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자

[나의 고민] 창업만이 답일까?

다음 보기 중 당신의 고민에 대한 답을 고르시오.

2025.03.21 | 조회 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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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여성

세 여자가 전하는 '일'에 관한 모든 이야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이번에도 찾아온 주제, 고민에 대한 글입니다. 사실 고민은 짧게, 무엇이든 실행을 해야 결과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은 쉽게 결정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오늘은 제 고민의 과정을 늘어놓다 보니 정말로 글이 길어졌는데요. 그래도 이 글에 구독자의 고민도 덧대어 보시고 혹시 제게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전해주셔도 정말 좋겠습니다.
색깔 있는 1인 출판사 터틀넥프레스의 김보희 대표가 쓴 사업 일기입니다. 창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 같아요.  
색깔 있는 1인 출판사 터틀넥프레스의 김보희 대표가 쓴 사업 일기입니다. 창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셋이 각자의 일에 대한 고민을 주제로 글을 쓰자고 했을 때, 처음부터 우리 뉴스레터를 계속 구독해주는 분들이라면 내가 무슨 고민을 하는지 이미 알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호 재미 없어하실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고민을 억지로 꾸며낼 수는 없으니까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을 다시 한번 공유하기로 했다. 우리가 올해 연간 캠페인으로 진행하고 싶어 하는 ‘선배님’들께 질문을 하려면 고민을 뾰족하게 하는 과정도 필요하니까. 

지난 주에 대학시절부터 1년에 두 번 서로의 생일이면 무조건 만나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다. 친구는 대형 로펌에서 비서로 오래 일하고 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평소 일상의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그 친구가 갑자기 내게 말했다. “내가 아직 같이 일을 해본 건 아니고 인사만 했는데, 15년 동안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이번에 계약직으로 우리 회사에 입사하신 분이 계셔. 그런데 어른들 대하는 걸 너무 잘하셔가지고, 그런 일이 중요한 자리로 발령이 날 것 같다고 하더라고. 자기 경력을 다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게 진짜 대단하지 않아?”

그 말을 듣고 있는데 무언가 내 일에 대한 고민에 가속이 붙는 게 느껴졌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불만족스러울 때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1. 참고 일한다. 2. 이직한다. 3. 창업한다. 세 가지 중 한 가지다. 이렇게 생각하니 뭐 선택지가 하나 밖에 없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잠시 다행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저 보기가 정말로 내가 선택 가능한 보기일까? 

참고 일한다는 건 가장 고르기 쉬운 답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가진 건 고마운줄 모르니까, 지금 내가 일하기 불편한 것만 생각하고 좋은 점은 놓치고 있을지도 모르지 않나? 현재 좋은 점을 더 열심히 찾아보며 버틸 수도 있겠다. 하지만 3월 중순이 되었는데도 기획이 하나도 통과되지 못해서 계약을 못한 상태라면??? 냅다 1번을 고르고 싶지는 않아진다. 그러나 여전히 유효한 보기.

그럼 2번. 이직한다. 좀 더 내가 하고 싶은 기획의 방향과 잘 맞는 회사를 골라 이직하는 방법이 있다. 늘 1번 보기를 선택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 쉽게 고른 게 2번이다. 근데 지금 다니는 회사가 벌써 다섯 번째 회사라면? 이직으로 내가 고민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꽤 높다는 걸 깨닫는 경험을 갖게 된다. 사실 지금 회사로 이직할 때도 내가 하고 싶은 책을 좀 더 큰 프로모션을 포함해 진행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지 않았나? 그러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일이 펼쳐지고 있으니 이직한다고 이 문제가 온전히 해결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짓을 오래 반복하면 결국 도달하게 되는 보기 3번. 창업한다. 평생 이 보기는 꺼내볼 생각도 안 하고 살았는데 요즘은 아, 이런 방법도 있지 하고 한 번씩 만지작 거리는 카드가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돈도 없고 실력도 일천한데 무슨 배짱인지 모르지만. 그래서 먼저 창업한 선배들의 이야기들을 찾아 헤매고 있다. 터틀넥프레스의 《터틀넥프레스 사업 일기》도 찾아 읽어 보고, 이야기장수 이연실 대표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듣는다. 특히 이연실 대표가 말하던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어서 창업했다.”라는 말이 진짜로 엄청 솔깃했다. 오 이게 진짜 가능한 일인가? 심지어 이연실 대표는 회사에 다닐 때 보다 돈도 더 잘 번다고 했다. ㅎㅎ(해당 인터뷰 링크: 흐름출판 인터뷰)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오히려 사업은 아무나 하는 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대표님 모두 이미 회사에 속해서 일할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편집자였다. 한 사람은 콘셉트를 잡는 일에 재능이 뛰어나고, 다른 한 사람은 작가의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고 함께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었다. 명확한 콘셉트와 좋은 작가의 좋은 원고가 기본이 되는 일에 무엇보다 중요한 재주라고 생각한다. 그럼 너도 열심히 콘셉트를 잡고 작가님들과 자주 함께 하면 되는 일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게 단순히 따라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아마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 외에도 가까운 지인중에 창업 후 회사를 꾸려가고 있는 사람이 두 명 있고, 창업했다가 프리랜서 혹은 다시 기존의 회사로 돌아온 선배나 동료도 알고 있다. 과연 내가 살아남는 회사로 꾸려갈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면 차라리 회사에서 사내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게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3번은 현재로서는 기각. 

