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일헥타르 曰
오늘의 이야기는 아마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겁니다.
특히나 이제 막 자기만의 스몰 비즈니스를 시작하신 분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시겠죠.
오늘 저는 ‘난 어느정도 굴러봤다’ 하시는 분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미리 한 번 참고해보세요.
시련의 스몰 비즈니스
아시겠지만 사업이란게 잘 안돼도 문제고, 반대로 잘돼도 문제입니다. 여기서 ‘잘되도 문제’라는 걸 공감하시는 분들은 오늘의 이야기가 재미있으실거예요.
사업이 잘되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나 혼자서 너무 힘들다’는 거죠.
특히나 일헥타르 컴퍼니를 지켜보고 계신 분들은 작은 규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공감하실겁니다. 아주 그냥 틈이 없죠.
주변에서는 사람 속도 모르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조언해대는데 대꾸할 에너지도 없습니다. 근데 진짜 뭔가 다른 방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죠.
하지만 밤에는 지쳐서 잠에 들고, 일어나서는 고민할 시간도 없이 일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다 정말 너무 힘들어서 큰 맘 먹고 사람 한 명 구했는데 처음엔 잘하는가 싶더니 은근히 뒷통수를 치죠.
그렇게 여러번 사람에게 상처를 받다가 ‘아, 이래서 직원들을 믿으면 안된다는 건가’ 깨달음을 얻고, 혼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찾아갑니다.
그리고 또다시 반복.
‘나 혼자서 너무 힘들다. 방법이 없을까?’
나무인가 숲인가
오늘 우리에게 조언을 해줄 대가는 그 유명한 경영학자 마이클 거버입니다.
마이클 거버의 통찰은 전 세계 수많은 경영대학의 교과 과정으로 채택될만큼 뛰어나고요.
미국의 <inc.> 매거진에서는 거버를 세계 최고의 스몰 비즈니스 권위자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 작은 규모인 우리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랄까요.
오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이클 거버는 ‘나 혼자서 너무 힘들다’고 좌절하는 우리에게 명확하게 대답합니다.
“기술자가 아닌 관리자가 되어야 합니다. 관리자를 넘어 기업가가 되면 더할나위없이 좋죠. 하지만 우선 기술자를 벗어나야한다는 깨달음만 얻어도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됩니다.”
여기서 마이클 거버가 말하는 ‘기술자’란 전문성을 가지고 직접 일을 하는 스몰 비즈니스 대표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단어인데요.
마이클 거버는 ‘힘들다’며 불평하는 작은 브랜드의 대표에게 ‘힘들다는 그 자체가 사실은 잘못된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시스템화’ 되지 못하는 사업은 5~10년 안에 무조건 사라지게 되어 있다고 여러 근거를 들며 팩트를 날렸습니다.
이게 마이클 거버가 하는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마이클 거버는 이런 문제가 너무나도 비일비재 하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기술자’의 눈이 아닌 ‘관리자’의 관점으로 사업을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수제 버거 가게가 있지만, 프랜차이즈 햄버거 브랜드보다 사업성이 좋지 않은게 누가봐도 사실이잖아요.
마케팅 관점에서는 수제 버거의 수요도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비즈니스 이지만, 사업의 관점에서는 지나치게 전문적인 수제 버거집은 프랜차이즈에게 질 수 밖에 없는겁니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브랜드는 수십년 후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 동네 맛있는 수제 버거 가게는 5년 후에도 장사할지 미지수니까요.
그래서 투자를 받지 못하는거죠. 사업성이 부족하니까.
요리 잘하시는 우리 사장님이 크게 아프기라도 하는 날에는 바로 매물이 나옵니다.
이런 일이 너무나도 많으니까 마이클 거버는 스몰 비즈니스가 ‘사업적 관점을 조금이라도 가진다면 폐업하지 않고도 사업을 잘 꾸려갈 수 있을텐데’ 라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가 모두 빠지고도, 당장 복제가 불가능하다면 그건 사업이 아니라고 조언했죠.
