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비로드 입니다.
'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복직 후 찾아올 여러가지 어려움들, 이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 지 하나씩 순서대로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은 '직장인과 부모 외에 나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은 괴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지난 글 보러가기!
오늘 7번째 레터에서는 트랙1의 삶위에 설계할 트랙2의 삶, 즉 부모나 직장인 말고 새로운 정체성을 향해 가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 [PAIN 1]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느끼는 좌절감과 미안함.
- [PAIN 2] 부모,직장 외에 나 자신은 없어지는 것 같은 괴로움 (총 7편)
- 부모, 직장인 역할 속에 사라져가는 '나'
- 육아휴직이 딱 좋은 시기인 이유
- 복직 후가 불안한 이유는 나도 나를 잘 모르기 때문
- 맞벌이 육아인의 2트랙 일상 세팅
- 트랙1. 최소한의 확실한 행복을 챙기는 법7
- 통제 불가 육아 일상의 마스터 키를 가지세요
- 트랙2. 부모, 직장인 말고 새로운 정체성이 주는 삶
- [PAIN 3] 몸이 너무 힘들다. 체력적인 한계.
- [PAIN 4] 뭘 제대로 해보려해도 시간이 부족. 시간 가난뱅이

1. 트랙1 그리고 트랙2
트랙1이 남긴 것들
지금까지 트랙1이 이끌어주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해봤어요. 아이와 함께 걷는 순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시는 시간, 그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여유. 이런 일상의 조각들이 모여 만드는 행복이 이미 우리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시는 기회가 되셨길 바랍니다.
어떤 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생각하실 것이고, 어떤 분은 처음엔 어색했다 말씀하실거에요. 중요한 건 외부 성취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감각을 스스로가 체득하는 것입니다. 이 감각은 휴직 중에도, 그리고 복직한 이후 변화 무쌍한 일상 속에서 만나는 도전과 실패에도 무너지지 않는 안정감이 되줄겁니다.
왜 이제 트랙2인가
하지만, 오직 자족적인 행복으로만 이뤄진 삶은 아쉽습니다. 우리 모두가 과연 통제 범위에 있는 일상 속 행복 만으로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요?
구본형 작가는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타인이 만들어놓은 틀 속에서 고용되어 살아왔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스스로를 고용할 때 온다.”
트랙1이 이미 행복할 수 있다는 안정의 기반이라면, 트랙2는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되기 위한 능동적 노력의 영역입니다. 육아휴직이라는 잠시 멈춤의 시간은 우리 마음 속에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누구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복직 후 돌아갈 때, 나는 여전히 누군가가 정의한 역할만을 수행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내가 선택한 정체성을 살아가는 사람일까?
트랙2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트랙1이라는 안정감이 있기에, 우리는 두려움을 덜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습니다.

2. 필요한 건 제 3의 정체성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야기 짐페이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좋아하는 일 찾는 법』에서 좋아하는 일을 찾는 출발점으로 세 가지 조건을 제시 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재능), 내게 소중한 것(가치), 그리고 하고싶은 일(애호). 이 세 원이 겹치는 지점이 바로 내 새로운 정체성이 위치한 곳입니다.
부모라는 관계나 회사라는 소속이 대신 정의해주는 내가 아닌 스스로가 정의하는 나. ‘나는 ___하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채우는 고민을 시작하는 게 바로 트랙2의 첫걸음 입니다. 외부에서 부여받은 역할이 아니라, 내 안에서 우러 나오는 고유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제3의 정체성으로 삶을 설계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트랙2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목표나 되어야할 목표’가 아닙니다. 오히려 결과와 무관하게, 그 과정 자체가 정의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서 표현되는 것이죠.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이 문장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을 때만 참이 아닙니다. 매일 아침 30분씩 글을 쓰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면 이미 글 쓰는 사람 입니다. ‘나는 매일 달리는 회사원이다.’ SNS속 화려한 인플루언서 처럼 화려한 몸이 아니어도, 매일 아침 러닝하는 삶을 반복해서 살고 있다면, 그 자체가 내 정체성이죠.
트랙2는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트랙1이 있기에, 이루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행복은 이미 일상 속에 있으니까요.
복직 전에 정체성을 하나 더 만드는 일
예전에 뉴스레터에서 한 번 언급한적이 있던 저희 첫째 딸과 저녁밥상에서의 대화를 기억하시나요?
