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시작한 유튜브가 성공하고, 망할 뻔한 패션 브랜드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자발적인 선택을 받았다면 믿겨지시나요?
오늘은 구독자 1090만 명인 유튜브 채널 Blogilates와 패션 브랜드 Popflex를 창업한 여성사업가, 캐시 호(Cassey Ho)의 창업 스토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캐시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닙니다.실패와 좌절, 신뢰 회복,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성장까지. 어쩌면 모든 창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여정입니다.
의사가 아닌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캐시는 미국에서 태어난 베트남·중국계 이민자 가정 출신입니다. 캐시의 부모님은 캐시가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를 원했고, 특히 의사가 되기를 강하게 바랐습니다.
그러나 캐시의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부터 디자인에 대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화려하고 낭만적인 디자인을 꿈꾸며 자랐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현실적 제약 때문에 대학에서는 생물학(Biology)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생물학 학위를 가진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던 캐시는, 어느 순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길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디자인이다.”
이후 캐는 부모님의 기대와는 다른, 창업가의 길로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시작은 작은 유튜브 영상
2009년, 대학을 갓 졸업한 캐시는 멀리 이사를 앞두고 본인이 가르치는 40명의 수강생들을 위해 10분짜리 필라테스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팝 음악에 맞춘 필라테스”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캐시의 영상은 단순히 수강생들을 위한 기록용이었지만, 수천 건의 조회 수와 댓글을 얻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Blogilates가 시작되었습니다.
캐시의 사업 시작은 처음부터 돈이나 브랜드를 꿈꾼 게 아니라, 순수하게 팬을 위한 진정성이 출발점이었습니다.
- 차별점: 당시에는 ‘팝 음악에 맞춘 댄스형 필라테스’라는 새로운 콘셉트가 전혀 없었습니다.
- 결과: 수강생을 위한 개인 영상은 곧 전 세계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고, 블로그일라티스(Blogilates)’라는 채널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캐시는 단순한 운동 강사가 아닌, 크리에이터이자 커뮤니티 빌더로 자리 잡게 됩니다.
요가 가방에서 시작된 제품 여정
운동 영상을 만들던 캐시는 한 가지 불편을 느꼈습니다.
“왜 운동화, 요가 매트를 넣을 예쁘고 실용적인 요가 가방이 없을까?”
그래서 직접 다운타운 LA에서 원단을 사다가 요가 매트와 운동화를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캐시는 직접 만든 가방을 들고 수업에 가져갔을 때, 수강들이 캐시의 가방을 사고 싶다며 구매처를 물었습니다.
이 작은 순간이 바로 캐시의 패션 브랜드 Popflex의 시작이었습니다.
- 요가 가방 → 그래픽 티셔츠(“Train insane or remain the same” 같은 문구) → 운동 매트, 물병… 등의 제품 개발
- 팬들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직접 디자인을 투표해주며 브랜드와 고객 간의 소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캐시는 처음부터 팬들의 의견을 반영한 코크리에이션(co-creation)을 실현하여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실패와 바닥: 신뢰를 잃다
그러나 캐시에게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Popflex는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Popflex를 처음 런칭했을 때, 캐시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플러스 사이즈 제품을 제작했지만, 기술적 이해 부족으로 핏(fit)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Popflex의 어떤 제품은 지나치게 헐렁했고, 어떤 제품은 너무 타이트했습니다. 캐시는 사이즈별 체형 변화에 대한 전문적 이해가 부족했던 탓에 고객과의 소통으로 쌓아온 커뮤니티의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온라인에서는 악성 댓글이 잇따르고, 내부 팀의 불화까지 겹치면서 캐시는 심각한 번아웃을 겪게 됩니다.
캐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좋은 CEO도, 디자이너도 아니구나.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
캐시 호 CEO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숨이 막힐 정도로, 캐시는 무너졌습니다.
30일만 더 버텨보자
캐시가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을 때, 남편이자 비즈니스 파트너가 말했습니다.
“30일만 더 버텨보자. 그 다음에 포기해도 늦지 않아.”
죽을만큼 힘들 때 버텨낸 30일이 캐시에게 놀라운 기적을 주었습니다.
- 독이 된 팀원들이 자연스럽게 회사를 떠났습니다.
- 새로운 제조업체를 만나 제대로 된 핏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 팬들과의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한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번아웃으로 가장 고통스러웠던 이 시기가 Popflex와 캐시 자신 모두에게 재도약의 전환점이었습니다.
폭발적 성장: 커뮤니티와 함께 만든 브랜드
다시 신뢰를 회복한 Popflex는 매해 매출을 두 배씩 성장시키며, 현재 연매출 8자리 수(백억 단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 블로그일라티스: 타깃(Target)에 입점한 피트니스 장비 브랜드
- Popflex: 디자인과 기능성을 겸비한 프리미엄 액티브웨어 브랜드
두 브랜드 모두, 캐시는 동일한 철학을 고수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고, 그 이유를 설명하며, 신뢰를 지켜라.”
