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한주간 잘 지내셨나요? 올해 겨울은 유독 눈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나니 또 다시 날씨가 꽤 추워진 것 같아요.
날씨는 추웠지만 저에게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 주 였습니다. 구독자 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거든요! 늘어나는 구독자 수를 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꾸준하게 뉴스레터를 잘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한 주 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는 어떤 주제를 가져올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위스키"라고 하면 많이 듣게 되는 단어들, 마치 관련 검색어처럼 줄줄이 함께 보게되는 단어들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에는 알고보면 재밌는 위스키의 종류에 대해서 여러분께 소개해볼까 합니다.
싱글몰트, 버번, 스카치 위스키, 아메리칸 위스키, 블렌디드 위스키... 위스키에 대해 아주 조금의 관심이 있다면 이런 단어들을 모두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스키를 소개할 때나 위스키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나오는 말들인데, 이 단어들은 모두 위스키의 종류를 말하는 단어들 입니다.
위스키는 우선 원재료별로 종류를 구분합니다. 마치 와인에서는 포도의 품종에 따라 까베르네소비뇽, 피노누아 등을 구분하듯이 위스키도 원재료에 따라 이름을 달리 합니다.
우선 위스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100% 보리(맥아)로 만드는 위스키로 단식 증류기 즉, 단일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위스키를 말합니다. 우리가 아는 글렌피딕, 맥켈란 그리고 지난 편에 소개했던 글렌모렌지, 글렌드로낙 이런 위스키들은 모두 싱글몰트 위스키 입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대부분 스코틀랜드 출신의 "스카치 위스키"이긴 하지만 스카치 위스키가 아니더라도 100% 보리로 만들어졌다면 싱글몰트 위스키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가령 대만에서 만들더라도 100% 보리로 만들어졌다면 싱글몰트 위스키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참고로 스카치 위스키는 생산과 병입, 숙성을 모두 스코틀랜드에서 해야만 붙일 수 있는 지역에 따른 명칭으로 그 기준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스카치 위스키의 명성이 높기에 그 품질과 명성 관리를 까다롭게 하는 것이지요!
보리(맥아) 100%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옥수수, 호밀 등으로 만드는 위스키는 이를 통칭하여 "그레인 위스키"라고 부릅니다. 그레인 위스키는 블렌딩용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그레인 위스키 중에서도 저희가 많이 들어본 위스키의 종류들이 있습니다.
그레인 위스키 종류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버번 위스키" 입니다. 버번 위스키는 51% 이상의 옥수수를 원재료로 만드는 위스키로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위스키를 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보통 버번위스키 = 아메리칸 위스키라고 알고 있기도 하지요. 버번 위스키는 보통 싱글몰트 위스키보다는 도수가 높습니다. 버번 위스키로 유명한 것이 메이커스 마크나 우포리라 불리는 우드포드리저브, 러셀 등이 있습니다.
또 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레인 위스키 종류 중 하나가 바로 "라이 위스키"입니다. 라이 위스키는 호밀은 51% 이상 활용하는 위스키 인데요 맛이 살짝 맵고 꽃향이 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라이 위스키를 추천해서 맛보면 화장품 맛이 난다고(...)도 많이들 이야기 하더라구요. 라이 위스키도 사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많이 생산되어서 버번 위스키 증류소에서 라이 위스키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사제락 라이나 우드포드리저브 라이 등과 같이 경우가 이에 해당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위 "양주"라고 말하는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이런 위스키들은 어떤 종류에 속할까요?
이 위스키들은 "블렌디드 위스키"라고 이야기합니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생산된 위스키를 병입한 것이 아니고 여러 증류소에서 생산된 위스키를 배합하여 만드는 위스키인데요, 만약 싱글몰트 위스키만 가지고 블렌딩을 한 위스키는 "블렌디드 싱글몰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통은 싱글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배합하여 좋은 맛과 향을 내는 최고의 배합비를 만들어 판매되고 있는 위스키 입니다. 우리가 주로 "양주"라고 부르는 술들이 이 종류에 해당합니다.
자 이제 기본적인 위스키 종류에 대한 설명을 마쳤습니다. 사실 이 외에도 지역적으로는 아일랜드, 일본, 대만,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위스키를 생산하기도 하고 심지어 한국에서도 위스키를 만들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의 김창수 위스키가 기업가치 500억을 받았다고 하네요!) 오늘 다루지 못한 다양한 위스키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설명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위스키 레터의 제목이었던 위스키의 영문명 whisky 그리고 whiskey에 대한 비밀을 여러분께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힌트는 위의 사진들에 있습니다! 혹시 차이점을 발견하셨나요?
whisky는 스코틀랜드(스카치 위스키), 일본 등에서 사용하는 위스키 영문명이고 whiskey는 아일랜드(아이리쉬 위스키), 미국 등에서 사용하는 위스키 영문명 입니다.
사실 더욱 엄밀하게 말하면
whisky = 스카치 위스키(스코틀랜드)
whiskey = 아이리쉬 위스키(아일랜드)
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명칭이 차이가 나는 것은 어디가 진정한 위스키의 원조인가의 논쟁에서 시작합니다. 이 두나라는 서로가 위스키의 원조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 원조에 대한 논쟁의 결론은 아직도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위스키하면 스카치 위스키가 좀 더 유명하지만 19세기에는 스카치 위스키의 품질이 균일하지 못해 간혹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위스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좀 더 잘나갔던 아이리쉬 위스키를 생산하는 아일랜드의 증류소들이 이런 불균형한 품질의 스카치 위스키와는 우리는 다르다는 의미에서 아이리쉬 위스키를 미국에 수출할 때 whisky에서 e를 추가하여 whiskey로 수출했다는 썰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미국에서도 위스키를 whiskey로 쓰게 되었다라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미국 버번 위스키를 보면 대부분은 whiskey로 기입하지만 간혹 whisky로 표기해둔 것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도 두 단어의 차이를 스카치 위스키와 아이리쉬 위스키로 구분했기 때문에 버번 위스키는 엄격하게 어떤 것을 써야하는 지 구분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 위스키를 whiskey로 표기하면 안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최고의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고 또 위스키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는 위스키는 whisky일 뿐인 것이지요.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많이 알려져 있는 이야기를 담아서 조금 시시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의 뉴스레터는 위스키를 처음부터 알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에 처음부터 차근차근 내용을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또 이 뉴스레터에서 다뤘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에게 메일 주시면 제가 열심히 준비해서 여러분과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D
한 주가 빠르게 지나 곧 주말을 앞두고 있는데요, 구독자 여러분 모두 즐겁게 한 주 마무리하시고 저는 다음주에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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