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슨레터 🏐 이 책은 아티스트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저는 원래 'ㅇㅇㅇ하고서 인생이 바뀌었다' 같은 말을 믿지 않아요. 사람 인생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바뀌겠어요. 근데 이 책을 읽고 정말로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단번에 바뀌진 않았고 단계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책의 저자를 따라 초월명상을 시작하게 됐고, 이성적인 사고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어떤 장비 업그레이드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감각으로 음악을 듣게 됐고, 함께 일하는 아티스트와의 관계도 더 좋아졌죠. 오래 레이블을 운영하며 어떤 길로 가야 하나 조금 막막한 기분이었는데, 그의 책 덕분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 책을 함께 일하는 아티스트에게도 선물했는데요.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긴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어요.

이 책의 정체는 바로...

오늘 윌슨레터의 내용은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전설적인 프로듀서 릭 루빈

오늘 소개할 책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의 저자 릭 루빈은 음악 프로듀서입니다. 전설적인 힙합 레이블 데프 잼 레코딩즈의 설립자고요.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프로듀서상 (2007, 2009)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 (2007, 2012) 수상, 그리고 NME의 가장 위대한 프로듀서에도 6위에 올랐습니다. 힙합부터 컨트리, 펑크 록, 메탈 등 온갖 장르의 앨범을 프로듀스했습니다. 대부분 좋은 비평적 성과와 차트 성적을 동시에 거뒀고요. 그가 프로듀스한 아티스트는 대략 이렇습니다.

LL Cool J, Run DMC, Slayer, Beastie Boys, Public Enemy, Red Hot Chilli Peppers, Mick Jagger, Johnny Cash, Tom Petty, Danzig, Nine Inch Nails, AC/DC, Donovan, System of a Dawn, Sir Mix-a-Lot, Sheryl Crow, Rage Against the Machine, Macy Gray, Joe Strummer, Jay-Z, Limp Bizkit, Slipknot, Lil Jon, Weezer, Neil Diamond, Shakira, Dixie Chicks, Justin Timberlake, The Gossip, Kid Rock, Josh Groban, Audioslave, U2, Poison, Kanye West, Metallica, Type O Negative, Adele, ZZ Top, Lana Del Rey, Black Sabbath, Eminem, Lady Gaga, Ed Sheeran, Damien Rice, Wu-Tang Clan, James Blake, Biliy Corgan, Santana, The Strokes, Imagine Dragons, Lil Uzi Vert, Travis Scott, Beabadoobee, Kesha ...

정말 어마어마한 아티스트들이죠? 대체 릭 루빈은 어떤 프로듀서이길래 이런 어마어마한 아티스트와 작업을 해온 걸까요? 릭 루빈은 얼핏 보기에 조금 특이한 프로듀서예요.

그는 자신의 스튜디오인 샹그릴라에서 아티스트를 만납니다. 바로 음악 작업하는 대신 오래 시간을 들여 아티스트와 대화하고 명상을 해요. 이 과정을 통해 아티스트는 편안한 감정을 느끼고 릭 루빈을 깊게 신뢰하게 되죠. 이제 아티스트는 그에게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게 돼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음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릭 루빈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테트라그래마톤을 들으면 그게 어떤 느낌인지 좀 알 수 있는데요. 듣다 보면 조금 당황스럽기도 해요. 질문이 굉장히 심플하거든요. 릭 루빈은 아이가 질문하는 것처럼 질문해요. 실제로 그는 음악을 듣거나 아티스트를 대할때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는게 중요하다 말해요. 백지의 상태에서 순수하게 음악을 듣고 아티스트를 대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예술가는 어린아이의 인식법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유용성이나 생존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하게 음미하고 경이로워하는 상태로.’

릭 루빈이 실제로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그가 프로듀스한 음반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음반은 아델의 <21>입니다. 이때도 그는 전형적인 방법을 따르지 않았어요. Cure의 노래를 커버한 ‘Lovesong’ 녹음 때는 방에서 노래하는 동안 라이브 밴드가 함께 연주를 했어요. 아티스트가 밴드와 함께 할 때의 에너지를 음반에 담으려 했던 거죠. 요즘은 녹음 후 보컬 에디트를 정말 많이 하는 편이죠. 릭 루빈은 일부러 완벽하지 않은 초기 테이크를 주로 사용했고요. ‘Someone Like You’ 역시 화려한 편곡 버전 대신 초기 데모 형태의 음원으로 완성됐습니다. 덕분에 <21>은 아델의 원초적인 감정이 잘 담긴 앨범으로 평가 받았죠. 판매량은 지금까지 3,000만 장이 넘습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7 개의 상을 탔고요.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자, 이제 그가 지은 책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를 보죠. 이 책을 처음 읽으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을 겁니다.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고, 철학책 같기도 하고 아포리즘 같은 그럴듯한 문장을 채워 놓은 책처럼 보이기도 하죠. 그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이

