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라의 술장의 Sara입니다.
이번 한주도 잘 지내셨나요? 어느덧 1월도 절반이 넘게 지났습니다. 벌써 사라의 술장 뉴스레터도 3번째 콘텐츠를 발행하게 되었네요!
매주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무슨 내용을 담아야 구독자 분들이 더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지를 고민하는 시간들이 저에게는 무척 즐거운 시간이랍니다! :D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에는 제가 예전부터 생각했었던 재밌는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이번 주 주제는 바로 "소개팅 애프터에 위스키 바를 간다면?" 입니다. 제 주변 지인들이 저에게 종종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위스키가 무엇인지, 썸남 혹은 썸녀와 함께 위스키바를 가면 어떤 위스키를 마시면 좋을 지를 묻곤 했는데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언젠가 내가 이 주제로 꼭 콘텐츠를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하곤 했답니다.ㅎㅎ
소개팅 애프터, 썸남, 썸녀..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며 어떤 위스키가 이런 오묘한 상황에 어울릴지 상상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저 스스로를 저 상황에 대입하여 상상해보고 - 자, 소개팅으로 한두번 만남 썸남과 함께 위스키 바를 갔다.. 나에게 위스키 추천을 요청했다.. 그렇다면, 나라면 어떤 특징의 위스키를 픽했을까..?! 흠, 우선 호불호를 크게 타지 않을 법한 향에 너무 과하지 않은 도수, 그렇지만 또 너무 흔하지는 않아서 상대방의 귀를 쫑긋 세울 수 있는 그런.. 바로 그런 위스키!
바로 그런 위스키로 선택한 위스키는 바로바로 "아녹(Ancnoc) 12년" 입니다. 왜 그 많은 위스키 중 아녹을 고른 이유는 무엇보다 "꿀같은 달콤함"이 특징인 위스키기 때문 입니다. 아녹 12년은 한모금 살짝 머금고 있으면 달콤한 꿀 향이 입 안에 진하게 퍼지면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그런 위스키 입니다. 누군가는 사탕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저에게는 꿀물의 그 달달한 향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녹 12년은 맛과 향을 흠뻑 느껴야만 하는 의무감이 느껴지는 그런 위스키라기 보다는 산뜻하게 한잔 즐길 수 있는 위스키이기 때문에 조금은 어렵고 어색한 소개팅 애프터 자리에서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맛과 향을 가진 위스키라고 생각했답니다. 게다가 도수도 40도 정도로 위스키 치고는 준수한 편이라 위스키의 독한 알코올 향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홀짝홀짝 조금씩 마셔보기에 아주 적절한 위스키 입니다.
아녹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의 "녹듀"라는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로 위스키의 이름과 증류소의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 몇 안되는 위스키 중 하나 입니다. 아녹 12년의 병모양도 다른 위스키들보다는 모던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자, 오늘 나와 위스키 바를 방문한 분이 꿀향을 흠뻑 느끼셨나요? 만약, 이 썸남 혹은 썸녀가 이런 꿀 향이 나는 위스키를 다른 종류로 한잔 더 마셔보고 싶다고 추천을 요청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럴 때는 어떤 위스키를 고르면 좋을까요?
이 때 저의 픽은 바로바로 "달위니(Dalwhinnie) 15년" 입니다. 왜 달위니냐라고 물으신다면 이번에도 꿀향이 흐르는 위스키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하겠습니다. 달위니도 아녹과 마찬가지로 꿀 향이 물씬 나는 위스키입니다. 도수는 43도로 앞서 소개한 아녹보다는 조금 더 높은데요, 그렇지만 달위니는 이에 프루티한 느낌을 더한 맛으로 오히려 더 마시기 편한 위스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꿀향과 함께 배 향이 난다는 평가를 많이 받곤 하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배 향을 뚜렷하게 느끼진 못했고 달콤한 과일 느낌 정도로 상큼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달위니 위스키도 스코틀랜드의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인데요, 달위니의 뜻이 "만남의 광장"이라고 합니다. 오늘 당신과 나의 "만남의 광장"이 되어주는 달위니 위스키(......)라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멘트를 농담 삼아 던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이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ㅎㅎ
달위니 증류소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상당히 추운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추운 날씨가 달위니의 달콤함을 만들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달위니는 차게 마시기도 하는 위스키입니다. 위스키는 대부분 상온에서 보관해서 차지 않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데, 달위니는 냉동고에서 꺼내서 차게 마시는 경우도 많고 이렇게 마시더라도 그 꿀같은 달달함이 잘 유지되어 또 색다른 매력을 내기도 합니다. (차게 마시는 몇몇 위스키가 있는데, 이 주제는 다른 뉴스레터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추운 날씨 덕분에 위스키를 증류하면서 자연적으로 증발해버리는 양(Angel's share라고도 부르는)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달위니는 엔트리급도 15년이라는 고연산으로 시작할 수 있는 위스키 이기도 합니다.
자, 함께 위스키바에 온 분이 위스키의 의외의 달달함에 푹 빠지셨나요? 이 두 위스키와 함께 시작하는 위스키 경험이라면 위스키를 잘 모르고 낯설게 생각했던 분들에게도 또 한번 더 위스키 바를 함께 가보지 않겠냐고 제안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오늘은 소개팅 애프터 혹은 썸남, 썸녀와 함께하는 위스키 바에서 마실만한 달달한 위스키 2가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번 주말에 위스키 바를 방문하신다면 두 위스키를 꼭 한번 경험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 뉴스레터의 주제는 미리 공유를 드려볼까 하는데요, 다음주 뉴스레터에서는 "캐스크"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위스키를 접하다 보면, 캐스크 혹은 배럴이라는 단어를 많이 보실텐데요 다음주에는 이 캐스트 혹은 배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이 다시 또 추워지는 것 같습니다. 오락가락한 추운 날씨에 구독자 여러분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저는 또 다음주에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이번주도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고, 즐거운 주말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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