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도 일도 삶도 다 잘하고 싶은 613클럽의 애비로드 입니다. 벌써 9번째 글입니다. 오늘은 ‘육아휴직, 다르게 살아보기’ 시리즈를 이어 가봅니다.
지난 번 까지는, 경제적 자유를 향한 마인드셋을 했고, 휴직기간 동안 여러 사정으로 시간을 많이 낭비 했다는 이야기를 적었는데요. 오늘은 본격적으로 휴직의 가용시간을 어떻게 집중 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유익 하셨으면 좋겠네요 :)Memo from 애비로드
힘들게 찾은 삶의 안정. 이제는 행동할 시간
육아휴직 초반에 라이프 사이클을 최적화하기 위한 한 달, 그리고 둘 째 병치레를 하며 순삭 돼버린 두 달이 지나고 일상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중로를 달리며 깨닫게 된 경제적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되 새기며 이제는 정말로 돈을 벌 수 있는 준비를 하고 무언가 행동을 해야할 시기라고 느꼈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와 아내 모두 돈을 당장 벌어오라는 미션이 떨어지면 직장 밖에서는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는 사람 이더군요...ㅠ 학창시절에 했던 과외나 아르바이트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돈 벌이 수단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은 잡코리아같은 구인 사이트에 들어가서 할 수 있는 부업 거리를 찾아본 적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유일한 부업이라면 '타이핑 알바'정도 밖에는 없겠더군요.
'아.. 정말 현타 온다..'
아내와 마주보며 헛웃음을 지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ㅎㅎㅎ 사실 그런 부업으로 인생을 바꾸고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었지만, 돈을 더 벌 방법을 떠올렸을 때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건 그런 것들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찾은 방향은 '부동산 투자' 였습니다. 아주 늦지는 않은 시기에 집을 샀고 대세 상승장을 거치며 직장인 월급이 우스워지는 자산가격 상승을 경험 했었기 때문이에요. 그 금액이 아주 크진 않았지만, 부모님 도움 없이 17평 구축 아파트 전세자금 대출로 어렵사리 신혼을 시작했던 저희 부부에겐 큰 의미 였습니다. 아끼고 아껴서 매수한 첫 집의 가격 상승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저희를 부동산 투자 공부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부동산은 아닙니다!)
INPUT만 하면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부동산 투자를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던 시절에는 하루에도 수십번 네이버 부동산스터디 까페에 들렀습니다. 우리 아파트가 있는 지역과 아파트 이름을 습관처럼 검색했습니다. 누군가 내 지역을 까내리면 분노하고, 쳐올리기 글에는 미소짓게 되더군요ㅋㅋ
호갱노노에 들어가서도 우리 집의 실거래가를 확인하고 새로 달린 리뷰를 탐독했습니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와 있는 매물 호가의 흐름도 파악해가며 생각보다 낮은 호가에 안타까워하고, 과감하게 비싼 호가가 올라오는 날에는 엉덩이가 들썩였죠.
음..이건 아니다 싶어지더라구요. 상승론자 글에 희희낙락 하다가, 하락론자 글 하나에 걱정인형으로 한순간에 탈바꿈해 버리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거든요. 생면부지의 온라인 논객의 글 몇 자에 과연 내가 돈 천만 원이라도 태울 용기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줏대 없는 제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만의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일단 무언가로 채워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 이었기에,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을 때 책 만큼 가성비가 좋은 수단이 없습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옛 말이 괜한 말이 아니죠.
같은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여러 권 읽다 보면 머릿속에서 대강의 큰 흐름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됩니다. 여러 저자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렇게 막연했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공통 교양 지식이 쌓여갑니다. 대학교로 치면 1학년 수업같은 거라고 해야할까요? 본격적인 전공 과목을 듣기 전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구체적인 액션이 고파지는 때가 옵니다. 그 때가 바로 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책 속에는 분명 길이 있지만, 그 길과 내 아웃풋과의 괴리를 좁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괴리를 채워주는게 실천이고, 실천을 도와주는게 ‘강의’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강의나 들으면 안되고, 과제가 있고 실행을 이끌어주는 부트캠프 성격의 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스스로 배운걸 써먹을 수 있는 계기가 되니까요.
(재차 말씀드리지만, 오늘의 주제는 부동산 아닙니다ㅋㅋ)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들, 혼자 묵히지 마세요.
그렇게 강의를 들으며 지식과 현실의 간극을 좁혀갔습니다. 그러고 나니, 과제를 정성스럽게 하고 난 자료들이 조금 아깝더라구요. 나름 정말 열심히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수행했던 과제와 배운 것들을 잘 좀 정리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때가 마침 새로 질렀던 아이패드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나도 블로그나 해볼까?’
