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늘 매주 한편의 글을 쓰는 것을 지켜오다가 지난주에 요일 감각 없이 사는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목요일을 놓쳐버리고 말아 일주일이 늦은 위스키 레터를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위스키 레터를 기다리셨던 구독자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며, 앞으로 혹시 휴재의 일이 발생하더라도 먼저 공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휴재 없는 꾸준한 뉴스레터를 위해 좀 더 정진하고 노력하는 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저는 요즘 매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일로도 업무적인 부분으로도 모두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바쁘긴 하지만 하루하루가 여러가지 것들로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기도 한 요즘입니다.
이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늦은 저녁이 되면 위스키 한 잔이 간절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며칠 전 퇴근 길에 위스키를 마실까 말까 고민하며, '아 오늘 이 위스키 한잔 딱 마시면 좋겠네' 하고 생각났던 위스키에 대한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의 제가 이야기해드리고 싶은 주제는 바로 싱글 몰트 위스키, "글렌알라키" 입니다.
위스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마도 글렌알라키를 한번쯤은 들어보셨을테고 위스키를 잘 모르는 분들은 아마 처음 들어본 위스키 이름일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유명한 듯 유명하지 않은 듯, 이런 포지션의 위스키를 마셔보고 알아가는 것이 저는 위스키 공부의 묘미를 느끼는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렌알라키(Glenallachie)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 입니다. 글렌알라키를 아는 분들은 위스키 병의 삐뚤빼뚤한 독특한 병의 디자인과 글씨체를 기억하실 것인데요(아래의 병 사진을 참고하시면 이 글씨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위스키 그리고 증류소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과 같은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니었답니다.
글렌알라키는 유명해지기 시작한 시점은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점과 비슷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각종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혼술"문화가 확산되고 그러면서 위스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위스키를 맛본 사람들이 좋은 위스키에 대한 좋은 평을 하면서 몇몇 위스키들이 떠오르게 되었는데요, 글렌알라키도 (특히 우리나라에서) 요 시점에 유명해진 위스키입니다.
글렌알라키가 이렇게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2017년, 전설적인 위스키 마스터 블렌더인 "빌리 워커"가 글렌알라키 증류소를 인수하였기 때문입니다. 빌리 워커가 인수하기 전에는 글렌알라키는 사실상 블렌디드 위스키의 원료로 쓰이는 위스키를 공급하는 증류소 포지션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빌리 워커는 2000년대 후반 글렌드로낙 증류소를 인수하여, 그저 그런 위스키였던 글렌드로낙 위스키를 명실상부 "셰리 위스키의 정수"로 만들어 낸 마스터 블렌더 입니다. 그가 글렌알라키로 다시 한번 위스키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는데요, 한정판 위스키 출시와 아주 훌륭한 셰리 피니시 위스키 등을 만들어내며, 글렌알라키를 최고의 라이징 위스키로 만들어냈습니다.
글렌알라키를 지금과 같은 명성에 오르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위스키는 바로 글렌알라키 10년 CS(Cask Strength)입니다. 저도 과거에 이 위스키를 구매해서 마셔본 바가 있는데요, 글렌알라키 10년 CS는 배치(Batch)별로 또 맛이 다르다는 평이 많습니다. 여기서 배치는 쉽게 말해 한번에 출시하는 단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마다 다를 수도 있고 한 해에 여러개의 배치를 출시할 수도 있지요. 어쨌든 글렌알라키 10년 CS는 배치 6의 호평이 많았습니다. 저는 과거에 배치 3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초반 배치를 찾을 수 없어 배치 3 가격도 상당히 많이 올랐는데, 이 위스키를 홀랑 이미 다 마셔 버린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글렌알라키 10 CS는 CS 즉, 위스키 원액으로 만든 위스키인 만큼 도수가 높고 강렬합니다. 그렇지만 도수에 비해서는 상당히 부드럽게 느껴지며, 바닐라향과 쉐리의 향이 묘하게 섞여 아주 매력적인 맛을 냅니다.
개인적으로 글렌알라키 위스키 중 또 추천하는 위스키는 글렌알라키 10년 포트우드 피니시 입니다. 이 위스키는 저는 호불호 없이 마실 수 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하는데요, 진한 달달함과 체리와 같은 과일향이 어우러져서 부담없이 한 잔 마시기에 아주 좋은 위스키 입니다. 실패없는 맛있는 위스키를 마시고 싶다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위스키 입니다.
오늘의 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지난주에 의도치 않게 한 주 쉬어버린 탓에 오랜만에 보내드리는 위스키 레터 인데요, 다음주에도 빠지지 않고 재밌는 위스키 콘텐츠로 찾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봄비가 유독 잦은 한 주 였습니다. 이제 이 봄비가 지나면 벚꽃이 피고 정말 완연한 봄이 올 것 같습니다. 따뜻한 봄날에 나들이도 한번 나가보시고 좋은 위스키 바에도 방문하셔서 맛있는 위스키와 함께 봄을 즐기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음주에 또 재밌는 위스키 콘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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