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왕궁 투어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점심을 챙겨 먹고 새벽부터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던 발도 쉬게 할 겸 잠깐 누워서 휴식을 취했어요. 프라도 미술관 투어 시간이 가까워오는데 비가 내리더라구요. 택시를 타고 미술관 앞에 내리니 비가 조금 더 내리더군요. 실내 투어라서 다행이다 했죠.
유럽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티켓을 구매할 때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할인이나 무료입장 혜택이 많아요. 막내가 휴학생이긴 해도 어쨌든 대학생 신분이라 온라인으로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아 갔는데 프라도미술관도 역시 무료입장이 가능했습니다.
가이드님과는 티켓부스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고야 동상 앞에서 만났어요. 고야 동상 아래쪽에 보시면 고야의 대표작 <옷을 벗은 마야>가 조각되어 있는 거 보이시나요? 아침에 마드리드 왕궁 투어에도 사람이 별로 없더니 미술관 투어도 우리를 포함해 가이드 투어객이 6명밖에 안되더군요. 덕분에 가이드님의 설명을 집중해서 듣기는 좋았어요. 우리는 서로 어색한 인사를 잠깐 나눈 후 미술관 입구에서 가방 검색대를 거쳐 입장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내부 작품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쉽게도 3시간 정도 돌아보는 동안 매점 사진밖에 찍을 수가 없었네요. 많은 여행 전문가들이 마드리드에서 하나만 봐야 한다면 프라도 미술관을 보라고 말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말에 동의하진 않지만 그만큼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특히 그중에서도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라는 작품은 반드시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미술작품 감상에 조예가 깊진 않아도 직접 가서 보는 걸 좋아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은 실물을 봤을 때 받는 감동의 크기가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너무 기대가 커서였을까요? 사진으로 본 마르게리타 공주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워서 실제로 보면 어떨까 했는데 사진보다 더 큰 감흥을 받진 못했거든요.
물론, 가이드님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처음 전시실에 들어서서 맞닥뜨렸을 때보다는 작품에 대해 훨씬 더 감흥이 있기는 했어요.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풍부했거든요. 그림 바깥에 있어야 할 화가가 그림 안으로 들어와 있는 등 작품의 구성과 시점이 매우 혁신적이라는 얘기,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궁중화가의 업무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붓 터치를 느슨하게 하면서도 원근법과 빛과 그림자를 적절히 표현함으로써 정확한 데생과 정교한 붓 터치 없이도 깊이 있는 작품을 생산해냈다는 얘기, 그래서 후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 시녀들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녀가 아니라 마르게리타 공주와 놀아주라고 붙여준 귀족 가문의 딸들이라는 얘기, 거울 속에 비친 펠리페 4세 부부를 비롯한 그림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얘기, 벨라스케스가 펠리페 4세의 총애를 입고 평민 출신으로서는 감히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산티아고 기사단에 입단하면서 그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 속 자신의 모습에 뒤늦게 기사단 문장을 덧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 등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들으면서 보니까 이 그림의 가치가 왜 그렇게 높이 평가되는지는 잘 알겠더라구요.
제게 <시녀들>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들은 보쉬의 <쾌락의 정원>, 작자 미상의 <모나리자> 틴토레토의 <세족식>같은 작품들이었어요. 그중에서도<쾌락의 정원>은 500년 전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대적인 감각의 작품이어서 놀랬어요. 달리의 작품과 비교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초현실주의 작품이라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무척 궁금하더라구요.
다빈치가 밑그림을 그리고 그 제자가 덧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작자미상의 <모나리자>는 처음에는 모작인가 했었답니다. 그런데 볼수록 10년 전 루브르 박물관에서 본 <모나리자>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져서 당황했어요. 다빈치를 뛰어넘는 제자가 있었던 것인가 생각했죠. 그런데 프라도 미술관의 <모나리자>는 바로 코앞에서 자세히 감상할 수 있고,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는 방탄유리 안에 있는 그림을 먼 발치에서 보다 보니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서 그렇게 느껴질 거라는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틴토레토의 <세족식>은 재작년에 베니스에서 <최후의 만찬>을 봤을 때도 그랬지만 그림을 뜯어보면 볼 수록 작가가 진짜 천재였구나 하는 감탄을 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어요. 색채적으로도 훌륭하지만 그림 안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고 무엇보다도 기하학적 비밀이 숨어있어 움직이는 그림처럼 느껴지는 그 지점이 직접 보지 않고는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작품이었지요. 가이드님의 몰입도 높은 말솜씨로 설명을 들으니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기도 하구요.
프라도 미술관의 또 다른 슈퍼스타 고야의 작품들도 감상했는데요 고야가 젊은 시절 그린 목가적인 느낌의 밝은 그림들과 왕족이나 귀족들의 초상화도 좋았지만 혼란한 정치 상황과 프랑스와의 독립 전쟁 증에 고통받는 민중들의 삶을 그린 일명 '검은 그림'으로 불리는 말년의 작품들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술적 완성도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담긴 철학도 점점 원숙해져가는 대가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거든요
특히 프랑스 군인들에 의해 자행된 스페인 민간인 학살을 그린 <1808년 5월 3일>은 그림 자체가 주는 울림이 큰 작품이었습니다. 후대에 마네나 피카소 등 많은 작가들에 의해 오마주 된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그림 앞에 서 있으니 전쟁의 참화 속에 고통받는 민중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것 같아 저절로 숙연해졌어요.