아빠의 직업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왜 순간 멈칫하고 주저하게 됐을까요. 그건 아마도 지금 하고 있는 일로 정의되는 그 직업을 말했을 때,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거에요. 지금의 직장은 저에게 경제적 풍요와 안정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곳이지만, 이 곳에서 하는 일 자체는 저에게 만족을 주지 못했어요. 분명히 좋은 직장이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직업이었던거죠.
적어도 저는 아빠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고 아빠는 이 일을 사랑해. 일을 할 때 행복하고 보람있어.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그런 측면에서 저에겐 스스로를 ___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필요했습니다.
돈을 버는 측면에서만 제 일을 정의했다면 아마도 00회사의 직장인, 00 쉐어하우스 운영자라는 선택지가 있었겠죠. 하지만 그건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직업은 아니었어요. (아마도, 아이에게 주고 싶은 인생의 모습이 아니었겠죠) 내가 소중하게 여기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아빠는 ____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읽는 613클럽 멤버분들이 휴직 기간에 꼭 고민해보시길 권하는게 바로 이 문장입니다. 꼭 돈을 버는 사이드잡이어야 저 빈칸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직장인이자 쉐어하우스 사장이지만 작가, 텍스트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운영을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더 사랑합니다. 아직 돈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지속할 수 있는 건 행위 자체 즉 과정에서의 의미가 더해지는 덕분입니다.
여러분은 뭘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무엇으로 정의하실 수 있나요?

3. 진짜 나를 찾는 세 가지 질문
사실 나를 찾는다는 말 만큼 막연한 게 없어요. 나다움이라는 단어는 이제 듣는 순간 너무 피로한 단어가 되어버렸죠. 자기 자신에 대해 깊고 자세하게 알 수록 나다운 인생을 살기 위한 방법을 잘 알 수 있는 알겠고 동의하는데, 맞는 얘기여도 공자왈 맹자왈 처럼 너무 당연한 이야기로만 들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찾는 데는 사실 글쓰기만한게 없다고 생각해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순 있겠지만요.) 그래서 지난 레터를 통해서도 어떻게 잊고 지내던 나 자신을 끌어내 볼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전해드렸었죠. 이렇게 끄집어낸 스스로에 대한 자각들이 트랙2의 핵심 재료들이 됩니다. 그 재료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나는 ___하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채울 수 있는 하나의 요리로 만들어 볼 수 있을까요?
이 고민을 안고 저도 참 이런 저런 책도 많이 읽고 강의도 들어봤었는데, 그 중 가장 와닿았고 실용적이었던 책을 하나 소개해보려고 해요. 바로 이름 부터 매우 직관적인, 야기 짐페이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좋아하는 일 찾는 법’이랍니다.
이 책에서는 내가 업으로 삼을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한 프로세스를 3단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치관 : 나는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가.
가치관과 목표는 다릅니다. 가치관은 방향이고, 목표는 거리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가치관은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인생의 방향'이고, 목표는 '그 길 도중에 있는 체크포인트'입니다.
월 100만원을 벌자! 이건 목표입니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통해 가치관을 바로 잡는 사람들을 늘리자! 이건 가치관입니다.
월 100만원이라는 목표는 달성되면 200으로 500으로 1000으로 계속해서 목표를 높여가며 새로이 동기부여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휴직을 통해 가치관을 바로잡는 사람들을 늘리자!라는 가치관은 더 많은 돈을 벌어야 동기를 유지할 수 있는 속성의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울리는 목소리. 돈을 주지 않아도 가치 있다 느껴지는 일,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때 오히려 충전되는 활동이죠. 이렇게 진짜 스스로가 가치를 느끼는 일이라면 동기부여가 잘 되지않아 고민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질문을 구체화 해볼게요.
- 존경하는 사람, 존경하는 친구,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어떤 점을 존경하나요?
- 어릴 때 있었던 일 중, 지금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경험은 뭔가요? 어떤 영향을 줬나요?
- 현재 이 사회에는 무엇이 부족하다 생각합니까?
- 내가 인생에서 뭘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 자녀를 키울 때나 다른 사람에게 조언해 줄 때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어떤 행동이며, 가장 권하고 싶지 않은 것은 어떤 행동입니까?
대표적으로 위와 같은 질문들에 대답하다 보면 반복하여 언급되는 단어, 같은 곳을 향해있는 키워드들이 보일 것입니다. 더 많은 자문 자답을 통해 이런 키워드들을 최대한 많이 수집해보고, 최종 1~5위까지 위계를 정해보세요.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고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 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발견들은 복직 후 나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재료가 됩니다.
