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

복직 후가 불안한 이유는 나도 나를 잘 모르기 때문

인생 1막 정리 이렇게 시작하세요. 복직 후 단단한 줏대가 돼줍니다.

2025.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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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로드의 613클럽

육아(6)도 일(1)도 삶(3)도 다 잘해내고 싶은 육아인의 이야기를 주1회 들려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애비로드 입니다.

'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복직 후 찾아올 여러가지 어려움들, 이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 지 하나씩 순서대로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번 레터에서는 그 두 번째 '직장인과 부모 외에 나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은 괴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았어요. 2주에 걸쳐서 어떻게 이런 괴로움을 느끼게 되는지 그리고 왜 휴직 때 이런 괴로움을 대비해야 하는지 말씀드려보았습니다.

 

 

오늘 세번째 레터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기 자신의 이해도를 높여서 복직 후를 대비하는 일상의 뿌리를 단단히 내려볼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1. [PAIN 1]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느끼는 좌절감과 미안함.
  2. [PAIN 2] 부모,직장 외에 나 자신은 없어지는 것 같은 괴로움 (총 3편)
    1. 부모, 직장인 역할 속에 사라져가는 '나'
    2. 육아휴직이 딱 좋은 시기인 이유
    3. 복직 후가 불안한 이유는 나도 나를 잘 모르기 때문
    4. 트랙1. 원하는 대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
    5. 트랙2. 더 좋아지는 삶으로 방향타를 돌리는 방법
  3. [PAIN 3] 몸이 너무 힘들다. 체력적인 한계.
  4. [PAIN 4] 뭘 제대로 해보려해도 시간이 부족. 시간 가난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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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줄 요약 📍 1. 휴직은 복직 후의 인생 2막을 위해 인생 1막을 정리하기 가장 좋습니다. 2. 제일 먼저 밭을 갈 듯, 과거 기억을 파헤쳐 봐야 합니다. 3. 휴직 초 중반 세 달만 하루 최소 20분 시간을 내보세요. 4. 밭갈기를 마치면 이제 뿌리 내릴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1. 왜 지금, 이 질문인가?


아이가 태어나고 부모가 되는 시점은 인생의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 시점에 주어지는 1년 간의 휴직은 마치 하프타임 같아요. 지난 1막을 정리하고 2막을 준비하기 위한 딱 좋은 시기입니다. 여러분의 인생 제1막은 어떻게 흘러 왔나요? 여러분이 살아온 30여년의 삶의 모든 경험과 환경과 선택과 감정의 총체가 지금 여러분 자체일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 그저 흘러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내 머릿 속 깊게 저장돼있습니다. 그 중 핵심기억들은 부지불식간에 외부 환경에 반응하는 기제를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바꿔 말하면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이유를 그 핵심기억들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그 잊혀진 기억들을 전반적으로 되짚어봄으로써 자기 자신 대한 이해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겠죠?

 

따라서, 육아휴직 때 ‘뿌리 내리기’에 대한 관심이 생기셨다면, 인생 1막의 과거 핵심 기억들을 일제히 끌어올려 다시 정리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치 농사를 시작하기 전 밭을 싹 한 번 갈아 엎는 것 처럼 말이죠.

수 많은 기억들 속에서 여러분들이 찾아낼 핵심기억은 무엇 일까요
수 많은 기억들 속에서 여러분들이 찾아낼 핵심기억은 무엇 일까요

나는 어떤 사람인지부터 언제 행복감을 느끼는지, 삶에 있어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등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겁니다. 하나씩 답을 써내려 갈 때마다 자신의 원형이 점점 뚜렷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퍼즐 한 조각 만으로는 전체 그림을 상상해내기 어렵지만 조각이 하나씩 제자리에 맞춰질 수록 점점 완성된 그림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2. 밭 갈고, 원석 캐고, 세공 하기


2-1. 밭을 가는 이유

과거를 회상해보는 행위는 땅을 파보는 것입니다. 땅을 파다 보면 안에 숨겨져 있는 여러가지 물질들이 발견 되겠지요. 돌, 광물 그리고 보석의 원석도 있을 거에요. 원석 중에서는 작은 것도 있고 크고 귀한 것도 있겠지요. 땅을 파면서 발견하게 되는 크고 귀한 보석의 원석이 바로 지금의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핵심 기억들 입니다.