그러고 나면 한숨이 나곤 했다. '뭐 어쩌라는 거냐 나 자신아.' 하고 구박도 좀 하고. 그래서 한참 우울하던 찰나에 친구의 저 얘기를 들은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명확하고 정답이 있는 일을 하는 것. 고단한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절차를 따르기만 하면 틀릴 일은 없는 것. 내가 하는 일이 직접 매출에 관여하지 않는 것. 뭔가 그런 일을 찾아 전직을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 그 자리로 전직한 구 출판계 동료도 비슷한 마음으로 옮긴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더해졌다.(출판계 박봉인 건 유명하니 전직해도 연봉이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이거 되게 슬프다. 😭😭) 보기가 하나 늘어난 셈이다. 4. 전직하기.

게다가 지난 주에는 내 상사조차 편집일 그만두면 뭐 하고 싶냐고 물어 왔다. 제게 물어보실 게 아니라 먼저 길을 가시고 제게 알려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어쨌든 그도 창업보단 전직을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친구는 내게 아직도 그렇게 치열하게 일해야 하느냐고 묻곤 한다. 경력이 쌓이면 그래도 절로 굴러가는 어떤 부분이 생기지 않느냐고.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이정도 경력이 쌓이면 머리보다 몸이 먼저 정답을 향해 가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재능이 없는 탓인지 그간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인지 나는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고 어려운 것들 뿐이고, 매번 누군가를 설득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과정이 버겁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아직까지 제일 눈길을 많이 주는 보기는 1번이다. 나의 욕망과 조직 생활을 잘 엮는 사람은 없을까?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잘 모르는 건 아닐까? 조직 내의 제약사항을 오히려 내가 무언가를 돌파하는 힘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사내 정치에 골몰하는 방식 말고 진짜 결과로 조직 내에서 일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혹은 3번을 향한 과정으로서의 1번을 선택한다면 무얼 준비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제일 먼저 하게 되는 것이다. 앞에 저렇게 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적어두고도 결국 1번을 고르려는 나를 보며 누군가는 대체 너 지금 뭐하냐? 하고 묻고 싶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결국 내 불만의 끝을 파고들다 보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내가 잘하는 일로 재밌게 일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른다. 혹시 출판계계 스톡홀름 증후군인가?  

그래서 나는 할 수만 있다면 다양한 선배님(저희의 연간 캠페인 이야기입니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끝까지 1번으로 성공한 사람, 확실히 3번을 추천하는 사람, 혹은 4번을 성공한 사람의 조언까지. 이런 이야기가 모여 공유된다면 출판계 특유의 우울감이나 패배주의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 

 

< 코너 속 코너> 덕질은 어떻게 세상을 이롭게 하는가?

