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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드의 탐구생활] Vol.4 2025년 가을호.

이우드의 문화생활

2026.03.18 |

 # 가을호를 열며

안녕하세요, 이우드입니다. 새학기를 맞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차일피일 미루던 이우드의 탐구생활 연재를 재개합니다. 


6월

 # 이우드의 6월 다시듣기

https://open.spotify.com/playlist/78Ch384AOmUbmvvm3QjCJ1?si=076733b0774d4fbd

 # 이우드의 6월 다시보기

  • 페르시아어 수업.
Veteuil in summer, Claude Monet, 1880. Oil on canvas.
Veteuil in summer, Claude Monet, 1880. Oil on canvas.

 # 이우드의 6월 다시읽기

  • 1984
  • 노인과 바다
  • 데미안

 # 이우드의 6월 돌아보기

  • 기말고사 치르느라 욕봤습니다.. 물론 열심히 공부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 예비군 훈련 받고 온 날 민사고 입시설명회를 참관했습니다. 전라도 지역 설명회를 우리 학교 강당에서 하더라구요. 한복 빼입으신 선생님들을 오랜만에 뵈었습니다.

 # 신념 공동체

내가 구상하는 마을은 많은 부분에서 현대인의 삶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삶을 영위하는 방법과 삶의 가치 또한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런 삶의 모습을 선택하여 살기로 한 사람들이 모여 살 것이다. 오직 자신의 신념만이 도시의 삶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막는 장치일 것이다. 

전원 생활과 사찰 생활을 합한 삶의 모습일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예민할수록

예민해질수록 더 약한 강도의 경험에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예민해질수록 세상은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한편, 자극적인 것을 접하다보면 감각이 둔해진다. 자극적인 것을 접할 수록 더 큰 자극을 바라게 된다. 

이 둘은 경험자가 변화하는 상반된 방향을 설명한다. 전자는 더 작은 경험을 바라도록 변하는 방향이고, 후자는 더 큰 경험을 바라도록 변하는 방향이다. 둘 중 어느 방향으로 변모하는가는 자극에 대한 마음가짐에 따라 결정된다. 전자는 지금 누리는 자극을 더욱 음미하려는 만족적인 자세인 반면, 후자는 자극이 나를 만족시키도록 요구하는 자세이다. 경험의 세기와 자극을 만족으로 다다르기 위해 전자는 경험을 증폭시키는 반면 후자는 자극을 극대화하려 한다.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나를 낮출 것인가, 상대방이 일어나길 바랄 것인가? 어느 태도가 바람직한가?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더 나은 집, 더 나은 교육환경, 더 나은 음식을 바라며 산다. 한편 불교에서는 그렇게해서는 결코 성취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욕망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도리어 금욕과 참선을 갈고닦는 것이 행복에 더 가까이 가는 방향임을 강조한다. 만약 세상에 바라는 바가 점점 적어질 수 있다면,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그 어느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행복에 다다른 것일까? 우리는 생존에 대한 욕구마저 내려놓을 수 있는가? 그것은 과연 바람직한가? 


 # 도서관은 공부하는 곳이야

"조용히 해야 돼." "왜?" "도서관은 공부하는 곳이야."

엄마가 딸에게 한 말은 무얼 뜻할까. 아이는 도서관에 대해 처음으로 배운 것이 '공부하는 곳'이 되었다. 그 말 한마디로 많은 것을 배운다. 

공부하는 사람은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도서관에 왔으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도서관은 공부하러 간다는 것. 도서관에 온 사람들은 공부하고 있다는 것. 다른 사람이 공부하는 건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가 생각한 공부는 나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다. 그의 눈엔 내가 지식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였겠지만 나는 오직 재미있는 책을 읽고 있었다. 글 속에서 세상을 누비는 경험을 그는 공부로 표현했을지 모른다만, 어린 딸이 아는 공부는 그것이 아닐 것이다. 귀여운 딸은 그것을 알려면 너무나 돌아와야하게 되어버렸다. 예의를 가르치려던 말로 그는 딸을 글맛보단 시험공부로 이끌었다. 


 # 시간이 페이지수 같았으면

나는 가끔 시간이 페이지 수 넘어가듯, 페이지 수가 시간 가듯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1시 59분의 다음은 2시이지만 159 페이지의 다음은 160 페이지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59분에서 60분을 지나 99분까지 흐르길 희망하지만 그 희망의 40분은 없다. 159페이지 다음이 200페이지였다면 읽는 속도가 빠르게 느껴질텐데 애석하게도 159페이지는 100 페이지와 200 페이지에 고작 반 남짓 왔을 뿐이다. 숫자 올림체계가 주는 환영은 나를 당황스럽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한다. 

