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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AI 미연시, 모에라이브 알파 테스트

모에라이브는 AI 채팅과 미연시 장르를 결합해 캐릭터와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게임으로, 페이트 시리즈나 하츠네 미쿠처럼 서브컬처에서 시작해 메가 IP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독창적인 시도이다.

2025.03.04 | 조회 1.3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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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라이브 스트리밍, e스포츠, 블록체인 게임, AI 아티스트, K-Pop, 팬덤,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비즈니스에 관한 심층 분석과 최신 트렌드를 다루는 아티클, 논문, 리포트, 인터뷰를 번역하고 리서치합니다 🦫

1. 들어가며

이번에 좋은 기회로 '모에라이브'의 알파 테스트에 참여하게 되어 후기를 남깁니다.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모에라이브의 컨셉을 보고 꼭 플레이 해보고 싶었는데요. 정말 감사하게도 테스트 기회를 주셔서 짧지만 굵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모에라이브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미연시' 장르에 AI 채팅을 조합한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사실 저는 미연시보다는 배틀물을 더 좋아하는데요.지 금까지 제가 해본 미연시라곤 '두근두근 메모리얼', '투하트', '캠퍼스 러브 스토리' 같은 고전 게임 몇 개밖에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모에라이브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단 하나였는데요. 바로 AI 채팅과 육성 시뮬레이션의 조합이 도대체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될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모에라이브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AI 채팅이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몇 가지 패턴화된 응답을 반복하는 전통적인 챗봇과는 달리, ChatGPT나 클로드 같은 모델을 활용한 채팅 서비스들은 마치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합니다.

이런 AI 채팅 서비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이 출시되어 있으며, 시장 규모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글로벌 AI 채팅의 선구자인 Character.ai는 ChatGPT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된 AI 서비스였으며,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뤼튼은 최근 AI 캐릭터 챗을 통해 월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구글에 사실상 인수된(다시 돌아간) character.ai
최근 구글에 사실상 인수된(다시 돌아간) character.ai

국내 및 해외에서 인기 있는 AI 채팅 서비스는 캐릭터와의 롤플레이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게임, 애니메이션, 심지어 실제 인물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서비스는 이용 자체는 무료지만, 특정 캐릭터와 대화를 더 하기 위해서 결제를 해야 하거나, 구독 옵션을 통해 더 많은 캐릭터와 더 자주 대화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제타 같은 AI 채팅을 나름대로 많이 해봤는데요. 모에라이브가 AI 채팅 측면에서 다른 서비스보다 특별히 뛰어난 성능이나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느끼지는 못했지만, 기획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뒤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모에라이브의 캐릭터와의 AI 채팅이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육성 시뮬레이션과 결합되는 부분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모에라이브를 단순히 미연시 장르의 틀 안에서만 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5일 간의 테스트 기간 동안 경험한 모에라이브에서 느꼈던 좋은 점, 아쉬운 점, 그리고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담고자 합니다. 심도 있는 피드백보다는 한 플레이어로서의 경험과 생각을 중심으로 작성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2. 모에라이브는 어떤 문제에 집중하고 있나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미연시, 프린세스 메이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미연시, 프린세스 메이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모에라이브는 우리가 흔히 '미연시'라고 부르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미연시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의 줄임말로, 주로 플레이어가 게임 속 (미소녀) 캐릭터들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장르인데요.

미연시는 기본적으로 개발사가 미리 만들어 놓은 스크립트에 따라 게임이 진행됩니다. 캐릭터와의 모든 대화, 이벤트, 스토리 분기점이 사전에 정해져 있으며,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제공하는 제한된 수의 선택지 중에서만 고를 수 있는데요. 이런 스크립팅 방식으로 인해 몇 번의 플레이 후(다회차)에는 모든 선택지와 결말을 경험하게 되어 재미가 감소하는, 즉 게임의 수명이 길지 않다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사실 RPG, 액션 게임, 어드벤처 등 모든 장르의 패키지 게임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미리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모두 소비하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고, 게임의 수명이 짧아지죠(온라인 게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미연시는 별다른 액션 없이 텍스트 위주로만 게임이 진행이 되다 보니 플레이 타임이나 수명이 타 장르보다 훨씬 짧습니다.