믿음을 가지라는 좋은 이야기도 위로가 되지만,
때로는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도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잔소리로만 넘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잘 되도 문제’라는 걸 알고 계신다면, 지금 거버가 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귀한지 이해하실거예요.
나도 알아!
‘에이. 시스템 누가 모르나. 차차 만들어가는 중이야. 근데 그게 쉬운 줄 아나.’
라고 비아냥거리시는 분들 분명 계실겁니다.
그래요. 현실적인 문제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당장 해치워야할 일은 쌓였고, 근데 또 그게 그렇게까지 중요하거나 수익이 되는 일도 아니잖아요.
또 직원은 좀처럼 사장을 따르려고 하지 않고, 자꾸 복지와 보상만 강요하고요.
마이클 거버는 그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 있는 비즈니스 수만개를 살리는 일을 했어요. 하지만 모두 원인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바로 이겁니다.
‘할려고 하고 있다.’
마이클 거버는 단언합니다.
처음부터, 아예 시작 전부터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일하는 기업가와 일단 품질부터 올려보자 자존심에 노력하는 기술자의 대결에서 늘 승리하는 쪽은 기업가라고 말이죠.
단기적으로는 기술자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여도, 기업가가 어느정도 시스템만 완성하면 따라잡는 거 순식간이라는거에요.
거버는 그러면서 이건 결국 마인드와 관점의 차이기 때문에 기술자가 ‘차차 그렇게 할거다’라는 말은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자 벗어나기
‘기술자를 벗어나 관리자 되기’
‘잘되도 문제’인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예요.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그래서 어떻게 관리자가 될 수 있느냐’하는 겁니다.
흔히 관리자라고 하면 지레 겁부터 먹죠.
‘하.. 왕 대접 해줘야하는 직원을 내가 어떻게 감당해..’
‘나는 리더십이 없는데..’
‘관리 전문가를 고용해야하나?’
특히 마이클 거버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전문 관리자’를 고용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사장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시스템을 만들어 버릴 것’ 이 분명하다는게 그 이유예요.
마이클 거버는 전문가도 됐고, 그냥 딱 한가지만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시스템으로 해결할 것.’
친해질 수 없는 관계
사람 마음은 참 갈대 같습니다. 마음을 주고, 칭찬을 하고, 교육을 해도 직원 마음 토라지는 거 한 순간이에요.
그 다음부터 직원 눈치보고, 손해보고 그러죠. 진짜 상황만 봐서는 해고를 통보하고 싶어도 괜히 나가서 유언비어를 퍼트릴까 무섭죠.
마이클 거버는 이런 상황에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은 ‘시스템’ 뿐이라고 말합니다.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도 오늘부터 당장 완벽하게 일처리 할 수 있도록 메뉴얼화 하는걸 말하는거에요.
이건 사장뿐만 아니라 직원에게도 사실 좋은 일입니다. 누가 체계없는 곳에서 일하다가 잔소리듣고 혼나싶겠어요.
명확한 규칙과 업무, 시스템이 있는 상태에서는 생각보다 직원들은 불평보다 만족감, 성취감을 느낍니다.
작은 성취의 힘을 절대로 무시하면 안돼요. 직원과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건 사실 그 다음에나 생각해야할 일입니다.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주는게 먼저라는거에요.
if ... for ... { }
그러니까 마치 ‘프로그래밍’ 하듯이 사업을 만들어놔야 한다는 건데요. 아마 개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은 금방 이해하실겁니다.
사실 컴퓨터는 멍청합니다. 개발자가 코드를 짜기 전까지 말이죠.
그래서 개발자는 컴퓨터에게 알아서 맡기지 않습니다.
세심한 것 하나하나 규칙으로 만들어 놓아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게 컴퓨터니까요.
햄버거를 컴퓨터에게 만들어보라고 할 때 개발자의 생각은 이럴겁니다.
- 빵을 놓아라.
- 빵위에 양상추를 올려라.
- 양상추 위에 토마토를 올려라.
- 토마토 위에 고기패티를 올려라.