재능 :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살아온 인생 속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 있어요. 어떤 상황에서든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행동, 남들은 어려워하는데 나는 쉽게 하는 일, 타인이 인정하는 나의 능력.
1부에서 과거를 회고하며 발견한 것들을 다시 떠올려보세요. 여러분은 어떤 순간에 빛났나요? 프로젝트를 이끌 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할 때?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만들 때? 아름다운 것을 만들 때?
이 책은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제시합니다.
-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충실했던 체험은?
- 최근 들어 짜증이 나거나 마음이 답답했던 것은 언제였나요?
- 친한 사람에게 "내 장점이 뭐라고 생각해?"라고 물어보세요.
- 내일 당장 일을 그만둔다면, 더 하고 싶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 지금까지 살면서 성과를 낸 일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성과를 냈나요?
잠시 겸손을 버려보세요. 많은 분들이 대개 자신의 강점을 과소평가합니다. “이 정도는 누구나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나에게 쉬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의 비교우위이고 재능입니다.
애호 : 나는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가.
자신의 애호를 찾기 위해서는 미래의 가능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으니 미리 배워놓자."
"잘 모르겠으면 일단 ai배워. 앞으로 수요가 많아져서 돈 많이 벌 수 있어서 추천해."
미래의 가능성에 머물러 있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일을 몰라 해매고 있다면 그건 지금까지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는 일을 등한시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하고싶은 일을 찾는 것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많이 경험해볼 수록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무작정 많이 해보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합니다. 심지어 저희 같은 맞벌이 육아인에겐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죠. 즉, 요령이 필요합니다.
그 요령이라는 건 바로 이 패턴 입니다.
- 가설 > 행동 > 회고
어느 정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좋아하는 걸 찾았다면 제일 먼저 '이렇게 한 번 해보면 재밌을 거야.' 라는 가설을 세우는 겁니다. 그리고 그 가설을 실제 작은 시도로 이어갑니다. 그리고 시도를 해본 뒤 이건 생각보다 좀 별론데? 싶은 것들이 있을 수 있겠죠. 그럼 그 별로인 부분만 수정해서 다시 한 번 가설을 세워보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시도해 보는 것이죠. 이 반복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한 사람이 가설을 세워봅니다.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 재밌겠는데?' 그렇게 사람들을 모아서 아이디어를 모아서 게임 만들기를 시도해봅니다. 그렇게 몇 번 모여보니, 보드게임 이야기를 하는 건 너무 좋은데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게 영 불편하고 어렵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엔 '차라리 집에서 ai와 함께 보드게임을 만들어보자.' 그래서 새로운 가설을 시도합니다. 확실히 ai로 스스로 지지고 볶는 과정이 잘 맞는다 느낍니다. 하지만 이번엔 사람들과의 교류가 너무 없어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ai로 만들어낸 보드게임 결과물을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유튜브에 올려보자.'라는 가설을 세우고 시도합니다. 확실히 대면 만남보다는 덜 부담스럽지만 1:n 방향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훨씬 즐겁다고 느껴집니다. 그렇게 보드게임을 창작과정을 공유하는 크리에이터라는 방향이 잡힙니다.
즉, 하고 싶은 일이란 좋아하는 일을 떠올리며 가설을 세워 반쪽을 찾고, 여러가지 방식을 시도하며 나에게 잘 맞는 일, 잘하는 일이라는 나머지 반쪽을 찾는 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딱 맞아 떨어지는 하고 싶은 일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가설>행동>회고를 반복해가면서 찾아 나가는 것 입니다. 따라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실제로 해봤는데 생각보다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바로 시무룩해선 안됩니다. 돌아보고 좋았던 점과 싫었던 점을 구분하여 수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금 다르게 시도하고 회고하기를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방향이 가다듬어 집니다.