’영성’, ‘Spirituality’이기 때문입니다. 영성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아요

궁극적 또는 비물질적 실재 (實在, reality)
자신의 존재의 에센스(essence, 정수)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내적인 길(inner path)
의거하여 살아야 할 준칙으로서의 가장 깊은 가치들과 의미들

영성이라는 건 과학으로 증명될 수 없습니다. 비이성적이고 비과학적이라 비난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간절히 기도를 하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에 사주나 신점을 보기도 하죠. 종교를 믿는 분은 주말에 교회나 절에 갈 테고요. 우리가 내리는 판단의 상당 부분은 이성적이지 않아요. 이성적 사고보다 감으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많고요. 이 모두를 비이성적이고 비과학적이라 폄하할 수 있을까요?

릭 루빈은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영적인 요소가 없으면 예술가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작업하는 것과 같다. 영적인 세계는 과학의 영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경이로움과 개방성의 감각을 제공한다. 이성의 세계는 좁고 막다른 골목이 가득할 수 있지만, 영적인 관점은 무한하며 멋진 가능성을 불러들인다. 보이지 않는 세상은 무한하다.

창작하며 가장 자주 쓰는 표현 중 하나는 ‘영감’이죠. 여기서 영감의 뜻이 ‘신의 계시를 받은 듯한 감정’입니다. 영혼의 영과 영감의 영은 모두 같은 신령 령(靈)을 써요.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여기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분도 있을 겁니다.

예술이란 뭘까?

예술이라는 건 뭘까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행위입니다. 그럼 그 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무에서 유를 끄집어낼 수 있는 걸까요? ‘그거 그냥 하면 되지 뭘 거창하게 고민하느냐’ 이렇게 치부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근데 이게 정체성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티스트라면? 한 번쯤 이걸 진지하게 탐구해 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여전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나요? 그렇다면 조금 과학적으로 이야기해 봅시다. 인간에게는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이라는 게 있어요. 무의식은 우리의 의식 아래에 있는 의식보다 큰 존재입니다. 칼 융은 ’집단 무의식’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에게 공통된 무의식이 존재하거나 서로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무의식의 세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한 셈입니다.

무의식의 세계를 누군가는 우주라고 표현해요. 영과 혼의 개념으로 설명하는 사람도 있고요. 다른 차원의 통로라 믿는 이도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중요한 건 우리는 매일 꿈을 꾸듯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고 그게 우리 행동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계발서 중 상당수가 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이용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하고요.

이런 관점에서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을 보면 조금 이해가 쉬울 겁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온갖 신비로운 이야기로만 가득 차 있는 건 아니에요.

창작을 위해 직관을 이용하는 법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법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관점을 만드는 법

진정성과 감정에 집중하는 법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실험하는 법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법

창작에 방해되는 말을 흘려버리는 법 등

아티스트라면 한번쯤 닥칠 다양한 순간을 버틸 방법을 알려 줍니다. 책의 서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에 담긴 내용 가운데 사실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전부 내가 알아차리고 사색한 것들뿐이다. 사실이라기보다는 생각에 가깝다. 그렇기에 공감할 수 있는 생각도 있고 그렇지 않은 생각도 있을 것이다.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냈던 것들, 그것을 일깨워주는 생각들도 있으리라.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이용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내라. 이 모든 순간이 진전된 탐구를 위한 초대장이다. 더 깊이 들여다보고, 더 멀리 물러나거나 더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새로운 존재 방식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정확히 방법을 제시한다기보다 방법을 찾는 법을 알려 주는 책에 가까워요.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슬럼프나 영감의 고갈 자신에 대한 의심을 겪어 봤을 겁니다.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자, 여러분은 새로운 존재 방식의 가능성을 열 준비가 되어 있나요? 근데 요즘 시대 혼자 두꺼운 책 한 권 읽는게 쉽지 않잖아요. 사실 책의 많은 부분이 당장 다가오진 않을 거예요. 그럴 때 함께 읽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 혼자서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영감과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랜만에 북클럽 하북클을 열었어요. 함께 끝까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면 아티스트로서 살아가는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하북클] 릭 루빈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하북클(HAVAQQUQ VOOQ QLUV)은 하박국이 직접 고른, 아티스트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함께 읽는 모임입니다. 아티스트는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끊임 없는 공부와 영감이 필요하죠. 혼자 하기 보다 함께 읽고 영감을 주고 받으면 더 큰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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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에 참여하든 하지 않든 다들 꼭 이 책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난 번 이 책으로 하북클을 진행하며 책을 두 번 읽고, 이번 콘텐츠를 준비하며 세 번째 읽었는데요. 읽을 때마다 항상 배우는 게 있더라고요. 다음에 또 좋은 책 소개 콘텐츠로 찾아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