까페에서 맥북과 아이패드를 펴서 무언가 포스팅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거든요..ㅎㅎ 그렇게, 아이패드를 활용해서 블로그에 글을 끄적이기 시작했어요. 그 행위 자체에서 느껴지는 뽕(?)도 있었지만, 무엇을 내 머릿속에 입력 하든 그것을 내 언어로 풀어내보지 않으면 내 것으로 체화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확실히 하나씩 배운 것들을 직접 해보면서 내 것이 되어갔습니다. 흐릿했던 개념들이 점차 명확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인풋으로 들입다 머리 속에 우겨 넣던 지식들이 이리 저리 가공되어 유의미한 아웃풋으로 변하는 것 자체만으로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포스팅 하나를 쓰더라도 한 땀 한 땀 자세하고 완벽하게 하고 싶어하는 제 성격 상, 포스팅 하나를 써내는데 일 주일 정도가 소요 되더군요. 투자로 관심있는 도시 하나를 정해서 그 도시의 정량적인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꾸준히 업로드 했습니다.
(육아를 병행하면서 주어지는 시간은 사실 상 새벽시간과 낮잠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성장 속도는 매우 느릴 수 밖에요!)
책으로 다진 지식의 기반을 쌓기, 그리고 그 기반 위에 강의를 활용하여 스스로 정리하고 행동하며 부동산 투자에 대한 내 기준이 천천히 세워지면서 인풋으로 쌓이던 지식들이 나만의 기준대로 정리되며 실력이 조금씩 쌓인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시간을 쪼개서 어렵사리 적지 않은 지식들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걸 어떻게 아카이빙하고 체화하고 계신가요? 무언가 많이 배우고 받아 적었는데 막상 스스로 써내거나 말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지 않으신가요? 언젠가 어떻게든 도움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끝없는 인풋을 쌓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부동산경제학을 전공 했어요. 학교에서 경제학 수업 때 교수님이 그러셨죠.
‘경제학은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하는 학문이다.’
수업을 들을 때는 다 이해가 되지만, 막상 내가 백지에 직접 쓰려고 하면 턱턱 막혀버리기 일쑤기 때문이죠. 어떻게든 백지 위에 풀어낸 답안 만큼이 내 것으로 소화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비단 경제학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보고, 듣고, 받아 들이고, 생각한 것을 내 언어로 기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록은 일기처럼 간직하기 보다는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환경에 노출시키는게 좋습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끔 글을 쓰는 노력을 하다 보면 내용을 정제하게 되거든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 스스로 지식이 정리되는 효익을 누릴 수 있다는게 중요합니다.
매트릭스 속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
블로그에 글을 쓰며 예상치 못했던 큰 장점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기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돈을 더 벌어서 부자가 되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톡방이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든지, 나랑 관심사를 공유하는 300명의 사람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나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회사 사람 1~2명도 찾기 쉽지 않아요. 하물며 그들과 매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은 오프라인에서는 만들어 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문명의 이기를 통해 이제는 어렵지 않게 그런 환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가상 현실 속 생태계가 펼쳐져 있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그 안에서는 현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 속 제2의 명함을 달고 현생과 다른 페르소나를 갖고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들끼리 모여서 서로 으쌰으쌰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왜 이런 세상을 그동안 모르고 고군분투 했을까… 하는 후회감도 들었어요.
하지만, 매트릭스 영화와는 달리 이러한 온라인 모임은 단순히 랜선 인맥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기적으로 오프모임도 개최하는 모임이 많아요. 랜선 인맥이라는게 어찌보면 좀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렇게 한 번 안면을 트고 나면 관심사가 같기 때문에 오랜 친구들보다 훨씬 말도 잘 통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주고 받는 가까운 사이로 탈바꿈되곤 합니다.
(그리고, 휴직 때는 이런 사람들로 주변을 새롭게 채워야 합니다. 나중에 다른 뉴스레터로 별도로 다루겠지만, 이렇게 주변 인맥들을 바꿔보는 경험들이 지속적인 환경설정에 큰 도움이 되어 줍니다. )
이렇게 유익한 랜선 인맥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교류한다는 건 단순히 수다만 떠는걸 의미하지 않습니다. 정말 많은 양질의 정보 공유와 건강한 자극을 받았어요. 매주 마다 릴레이로 진행되는 ‘톡강의’부터 새벽기상 인증을 공유를 통한 갓생 마인드, 갑작스런 질문에도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답을 주는 따뜻하고 협력적인 분위기까지 말이죠.