 

그렇게 최대한 넓고 깊게 그리고 오래 땅을 파다보면 꽤 많은 원석 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다음 순서는 그것들을 하나씩 다듬으며 가공하는 일입니다. 그 핵심 기억들이 현재의 나에게 어떤 의미고 어떤 영향을 끼쳐서 남게 되었는지 그 의미를 정리 해봅시다. 즉, 스스로가 인식하는 자신을 선명하게 하는 일입니다.

 

아, 이런 일이 있었지.

이 땐 뭘 좋아했지.

그래서 그 때 경험이 나에게 이런 영향을 미쳤구나.

지금의 나에게 이런 의미로 남았구나.

 

이러한 깨달음들이 하나 둘 씩 쌓이고 많아 질 수록,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놀라보게 높아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예시처럼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을 하나 둘 씩 맞춰갈 수록, 그림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처럼 말이죠.

 

정리하자면, 밭갈기 라는 것은 땅 속에 단단히 묻혀져 있던 것들을 끄집어 내기 위해 곡괭이질을 하면서 땅을 전체적으로 갈아엎는 것을 말합니다. 전체적으로 최대한 많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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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캐내고 세공하는 과정

소속이나 직업을 제외하고 스스로에 대해서 얼마나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으신가요?

여지껀 인생 1막을 살아온 나에 대해서요. 아마도 처음에는 선뜻 말이 나오기 어려울 겁니다. 사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라는 정체성은 고유한 실체가 아니라 ‘스스로가 인식하는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과거의 핵심 기억들과 경험, 그리고 그 때의 감정들을 현재의 내가 해석한 결과의 총체라는 뜻 입니다.

 

즉, 떠올랐던 기억들을 곱씹으며 그 때의 감정, 감정의 이유 그리고 그 경험이 나에게 남긴 것에 대해서 현재의 내가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건 마치, 발견해낸 원석들을 바로 쓸 수는 없기에 세공을 거쳐야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변 부에 불필요한 것들을 깎아내고 닦아내고 알맹이만 남겨야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단순히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생각을 보다 뚜렷하게 해내고 남겨놓기 위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가장 훌륭한 도구는 ‘글쓰기’입니다. 글이라는 도구를 꼭 사용해야합니다.

원석을 가공하면 알맹이가 남습니다.
원석을 가공하면 알맹이가 남습니다.

다시 말해, 원석을 세공한다는 것은 밭을 갈며 발견한 원석들을 세공하듯이 떠올랐던 핵심 기억들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글로 남겨보는 행위 입니다. 

 

브레인 덤프(brain-dump)라는 표현을 들어보셨나요? 브레인 덤프는 머릿속의 모든 생각과 아이디어들을 글로 쏟아내어 정리하는 기법중에 하나입니다. 종이든 디지털 기기든 상관없습니다. 구조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검열을 배제하여 자유로운 흐름으로 쏟아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을 종이에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모닝페이지’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파헤치며 떠오른 기억들과 생각들을 ‘브레인 덤프’를 한다고 생각하세요. 자기검열을 줄이고 거침없이 써내려가 보세요.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글이 아니니까요. 시원하게 쏟아내보세요. 그 과정에서 더 깊은 생각과 감정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출처 : 핀터레스트
출처 : 핀터레스트

브레인 덤프가 열심히 밭을 갈아내는 과정에 해당된다면, 그 이후에 다시 한 번 정제된 문장과 글로서 남기는 행위는 밭갈기를 하며 캐낸 원석을 보석으로 세공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3. 이렇게 해보세요.

 

1. 내 일대기 정리

30살 넘게 살아온 이 시점에 한 번 뒤를 돌아보세요. 기억이 나는 가장 오랜 시점이 언제인가요? 최대한 가장 먼 그 시점으로 가봅시다. 그리고 거기서 부터 현재까지 한 발 한 발 산책하며 걸어온다 생각하세요. (저는 5~6세 때가 가장 오래된 기억이에요.) 구간별로 나눠서 그 시절과 주요 이벤트들을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보세요. 그 다음에는 그 기억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나에게 남긴 것을 회상, 기록해보는 겁니다.

 

5~6세>유치원>초1>초2,3>초4>초5,6>중1>중2,3>고1>고2>고3>대학교>군대>복학 등등..

 

저는 생각을 떠올리는 편의를 위해 이렇게 학창시절을 중심으로 나누긴 했지만 전혀 상관 없습니다. 생각나는 기억들을 중심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촘촘할 수록 좋습니다. 한번 편하게 막 적어보세요. 누가 보는 거 아니고 나만 보는 것이니까요. 자기검열을 내려놓고 쏟아내보세요.