투어가 다 끝난 뒤 막내는 고야의 검은 그림들이 다 좋았다고 말했는데 그중에서도 전시실 한 벽에 크게 자리하고 있던 <개>라는 작품이 신비롭게 느껴져서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하더군요. 그런 큰 작품들은 직접 봐야지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의 크기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 미술을 전공하셨거나 평소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서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이 아니시라면 미술관에 가시면 가이드 투어나 미술관 자체에서 하는 도슨트 투어를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미술 작품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감동을 받게 됩니다. 특히 근대 이전의 작품들은 사실적인 작품이라 할지라도 초보자가 미술사나 도상학 같은 전문적 지식이 없이 작품을 감상하게 되면 반도 이해 못 해서 재미가 없어요. 루브르 박물관, 우피치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처럼 작품 수가 많은 미술관들은 특히나 정해진 시간 안에 꼭 봐야 하는 주요 작품들을 감상하려면 가이드 투어는 필수인 듯해요.
미술관을 3시간 정도 구경하는 건 생각보다 힘들어요. 풍경을 감상하듯 쓱쓱 지나가면서 보는 게 아니라 한 작품 한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구경하는 거라서 계속 서서 보다 보면 눈도 피곤하고 허리도 다리도 아프거든요. 2시간쯤 투어하고 15분 정도 휴식 시간이 주어져서 막내와 매점에 앉아 잠시 목을 축였어요. 그런데 창밖을 보니 비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더라구요. 프라도 미술관 투어가 끝나면 근처에 있는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가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기로 했는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무료입장이어서 들어가서 <게르니카>만 보고 나와도 섭섭하지 않겠다 했거든요.
휴식시간이 다 끝날 때까지 지켜보니 비가 금방 그칠 것 같지 않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계획을 바꾸기로 했어요. 아쉽지만 프라도 투어가 끝나면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죠. 대신 2부 투어가 끝난 후 프라도 미술관 제일 위층에 있는 고야 전시관을 마저 둘러보기로 했어요.
한 시간 쯤 진행된 후반부 투어가 끝나고 '어머님, 아드님이 누가 봐도 어머니 아들이예요!'하시던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가이드님과 헤어져 우리는 고야의 작품들을 꼼꼼히 둘러본 다음 프라도 미술관을 나섰어요. 비가 여전히 많이 내리고 있었어요.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마드리드도 비 오는 날 택시 잡기가 쉽지 않더군요.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며 택시를 잡으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어차피 다 젖은 김에 조금 걸어가서 전철을 타기로 했어요.
전철역으로 가는 동안 골목 안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들을 구경하면서 전날 밤 피곤했어도 야경을 보러 나왔어야 했나 싶어 살짝 속상했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러면서 또 하나 깨닫는 거죠. 좀 더 열심히 운동하고 체력을 키워야겠구나, 그래야 여행도 더 즐겁게 다닐 수 있겠구나 하는 삶의 이치 말이에요.
우리는 숙소 앞에 도착하자마자 마트에 들러 저녁거리를 샀어요. 막내는 신이 나서 마트 2층까지 올라갔다 오는데 저는 빗속을 걸어 다니느라 지쳐서 1층만 어슬렁거렸죠. 그러다가 스페인식 오믈렛(또르띠야 데 빠따따)을 파는 코너가 있길래 하나 샀어요. 캘리포니아롤도 한 줄 사구요. 전날 저녁처럼 한식으로 차려 먹으며 반찬으로 곁들여 먹었는데 맛있더라구요. 오믈렛은 계란이 많이 들어간 감자전 느낌이었어요. 만두라면 사족을 못쓰는 막내는 라비올리를 군만두처럼 요리해서 곁들여 먹더군요. 젊어서 그런가 입맛이 글로벌하죠?
마드리드에서는 2박만 하기로 해서 다음 날 체크아웃을 하며 짐을 프런트에 맡겨 두고 떠나기 전에 마드리드 관광을 좀 더 하기로 했어요. 전날 새벽에 잠깐 들렀던 마요르 광장부터 가보니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다 문을 열었더군요.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새벽 풍경과 너무 달라서 대비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몇 년 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다 치워버렸는데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니 아쉽더라구요. 예쁜 장식이나 오너먼트가 많았어요.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작은 트리라도 다시 살까 봐요. 여행 다니면서 오너먼트 모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마요르 광장을 나와 점심을 먹기 위해 산미구엘 시장으로 향했어요. 마드리드에 와서는 끼니를 숙소에서 거의 다 해결했기 때문에 맛집 투어를 하지 않았어요. 마드리드가 수도라서 맛집들이 많을텐데 아쉬웠죠. 하지만 산미구엘 시장은 그런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주더군요.