보드게임을 좋아한다는 것만 고정하고 생각해봐도 '교육용 보드게임을 만드는 사람', '보드게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 '보드게임을 써보고 리뷰, 소개하는 사람', '보드게임 정보를 전파하는 사람', '프로 보드게이머' 등등.. 참 많은 것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구체화의 과정은 가설>행동>회고 패턴의 반복으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4.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2가지
돈 버는 건 좋은 겁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수익화라는 목적이 가장 큰 가치가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는 뒷전이 되기 쉽습니다. 당장 유튜브에 조금만 검색해봐도 하루 몇 시간만 투자하면 한 달에 돈 몇백, 월 천은 어렵지 않다는 썸네일이 넘쳐납니다. 지금 당장의 현금흐름 얼마가 절실하고 중요한 상황이라면 차라리 그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트랙2는 좀 더 중장기적인 시야를 갖고 내가 되고 싶은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이어야 합니다. 과정을 불문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돈을 버는 수단을 찾기 시작하면 단기적으로 돈을 벌 수는 있을 지언정, 돈만 남고 나 자신은 남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을 벌면서 해야 재미도 있겠죠?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부업을 오랜기간 유지하면서 느끼는 건, 무엇이든 경쟁력을 갖고 제대로 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 입니다. 시류를 따라서 유행하는 부업을 시작해서 요령있게 해내면 몇 달 반짝 큰 돈을 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그 수입을 유지하는 사람들, 나아가서 그런 사이드 프로젝트가 본업이 되어 트랙2의 삶에서 결실을 이뤄가는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수입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에서의 즐거움과 보람도 같이 원동력 삼는다는 거에요.
축적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처음 1-2년은 실험과 학습의 시간, 즉 쌓아가는 시간입니다. 작은 프로젝트를 해보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세요. 이 과정에서 수익이 생기면 보너스입니다.
어느 정도 구력이 쌓이고 나서 본격적 수익화를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때 쯤이면 여러 시행 착오도 겪었을 것이고, 내 강점도 뚜렷해지고, 시장도 어느 정도 파악됩니다. 무엇보다도, 트랙1의 안정감이 확고해져서 그 축적의 시간 동안 커다란 수익 압박 없이 트랙2를 지속할 수 있게됩니다.

5개년 계획 세워보기
트랙2를 설계할 때, 시간 축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연한 꿈은 현실이 되기 어렵습니다. 구체적 계획이 필요해요. 5년이란 기간을 예로 들어서
1년
복직 후 안착 하면서 트랙2의 첫 성취를 만드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 '유지'와 '실험'입니다. 복직 초기의 혼란 속에서도 트랙1을 지키고, 트랙2를 위한 시간을 조금씩 확보하는 것. 그리고 작은 프로젝트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
예를 들어, 글쓰기라면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들고, 몇 종류의 SNS에 게시하며 반응을 살피는 것입니다.
3년
본격적 도약의 시기입니다. 1-2년간의 실험을 통해 아니다 싶은 것들을 배제하면서 방향이 좀 더 명확해졌고, 이제 좀 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 때입니다. 외부의 인정을 받기 시작하거나, 작지만 확실한 수익이 생기거나, 영향력의 범위가 확장되는 시기입니다. 그 동안 조금씩 쌓아왔던 것이 조금씩 가시적 성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글쓰기라면 출판 제안을 받거나 유료 강연 요청이 오는 수준. 책을 실제로 내기도 하면서 인세를 받기도 하고, 크고 작은 수익 모델을 도모해보는 수준 입니다.
5년 후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의 실현입니다. 이 시점에서는 트랙2의 영역에 꽤 강한 구력이 생겼을 시점이 되겠죠. 계속 직장을 다니면서 트랙2를 병행할 수도 있고, 트랙2를 본업으로 전향하여 더 큰 도전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5년간의 시간 동안 전혀 다른 제3의 길이 보였을 수도 있고요.
중요한 건, 이렇게 수년간 꾸준히 조예를 쌓았다면 여러분은 “나는 ___하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만한 자신감의 싹을 분명 틔웠을 것이라는 겁니다.
배수의 진을 치지 않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 하나를 더 강조하고 싶어요. 목표를 세웠다고 해서 배수의 진을 치고 그것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위험하다는 거에요. ‘이거 아니면 난 안 돼’라는 생각은 시야를 좁히고, 트랙1의 안정감마저 무너뜨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어느 하나를 자기 자신의 유일한 정체성으로 삼는다면, 실패했을 때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그건 진짜 자유가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해서 다른 모든 것을 버릴 필요도 없습니다. 안정적인 트랙1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며 배워가는 과정이 중요해요. 조금 내려놓아야 할 것은 속도밖에 없습니다.