 

예를 들어 이런 것입니다. 중학교 때 기억 나는 것들을 쏟아내다 보니, 그 때 가장 친했던 친구와 있었던 일과 감정 교류, 크게 칭찬을 받았던 기억, 취미로 혼자 열중해서 하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기억들이 나에게 남긴 것이 뭐 였는 지를 곱씹어보며 지금 나에게 어떤 요소로 남아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죠.

제가 정리했던 일대기의 일부를 가져와봤어요.
제가 정리했던 일대기의 일부를 가져와봤어요.

이 과정은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볼수록 좋습니다. 퍼즐 조각은 다다익선이잖아요? 많이 생각하고 도출 해낼 수록 더 선명한 해석이 가능할테니까요.

그렇게 가장 먼 과거에서부터 하나씩 기억을 끄집어 내며 현재까지 도착 하셨다면, 나의 일대기를 토대로 인생 그래프를 그려보세요. 지금까지 내 인생 1막의 부침을 요약하기 위함입니다. 내 인생의 10대 뉴스를 꼽아 보세요. 부족하다면 20개까지 선정해봐도 좋습니다. 종이 하나를 꺼내서 가로 세로 축을 그리고 뽑아낸 10대 뉴스를 활용해서 점을 찍고 선을 그려보세요.

(출처 : 소은 블로그 https://blog.naver.com/rkdmf1262/221990481866)
(출처 : 소은 블로그 https://blog.naver.com/rkdmf1262/221990481866)

이를 통해 여러분의 지난 인생 1막의 얼개를 그려볼 수 있게 됩니다.

 

 

2. What do you think about ME?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을 통해서 자신을 더 객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없을 때 주변인들이 떠올리는 내 모습이 사실 이미 브랜딩 되어있는 내 모습입니다.

 

10~20개 정도의 질문을 준비해보세요. chatgpt를 활용해서 이렇게 물어보셔도 좋아요. (입맛에 맞게 수정 하셔도 됩니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고자 하는 목적으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 구글폼을 통해 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보려고해. 나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매사에 우선순위를 판단할 줄 아는 삶의 기준을 단단하게 갖추기 위함이야. 활용할만한 질문 20개를 엄선해줘.'

 

이렇게 나온 질문들을 구글폼 등의 설문조사 툴을 활용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돌려보세요. 나 스스로 떠올리기 힘든 나의 모습을 오히려 내 가까운 지인들이 객관적으로 잘 알아봐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정성스럽게 답변해주는 지인들에게 커피쿠폰 같은 것들 답례로 주시면 좋을거에요.

 

저 같은 경우, 이런 질문들을 돌렸고 귀중한 답변들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저 같은 경우, 이런 질문들을 돌렸고 귀중한 답변들을 얻을 수 있었어요.

그 덕에 스스로 강점이라 여겼던 분야에 대해서 확신을 얻을 수도 있었고,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어렵고 진지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쩌면 이게 은연 중에 계속해서 티가 나고 있던 저의 한 단면 일 수 있겠죠. 혼자 생각해서는 잘 건드려지기 어려운 부분의 퍼즐 조각들을 얻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3. 100문 100답 하기

어릴 적에 다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한 번 씩 해보셨죠? 다꾸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던게 100문 100답 이잖아요. 그 걸 지금 나이먹은 지금 시점에 해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참 새롭습니다. 특히, 육아휴직 초반에 신생아를 케어할 때 처럼 시간도 없고 체력도 받쳐주지 않는 힘든 시기에는 어줍잖은 자기계발을 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이렇게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간단한 활동들이 좋아요.

(단기간에 몰아서 해볼 수 있으면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하루에 1-3개씩의 질문에 답을 적는 식으로 가볍게 루틴화 시킨 후 해 보시길 권합니다!)

 

질문이 있으면 뭐가 좋을까요? 자기 회고라 하면 사실 좀 막연 하잖아요. 여기서 질문의 힘이 발휘됩니다. 질문은 그러한 막연함을 줄여주고 우리가 두뇌가 생각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구석구석 생각을 해볼 수 있게끔 도와주니까요. 질문이 없다면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서 어디까지 생각해야 할 지 모를겁니다. 즉, 질문이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질문을 찾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두 가지 정도만 추천해드리자면,

 

  1. ‘인생질문’이라는 책을 활용하셔도 좋구요.
  2. AI툴 활용해서 질문들을 생성하셔도 좋습니다.