‘왜(Why)’에 집중한 콘텐츠
수년간 운동 영상을 찍던 캐시는 지쳐 있었습니다.
그때 캐시는 패션에 대한 열정을 콘텐츠로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품의 ‘왜’를 설명하는 영상이 바이럴로 이어지고, 이것이 매출로 직결됐습니다.
- 카메라 앞에서 문제 상황을 먼저 보여주고
- 제품 기능을 하나씩 설명한 뒤
- 마지막에 제품을 공개
이 단순한 60초 포맷이, 때로는 몇 시간 만에 제품을 완판시켰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 꿈이 현실이 되다
2024년 4월, 캐시의 핸드폰은 폭발적으로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Popflex 스커트를 입었어!”
단 0.3초 영상 속에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Popflex의 스커트를 입고 나왔습니다. 그 순간:
- 해당 제품은 몇 분 만에 400장이 완판,
- 이후 모든 색상이 동나며 며칠 사이 5,000장 이상 매출,
- 프리오더로만 20,000장이 판매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캐시의 Popflex 브랜드에서 테일러에게 제품을 보낸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테일러가 스커트를 직접 구매해 입었다는 점에서, 진정한 브랜드 팬임이 드러났습니다.
캐시는 말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억만장자예요. 무엇이든 살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 제품을 선택했다는 건, 품질과 디자인이 진짜라는 증거예요.”
카피캣과의 싸움, 그리고 혁신
Popflex 제품은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복제되었습니다.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틱톡 숍…심지어 캐시 본인의 영상을 그대로 도용해 광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캐시는 특허를 통한 법적 대응, 그리고 커뮤니티와의 신뢰로 카피캣 후발주자와 맞서고 있습니다.
“그들은 따라올 수 있지만, 앞설 수는 없어요.”
캐시 호
캐시의 브랜드 전략과 인사이트
캐시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브랜드를 키우고 싶은 모든 창업자에게 주는 교과서 같은 인사이트를 제공해줍니다.
(1) 제품은 문제 해결에서 시작한다
- 단순히 예쁜 옷이 아니라,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졌습니다.
- “중요부위 도드라짐을 막는 레깅스”, “주머니가 있는 드레스” 등 실질적 문제 해결을 디자인으로 풀었습니다.
(2) 커뮤니티와의 신뢰가 핵심이다
- 고객 피드백을 즉시 반영하고, 잘못된 제품은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 제품 개발 과정에도 팬들을 참여시켜, 팬들이 ‘함께 만든 브랜드’라는 인식을 구축했습니다.
(3) 콘텐츠는 제품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도구다
-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왜 이 제품이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영상이 곧 판매로 이어졌습니다.
- 한 영상 제작에 10시간 이상을 투자하며, 브랜드 스토리와 창업자의 진정성을 담았습니다.
(4) 복제 불가능한 자산은 커뮤니티와 진정성이다
- 제품은 카피될 수 있어도, 창업자의 스토리와 팬들과의 관계는 복제 불가입니다.
캐시 호가 전하는 조언
- 서두르지 마라: 급하게 만들면 실수가 생긴다.
- 위험을 감수하라:완벽할 때까지 기다리면 영원히 출시 못 한다.
- 팀이 전부다: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과 함께하라.
📌 캐시 호의 창업 스토리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4가지
1.작은 문제 해결이 큰 브랜드로 이어진다
- 요가 가방에서 시작했듯, 나 자신이나 주변의 작은 불편을 해결하는 것이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2.신뢰는 최고의 자산이다
- 고객의 피드백을 듣고, 실수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소통하는 태도가 커뮤니티를 강력한 동반자로 만듭니다.
3.스토리는 판매를 넘어 설득이 된다
- “왜 이 제품이 필요한가”를 직접 설명하며 스토리텔링할 때, 고객은 단순 소비자가 아닌 브랜드의 팬이 됩니다.
4.실패는 끝이 아니라 성장의 전환점이다
- 신뢰를 잃고 무너졌던 순간조차, 30일을 더 버텼기에 Popflex는 재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실패 속에서 배우고 다시 일어나는 힘이 창업자의 진짜 자산입니다.
캐시의 여정은 단순한 창업 스토리가 아닙니다.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는 용기,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힘, 그리고 진정성 있는 브랜드 철학의 증거입니다.
캐시의 말이 오늘 우리에게도 울림을 줍니다.
“아이디어는 내 머릿속에 있어요. 다른 누군가는 따라올 수 있지만, 나보다 앞설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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