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요즘 혼자만의 압박에 조금은 시달리곤 한다.
예를들면 취업이라던가?
그래서 오늘은 비록 약간 늦게 알았지만, 토익 무료강의가 있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신청하였다. 졸업을 하고나니 과거로 돌아가서 나에게 쓴소리라는 쓴소리를 다 해주고, 학점을 올려놓게 하고싶다.
대학교때에도 공무원공부를 했었고, 졸업하고도 공무원 공부를 했었다. 요즘은 좀 뜸해서 공무원공부를 한다고 하기에도 민망스럽다.
그러다가 터닝포인트같은 일이 생겼다. 한 유튜버를 보고
'아.. 나도 한 때는 글쓰는걸 좋아했었지'
하며 무기력이 내 몸을 덮쳤을 때 그때 쯤 아마 지인이 글을 써보라고 권유를 했던것이 생각이 난다.
나도 몰랐다. 내가 글을 쓰게 될 줄이야.
문득, 나는 에세이를 왜 쓰는걸까? 또는 읽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심신의 안정을 위하여? 내 생각을 돌아보기 위하여?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에세이는 참 읽기같은 재미있고 소소한 요소들이 많은 장르이다.
상상을 해보자.
나는 어렸을때 오빠일기장을 보는 것이 얼마나 재밌는지 드라마 정주행하듯이 오빠가 숨겨놓았던 일기들을 읽었고, 보다가 들킨 날은 서로 투닥투닥거림이 있었지만, 재미가 있었다.
그만큼 내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가 훨씬 재미가 있다.
다른사람의 표현이 그 날의 날씨, 분위기, 느낌, 공감들이 나에게 온전히 전해진다.
에세이는 마치 글로 읽는 브이로그이기 때문에 참 재미있기도 하고 털털한 매력도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웃기도, 울기도,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걸 쓰면서 읽으면서 느꼈다.
그래서 내가 '에세이를 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오늘 하면서 에세이도 한 편의 일기같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묘한 매력에 이끌려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을 오늘 저녁으로 치킨을 먹으며 생각이 아주 빠르게 지나가고 말았다.
치킨을 먹다가 부모님은 말씀을 '옛날 치킨 맛'이 난다고 하셨다.
'과연 무슨 맛일까?'
통구이같은 맛이냐고 질문을 했을 때 그런 맛이 아니라고 하셔서 골똘하게 과연 옛날 치킨의 맛은 뭘까? 하다가 나름 나에겐 다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부모님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했던 부분중에
부모님: 옛날 시장에서 팔던 치킨 맛이 난다 참 오랜만이다.
나: 엥? 옛날에는 치킨을 시장에서 팔아요?
부모님: 그러면 시장에서 팔지 어디서 팔아? 그때는 치킨집 없었어 마트도 없었는데 무슨~
나는 이 말을 듣고 감탄사를 뱉으며 신기하다라고 하며 치킨과 치킨무를 먹었다.
옛날에는 치킨을 통구이처럼 구워서 치킨집이라도 있는 줄 알았지만, 그 조차도 없다는 것에 놀라웠다.
그러다가 갑자기 다른주제인 노트북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비록 핸드폰충천선을 꺾어서 쓴다고해도 노트북 충전기는 꺾어서 쓰거나 막 나뤄지기 힘든 구조로 되어있다.
그리고 핸드폰 충전기는 꺾어서 쓴다는 표현을 주변에서 해서 알게 된 것이였는데 핸드폰을 몇 년을 써도 어떻게 써야 될 지 모르겠다.
꺾어서 쓰기 싫지만, 그렇게 쓰지않으면 매우 충전하며 사용하기 불편하다.
아무리 노트북 충전기를 이리저리 꽂아봐도 충전이 하나도 되지 않으니 '흐음'하며 갸우뚱하셨다.
내 노트북은 조만간 '서비스센터'로 갈 것 같다.
서비스센터가도 어차피 배터리 교체 값이나 하나 사무용 노트북 교체 값이나 똑같다고 할 것이 사실 훤히 보이지만, 이 또한 사실 나는 기회이기 때문에 귀막고 내 마음의 소리는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치킨을 먹었다.
사실 양념치킨이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아빠가 퇴근길에 사오신 곳이 가깝고, 치킨집이 있길래 사오셨다고 하셨는데 이번 치킨은 나에게 추억이 없는 치킨이기에 있다면 프렌차이즈 치킨집들이 더 추억이 많을 것이다.
나는 사실 치킨 맛이 튀긴 닭가슴살맛이 난다.
밍숭맹숭도 아니고 그 특유의 '퍽퍽함'이 있어서 평소보다 콜라를 좀 자주 마신 것 같다.
아마 부모님은 오늘 단순한 치킨이 아닌 추억의 치킨을 드신 것 같다.
아무리 곱씹어 생각을 해도 신기할 뿐..
이렇게 나는 나의 어쩌면 평범한 일상이고 생각을 에세이로 오늘도 썼다.
그렇다.
오늘도
저는 오늘도 일기를 펼쳐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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