 

출처 : 최다함 브런치
출처 : 최다함 브런치

chatgpt 등의 생성형 AI에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인생 가치관을 바로 잡고 스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나 자신에 대해서 회고해보는 질문에 답을 해나가고 싶어. 적절한 질문 100가지를 제시해줘” 라는 식으로 질문하시면 양질의 질문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말 괜찮은 질문들을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제시해줍니다.하지만, 제가 구독자 분들을 위해 제가 165개 질문 목록을 준비해 봤어요. 직접 찾아보시기 번거로우시다면 아래 링크에 있는 질문들을 활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그렇게 제시된 질문들에 대한 대답으로 하루에 2-3개씩 짤막한 글을 작성해보세요. 부담된다면 간단한 문장 몇 줄 이어도 좋아요. 나만 볼거니까 생각나는 대로 써도 됩니다. 종이에 쓰든 타이핑을 하든 상관없어요. 막상 해보시면, 생각보다 선뜻 글을 적기 쉽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이 하나씩 쌓여갈 수록 점점 더 선명해지는 자기 자신이 선명해지는 느낌을 받으시게 될 겁니다. 퍼즐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 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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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다양한 활동을 해보신다면, 충분히 내 안의 보석을 발견해서 잘 갈고 닦아낼 수 있습니다. 마치 거실에 엉망진창 뒤섞여 있는 물건들 사이에서 퍼즐 조각을 찾아내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퍼즐 조각 하나를 찾는 것만으로는 전체 그림이 어떤 것인지 알 수는 없겠지만, 조각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서 제자리에 맞춰가다 보면 그림이 완벽히 완성되지 않아도 어렴풋하게 그게 어떤 그림인지 알게 됩니다. 조금씩 나 자신을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다라고 규정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자신의 호오, 취향, 발작버튼, 만족버튼 등 외부 환경에 대해서 스스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막연 했던 내 정체성은 그렇게 조금씩 선명해져가는 것입니다. 이는 나아가 내가 어떤 삶을 살아내고 싶은 지, 제2막을 그려볼 수 있는 근간이 되어줍니다.

 

 

 

3. 어떻게 시간을 내면 좋을까?


아무래도 혼자 신생아를 돌보는 휴직자라면, 그리고 아직 아이 낮잠시간도 제대로 굳어지지 않은 시기라면 권해 드리고 싶지 않아요. 조금만 기다렸다가 어느 정도 일상의 패턴이 잡히시고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 조금씩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여유가 조금 생기신 분들께서는 가급적이면 혼자, 조용히,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시간대를 마련 하시길 권합니다. 배우자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하실 수도 있겠지요. 하루 최소 2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집안일 하듯이 뇌를 빼고 기계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거든요. 차분하게 깊게 생각하면서 해야 내 무의식을 해체하는 수준으로 깊은 기억들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만약, 도저히 자리에 앉아 생각할 만한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무리가 안되시는 범위 내에서 짬짬이 생각해볼 수도 있어요. 그날 생각해야할 질문을 일단 기억하시고 일과를 시작하세요. 오늘 그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만 답을 해본다고 생각해 본다고 편안하게 마음 먹으세요. 바쁜 하루 중에서도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신체적으로 좀 차분해 질 수 있는 타이밍이 있을거에요. 아기를 품에 안고 재우는 시간, 먹이는 시간 같은 때가 되겠죠. 작은 수첩과 펜을 곁에 두고 생각나는 키워드들을 적어놓아도 좋고 핸드폰으로 가볍게 녹음을 해도 좋아요.(요즘엔 인식률이 상당히 좋아서 말하는 그대로 잘 옮겨줍니다.)

 

그리고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축적'입니다. 마음에 드는 노트에 손으로 적어나가든, 메모장이나 노션에 페이지를 쌓아나가든 무언가 조각이 모이고 있다는 느낌을 스스로 들 수 있게끔 하는게 중요해요. 축적되는 모습이 눈에 보일 수 있는 형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일종의 보상인 셈이에요. 글을 기록하고 쌓여나가는 성취감을 동력삼아서 그 행위 자체를 즐거운 힐링으로 여길 수 있어야 이러한 루틴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구체적인 시간관리에 대한 방법론은 '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 시리즈의 '가치 뻗어나가기' 단계에서 추후 구체적으로 다뤄볼게요!)