이를 테면, 섣부른 퇴사가 대표적인 예시가 되겠죠. 우리 가족의 일상적 생활 하방이 유지되는 전제라면 모를까, 이거다 싶어서 혹은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 싶어서 퇴사를 감행한 분들 중에 생각보다 헤매는 기간이 길어져 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매달 얼마 이상을 벌어내야 한다는 쫓기는 마음하에서는 자신의 내적 동기에 귀를 기울일 여유가 없어집니다. 이렇게, 배수의 진을 치면 어쩔수 없이 조급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이겨내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보통 이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결국 트랙2의 중심에 있는 자신의 애호와 가치관은 뒷전이 됩니다. 일단 돈 부터 벌고 보자가 되는 거죠.
그러니 지금 현실 속에서 작은 도전과 작은 실패, 작은 성공의 경험을 많이 쌓는게 우선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특성상 잘되더라도 크게 잘 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망하더라도 타격 전혀 없거나 작게 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내 능력과 적성, 애호를 더 깊게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니까요. 남는 장사입니다.

5. 자원 점검과 현실적 설계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현실 자각이 필요합니다.
트랙2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시간, 네트워크, 전문성. 이 3가지가 핵심 자원입니다.
가장 먼저, 시간입니다.
복직 후 하루에 얼마나 확보할 수 있나요? 출퇴근 시간, 육아 시간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1-2시간이 전부일 수 있습니다. 주말은 어떤가요? 배우자와 시간 분담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두 번째, 네트워크입니다.
트랙2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멘토, 동료, 잠재 고객들.. 없다면 어떻게 만들 것인가요?
세번째, 전문성입니다.
부족한 지식은 무엇인가요?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것, 강의가 필요한 것, 실전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을 구분하세요. 당장 실행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 있나요? 그것을 익히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시간 자원 확보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이 시간자원의 확보입니다. 구본형 작가는 하루를 22시간으로 살라고 강조합니다. 24시간짜리 일상을 22시간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2시간은 나만의 시간으로 확보하기. 즉 트랙2의 시간이죠.
여기서 본질은 2시간이 되냐 안되냐가 아니라, 1시간이 되더라도 방해 받지 않는 고정적인 시간을 꼭 할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과 중에 시간이 나면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떼어 놓는 시간입니다. 돈을 모을 때도 저축할 돈을 미리 떼어놓고 남은 돈으로 생활을 해야하는 게 원칙인 것 처럼 말입니다.
시간을 확보해보기 위해 이 궁리 저 궁리 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쓸데 없이 낭비되는 일’들과 작별하는 것입니다. 핸드폰 들고 소파에 누워서 흘려보냈던 시간들, 오늘은 뭐 볼까 하며 넷플릭스, 유튜브에서 스크롤 하며 낭비했던 시간들, 하다 못해 아침에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는 시간까지 말이죠. 뭔가 해보고자 하는 육아인들이 결국 새벽시간에 일어나게 되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돈이 있어도, 전문성이 있어도, 인맥이 있어도 시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실천할 수 없습니다. 트랙2를 위한 시간을 꼭 만드세요. 그게 시작입니다. 휴직기간에는 복직 이후보다 상대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휴직기간에 나만의 시간의 참 맛을 경험한 분들은 비록 시간의 총량은 줄어들지라도 복직 후에도 일과 중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고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일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확보
여러분은 ‘추구미’가 있으신가요? 자신의 추구미에 근접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요인은 '환경'입니다. 내 추구미를 갖춘 사람들 혹은 나와 같은 추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 들어가는 것이죠.
그 환경에 속한 채로 교류하는 것 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그들과 닮아가게 됩니다. 관심사, 자주 쓰는 말, 특정 상황에서의 반응, 주고 받는 정보 등 모든 면에서요. 따라서 내가 어느 집단에 속해 있을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역풍이 될 수도 순풍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휴직 기간에 '재테크의 기초 체력'을 하나 제대로 확보해 놓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공부의 결과물을 블로그에 올렸고 자연스럽게 투자 블로거들과 연결됐고, 그들의 활동하고 교류하는 커뮤니티로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커뮤니티라는 건 어디 공간 하나를 잡아놓고 매일 찾아가서 참여해야하는 모임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온라인이 주 활동 공간입니다. 네이버 카페, 디스코드, 단톡방 등 형태는 다양합니다. 그 곳에 속해서 교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네트워크 자원이 확보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또 한 가지의 방법은 강의를 듣거나 챌린지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간혹 '강의 팔이'라는 단어로 격하되곤 하지만 저는 실보단 득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요. 가장 큰 이점은 혼자서 고군분투 했을 때와 비교해서 시간을 획기적으로 아껴준다는 점이에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환경을 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참여하는 건 그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핵심 네트워크 몇 명이 또 다른 기회를 물어다주고 그 기회가 다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과정에서 내 그릇은 점점 커질 수 있는 것이죠.