제가 613클럽 단톡방을 개설하게 된 계기도 이런 커뮤니티에서의 경험에 기반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육아도 일도 삶도 다 잘해내고 싶은 공통된 가치관을 가진 분들과 같이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누구나 환영입니다!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업그레이드
컨텐츠 형식이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그게 글이든 영상이든 이미지든 나의 언어로 나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진 산출물을 온라인에 띄우는 행위 그 자체가 의미가 있습니다.
남들이 만든 컨텐츠를 읽고 보고 듣는 소비자가 아니라, 누군가를 소비하게 하는 생산자가 되었다는 뜻이니까요. 꼭 유형의 상품을 팔아야 생산자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가치를 제공한다는 본질은 물건이든 온라인 상의 컨텐츠든(심지어 그게 한 줄짜리 글이라 해도요!) 다 동일합니다. 내가 주고 받는 게 돈이 아니라 팔로우, 댓글, 이웃 추가 같은 것들로 표현될 뿐인 것이죠.
비록 약소하고 보잘 것 없는 지식이지만 SNS를 통해 내 글을 공유하며, 내가 배우고 쌓은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을 조금씩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정보 소비자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나도 정보를 제공하는 생산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큰 자신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200만 원 짜리 맥북도 컴퓨터가 필요 없는 누군가에겐 5000원 짜리 냄비받침 보다 못한 애물단지 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내 냄비받침 같은 하찮은 지식과 경험도 누군가 에겐 맥북 보다 더 귀중한 깨달음을 줄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시간 노동자가 아니라 SNS를 통해서 생산자가 되는 것의 가치를 느껴보는 것입니다. SNS는 가게를 차리고 돈을 들여야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비즈니스의 전통적인 허들을 발목까지 낮춰줬습니다.
그 덕에 저는 제 글을 읽어주는 소수의 오디언스들이 모였고, 작고 소중한 나만의 강의를 만들었고, 톡강의, 줌강의와 같은 형식으로 누군가를 가르치기도 하면서 그 효능감을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건 SNS에 공개될 글들을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생산자의 판에 들어감으로써 가능했던 부분입니다.
시간이 문제지,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일기도 SNS에 올리는 순간 에세이가 됩니다. 어차피 쓸 일기, 어차피 할 공부, SNS를 활용하세요. 메모장이자 일기장 처럼요. 그러다 보면 어떤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이 반응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여러분은 의외로 힘숨찐 일 수 있습니다.)
반응이 안 오면 또 어떤가요? 그 동안 어차피 쓸 일기를 쓴거고 할 공부를 하면서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효익을 누렸는데요.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가 신경쓰이시나요? 분명한 사실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 입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세요. 누군가 다소 소소한 정보를 올려놓은 걸 보시면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보통 나에게 유용하지 않은 정보라면 그냥 지나칩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혹여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의미있는 피드백을 감사히 수용하면 되는 거구요.(이 경우 오히려 고마워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맹목적인 부정 언어는 그냥 한 귀로 흘리면 됩니다. 심지어 그들도 그렇게 돌아서면 까먹습니다. 그러니, 그 시간에 진정 집중해야 할 대상은 내 컨텐츠가 유용하게 작용하는 그룹,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는 사람들입니다.
글을 쓰세요.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드세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SNS에 올리세요. 컨텐츠가 다른사람에게 전달되어 나 대신 일을 해줍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가치있게 소비되면서 여러분은 생산자가 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생산자로서의 경험이 쌓일 수록 설국열차 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이 조금씩 선명해짐을 느끼실 겁니다.
시간이 부족하실 거에요. 그래도 한 번 쯤은 몸을 일으켜 시도해보세요. 내 시간 만들기요. 요즘 가장 핫 한 SNS인 쓰레드(Threads) 같은 경우는 글 몇자 적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요. 육아휴직 때 SNS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어쩌면 '시간 부족'보다 '완벽주의'일 수도 있습니다!
육아도 일도 삶도 잘 해내고 싶습니다.
주변 다섯 명의 평균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이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 만큼 주변 관계와 환경 설정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당장 저 부터가 육아(6)도 일(1)도 삶(3)도 잘 해내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단톡방에 들어오세요 :) (비번 : 1212)
육아도 일도 내 삶도 잘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아빠들과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에요. 앞으로 애비로드가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 소식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어요 :) 우리 같이 또 멀리 가시죠!
[애비로드 링크 모음]
스레드 / 웹사이트 / 1:1코칭 / 편지자서전 챌린지 / 새벽기상 자율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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