하지만 잠시 생각을 더 해보면, 나를 괴롭히는 건 숫자 체계가 아니라 나의 기대감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있지도 않을 40분을 부지불식 간에 바랐기 때문에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고, 빨리 읽어나가고 싶기 때문에 40페이지가 야속해 보이는 것이다. 세상이 원하는 대로 굴러만 갔으면 좋겠다고 한탄하기보다, 헛된 기대를 내려놓고 살자.  


7월


 # 이우드의 7월 다시듣기

https://open.spotify.com/playlist/2jTL7iOzkZ4GaHdidbSTA1?si=df81a65e1b4b46fe

 # 이우드의 7월 다시보기

  • F1 : 더 무비.
  • 라쇼몽.
  • Spectral.
  • 마이너리티 리포트.

 # 이우드의 7월 다시읽기

  • 작은 집, 큰 생각.
  • 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 인생의 해상도.
  • 탕비실.

 # 조나단 베르탱 전시를 보고.

프랑스 출신의 차세대 사진작가라 불리는 조나단 베르탱의 사진전을 보고 왔습니다. 작가의 작품성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상주의적인 사진 기법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붓 대신 카메라로 장면을 담게 되면서 화가들은 더욱 선명하게 생동감을 담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의 대가로 투박한 붓터치가 주는 색다른 감흥은 과거의 전유물로 향유되게 되었습니다. 조나단은 이것을 아쉬워하며 인상주의적 기법을 사진가로서 흉내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말 그대로 '잘찍은 사진'들입니다. 안정적인 구도, 정석적인 피사체, 적절한 노출과 초점 등 그가 일찍이 사진기와 빛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실력을 갖추었을 때부터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드려는 시도가 눈에 띕니다. 그의 중기 작품들은 반사된 빛에 집중했습니다. 피사체를 거울이라는 액자에 가두어 프레이밍을 시도하였습니다. 또, 상점 속의 사람들을 찍기 위해 상점에 들어가기보다, 상점가 거리에 서서 창유리를 통과해 촬영함으로써 상점 내 사람들 뿐만 아니라 유리에 반사되어 비치는 거리의 행인들도 동시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거울과 유리의 물성을 통해 전방과 후방을 동시에 담음으로써 사진이 근본적으로 가지는 단방향성을 탈피하려는 시도를 해왔습니다. 

Jonathan Bertin, Monet's garden
Jonathan Bertin, Monet's garden

어느 기점 이후론 조나단은 전반적으로 언뜻보기에 `흔들린 사진들`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인상주의 특유의 붓터치가 주는 감성을 담고 싶어했고, 기본적으로 사진의 잔상을 통해 그것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별로 그 접근에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잘못찍은 사진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에도 위의 사진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 작품은 작가가 물에 비친 풍경을 찍은 것인데요, 그의 다른 작품들이 흔들림잔상을 사용해 붓터치를 흉내냈다면 이 작품은 물의 잔물결으로 그 흐릿함을 표현한 점에서 그의 다른 작품들과 성격이 다릅니다. 물에 비친 잔상을 주제로 찍되 물 위에 떠있는 사물들에 초점을 맞추어 촬영했기 때문에, 물 위에 떠있는 연잎과 연꽃은 선명하게 담겨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붓터치처럼 흐릿하고 어떤 부분은 선명한 이 사진은 단순히 카메라 흔들림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   


 # 책은 신선식품이다

소설 책은 중간에 끊어 읽어도 비교적 재미가 잘 되살아나는 반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은 금방 식는다. 그래서, 지식서적은 금방 상하는 살코기와 같고 문학서적은 오래 두고도 먹을 수 있는 시리얼 같다. 하지만 장르를 막론하고 책은 뽑아서 읽었을 때 가장 맛있고, 대출하여 집에 포장해가면 2-3일 내로 먹어야 한다. 금방 주제에 흥미가 식어 대출권수만 차지하는 책들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책을 펴보지도 않고 대출기한에 쫒겨 들고갔다 도로 반납하는 헛수고만 하기 일쑤이다. 

따라서 도서관에 가서 많은 책을 읽고 싶다고 해서 고대로 많이 빌린다고 능사가 아니다. 배가 고플 때에는 이것도 저것도 모두 먹고 싶은 법이다. 모두 다 상하지 않고 먹어볼 수 있도록, 순서를 지켜 도서관이라는 냉장고에서 꺼내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장을 봐오는 것과 같이 책 또한 대출해와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도서관에서 충분히 읽어보며 시식을 해보고, 그 중 두고 가기 아쉽거나 끝을 보고 싶은 책들을 먼저 고르자. 한 책만 읽으면 질릴 수도 있으니 성격이 사뭇 다른 장르의 책을 하나 페어링하자. 두 책을 다 읽고 도서관에 다시 오기 전까지 허기를 달랠 책 하나 정도 더 빌려오는 것이 좋겠다. 대신 도서관을 자주 들르자. 