전문성 확보
내가 나아가고 싶은 트랙2에 전문성이 없어서 고민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하며 내가 쌓아온 전문성과 전혀 다른 영역일 경우가 그럴 것입니다. 이건 저에게도 해당되는 고민이었습니다.
공학을 전공하고 10년 넘게 건축관련 일을 하며 지낸 저에게는 지금 애비로드로서 활동하고 있는 텍스트 크리에이터라는 분야는 낯설기 그지 없습니다. 과연 내가 전업으로 글을 쓰고 SNS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과 비교해서 우위를 갖출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전문성이야 말로 가장 정직한 분야입니다. 내가 노력하고 쌓은 만큼 갖출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를 전업으로 삼고 노력하는 사람을 단기간에 넘어서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이 전문성을 쌓고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할까요?
왕도가 없습니다. 결국 애호와 꾸준함입니다. 좋아하는 일, 재밌어 보이는 것입니다. 즐겁고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은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지속할 수 있습니다. 한 게임의 탑 티어급 플레이어들이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한게 아니라 재밌고 행복하고 더 잘해내고 싶어서 하다보니 실력이 쌓인 것 처럼, 오타쿠 처럼 한 분야를 미친듯이 파고들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전문가가 돼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건 어느 정도 소질이 있는 분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빨리 성공해야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내가 뿌듯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이런 마음을 가져야, 조금 긴 호흡을 갖고 꾸준히 할 수 있고, 꾸준히 하는 것만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책이나 강의 등의 인풋을 통해 속성으로 전문성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내 애호에 기반한 내적 욕구가 엔진 역할을 해주어야 가능합니다.

6. 현실 속 트랙2의 구현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
우리가 트랙2의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여전히 트랙1이 있기 때문입니다. 트랙2가 좌절되어도, 당신의 행복은 일상 속에 여전히 있습니다. 아침 러닝, 좋아하는 음악 듣기, 아이와의 시간. 이 행복들은 나 스스로의 의지로 구현할 수 있고 변하지 않는 삶의 하방입니다.
좋아하는 일이 실패로 끝나도 괜찮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 만난 사람, 경험한 것들은 다음 도전의 자산이 됩니다. 트랙1의 안정감이 있기에, 우리는 실패를 학습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안 되는구나' 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중립기어로 돌아와 다시 중심을 잡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복직, 그리고 트랙2
많은 분들이 고민합니다.
“트랙2를 하면서도 제대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 언제 트랙2에 집중할 수 있나요? 현실적으로 일상이 너무 팍팍해요”
트랙2의 삶을 사는 것, 구체적으로 본업 외에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삶이라고 해서 당연히 본업을 제쳐놓고 그만두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새롭게 장착한 정체성으로 스스로를 경영하는 일입니다. 직장 생활은 경제적 안정을 제공하는 트랙1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그 안정 위에서 트랙2를 천천히 키워나가는 것이죠.
다만 물리적인 시간을 투입하는 시간이 당연히 적어지겠죠. 따라서 하루 종일 몰입하는 사람에 비해서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궤도에 오르지 않은 트랙2를 하기 위해 무리하게 컴포트존을 벗어나서 생존 지대로 뛰어드는 게 답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랙2의 활동을 아주 작은 부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당장 본업으로 전환하려 하면 경제적 압박이 오히려 좋아하는 일을 싫어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맞벌이 부모에게 경제적 안정은 너무 중요합니다. 교육비, 생활비, 예상치 못한 지출. 이런 현실적 필요를 무시하고 트랙2에만 올인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결국, 시간 가난뱅이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두 가지 입니다.
- 24시간을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고 덜 중요한 것들은 과감히 버리기. 그렇게 시간을 만들어내기.
- 주변을 보며 조바심을 느끼지 말고, 그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느리지만 꾸준히 임하기
나 자신을 고용하는 것
회사는 여러분의 시간을 사는 곳입니다. 그 대가로 월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시간은 여전히 나 자신의 것입니다. 퇴근 후 1시간, 주말의 2시간. 그 시간에 여러분은 자기 스스로를 고용하는 셈입니다.