- 고기패티 위에 빵을 올려라.
- 콜라를 컵에 담아라.
- 감자튀김을 담아라.
- 모두 다 쟁반 위에 올려라.
- 완성
이해가 되시나요?
선 조직, 후 복지
우리의 비즈니스의 모든 것이 이런 방식으로 시스템화 되어있지 않으면 절대로 기술자에서 관리자로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직원들을 잘 다룬다? 어쩌면 불가능합니다. 일단은 시스템이 먼저에요.
마이클 거버는 이때 지나치게 전문성을 높일수록 사업성이 떨어지니 사람을 믿을건지, 시스템을 믿을건지. 잘 고민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전문성과 사업성은 어쩌면 반비례 관계인거죠.
여러분, 혹시 ‘조직도’를 그려본 적 있으신가요?
여기서 ‘에이.. 무슨 우리 규모에 조직도야. 따지면 나밖에 없는데..’라고 생각하신다면 기술자인겁니다.
마이클 거버는 시스템을 만들어갈 때 무엇보다 ‘조직도’를 그리는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직도에 각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일단은 모두 ‘나’라고 할지라도 말이에요.
거버는 조직도를 처음부터 그려야하는 이유는 시스템으로 결국 각 역할을 대체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직접 각 역할을 수행해야하지만 대체해야한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메뉴얼을 만들어나가는데 집중한다면 무리없이 시스템이 구축될거라는거죠.
이때 보통 사람들은 각 역할에 맞는 전문가를 고용하겠지만, 거버의 접근은 조금 다릅니다.
거버는 전혀 경력이 없는 사람도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표가 직접 사전에 세심하게 메뉴얼화 시켜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전문가보다 시스템인거죠.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사업이란 결국 그 과정을 선택하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있는 싸움이라고 했고요.
무엇보다 조직도를 그릴 때, 무작정 그리지 말고, 자신이 그리는 비즈니스의 미래를 생각하며 그려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성공한 모습에서의 조직도는 어때야하는가를 고민한 후에 맨 처음 사업 시작할 때 부터 그걸 완성해나가는 여정을 밟아나가야한다는거죠.
대부분 '아니'라고 말할 것
개인적으로 마이클 거버의 이런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을 것 같지는 않아요.
다들 현생에 치여 살기 때문이랄까요. 혹은 머리를 쓰는게 귀찮을 수도 있죠.
하지만 여러분들 중 정말 시도해보는 극소수의 사람은 있을겁니다.
저는 그 분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주변에서도 막 뭐라할겁니다.
가진게 뭐 있다고 벌써부터 시스템이냐고, 나가서 하나라도 더 팔아오라고.
그런데 주변을 잘 둘러보면요. 결국 주먹구구식으로 파는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는 걸 너무나도 파악할 수 있는걸요.
저도 그 극소수 중 하나로써 결국 시스템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혼자서 너무 힘들다면, ‘나는 시스템으로 넘어가야겠다’는 생각 가지셔도 돼요.
마이클 거버가 보증합니다.
"처음에는 미련해보일지라도 그 끝은 분명 창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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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쓴
최소유효청중, 그들을 위한 비지니스를 생각했습니다. 그 관점으로 보니 수많은 사람들보다는 나와 공명할 소수를 위한 비지니스를 만들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교육비지니스는 결국 '내' 서비스 수준이 높아져야하는데 더 갈고닦아야겠다 라는 생각에 집중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만 집중해서 움직인다면 '기술자'의 관점이였네요. 제가 바라보고 원하는 모습은 결국 시스템을 통한 더 유효하고 오래가는 확장이였습니다. 시스템. 시각을 바꿔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타르님
일헥타르 컴퍼니 BLACK
모든 관점이 의미가 있지만, 때론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게 도움이 될 때가 있잖아요. 뭐든 잘해내실겁니다! 화이팅!
세타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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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헥타르 컴퍼니 BLACK
어떤 선택이든 응원합니다! 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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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jmj
마이클 거버의 책을 읽으면 시스템화를 좀 이해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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