활용되었거든요. 그래서 후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민속에서는, 마가목이 가축과 집, 사람을 해로운 힘으로부터 보호하는 나무로 널리 등장합니다.
특히 붉은 열매는 불과 생명력을 연상시키며 마가목의 보호적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 주술적 사용
현관이나 출입구처럼 경계가 되는 장소에 Luis를 새겨 보호의 표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나 환경을 만나기 전, 혹은 어떤 상황의 진의를 파악해야 할 때 종이나 작은 나무 조각에 ᚂ를 새기고, “내가 보아야 할 것을 보게 하소서.” 라고 짧게 기도를 해보세요.
부적이나 개인 물건에 새겨 타인의 영향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판단을 유지하는 보호 표식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Beith가 낡은 것을 씻어내고 새로운 문을 여는 오검이었다면, Luis는 그 문을 지나온 뒤 눈을 뜨는 오검입니다. 그리고 그 눈으로 바라본 새로운 세계에서 무엇이 나를 먹이고 살리는지 찾아내는 문자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아니라, 지켜보고 깨어있는 분별력이 필요하니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Luis의 힘이 깃들길 소망합니다.
ASTROLOGY
고전 점성술과 타로를 다루는 별빛지기
세리온
안녕하세요.
고전점성술과 타로를 다루는 별빛지기 세리온입니다.
특별편으로 올라온 제 인터뷰는 잘 읽으셨나요?
개인적인 이유로 오랫동안 비비드 가이드에 글을 올리지 못했는데요.
예전에 했던 인터뷰를 보며 다시금 비비드 가이드에 글을 올려야겠다는 다짐한 계기가 되었어요.
2026년 2월에 마지막으로 올라갔던 각 하우스에 대한 복습은, 해당 뉴스레터의 링크로 대신할게요.
양이 많기도 하고, 오늘 내용도 약간 어렵거든요.
오늘 다뤄볼 것은 점성술에서 상당한 논쟁을 일으키는 분야, 하우스 시스템(House System)입니다.
점성술 프로그램이나 사이트를 만져보신 분들은 차트를 그릴 때 나오는 옵션 중 ‘하우스 시스템’에서 상당히 긴 목록을 보고 당황하게 되실 겁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다 누르고 있으면 차트에서 뭔가 바뀌긴 하는데, 정확하게 뭐가 바뀐 건지, 그래서 이게 뭔지 더 미궁 속으로 빠지곤 하죠.
하우스 시스템은 간략하게 설명하면 ‘하우스의 구획을 결정하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양한 하우스 시스템이 있지만, 큰 줄기는 두 가지 시스템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첫 번째는 쿼더런트 하우스 시스템(Quadrant House System)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지평선과 자오선을 두 축으로 삼아 크게 네 구획을 잡고, 그 안에서 다시 셋으로 나누어 총 12개의 하우스를 만드는 방식이죠.
두 번째는 홀사인 하우스 시스템(Whole sign House System)입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하나의 사인, 즉 하나의 별자리가 하나의 하우스를 담당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많은 하우스 시스템 중에서 뭘 쓰면 좋을까요?
정답은 ‘상황에 따라서’입니다.
하우스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행성들이 자신의 힘을 얼마나 발휘하는가를 보여주는 역할.
두 번째는 행성들이 어떤 사안을 담당하는가를 보여주는 역할.
쿼더런트 하우스 시스템은 하우스의 첫 번째 역할, 행성들의 세기를 보여주기에 적합합니다.
홀사인 하우스 시스템은 하우스의 두 번째 역할, 행성들의 담당 사안을 보여주기에 적합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금 차트에서 무엇을 보려고 하는가에 따라 두 하우스 시스템을 오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 또 다른 질문, 수많은 쿼더런트 하우스 시스템 중에서는 무엇을 골라야 할까요?
쿼더런트 하우스 시스템은 매우 많은 하위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포피리우스, 플라시두스, 알카비투스, 코흐 등 각 점성술사들이 나름의 논리와 계산을 세워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공부하며 왜 이렇게 하우스를 구획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즐거울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하나를 꼭 추천해야 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포피리우스 시스템을 추천합니다.
앞서 쿼더런트 하우스 시스템을 설명하며 올린 차트가 포피리우스 시스템으로 출력한 차트예요.
포피리우스 시스템은 지평선과 자오선으로 나뉜 4개의 구역을 정확히 3등분하는 방식입니다.
쿼더런트 하우스 시스템 중에서는 가장 직관적이고, 오래된 방식이기도 합니다.
고전 점성술을 다루는 입장에서, 가장 잘 쓰는 쿼더런트 하우스 시스템이지요.
오늘날에는 잘 쓰이지 않는 분야이지만, 점성술로 사람의 수명을 볼 때에도 포피리우스 시스템을 사용하죠.
오늘은 하우스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들을 이용해서 간단한 차트 해석을 해볼게요.
그러면서 중간에 새로운 내용도 나가볼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Thank you
점술가 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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