구본형 작가는 자기 고용의 본질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누가 나를 고용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중요하다.”
회사가 여러분을 A팀 기획자로 고용했다고 해서, 여러분의 모든 정체성이 A팀 기획자인 것은 아닙니다. 퇴근 후 당신은 글을 쓰는 사람이고, 주말에는 디자인하는 사람이고,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부모입니다.
자기 고용이란 이 모든 정체성을 스스로 선택하고 구성하는 것입니다. 회사는 그 중 일부일 뿐입니다. 그리고 트랙2는 회사가 정의하지 못하는 나만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7. 트랙2 관련 FAQ
Q1 : 트랙2 목표가 너무 크게 느껴져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가장 작은 단위로 쪼개세요. '책을 쓴다'가 목표라면, '매일 200자 쓰기'로 시작합니다. '사업을 한다'가 목표라면, '하루 한 개씩 아이디어 메모하기'로 시작하세요. 큰 목표는 방향이고, 작은 실천이 진짜 출발점입니다.
Q2 : 저의 트랙2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 생활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랙2를 찾아야 하나요?
축하드립니다. 내가 되어가고 싶은 모습이 직장에서 얼마든지 구현되고 있고 기대된다면, 애써서 눈길을 회사 밖으로 돌릴 필요 없습니다. 육아와 일과 삶의 3분할의 삶을 살았다면 육아와 일+삶이라는 2분할로 나누어 더 간명한 방식으로 일상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Q3 : 복직 후 정말 시간을 낼 수 있을까요? 너무 바쁠 것 같아요.
완벽한 시간은 어차피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 30분은 만들 수 있잖아요? 아침 30분 일찍 일어나거나,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거나, 점심시간 20분이라도. 절대적 시간의 총량보다도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매일 30분씩 1년이면 180시간, 1시간 씩이면 260시간 입니다. 하루 8시간으로 환산하면, 1~2달을 회사에 안나가고 하루종일 풀집중 하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그 정도면 꽤 많은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Q4 : 가족의 이해를 어떻게 구할까요? 배우자가 반대하면요?
솔직하게 대화하세요. 트랙2가 왜 중요한지, 하지만 가족을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히 해주세요. 구체적인 시간 계획을 보여주고, 트랙1(일상의 행복)을 함께 지키는 것도 제안합니다. 무엇보다, 트랙2가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고, 그것이 결국 가족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해시키세요.
Q5 : 트랙1과 트랙2가 충돌하면 어떡하죠? 둘 다 하려니 스트레스받아요.
트랙1이 우선입니다. 트랙2 때문에 일상의 행복이 무너진다면, 트랙2를 줄이거나 잠시 멈추세요. 트랙2는 있으면 더 좋은 것이지 없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조정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랙1을 조금 희생하면서까지 일시적으로 트랙2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시기도 있을 겁니다. 시험이 임박 했다던가, 사이드 프로젝트 일정 상 당분간 주말 육아를 배우자가 다 커버해야한다 던가 하는 일 말이죠. 그럴 땐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그 불균형이 일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일탈이 만성화 될수록 트랙1의 삶으로 돌아오는 점점 허들이 높아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Q6 : 목표를 바꾸고 싶어지면 어떡하죠? 1년 전에 세운 목표가 이제 와 보니 별로예요.
바꾸세요. 목표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른 것을 경험하면서 원하는 것도 바뀝니다.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성장입니다. 오히려 건강한 방황입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길을 찾아가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겐 트랙1이 있기에, 방향을 바꿔도 괜찮습니다.
두번째 Pain point. 부모,직장 외에 나 자신은 없어지는 것 같은 괴로움에 대한 글을 마무리 하며..
멈춤을 가능 하게 한 질문들
육아휴직은 잠시 멈춤입니다. 일상적으로 회사에 다니고, 업무를 처리하고, 성과를 좇던 내 삶이 멈춥니다. 그 멈춤 속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이 질문들은 바쁜 일상에서는 사치입니다. 당장 눈앞의 일을 처리하기도 벅찬데, 이런 공자 왈 맹자 왈 철학적 질문을 던질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육아휴직은 (비록 넉넉하진 않아도) 그 여유를 줍니다. 아이를 돌보는 시간 사이사이, 밤늦게 아이를 재우고 난 후, 혼자만의 시간에 우리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답을 찾습니다. 완벽한 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방향은 찾습니다. 옳은 방향을 못찾더라도, 잘못된 방향이 어디인지 알아 차리고 더 이상 가지 않기로 결심할 수 있습니다.