'Dangerous'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캡처
'Dangerous'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캡처
혹시 오늘 저의 홍콩 콘서트 후기를 기다린 분이 계실까요?(안 계신다면 어쩔 수 없…..😅) 그런데 아쉽게도 홍콩 콘서트보다 더 중요한 일이 3월 초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아이들의 '15주년 기념 앨범 발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인피니트가 로 돌아왔어요. 인피니트를 좋아한다는 의미이기도, 원래의 인피니트 같은 음악을 담았다는 의미이기도 한 앨범입니다. 덕후니까 제게는 당연히 좋은 앨범입니다만, 그냥 2세대 음악이나 케이팝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조금씩 호응을 얻고 있어서 더 뿌듯한 앨범 활동이었어요. [Dangerous 뮤직비디오 링크: https://youtu.be/O4WQFp9oCRQ?si=6aXDkoVaq3ICChRH]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멤버들이 팀을 너무 사랑한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는 건데요. 리더는 팀 활동을 하려고 사비를 털어 회사를 세우고, 함께 작업했던 작곡가들의 곡과 안무가의 안무를 받았고, 배우로 개인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는 멤버는 좋은 영화, 드라마 제안도 거절했고요. 건강이 좋지 않았던 멤버도 어떻게든 건강해지려고 열심히 운동하고요. 팀 활동을 하려고 개인의 이익이 되는 것들을 아주 많이 포기하고도 실제로 그 활동을 하면서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표정이 감격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엔 과묵하고 솔로 활동을 할 땐 너무나 의젓한(?) 친구들이 팀 안에 있을 때는 얼마나 장난도 잘 치고 좋은 마음도 잘 표현하던지요. 생각해보면 저는 팀 프로젝트를 위해 저 개인의 이익을 뭘 얼마나 포기했나 하는 반성도 좀 하게 되고요.(여전히 일개 직장인일 뿐인 내가 어디까지 포기하는 게 맞는가라는 고민을 하긴 합니다만 😆) 이러쿵 저러쿵 고민도 투정도 많은 저를 데리고 가느라 고생중인 저희 팀의 리더에게도 좀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던 날들이었습니다. 제 마음이 거의 4번 보기를 향하다가 다시 1번 보기를 만지작거리게 된 이유도 아이들의 이번 활동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싫은 걸 좀 많이 참거나 하기 어려운 것들도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그 어느 정도라 함은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기준보다는 훨씬 더 허들이 낮아져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나아갔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읽씹 혹은 안읽씹 당하고 있지만 여러 저자분들께 열심히 컨택 메일을 보내는 날들을 보냈습니다.(작가님들이 바쁘시거나 거절 자체가 힘드셔서 그럴 거라는 걸 이해합니다.) 내부를 설득하는 과정도 버겁긴 하지만 그냥 새로운 독자를 만나서 브리핑한다는 기분으로 일단은 계속 해보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뭐라도 하면서 버티고 있으니 괜찮은 것이겠지요? 덕질을 하면서 종종 애들의 활동이나 말과 행동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어떤 지인은 저보고 본인에게도 제가 애들에게 하듯 돈을 써주면 좋겠다는 표현을 하기도 하더라고요.(농담이었지만 진심도 조금 있었겠죠?😁) 생각해보면 성인이 된 이후 저 친구들처럼 저에게 오로지 긍정적인 감정만을 오랜 시간 품게 해주는 대상은 없었습니다. 일상에서 실체를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돈 쓸 줄 모른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 제가 나름 통 크게 덕질을 하는 이유에는 아마 저 친구들에게 저의 여러 입장을 대입해서 생각해볼 수 있고 저의 현실에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어 준다는 점도 있을 겁니다. 고민이라는 주제에 하필 신곡 발매 타이밍까지 겹쳐 레터가 엄청 길어졌네요. 혹시 너무 지루하셨을까 걱정도 되는데, 그래도 제 고민의 답을 열심히 찾으면서 그 답을 찾을 수 없어 답답한 순간에는 덕질로 또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는 제 현실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구독자님도 고민이 있으시다면 꼭 답을 찾으셨으면 좋겠고, 혹시 당장은 그 답을 찾을 수 없더라도 매일매일을 즐겁게 해주는 어떤 것에 기대어 행복한 일상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캠페인] 선배 시간 괜찮아요?

- 경험을 나눠줄 선배님의 인터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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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마치 퇴사를 결심한 후배가 꺼내는 클리셰 같은 문장. 후배를 둔 직장인이라면 뜨끔할 이 문장을 구독자 여러분께 던집니다. 어느덧 사회생활 10년이 훌쩍 넘은 경력자들이지만 여전히 머릿속에 물음표를 달고 때론 답답한 마음에 풀리지 않는 분노를 삭혀가며 고군분투 중인데요, 이런 저희에게 본인의 경험담과 생각을 들려주실 귀한 선배님을 찾습니다.

조직생활과 독립에 대한 진솔한 조언부터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실전 팁, 커리어 전환의 경험까지 저희에게 들려주실 수 있는 분을 찾습니다. 30! 커피 한잔의 인터뷰 시간을 허락해주신다면 맛있는 커피 한잔 대접하면서 귀한 이야기들을 잘 담고 싶습니다. 물론 얼굴을 마주하고 인터뷰한다면 좋겠지만, zoom, 구글미트를 활용한 온라인 미팅, 서면으로 답변해주시는 것도 모두모두 환영입니다! 선배님의 소중한 경험담을 공유할 모든 통로를 활짝 열어놓을 테니 부담 없이 연락주세요! 함께 나눈 이야기는 세 에디터가 잘 갈무리해서 레터를 통해 구독자님들께 생생히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내 주변에 이 사람이 생각났다!하는 분이 있다면 자유롭게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평생해야 할 일이라면 내 일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또 본인의 일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아질 수 있게 함께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회신 기다릴게요~!

smallbigsisters@gmail.com로 편하게 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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