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21)

구독자 님 아주 오랜만에, 시와예요.

2026.10.06 | 조회 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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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보다 듣는 게 더 좋은 날이 있더라고요. 음성 편지도 남겨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아주 오랜만에, 시와입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제 마지막 편지는 언제였을까요. 찾아보니 24년 1월이네요.

 

그사이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괴로워하며 지내기도 했지만, 제가 택하고 시작한 거라 힘들다고 말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알아요. 내가 택한 거라고 해서 힘들어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걸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런 생각을 할까 봐 당부하고 싶어졌습니다.)

왜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원하는지, 지나고 나서야 놓아버린 것의 소중함을 떠올리는지, 그런 생각으로 괴로웠어요. 갑자기 이런 게 떠오르네요. 정리하며 버린 옷을 생각할 때가 있거든요. 그때 그 옷을 왜 버렸을까, 지금도 이렇게 입고 싶은데 같은 생각. 지금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놓치고 후회하고, 버리고 후회하고.

구독자 님께도 혹시 인생의 변화가 있었나요. 매일 새로운 날들을 보낸다 여기실 수도 있지만, 제 변화를 얘기하고 보니 묻고 싶어졌어요.

 

며칠 새 기온이 떨어졌어요. 완연한 가을의 날씨랄까요. 10월에 들어서니 뜻밖에 설렘이 생겼어요. 다가올 더 선선한 날, 추워질 날이 기다려지더라고요. 재킷이나 점퍼를 입고 외출하면서 '와 기분 좋다' 하는 거죠. 옷이 몸을 감싸 주는 기분도 들고요. 옷은 저를 감춰주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하고... 앞으로 더 두꺼운 옷, 코트 등을 입게 할 날씨를 생각하니 기대가 되더라고요. 참 좋은 일이에요. 다음을 기다리게 되는 것. 미래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요. 변화의 시간으로 내일을 기대하거나 오늘을 기대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생겨나네요. 다행이에요.

 

저, 대구에 공연하러 가요 10월 23일인데요.

대구에서의 공연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2020년 차방책방에서 공연 한 이후로 6년만입니다. 그래서 혹시 그사이에 공연을 기다리셨을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날을 좀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로 서울에서만 공연했기에, 오지 못하셨던 분들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요. '길상사에서'를  2023년에 피아노곡으로 리메이크해 준 분이 있어요. 피아니스트 안젤라 김 님은 독일에 살고 계시는데요. 이번에 잠깐 귀국해서 저와 함께 공연을 하기로 했어요. 길상사에서 리메이크 이후, 저는 안젤라 김의 노래에 두 곡이나 보컬피처링을 했었답니다. 그 노래를 포함한 플레이리스트 링크 아래에 남겨 둘 테니 들어주세요. 

 

공연은 안젤라 님이 피아노로 연 할 때 제가 곁에서 노래하는 파트, 저의 솔로 파트, 안젤라 님의 솔로 파트로 구성했습니다. 이 공연은 10월 23일 대구에서 1회, 10월 17일 서울에서 1회 합니다. 두 자리에 함께해 주실 분이 계신다면 정말 반갑고 감사하겠습니다. 결혼식 청첩장 문구 같네요...

 

날이 선선해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것에, 기대감과 설렘을 느낀 분 계신가요. 아니면 또 어떤 느낌이었나요. 그 어떤 날이어도 '그래 나는 이런 사람이었지'하고 고개 끄덕이는 날 보내시길 바라요.

다음에 또 인사 드리겠습니다.

 

참! 서울 공연장에는 휠체어석도 준비합니다. 예매를 원하신다면 010-4056-9198 (담당자) 로 문의해 주세요. 번거롭게 해드려 송구합니다.

그럼 진짜로 그만 쓸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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