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창업 아이템 찾는 과정의 일환으로 다른 서비스를 리뷰한 글이다.
나는 이동할 때 핸드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한다. 여기서 말하는 콘텐츠란 장문의 신문기사, 뉴스레터에서부터 단문인 스레드, 단톡방까지, 그리고 릴스/숏츠 등의 영상과 인스타 이미지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정보/지식 콘텐츠의 경우에는 향후 활용을 위해, 맛집은 나중에 방문 용도로 따로 저장해둔다.
처음에는 각 플랫폼 별로 저장을 했었다. 유튜브는 영상이고 인스타는 주로 이미지, 브라우저는 줄글이니까 형식에 따라 기억하곤 했다. 그런데 내가 자료를 찾을 때에는 형식이 아니라 '주제' 별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플랫폼에서 찾아야 할지 헤매는 시간이 길어졌다.
카톡 나에게 보내기 기능은 한계가 있다
그때부터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에 던져두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톡 나에게 보내기는 기기 간 자료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온갖 자료가 혼재되기 시작했고 정작 내가 원하는 자료를 찾는데 불필요한 시간 소모가 큰 것 같았다. 검색을 하는데 몇 단계를 거치거나, 명확한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으면 무한대로 스크롤링하면서 찾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근데 주변 동료들에게 이런 고충을 털어놓았더니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보통 링크를 카톡에 보내두는데 나중에 키워드 검색으로 찾기 어렵다', '카톡 나에게 보내기는 카테고라이징을 할 수 없어서 불편하다', '오래된 내용을 기억하려면 카톡 나에게 보내기에서 화면을 많이 스크롤링해야 하거나 키워드를 기억해내야 해서 불편하다'.
주변 사람들은 노션이나 엑셀에 2차 정리하는데 시간을 쓴다는데 나는 별도의 시간을 내서 정리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핸드폰에서 콘텐츠(링크 & 스크린샷)을 한 곳에 깔끔하게 정리해두는 툴을 찾기 시작했고 총 3개의 앱을 써보았다. Pocket, Save Day, Raindrop이 그 주인공이다.
3가지 서비스 비교 (AOS)
3가지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링크'만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자료를 저장할 때 전문이 필요하면 '링크'를, 부분 발췌만 해도 되면 '스크린샷'을 많이 쓴다. 근데 3가지 앱 모두 스크린샷은 지원하지 않았다.
링크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단계에서 비교해보면 굉장히 미묘한 차이가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공유 버튼 클릭'하면 바텀싯이 뜨는데 여기에서 앱을 선택했을 때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뜬다. (Raindrop은 버그인지 화면이 뜨지 않음)
[저장할 때]
- Pocket은 가장 간단하게 공유 > 앱 클릭하면 바로 저장을 해준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태그도 바로 달 수 있다. 가장 간편한 방식이다.
- Save Day는 공유 > 앱 클릭할 때 3가지 옵션이 나온다. 1) Save Day 앱에 저장하기, 2) 요약하기, 3) 메모 추가하기
- 앱에 저장하기를 누르면 위와 같은 화면이 뜨고, 요약/메모 기능을 추가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카테고리/태그를 지정하기 위해서는 앱에 들어가서 추가로 설정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 Raindrop은 원래 공유 > 앱 클릭하면 메모, 카테고리 설정, 태그 등 다양한 기능을 한꺼번에 입력하는 페이지가 뜬다. 근데 최근 며칠 동안 버그가 생겼는지 그냥 바로 저장만 되고 별도의 알림도 뜨지 않고 있다.
[자료 활용할 때]
- Pocket은 UI/UX가 가장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제도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인스타그램은 제목을 따주지 않고, 브라우저 스크랩 기능도 떨어져서 웬만한 건 그냥 원문과 바로 연결된다. 이게 왜 불편하냐면, 스크랩을 해주지 않으면 메모 기능, 하이라이트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폴더로 저장도 안된다. (태그 별 임시 분류만 가능함)
- Save Day는 온갖 기능을 다 제공해주는 것 같긴 한데, 미묘하게 하나씩 불편한 지점이 있다. 일단 리스트에서 썸네일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스크랩 기능도 없다. 앱 내에서 원문을 보여주지도 않아서 링크를 다시 클릭해서 들어가야 한다. 여긴 태그 방식이 아니라서 카테고리로 묶을 수만 있다. Save Day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본문을 요약하는 기능인데 생각보다 나는 많이 쓰지 않았다.
- Raindrop은 스크랩 기능이 굉장히 잘 되어 있다. 나는 영어 공부할 때 이 앱을 적극 사용했었다. 영어 기사를 스크랩해서 읽으면서 단어 하이라이팅하고, 메모도 남겨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메인 화면에서 대카테고리 별로 분류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콘텐츠끼리는 연결이 불가능하다.
저장의 간편함을 고려하면 개인적으로 Pocket을 쓰고 싶어서 결제까지 했는데, 정작 써보니 인스타그램 제목이 안 달리고, 스크랩 기능이 떨어지는 게 불편했다. 그래서 UI가 좀 올드하고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Raindrop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아까 말했던 것처럼 Raindrop은 대카테고리 기반이라 전체 콘텐츠의 연결고리를 적극 활용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자료를 이리 저리 조합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기엔 좋지 않은 툴이다.
쓰다 보니 조금씩 구체화되는 것들이 생겼다. 딱 맞는 게 없으면 만들어야지!(비슷한 니즈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가정 하에) 정신으로 나에게 필요한 부분은 이 정도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 다양한 콘텐츠 저장: 링크 뿐만 아니라 스크린샷도 저장되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크린샷은 부분 발췌용으로 쓰기 때문에)
- 저장의 편리함: 공유 버튼 클릭 > 앱 선택(저장하는 시점) 할 때 메모, 태깅도 같이 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앱에 별도로 들어가서 작업을 추가로 해줘야 한다
- 저장 자료 활용성: '저장'을 했다는 건 향후 활용할 의사가 있다는 뜻이다. 그걸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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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준
오... 사실 저도 자료저장의 불편함은 잇지만 앱쓸생각은 안해봤던거 같아요 그만큼 불편하지 않아서겠죠? 릴리스대표가 사실 모든 b2c 생산성툴은 뤠퍼고 중요한건 ux혁신에서 시작한다. 노션이 블록형 구조를 첨 제시했듯? 캔바가 제시한 새로운 개념처럼.. 이란게 마침 이 글 보며 생각나네요
저장한 콘텐츠를 가치있게. WON
제대로 보셨네요! 저희도 이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고통의 크기가 크지 않다'는 생각을 했으나, UX를 통한 편의성 증진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MVP를 통해 검증하고자 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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