빌려와 집에서 읽을 때에도 빌렸던 때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우선순위를 두고, 흥미가 상하기 전에 모두 읽어야 겠다. 


 # 읽을 책은 보통 어떻게 고르는가? 

나는 어떤 책을 뽑아드는가? 결국 내 눈에 끌리는 제목, 내가 생각하던 것에 맞장구 치거나 완강히 반대하는 책, 누군가가 좋아한 책을 읽는다. 내가 관심있게 보지 않은 분야의 책은 읽지 않는다.  결국 책은 외적인 것에 편향되어 선택되고 도전된다. 


8월


 # 이우드의 8월 플레이 리스트

https://open.spotify.com/playlist/1SwT5cggi0Cl8L2Ms8nEGZ?si=502b0b9d61c64355

 # 이우드의 8월 영화 (취향 순)

  • 시네마 천국
  • 인생은 아름다워
  • 카모메 식당
  • 빅 피시
  • 포레스트 검프
  • 공동경비구역 JSA
  • 더 웨일
  • 첫사랑 엔딩

 # 이우드의 8월 전시

My Golden Cornder, Alice Dalton Brown, 1988, Oil on canvas
My Golden Cornder, Alice Dalton Brown, 1988, Oil on canvas

 # 이우드의 8월 도서

  • 탈주택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자몽살구클럽
  • 와인은 어렵지 않아

 # 이우드의 8월 와인

  • Weltachs Dornfelder 2023 vintage
  • Les Légendes R Bordeaux Rouge 2018 vintage
  • Dos Copas Frizzante
  • Broquel Malbec 2022 vintage

 # 이우드의 8월 커피

  • 에티오피아 구지 데미차 내추럴, 골방커피 로스터스
  • 에티오피아 구지 하로 레베투 내추럴, 골방커피 로스터스
  • 에게블렌드 ( 에티오피아 벤티넨카 내추럴 & 벤치 마지 게샤 워시드), 골방커피 로스터스

 # 이우드의 8월 돌아보기

  • 논문 Rebuttal 기간을 보냈습니다. 제출한 논문에 대해 리뷰어들이 질문과 비판을 하며 그것에 답변과 반박을 다는 디스커션 기간인데요, 생각보다 큰 이변은 없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은 조마조마했을까요.
  • Rebuttal 직후에는 G-SURF 를 마쳤습니다. 교내 학부생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구지원 프로그램인데요, 연구보고서를 쓰고 포스터로 만들어서 발표까지 해야해서 꽤나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졸업논문도 일거양득으로 썼습니다.
  • 많은 친구들을 졸업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말년 병장시절 동기들이 한 주 일찍 전역을 할 때 즈음이 떠올랐었습니다. 졸업 사진을 선물들로 남겨주었습니다.
  • 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재정적인 이유로 밥을 해먹는 일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틀어놓고 먹기 좋더라구요.
  • 와인도 많이 마셨습니다. 재정적 문제의 원인이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무턱대고 마시기보단 좀더 느끼며 마시려고 책도 하나 샀습니다.
  • 인물사진 계정을 분리했습니다. 인물 사진 찍기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그리고 또 어려워한다는 것을 또 깨달았습니다.
  • 바쁘더라도 초심을 잃지말고 뉴스레터를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제가 향미하는 교양활동들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인생은 아름다워

Buon giorno principessa! 주인공의 만년 해맑음이 마치 울음을 참기위한 미소같은 애절함이 되어 관객들도 마냥 울거나 마냥 웃을 수는 없게 한다. 


 # 미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

싫어하는 사람을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는가? 살다보면 자기만의 호불호 특징들이 생기고 그에 따라 주변 사람들도 은연중에 평가되기 마련이다. 만악의 근원이 이웃에 대한 미움이라면 우리는 개인 안에서 자연히 생겨나는 이 미움들을 스스로 누를 줄도 알아야 한다. 즉 사회의 선은 개인의 자기통제로부터 이룩될 수 있다. 그래서,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줄 수 있겠는가?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은 좋아하는 마음 만큼이나 이해하기 어렵다. 강한 이성적 이유가 있다면 그것을 설득할 수야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비이성적인 것에서 비롯하거나 혹은 그 마저도 전혀 파악할 수 없을 때도 있다. 호불호에서 오는 판단들은 대개 과거 경험에 크게 의존하며, 새로운 대상에 대한 판단은 특히 건너 들은 격언이나 소문에 크게 흔들린다. 

세상을 이성적인 잣대로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그것에 한계도 있고 그것이 걸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을호를 마치며

다음호부터는 이우드의 탐구생활의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이우드가 어떤 생각으로 영화,책,미술 등의 문화생활을 했는지, 그것이 어떤 또다른 생각을 낳았는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여러 빈말 않고, 얼른 또 겨울호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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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ni

    0
    3달 전

    베르탱 왜 나 따라함?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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