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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 입니다.
지난 한주간 잘지내셨나요? 저에게는 이제 날씨도 정말 따뜻해지고 꽃도 피어가는 것을 보니 완연한 봄이 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한주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이라 많은 분들이 꽃구경을 계획하시고 계실 것 같은데요, 꽃구경 후에 바를 방문해서 위스키를 즐기실 여러분을 위해 오늘은 데이트할 때, 가볍게 마시기 좋은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 이야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칵테일을 좋아하시나요? 아마 칵테일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한 만큼 여러분 한분한분의 취향도 다양할 것 같은데요, 저는 지금보다 어릴 적에는 음료수와 술 경계에 있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을 선호했습니다. 가령 코스모폴리탄이나 미도리샤워 같은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사실상 음료수라고 정의할 것 같은 류의 칵테일을 많이 마셨었지요.
그러다가 위스키에 폭 빠지게 된 후에는 위스키를 베이스로 하는 칵테일들을 찾아마셔보기 시작했습니다. 위스키 베이스의 칵테일들은 앞서 말씀드린 코스모폴리탄이나 미도리 샤워 같은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보다는 좀 더 묵직하고 무거운 느낌이 좀 더 있습니다. 그래서 술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조금 어렵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그냥 위스키를 니트로 바로 마시는 것보다는 좀 더 접근성이 좋고 대충 만들어서 파는 칵테일이 아닌 정말 "잘 만드는" 칵테일은 정말 훌륭한 맛을 냅니다. 고로 칵테일은 칵테일의 종류 뿐만 아니라 이 것을 만드는 바텐더도 매우 중요합니다. 워낙 훌륭한 바텐더들이 많고 정보도 많아서 맛있는 칵테일을 만드는 바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저기 다녀보고 내 입맛에 가장 맞는 칵테일을 만드는 단골바를 만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리저리 다녀보니 칵테일 만드는 레시피가 나에게 맞는 바들을 종종 찾을 수 있어서 이런 곳들은 여러가지 칵테일을 마셔봐도 다 제 취향에 맞아 칵테일이 마시고 싶을 때는 굳이 찾아가곤 했답니다.
그리하여 오늘 말씀드릴 첫번째 칵테일은 바로 갓파더(God Father) 입니다.
칵테일 이름에서 갓파더? 대부? 라고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바로 영화 대부를 기념해서 이 위스키를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혹자는 영화에서 갓파더 위스키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확인되지 않는 말이라고 합니다.
갓파더의 레시피는 꽤나 심플합니다. 위스키와 아마레또라는 리큐르를 배합해서 만들고 여기에 오렌지 껍질로 만든 가니쉬나 혹은 시나몬 스틱으로 시나몬 향을 입히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보통의 레시피 입니다.
원래는 블렌디드 위스키를 활용하는 것이 정석이라고는 하지만 스모키함을 한스푼 넣기 위해 스모키한 향이 강한 아일라 위스키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하는 갓파더를 좋아하는데, 버번위스키가 베이스가 되면 달달한 향이 좀 더 극대화 되어서 훨씬 풍미가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저는 시나몬 스틱을 토치로 살짝 태워 향을 입히는 버전을 좋아하는데요, 시나몬 스틱을 토칭하여 컵안에 살짝 넣고 잠시동안 컵의 입구를 막아주면 시나몬 향이 칵테일에 녹아드는데 이 향이 아주 일품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향을 싫어하시기도 한다는데 저는 이 시나몬 스틱의 향을 입히는 것이 갓파더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갓파더의 레시피에 아마레토라는 리큐르를 "드람뷔"라는 리큐르로 변경한다면 이 칵테일은 "러스티 네일(Rusty Nail)"로 불리게 됩니다. 드람뷔라는 이 리큐르는 스카치 위스키를 베이스로 꿀과 허브를 더해 만드는 리큐르인데요, 매우 달달한 맛과 향이 특징입니다. 사실 러스티 네일은 "드람뷔"가 다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러스티네일이라는 칵테일의 아이덴티티는 드람뷔의 첨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드람뷔는 러스티네일이 아니면 거의 사용되지 않아 러스티네일을 취급하지 않는 바도 꽤나 많답니다. 드람뷔가 스카치 위스키로 만든 리큐르인만큼 베이스 위스키도 스카치 위스키를 함께하는 것이 조화가 좋습니다.
러스티 네일은 "녹슨 못"이라는 뜻인데 영국에서는 이 단어가 "고풍스러움, 옛스러움"을 뜻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칵테일은 달콤하고 허브향의 풍미가 뛰어나서 마시기가 좋은 칵테일입니다. 다만, 달달한 맛에 홀짝홀짝 마시다가 위스키의 높은 도수에 훅 갈 수 있는 매력적이고도 위험한 칵테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 드린 두 칵테일은 모두 "달달한 맛"이 특징인 칵테일입니다. 비록 두 칵테일 모두 이름은 조금 무겁지만, 각각의 특징과 매력이 있고 무엇보다 매우 맛있고 달달한 위스키들이라 꽃놀이 데이트 후, 바를 방문했을 때 달콤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칵테일들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아마도 이번 주말은 다들 꽃놀이 계획을 세우고 계실 것 같은데요, 다들 따뜻한 봄날에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되시고 저는 다음주에 또 더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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