[PAIN 2] 부모,직장 외에 나 자신은 없어지는 것 같은 괴로움
1부
- 부모, 직장인 역할 속에 사라져가는 '나'
- 육아휴직이 딱 좋은 시기인 이유
- 복직 후가 불안한 이유는 나도 나를 잘 모르기 때문
2부
- 맞벌이 육아인의 2트랙 일상 세팅
- 트랙1. 최소한의 확실한 행복을 챙기는 법
- 통제 불가 육아 일상의 마스터 키를 가지세요
3부
- 트랙2. 부모, 직장인 말고 새로운 정체성이 주는 삶
1부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나를 이해하고, 2부에서 트랙1을 통해 이미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3부에서 트랙2로 능동적 삶을 설계해보세요.
이를 통해, 부모 역할과 직장생활만 기계 처럼 여유없이 뺑뺑이 돌면서 나 자신은 없어지는 것 같은 괴로움을 근본적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오래 걸리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건강한 해결 방법입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니까요.

복직은 끝이 아니라 시작
많은 분들이 복직을 두려워합니다.
'다시 그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면, 육아휴직 중 깨달은 것들을 다 잃어버리는 거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트랙1과 트랙2의 삶을 시작했다면 말이죠. 복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다르게 살아보았다면, 다르게 살 수 있습니다. 육아휴직 전의 당신은 회사가 정의한 역할만을 수행했고 그걸 정체성 삼아왔습니다. 하지만 복직 후의 여러분은 스스로를 직접 정의합니다.
회사에서 일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새벽 혹은 점심시간, 심야에 트랙2를 하고, 주말에는 트랙1을 지키고,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온전히 부모가 됩니다. 더 이상 일차원적 존재가 아니라, 여러 정체성을 두루 가진 입체적인 사람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만족스럽게 사는 법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만족스러운 삶입니다. 성공이 아니라 만족. 인정이 아니라 의미. 성취가 아니라 충만함.
트랙1은 외부 조건과 무관하게 행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듭니다. 아침의 햇살, 좋아하는 음악, 아이의 웃음. 이런 것들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트랙2는 그 위에 능동성을 더합니다. “나는 ___하는 사람이다”라는 정체성,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 이것들이 삶에 활력을 줍니다.
트랙1으로 이미 행복하고, 트랙2도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하지만 트랙2가 안 되어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트랙1이 있으니까요. 이것이 두 가지의 트랙으로 살아가는 구조입니다. 배수의 진을 치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 안정을 지키는 것. 큰 꿈을 품으면서도, 일상의 소소함에 감사하는 것.
육아휴직을 보내며 복직을 앞둔 지금, 그리고 복직 후 일상으로 복귀한 지금, 여러분은 선택의 순간에 서 있습니다.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인가. 두 개의 트랙 위를 균형 있게 걸어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강하게 권하고 싶어요. 맞벌이 육아인이 단단하고 만족스럽게 사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와.. 길었던 2번째 pain point에 대한 글을 오늘로 드디어 마무리 지었네요..!
다음 레터에서는 '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 시리즈의 3번째 pain point인 몸이 너무 힘들다. 체력적인 한계에 대하여 휴직 때 어떤 대비들을 해볼 수 있을 지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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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머리로 이해했다해도 혼자서는 어려울 수 있어요.
오늘 글을 읽고 루틴으로 트랙1의 일상을 바로 잡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셨다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613클럽의 멤버들과 같이 연대하여 실천해보세요.

613클럽에서는 ‘데일리613 챌린지‘를 통해 매일, 매주 각자의 루틴대로 삶을 조각하고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호스트이자 챌린지 멤버로서 함께합니다.
지금은 데일리613 제 3기 진행 중 이에요. 깃수를 거듭할수록 계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한 깃수만 완주 하시면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함께 인증을 이어 나가실 수 있고 이후 개선되는 사항들도 모두 적용받고 누리실 수 있어요.
3기 종료(1월 말) 이후 보완 및 정비 기간을 거쳐 4기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셨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4기 모집 미리 알림을 신청해주세요!
4기모집은 외부로 공개 되기 전, 미리 알림 신청해주신 분들께 우선적으로 알려드리며 그 이후 613클럽 멤버들에게만 공개되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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