 

 

 

4. 2-track 인생 설계 : 밭갈기를 한 뒤에 해야 할 것


여기까지가 워밍업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꽤나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워밍업이긴 하죠?

제 경우 이 단계를 휴직 기간에 미처 하지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복직 후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끝에 하게 되었어요. 하루 한 시간 정도를 3개월 정도 꼬박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정도의 과정을 거치면 제일 처음 달라졌다는 걸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다른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말이 잘 나오고 표현력이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그 전에는 애매하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던 나의 생각과 감정들을 훨씬 더 풍성하고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주관과 생각이 뚜렷해진 덕도 있지만, 자신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졌고 이 전에 한 번 글로 작성하며 깊게 생각을 거쳐본 것이기 때문에 이제 완전히 내재화가 된 덕분이기도 합니다. 주관이 명확해 진다는 연장선에는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이 생기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결국엔 ‘기준’입니다. 그 기준은 외부 환경의 변화가 생겼을 때 내 우선순위에 따라 가지치기를 해서 해야할 일과 힘을 빼도 되는 일을 분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즉, 갖고 있는 자원(시간,돈,에너지 등)을 가장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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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워밍업을 마쳤으니, 그 다음 해야할 일은 뭘까요? 전과 달리 좀 더 선명해진 자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복직 후의 인생 2막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밑그림을 그려볼 시간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볼 수 있을까요? 저는 2-track 접근법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투트랙 접근법은 말 그대로 인생을 두 줄기로 설계하고 살아가는 방식이에요.

 

 

다음 번 ‘뿌리 내리기’ 시리즈에서는 이 2-track 접근법을 통해, 밭갈기 과정에서 끄집어낸 내 퍼즐 조각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내 일상을 변화시켜나가면 되는지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4줄 요약 📍 1. 휴직은 복직 후의 인생 2막을 위해 인생 1막을 정리하기 가장 좋습니다. 2. 제일 먼저 밭을 갈 듯, 과거 기억을 파헤쳐 봐야 합니다. 3. 휴직 초 중반 세 달만 하루 최소 20분 시간을 내보세요. 4. 밭갈기를 마치면 이제 뿌리 내릴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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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기 만만치 않으시죠? 같이 하면 어렵지 않아요.


작년 말에 십 여명의 육아인들과 같이 앞서 말한 '밭갈기' 과정을 함께했어요! 그것도 단순히 글을 쓰는게 아니라 나 자신의 이야기를 내 아이에게 전해줄 편지 형식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나아가 그 편지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서 출간하기도 했어요.

 

책으로도 엮어서 출간도 해보았어요. (출처 : 리디)
책으로도 엮어서 출간도 해보았어요. (출처 : 리디)

크루들과 함께 앞서 설명한 밭갈기, 원석 찾기, 세공하기 과정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질문에 대한 회고의 기록을 아이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남겨보는 과정. 참 뜻깊을 것 같지 않으신가요? 다시 한 번 이 과정을 같이 진행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년에 진행했던 프로그램의 피드백을 수렴해서 1년 만에 제 2기를 기획하고 있어요.

다만, 관심 있는 분들이 있는 지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 후 기획을 마무리 지으려고 해요!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사전 알림 신청을 해주세요! 신청 해주신 분들 께는 모집 공고를 최우선적으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사전 알림 신청은 챌린지 정식 신청이 아니며, 추후 정식 신청 기회를 우선적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육아-일-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세요.


주변 다섯 명의 평균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이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 만큼 주변 관계와 환경 설정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당장 저 부터가 육아(6)도 일(1)도 삶(3)도 잘 해내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래링크를 클릭하셔서 함께해요~

단톡방에선 정기적인 톡강의, 매일 아침 좋은 글 나눔 및 일상적 대화를 나누고 613클럽 주요 행사에 대한 공지가 이루어집니다. (비번 : 1212)

 

같이 하는 챌린지, 소모임 등 Club activity나 정보공유, 번개 만남 등 다양한 소통과 활동은 아래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집니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내가 강연자가 되어보기도, 챌린지 리더가 되어보기도, 아직 용기가 안난다면 비슷한 육아인들과 서로 지렛대 삼아서 성장해보기도 해보세요! 613클럽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삶에 매몰되지 않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되어 줄 겁니다.

 

육아도 일도 내 삶도 잘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아빠들과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 앞으로 애비로드가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 소식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어요 :) 우리 같이 또 멀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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