결국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콘텐츠 제작 비용보다 낮아지는 시점이 오면, 개발사는 업데이트나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게 되고 게임은 섭종과 함께 죽어버리게 되죠. (이 문제는 게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IP에 해당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으로, 모에라이브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미연시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갖추어야 비로소 '미연시'리고 부를 수 있는데요. 첫째,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해야 하고, 둘째,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가 포함되어야 하며, 셋째,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엔딩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모에라이브는 이 중 '선택에 따른 다양한 엔딩'이라는 미연시의 전통적 공식을 AI, 특히 LLM과 GPT를 활용하여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ChatGPT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채팅 방식으로 캐릭터와 소통하며, 진 엔딩은 정해져 있으나 그 엔딩으로 향하는 과정은 플레이어의 대화와 선택에 따라 개인마다 독특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그렇다면 모에라이브와 같은 AI 기반 접근 방식이 앞서 언급한 콘텐츠 수명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AI가 IP의 수명을 연장하고 생산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모든 IP가 직면하는 라이프 사이클의 근본적인 문제를 (아직까지는) 해결하진 못합니다.

게임 수명이 짧다는 문제는 결국 지금의 IP 제작 방식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에서 옵니다. 미리 콘텐츠를 만들어 놓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언젠가 콘텐츠가 소진되고 이를 쉽게 충당할 수 없는 시점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진부하지만) AI는 이런 기존 IP의 제작 방식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의 IP 모델은 '희소성'과 '통제'에 기반한다고 생각하는데, AI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죠.

전통적인 대규모 제작 모델(AAA 게임, K-Pop 아이돌, 블록버스터 영화 등)은 엄청난 초기 투자와 긴 제작 기간, 그리고 정해진 형식에 의존해 왔습니다만, 막대한 생산 비용과 긴 개발 기간을 요구하는 IP 제작 방식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 가능할지는 의문인데요.

생성형 AI 시대에서는 대형 스튜디오들이 AAA 게임에 수천억을 투자하는 모델이 무의미해질 수도 있습니다. 왜 우리가 5년 동안 수백 명이 개발한 게임을 사야 할까요? 개인화된 AI 게임이 실시간으로 내 취향의 완벽한 게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요? 지금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 AI에 대한 저항이 있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될까요? 재미만 있다면.. 상관없지 않을까요?

K-Pop은 어떨까요? 수십, 수백억을 들여 아이돌을 발굴하고 트레이닝하는 모델에서, AI가 완벽하게 내 취향의 맞춤형 아이돌을 제공하는 시대가 온다면... 지속 가능할까요?

물론 현재 상황에서는 말도 안되고, 다소 섣부른 이야기일 수 있으나 AI가 가져오고 있는 변화의 크기와 속도를 보면 영 현실성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AI는 새로운 방식, 그리고 비용 효율적으로 메가 IP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모에라이브는 바로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뇌피셜).


3. 모에라이브 소개 및 간단 플레이 후기

모에라이브 알파 테스트에서 공개된 히로인
모에라이브 알파 테스트에서 공개된 히로인

모에라이브에서는 게임 진행을 통해 알파 테스트의 히로인 캐릭터인 '아이카', '티아', '하리'와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모에라이브는 크게 두 가지 게임 모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하나는 어느 정도 방향성과 엔딩이 정해져 있는 '스토리 모드'이고, 다른 하나는 좀 더 자유로운 상호작용이 가능한 '대화 모드'입니다.

 

3.1 게임 기본 구조: 스토리 모드와 대화 모드

3.1.1 스토리 모드

스토리 모드는 기본적인 선택지와 채팅을 통해 게임이 진행됩니다.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분위기에 맞춰 무난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채팅을 통해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는 부분에 있어 어색함이나 위화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마치 '답'은 정해져 있고, 그 답을 찾아가는 스무 고개와 같은 느낌이랄까요?

단순한 선택지 진행이 아닌 능동적으로 캐릭터, 그리고 스토리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단순한 선택지 진행이 아닌 능동적으로 캐릭터, 그리고 스토리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사실 저는 스토리에서 채팅 인터페이스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채팅 챕터'가 눈에 띄었는데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신선하다고 느꼈던 부분입니다.

기존 미연시가 "A, B, C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라는 방식이었다면, 모에라이브에서는 자유로운 채팅으로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스토리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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