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엄마는 호기심이 많은 딸을 낳았다.

2025.04.17 | 조회 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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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다슬

당신의 일상의 한조각의 에세이와 소설들, 힐링과 창작을 쓰는 작가 다슬

어느 무더운 여름날 호기심이 아주 많은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그 호기심이 얼마나 많았으면 아직 엄마의 배에서 조금 더 살고 있다가 밖에 나와야 되지만, 너무 빨리 나왔다. 그러기에 처음 본 들은 이야기가 ‘공주님입니다.’라고 하는 공식은 아니지만, 여자아이기에 ‘공주님’이라는 소리대신에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은 그 아이의 산소포화도를 걱정하며 힘들게 구한 호흡기와 심장마사지를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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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살겠다는 집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기엔 성격도 급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엄마의 품’ 대신 어쩌면 엄마의 품보다는 차가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했었다. 거기에서 엄마의 품 대신 낯선 사람들이 품을 먼저 안겼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수유를 해야 되는 시간이 왔을 때 ‘엄마’라는 타이틀을 한 개가 더 붙었다. 그 타이틀은 좀 더 특별했을지도 모르지만, 흔하지 않은 ‘뇌병변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그 여름의 아이는 성장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했다. 그 아이의 엄마는 5살 때까지 ‘대화’를 못했다. 대화는 못했어도 그 아이를 포대기로 업고서는 버스를 타고서 집보다는 병원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이 눈이 내리든 비가 내리든 날씨가 더워도 추워도 물리치료를 받기도 하고, 모두가 엄마에게 ‘독하다’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 말을 삼켰다.  

 

“어쩌라고.. 내가 알아서 해.”     

 

말문을 트기 위해서 시장을 그 아이를 포대기에 업고선 몇 바퀴를 돌았다.   

“떡 사세요”

이 소리가 들리면 그 아이는 말귀는 알아들어서 그 소리를 들었고, 그녀의 엄마는 떡을 구매를 했다. 달랑달랑 비닐봉지를 들고, 집으로 와선 그녀의 엄마는 아이를 씻기고선, 옷을 갈아입히고선 밥을 먹이고선, 병원에서 배웠던 운동을 그녀를 눕히고선 운동을 시키고선 꿈나라에 가야 될 시간에는 영어노래나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그러고선 겨우 잠이 들었다.     

 

그녀가 병원을 다닐 때 담당 의료진은 갈 때 항상 ‘이 아이는 평생 아무것도 못합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엄마라는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모르겠다. 감히 짐작을 해보자면 세상이 노란색이 아니라 어두운 밤보다 더 검은색일 것이다. 그녀의 모성애는 대단했다. 검게 타들어 갈지라도 포기를 적어도 백 번을 더 할지라도 ‘악으로 깡으로’ 다녔다.      

 

그 호기심이 뭐라고.     

중국어, 미술, 피아노, 영어, 컴퓨터, 서예, 글쓰기 등등 호기심은 아이는 성장을 할수록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다 퍼주고 싶어 했다.  

 

그 아이는 엄마라는 위치가 뭐라고.

 

아이가 기가 죽는 꼴은 죽기보다 싫어했다.

아프면 대신 아파하고 싶었다.  

 

난 그녀의 많은 부분을 빼앗았다.  

세월감정건강 등등     

 

그 노력이 빼앗긴 시절과 흘린 눈물들만큼.   

아주 다행히도 엄마는 그 더운 날에 태어난 아이를 낳고 나선, 그 아이는 지금 바라본다면 비록 중증장애이기에 휠체어를 타지만, 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을 하고선 브런치스토리 작가인 ‘다슬’이 되었다.   

 

이 글은 그 호기심 많은 딸인 본인인 ‘다슬’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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