마치 거대한 타파스 백화점 같았어요. 작은 꼬치 요리부터 각종 해산물 요리, 스테이크, 빠에야까지 스페인에서 맛볼 수 있는 웬만한 메뉴들은 다 있는 듯했어요. 도대체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종류도 다양하고 시장 면적도 넓어서 막내와 따로 찢어져서 구경해 보고 각자 먹고 싶은 걸 사서 만나자고 했지요.
우리는 푸드코트 테이블에 앉아 따듯한 초콜릿 음료와 뽈뽀 올리브 꼬치, 미트 파이, 미니 햄버거, 하몽 샌드위치, 소시지 빵, 그리고 랍스터 샌드위치 등을 먹었어요. 막내와 저의 원픽은 랍스터 샌드위치였어요. 맛있었어요. 다른 것들도 더 먹어보고 싶었지만 배가 불러서 더 못 먹겠더라구요.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구경도 하고 각자 먹고 싶은 걸 골라 먹으니 즐거웠어요. 한 번쯤 방문해 보실 만해요. 대신 시장이라고 해서 저렴하겠다 생각하시면 오산이에요. 가격은 싸지 않더라고요.
산미구엘 시장에서 배를 든든히 채운 우리는 천천히 걸으며 기념품 가게들과 하몽 가게, 뚜론 가게, 그리고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를 구경하며 '태양의 문' 솔 광장으로 향했어요.
마드리드의 모든 길은 솔 광장으로 향한다더니 광장을 빙둘러 도로들이 사방으로 뻗어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도로들 양옆으로 반듯 반듯하고 예쁜 석조 건물들이 서 있어서 스페인의 수도 다운 모습이구나 했지요.
마드리드에 와서 처음으로 해가 쨍하게 나는 날씨여서 하늘이 파랗고 높으니까 건물들이 더 밝고 아름다워 보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다시 한번 느낀 거지만 여행은 날씨가 반이에요.
만남의 장소로 애용된다는 카를로스 3세 동상과 분수도 멋졌어요. 마드리드의 상징인 소귀나무와 곰 동상도 귀여웠지요. 곰 동상의 왼쪽 발 뒤꿈치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어서 그런지 인증샷 찍는 사람들마다 다 뒤꿈치를 만지더라구요. 그래서 인증샷을 찍어주면서 막내한테 곰의 발뒤꿈치를 만져보라고 했더니 고개를 젓더군요.
어려서부터 남들이 많이 하는 건 잘 안 따라 하던 녀석이었는데 그 쓸데없는 습성을 아직 못 버렸더라구요. 마드리드까지 와서 굳이 그럴 건 뭔지. 가끔은 남들이 하는 걸 따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말이죠.
암튼 그래서 제가 아들한테 살짝 빈정이 상했더랍니다. 다 큰 아들이라도 애가 별다른 이유도 없이 말을 안 들으면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그런데 솔 광장에서 숙소로 향하는 길에 카페 앞을 지나가는데 제 왼쪽에 있던 막내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자리를 바꿔 걷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우리가 걷는 방향으로 커다란 개가 한 마리 누워있었어요.
제가 개를 무서워하거든요. 유럽 사람들은 사람 반 만한 큰 개를 많이 키워서 이번 스페인 여행 중에도 길이나 식당에서 큰 개들을 자주 마주쳤는데 그때마다 막내가 알게 모르게 신경 써서 제가 개들이랑 많이 부딪히지 않도록 해줬거든요. 막내는 드러내서 표현하는 타입이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말로 츤데레여서 가끔 녀석의 따뜻한 품성을 잊을 때가 많은데 그 개를 보는 순간 좀 전까지 얼어 있던 제 마음이 눈처럼 녹더라구요. '못난 에미를 용서해라!'라고 속으로 외치며 속 좁게 굴었던 제 자신을 반성했답니다.
기차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스카프도 한 장 사고 작은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씩 마시며 시간을 보낸 뒤 숙소에 맡겨뒀던 짐을 찾아 택시를 탔어요. 전날 프런트에 부탁해서 택시를 예약했더니 시간에 맞춰 데리러 왔더라구요. 아토차역에 도착해 짐 검사를 마치고 그라나다로 향하는 기차를 탔는데 이번에 예약한 기차는 iryo가 아니라 Renfe 였어요. 2등석이었구요. 얼마나 차이가 날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더라구요. 일찍 가서 탄 덕분에 캐리어 보관함에 짐도 무사히 실을 수 있었구요.
마드리드에는 별로 볼 것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곳에서 2박만 한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마드리드의 반듯 반듯한 풍경이 제겐 좋은 인상으로 남았거든요. 숙소가 아파트형이어서 현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구요. 만약 제 바람대로 스페인에서 한 달 살기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저는 마드리드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어요. 교통의 요지여서 스페인의 다른 지역으로 잠깐씩 여행 갔다 오기도 좋겠더라구요. 물론, 이번 여행에서 놓친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그리고 수많은 맛집들과 멋진 궁들과 <게르니카>도 당연히 만나봐야겠죠?
여러분 다음 주엔 그라나다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우리 수요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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